'금석배 축구대회' 참가 규모 가장 큰 대회
박지성·정우영·황희찬·황인범 등 배출
홍명보 "채금석 정신 깃든 굉장히 훌륭한 대회"
채금석 선생, 대한민국 축구 1세대 원로
김성철, 정태훈, 서원상, 노상래 등 직계 제자
스포츠 통한 도민 일체감 조성...지역경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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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채금석 선생.
故 채금석 선생.
 

< 앵커 >

뉴스 이노베이션, 다음은 정영석 기자의 '백 스테이지' 시간입니다. 정 기자, 모처럼 스포츠 소식 들고 왔어요.

금석배 축구대회, 어떤 대회죠?

 

< 리포터 >

네, 제가 직접 금석배 전국 고등학생 축구대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69개 팀, 전국에서 참가 규모가 가장 큰 축구대회이고요. 현재 군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안양공고, 이리고, 군산제일고 등 내로라하는 축구 명문 구단들이 모두 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앵커 >

박지성 전 국가대표 선수도 이 대회 출신이라고요?

 

< 리포터 >

네, 금석배 축구대회는 초중고 대회인데요.

박지성 선수는 세류초등학교와 안용중학교 시절 이 대회에서 뛰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도 등번호 7번을 달고 뛰었다고 하네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팀을 준우승에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 앵커 >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고 들었는데 또 누가 있을까요?

 

< 리포터 >

황희찬, 황인범 국가대표 선수...둘 다 금석배 축구대회 출신입니다.

정우영 선수는 2017년 인천 대건고 재학 시절 참가를 했고요.

박주영 선수도 2002년 월드컵 당시 청구고등학교로 출전해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너무 많습니다.

문선민, 조규성, 김진규, 김영광, 김영권, 김승규, 설영우 이 선수들이 모두 금석배 축구대회 출신들입니다.

여기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영원한 리베로, 프로축구 울산 HD 홍명보 감독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홍명보 / 울산 HD 감독: 우리나라 고등학교 축구가 예전부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었잖아요. 저희가 고등학교를 다녔을 때하고 지금하고는 대회 이름도 많이 바뀌었는데, 금석배는 이름이 한 번도 안 바뀌었습니다. 금석배 축구대회는 그 당시 채금석 선배님의 정신을...정신을 길들여서 계속 이렇게 끌고 오는 데에는 유일하다고 생각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훌륭한 대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앵커 >

정 기자, 사실 아까부터 궁금했습니다. 금석배 축구대회...대회명이 좀 생소한데요?

 

< 리포터 >

금석배 축구대회, 생존했던 축구인의 이름을 딴 대회입니다. 실제 사람의 이름을 대회 명칭으로 쓰는 유일한 대회이기도 하고요. 채금석 선생이 누구이시냐면 대한민국 축구 1세대 원로이십니다.

우리나라 축구 영웅하면 누가 떠오르십니까?

 

< 앵커 >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아닌가요?

 

< 리포터 >

네, 당연한 대한민국 축구 영웅이죠.

이분들은 시스템이 갖춰진 시대에서 활동을 했거나 현재 하고 있지만 축구 인프라가 전혀 없던 우리나라에서 기틀을 잡고 지금도 전설로 불리고 있는 김용식 선생과 함께 경신중학교 시절 조선축구대회 2년 연속 우승이라는 큰 공을 세웠습니다.

포지션은 공격수였고요. 170센티미터도 안 되는 작은 키였지만 워낙 가볍게 날아다니던 모습에서 오토바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 당시 일본 경찰을 폭행하는 사건으로 중학교를 중퇴하게 됐습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예선전을 끝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고 고향인 군산으로 돌아와 53세까지 전북 일반부 대표로 활동을 했습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축구활동을 펼친 채금석 선생은 91세가 되던 1995년 12월 26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 앵커 >

한국축구 발전과 후학 양성에 일생을 바친 채금석 선생의 제자가 수두룩하다면서요?

 

< 리포터 >

그렇습니다. 선생님의 제자들, 연도별로 분류를 할 만큼 많습니다.

먼저 1970년대 국가대표 1대 제자들입니다.

김성철, 정태훈, 최재모, 박문갑, 강 철, 유동춘, 문동환 등이 있고요.

고영권, 김재훈, 서원상, 김영철, 김윤호 등이 2대 제자들로 분류됩니다.

1980년대를 거치면서 노수진, 유동관, 조긍연, 조덕제, 노상래 감독 등이 직계 제자로 통합니다.

여기서 채금석 선생의 제자인 김대은 현 전북축구협회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대은 / 전북축구협회장: 축구인으로서 채금석 할아버지는 근면, 성실이 떠오릅니다. 정말 우리가 선수 생활을 할 때 그분의 근면과 성실, 노력, 이러한 것들을 저희들에게 많이 강조를 하셨습니다.]

 

< 앵커 >

1992년 창설된 대회인데 올해로 33번째를 맞이했어요. 한해도 쉬지 않고 열렸는데, 대회가 열릴 때면 지역 경제까지 들썩인다면서요?

 

< 리포터 >

제가 현장을 찾았을 때가 개막 다음날인 6월 1일이었습니다. 출장으로 다녀왔는데요.

첫 번째 놀랐던 것은 출장 팀이 묶을 숙소가 없었던 것입니다.

69개 팀이 참가하다보니까 감독, 코치진, 선수들도 많을 테고 선수들의 부모들도 응원하러 군산에 오질 않겠습니까? 그러나보니 이리까지 이동해 숙소를 구해야만 했습니다.

두 번째는 말 그대로 지역 경제 활성화입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식당, 상점 등이 이 대회기간 만큼은 소위 돈벌이가 잘 된다고들 점원들과 사장님들이 귀띔해줬습니다.

 

< 앵커 >

금석배 축구대회, 내일(14일) 폐막일입니다. 끝으로 할 말 있습니까?

 

< 리포터 >

금석배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장 앞 정문에 채금석 선생의 흉상이 조성돼 있습니다.

군산 축구의 영웅, 채금석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것인데요.

암흑기였던 시대, 축구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또 선수 저변 확대와 경기력 향상...스포츠를 통한 도민들의 일체감 조성과 지역 주민들의 여가 생활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이 금석배 축구대회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요.

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정영석 기자의 '백 스테이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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