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여당의 '푸른 바람'을 막아내지 못한 야당들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선거 참패에 책임지고 황교안 대표가 사퇴한 가운데 새 지도부 구성을 두고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의석수가 기대에 한참 못 미친 정의당이나 하루아침에 원외정당으로 전락한 민생당 등은 허탈한 분위기입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개헌저지선 100석을 간신히 넘긴 미래통합당은 말 그대로 '공황' 상태입니다.

황교안 대표가 어젯밤 전격 사퇴를 한 데 이어,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조경태 최고위원을 뺀 지도부 전원이 컷오프와, 불출마, 낙선으로 국회 재입성에 실패했습니다.

여기에 나경원, 오세훈 등 차기 대권주자들마저 잃은 건 뼈아픈 대목입니다.

지도부가 와해된 통합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야 할 심재철 원내대표 역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에게 패배했습니다. 

무소속 출마자들의 복당은 절대 불가라던 입장도 언제 그랬냐는 듯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한 석이라도 아쉬운 처지인 만큼 홍준표, 김태호, 권성동, 윤상현 당선인의 복귀 시점이 빨라질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황 대표 사퇴 이후 침묵을 지키던 통합당은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유일하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변화가 모자랐던 것을 인정한다"며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을 뿐입니다.

다른 군소 야당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원내 3당으로 선거를 치렀던 민생당은 비례대표 조차 배출하지 못하면서 원외 정당으로 전락했고,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사퇴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눈물을 쏟았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무엇보다 모든 것을 바쳐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원내교섭단체를 꿈꿨던 정의당은 지역구에서는 심 후보만 살아남았고, 비례대표도 5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6.8%의 정당지지로 3석을 확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 선택과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BBS 뉴스 최선호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