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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불기 2559년 을미년 새해를 맞아
이번 주에는 각 종단이 시무식을 잇따라 열며
새해 출발을 다짐했는데요.

(여)시무식 표정만 봐도 올 한해가 어떨지 대강 짐작간다고 하죠.
올해는 각 종단이 굵직굵직한 행사를 치를 계획이어서
어느 해보다 굳은 각오를 다졌다고 합니다.

새해 각 종단의 시무식을 짚어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김호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진각종을 제외한 대부분 종단들이 이번 주에
시무식을 가졌는데요. 먼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시무식 현장을 살펴볼까요?

[기자] 대한불교 조계종은 지난 5일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올해는 중점 사업들이 큰 걸음을 내딛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종무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올해는 총본산인 조계사의 성역화 사업과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등
종단사에 한획을 그을 주요 사업들이 계획돼 있습니다.

특히 조계사 성역화 사업은 불교계의 오랜 숙원입니다.

완료될 때까지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보는데
올해가 그 첫해입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말을 들어보시죠. = 이현용 리포트 1월5일
INSERT
("종단사에 기억될 오늘이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특히 문화의 조화로움과 삶의 지혜로움이 공존하는
이 시대 불교의 상징으로서 조계사가 새롭게 태어나는데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역량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오는 28일에 출범할 예정인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불교발전의 큰 길이 될 것이라고 자승 스님은 자신했습니다.

시무식에서 종무원들도 종단 중흥을 위해 정진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종무원 인사를 놓고 논란도 있었고
휴일 수당이 없어지는 등 불만의 소지가 있었지만
새해를 맞아 심기 일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심주완 조계종 종무원조합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현용 리포트 1월5일
INSERT
"종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실천이
종단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을 확신하며,
지금 여기에서 종단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생명 있는 모든 존재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때까지
수행 정진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조계종 포교원의 올 한해 주요사업과 과제가
무엇인지 둘러볼까요?

[기자] 조계종 포교원은 교구, 사찰신도회 간의 조직화를
올 한해 핵심사업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교구를 비롯한 전국 사찰의 포교 활성화를 위해
중앙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열린 조계종 중앙종회 정기회에서
신도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그동안 개별적으로 활동해온 조계종의 신도회가
단일한 체계 속에서 조직화된 포교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각 신도조직의 사업영역을 세분화해
역할 분담이 명확해지고 중앙과 교구신도회간의
협력체계 구축도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계종 포교원은 이와 함께
신도 등급의 첫 번째 단계인 발심품계를 확대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개선해나갈 계획입니다.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린이ㆍ청소년 기구 활성화와 불자 대학생과의
협력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조계종 포교부장 송묵스님입니다.= 정영석 리포트 1월7일
INSERT
"한국불교가 살아남으려면 가장 신경써야할 계층이
어린이와 청소년입니다 또 대학생들입니다
이런 계층들을 우리가 어떻게 잘 교육하느냐에 따라서
불교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동량으로 키워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올해 포교원이 쓸 수 있는 예산은 27억여원인데
이마저도 지난해 보다 감소한 겁니다.

따라서 보다 나은 포교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조계종과 함께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으로 꼽히는
한국불교태고종의 시무식 표정은 어땠나요?
지난해 총무원장 탄핵 사태 등 종단내 불협화음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태고종의 새해 첫 업무는 다른 종단보다 늦었습니다.

5일 월요일이 음력으로 보름이었기 때문에
6일에 시무식을 가졌던 겁니다.

그만큼 태고종은 전통종단이라는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시무식은 지난해 총무원장 탄핵 사태 등
심각한 내분을 겪었던 탓인지
그 어느때보다 의미있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자리가 됐습니다.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스님은 신년사를 통해
종단 내분으로 빚어진 갈등을 봉합하는데 무게를 뒀습니다.

INSERT 총무원장 도산스님의 말을 들어보시죠 = 김호준 리포트 1월6일 
(우리 종단 또한 신뢰받는 종교로서 부끄러움이 없도록
자성과 쇄신의 결사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느리지만 쉼없는 노력으로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고
정토사회 구현에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도산스님은 옛 어록을 예로 들며
남을 이롭게 해 스스로를 이롭게 한다는
'자리이타'의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내홍을 염두에 두고서 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INSERT 도산스님 / 태고종 총무원장 = 김호준 리포트 1월6일
(옛 어록에 남을 책망하되 그 사람을 내 몸처럼 여기면
천하에 용서하지 못할 일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화합과 평화의 해를 맞아 나와 남이 다함께 이로운
자리이타의 한 해가 되기를 축원드리며.)

[앵커] 태고종 시무식에서는 낯익은 인사가 자리해
이목을 끌었어요?

[기자] 네. 태고종 발전위원회 상임고문 자격으로 참석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주인공입니다.

강 전 장관은 주요 인사 소개 때 여느 참석자보다
많은 박수를 받았는데
그만큼 인기도 있지만 기대를 받고 있다는 방증이겠죠.

종단발전위에는 지난해부터 상임고문으로 있는데,
종단 발전을 위해 한 몫을 해야하지 않을까 보입니다.

식순에 예정돼 있지 않았는데 도산 스님의 요청을 받아
즉석에서 인사말을 하게 됐습니다.

스님에 대한 감사의 말로 새해를 시작하는 소감을 대신했습니다.

INSERT 강금실 / 전 법무부 장관 = 김호준 리포트 1월6일
(반야심경 외우거든요 굉장히 감회가 깊었습니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때 보잘것 없는 저 한사람이지만
스님들의 은혜로 새로운 한 해를 맞게끔 베풀어줘서 감사합니다.)

[앵커] 올해에는 태고종 내부 진통이 봉합될 수 있을까요?

[기자] 태고종의 시무식은 내분이
완전히 수습되지 않았음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특히 종회의장을 대신해 종회부의장 지홍스님이 참석하는 등
지난해 총무원장 퇴진 운동을 주도했던
원로회의측 스님들이 상당수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와 함께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도산스님은
변호사 2명을 종단 고문변호사로 위촉했습니다.

이것은 현재 내분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를 감안해
앞으로의 법적 분쟁을 대비하는 포석으로 보여집니다.

태고종은 조계종과 함께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으로 꼽힙니다.

을미년 새해에는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정통종단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천태종의 시무식은 뜻깊었다면서요.
총본산 단양 구인사가 올해로 개산 70주년을 맞았는데
우리 민족의 광복과 함께 한 역사였네요?

[기자]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는 70년 전인
1945년에 천태종 중창조 상월원각대조사에 의해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에는 초가 삼간으로 시작해 보잘 것 없었습니다.

하지만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지금은 크고 작은 법당과 전각이 50여동에 이르고
5만6천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압도적인 크기와 규모를 자랑합니다.

규모가 크다보니 사찰 안에 식당은 물론이고
우체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구인사가 대한민국과 함께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총무원장 춘광스님은 시무식에서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종단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습니다.

INSERT 총무원장 춘광스님의 말을 들어보시죠 = 홍진호 리포트 1월7일
(앞으로 신도뿐만이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 한분 한분을
다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더 넓게 볼 수 있는
그런 종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태종은 올해 구인사 개산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와 한ㆍ중ㆍ일 3국의 천태종 역사를 논의하는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광복과 함께 문을 연 천태종이
올해 불자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어떻게 더욱 가깝게 다가설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밀교종단 진각종은 내년이 창종 70주년이에요.
진각종이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기자] 진각종은 올해 진기 69년을 맞아
총인원 성역화 불사 등 종단 발전의 기틀을 다지는데
힘쓰기로 했습니다.

통리원장 회정정사는 신년사에서
세월호 참사 등 지난 한해 우리사회를 어둡게 만든
여러 사건들을 언급하며, 새해에는 육바라밀 실천으로
우리사회에 맑은 기운을 불어 넣자고 강조했습니다.

INSERT 회정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 홍진호 리포트 1월4일
(불법은 체고 세간법은 그림자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바로 서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사회에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래서 올 한해에는
새해서원 덕목처럼 육바라밀을 실천합시다.)

밀교종단 진각종은 올해 총인원 성역화 불사를 마무리하고
안산과 천안, 스리랑카, 네팔 등에 심인당을 신설하는 등
그 어느 해보다 대중 교화 확대에 전력할 예정입니다.

한편 불교계 주요 종단인
대한불교 관음종이 걸어온 역사도 반세기에 이르렀습니다.

관음종은 올해로 창종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나섰습니다.

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다양한 창종 기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불심의 고장 부산지역 불교단체의 시무식 소식을
빼놓을 수가 없죠?

[기자] 부산 불교계는 새해에도
부산불교가 한국 불교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번 부산불교계 신년하례회는 특이하게 진행됐습니다.

부산지역의 재가불자 108명이
부산을 대표하는 스님 108명과
외부인사를 초청해 새해 인사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지역의 주요스님은 물론
시장과 시의회 의장, 교육감과 지방경찰청장 등
지역의 유력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부산불교계가 밝힌 올해 화두는
화합과 결속을 바탕에 둔 불교 중흥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의 실천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부산연등축제의 시지방문화재 등재 추진과
지속적인 신행 단체간 화합과 교류,
불교의 사회화와 복지 증진 등의 활동에 방점을 뒀습니다.

지역의 유력 인사들도 적극적인 협조를 내비쳤습니다.

INSERT
서병수 부산광역시 시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 배재수 리포트 1월5일
(우리 교계에서는 올해도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와 팔관회를 비롯한
많은 행사들을 벌써부터 준비하고 계시고
원만히 잘 치러내시리라 믿습니다.
시에서도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 밖에 다른 종단 시무식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타] 대한불교원효종은
원효대사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종단입니다.

총무원장 자격을 둘러싼 시비가 몇년을 끌어오면서
법정 소송이 이어지는 등 극심한 분규를 겪고 있었습니다.

원효종은 새해 우선 목표가 화합입니다.

INSERT 총무원장 우석 스님의 말을 들어보시죠 = 문정용 리포트 1월7일
(이제는 모두가 합심하여, 남을 원망하고 탓하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노력하여 대한불교원효종이 명실상부하게 하나의 바른종단이
되어 후대에 길이 전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원효종은 올해
보다 체계적인 종단 운영을 위해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원효대사 성역화 사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내분 사태를 하루 빨리 매듭짓는게
급선무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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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각 종단의 새해 출발 표정은?
[타이틀 자막] 취재수첩/ 각 종단의 새해 출발 표정은?
[질문 1] 조계종 시무식 표정은?
[네임] 김호준 기자 / 보도국 교계문화부
[답변 1-1] 주요 사업 큰 걸음 내딛는 해
[답변 1-2] 총본산 조계사 성역화 사업, 100인 대중공사 계획
[질문 1-3] 종무원도 심기일전
[질문 2] 포교원의 주요사업과 과제
[답변 2-1] 교구. 사찰 신도회의 조직화
[답변 2-2] 신도 발심품계 확대
[답변 2-3] 제한된 예산이 걸림돌
[답변 3] 태고종의 시무식 표정은?
[답변 3-1] 전통 강조 시무식 하루 늦춰
[답변 3-2] 자리이타의 정신 강조
[질문 3-1] 시무식에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등장?
[답변 3-3] 주목받은 강금실 전 장관
[질문 3-2] 올해 내분이 봉합될 수 있을까?
[답변 3-4] 태고종 내분은 끝나지 않아
[네임] 김호준 기자 / 보도국 교계문화부
[질문 4] 구인사 개산 70주년 맞은 천태종의 시무식은?
[답변 4-1] 구인사 초가삼간 시작... 비약적인 발전
[답변 4-2] 70주년 맞이 특별전시회와 세미나 개최
[질문 5] 내년 창종 70주년 진각종의 새해 각오는?
[답변 5-1] 종단 발전 기틀 다지는데 주력
[답변 5-2] 총인원 성역화 불사 마무리, 해외 심인당 신설
[답변 5-3] 관음종 창종 50년 새로운 도약 다짐
[질문 6] 부산불교연합회 시무식 소식?
[답변 6-1] 스님 108명 재가자 108명 새해 인사나눠
[답변 6-2] 지역 유력 인사들 적극적 협조 시사
[질문 7] 기타 종단 시무식 소식?
[답변 7] 분규중 원효종은 내부 화합이 우선

 

김호준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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