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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탈종교시대, 불교가 나아갈 길을 놓고 상아탑 지식인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동국대에서 2박3일간 진행되는‘2024한국교수불자대회’는 학술논문이 모두 20편이 발표되고 명상체험도 갖습니다.

권금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터 >

장마 속 빗소리를 뚫고 목탁 소리가 울립니다.

안경 너머 지긋이 감은 눈에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매년 여름방학마다 산중과 도심 사찰을 오가며 학문과 수행을 닦아온 국내 불자 학자들이 2박3일간의 한국교수불자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대회 주제는 한국 불교가 화두로 삼고 있는 탈종교 시대, 한국 불교의 방향입니다.

한국 불교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만큼 불교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돈관스님/동국대학교 이사장] 
"탈종교 시대 다급한 시기에 종교적 가치관이 인류의 삶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학자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도진정사/진각종 통리원장] 
"작금의 현실은 탈종교화 시대이면서 인공지능 시대입니다...인류의 정신 문화로 자리할 불교를 지키고 전승하는 불사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더할 것입니다."

전국 40여 개 대학의 70여 명의 교수 불자들은 입재식을 시작으로 한국 불교의 정체성과 청년 포교의 활로 등을 토론하고 모색합니다. 

특히 첨단 과학과 인공지능의 발전 속 종교와 멀어지는 경향이 심해지고 일상 속 고통이 늘어난 가운데, 

변화를 초월한 불교 가치관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식, 정신적 성숙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합니다. 

[선업스님/조계종 포교원장] 
"생로병사의 근원적 고통에서 벗어나 우리가 반드시 회복하려고 하는 대자유, 사부대중 모두가 차별 없이 지성을 지녔다는 그 평등 사상..."

첫날 기조 강연은 인공지능 시대 탈종교 경향 속 한국 불교의 정체성을 논했고, 2일차에는 한국 문자 생활에 불교계가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돌아봤습니다.

토론 사이 사이에는 야간 명상과 아침 예불, 참선 수행 등을 이어가며 불교식 가치관을 몸소 실천합니다. 

마지막 날에는 전국 각 대학의 불교동아리 학생들과 지도교수들을 만나며 청년 전법의 현 주소를 짚어봅니다.  

깊어가는 여름, 불자 교수들은 탈종교 시대 한국 불교가 가야할 길을 모색하며 2박3일 간 결연한 각오로 수행 정진에 들어갔습니다. 

BBS 뉴스 권금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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