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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 앵커] 월요일 잡화상점 권금주 기자와 함깨 합니다. 어서오세요.

[권금주 기자] 안녕하십니까.

[전경윤 앵커] 오늘은 청년들의 불교 미술 작업을 소개한다면서요.

[권금주 기자] 네.  최근에 동국대 미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이 그린 불화 작품이 유튜브나 틱톡과 같은 플랫폼에 500만, 100만 조회수를 달성할 만큼 화제였는데요. 길이만 2미터가 넘고, 작업하는 데도 2천 시간 넘게 들였다고 하면서 문화재청의 응원까지 받았는데요. 그래서 제가 요즘 청년들, 이른바 MZ 세대라고도 하죠. 이들이 만드는 젊은 불교미술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전경윤 앵커] 그렇군요. 청년들이 만드는 불교미술이라...불화라는 게 교리를 바탕으로 그리는 것인데, 재해석을 한다는 뜻일까요?

[권금주 기자] 맞습니다. 불교 교리는 몇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죠. 근데 이를 표현하는 미술의 방식이자 도구, 기법 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발달하고, 또 때에 따라 형성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불교 신앙을 담아 표현하는 불교미술이라는 목적과 뜻을 그대로 지키되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학생들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최근에 이런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동국대 불교미술 전공 학생들이 그 주인공인데요. 특히 항저우에 있는 불교대학인 항저우불학원에서 불교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모두 35명이 함께 그림을 전시했고요. 현장에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전경윤 앵커] 한국 학생과 중국 학생들이 만나서 전시회를 함께 하는 거네요.

[권금주 기자] 네 맞습니다. 전시회 제목이 불법동원(佛法同源) 입니다. 아무래도 한국과 중국으로 다른 나라이고, 물리적인 거리가 있지만 부처의 진리나 법을 함께 그림으로 표현하는 마음은 같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하고요.

실제로 동국대와 항저우불학원, 두 학교의 학생들은 한 10개월여 정도를 온라인으로 계속해서 소통하면서 전시 방향을 잡고, 서로 작품을 공유하고 보여주면서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합니다.

지도를 했던 동국대 불교미술 이수예 교수의 인터뷰를 들어보시죠.

[이수예/동국대 불교미술전공 교수] 이번 전시 제목 불법동원이 갖는 의미는...우리가 사는 곳은 다르고, 나라도 다르고 장소도 다르잖아요. 다른 가운데서도 부처님법, 근원은 같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제목이고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과 중국이 예술적인 교류를 하기로 약속하는 자리예요.

[전경윤 앵커] 떨어져서 있어도 같이 작업을 오래 하면서 동지애가 생겼겠군요. 그럼 이번 전시회에 중국 학생들도 온 건가요.

[권금주 기자] 맞습니다. 번역 앱과 동국대에 재학 중인 중국 학생들의 통역을 통해 소통했던 두 나라 학생들이 전시를 앞두고 직접 만났습니다. 항저우불학원 교수진과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항저우불학원의 학생들은 스님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복식과는 법복을 입고 방문해서 그림들을 소개했어요.

전시 개막일은 지난 18일이었는데, 그보다 하루 전에 학생들은 미리 만나서 답사도 다녀왔다고 해요. 경기도 수원의 용주와 수원화성, 정조와 사도세자의 묘인 융건릉 등을 보면서 한국의 역사 유적들을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전경윤 앵커] 젊은 불화는 좀 다르던가요. 직접 취재를 갔는데, 어땠습니까.

[권금주 기자] 네. 확실히 학생들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개성들을 바탕으로 재해석이 되기도 하고요. 불교 미술 하면 아무래도 동양 철학이자 종교이기 때문에 동양식의 수묵화나 필법으로 그려졌을 것 같지만 서양화의 재료나 기법들도 쓰이면서 다채롭게 표현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동국대 석사과정 불교미술을 수료한 신예지 씨는 불교의 만다라 그림을 티베트 불교식인 탕카로 그렸는데요. 티베트 여행을 다녀온 개인적인 경험에서 착안해 그림을 그렸는데, 티베트 불교의 만다라 그림은 물감이 아니라 모래로 그리고, 지우는 것까지 그 행위 전체를 그림에 포함하는데요. 하지만 작가는 한국식 색채를 활용해 자신만의 그림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한번 들어보시죠.

[신예지/동국대 일반대학원 불교미술 전공]한국의 불교 미술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데 이 티벳에서 가장 많이 그려지는 탕카 도상 중에 하나가 만다라입니다. 근데 티벳 그림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쓴 색감과 티벳의 탕카들은 색감이 조금 달라요.  조금 더 한국의 색깔을 최대한 써보려고 노력을 해서...

[전경윤 앵커] 권금주 기자와 젊은 불화, 청년 불화 작품을 보고 있습니다. 다양하군요.    

[권금주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제가 개인적으로 인상에 남았던 건 석사과정을 밟고 있고, 또 전시회 개회식을 진행했던 이현주 학생이자 작가의 작품이었는데요. 현대 불화를 그리는 작가로서 자신이 무엇을 그릴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한다고 했는데요.

아무래도 과거 불화들도 남성 위주의 작품이었고, 남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을 많이 했기 때문에, 여성을 더 상징화 하고 등장시키는 것이 지금 변화된 시대에 작가로서 자신의 역할이지 않을까 생가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호암미술관에서 과거 여성들의 역할을 주목했던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라는 전시를 보고 여성이 주인공 등장하는 붓다의 탄생이라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사실 호암미술관 전시는 여성들이 발원하거나 제작에 참여한 작품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주인공으로 등장한 작품들은 많지 않았는데, 이현주 작가는 아예 여성을 전면에 작품에 내세운 거죠

[전경윤 앵커] 불화도 변해야 합니다. 시대상이나 변화된 가치관에 맞춰서 바뀌고, 또 그러면 주제도 더 다양해지지 않겠습니까.

[권금주 기자] 맞습니다.

[전경윤 앵커] 앞으로 불교미술이 국제적인 청년들에 의해 더 다양해지고, 풍성해지겠네요.

[권금주 기자] 네, 동국대 학생들과 항저우불학원은 중국과 한국을 번갈아가며 매년 전시를 열 예정이고요. 이제 내년엔은 중국에서 전시가 있을 겁니다. 또 두 학교는 예술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니까 국제적으로 예술계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지원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틱톡이나 유튜브 화제가 된 불화처럼 앞으로 국제적으로 젊은 불화가 하나의 케이 콘텐츠로 또 주목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전경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금주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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