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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청학동오늘은 유럽불교의 중흥과 시사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김봉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서양 특히 유럽에서도 불교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하는데, 오늘날과 같은 유럽불교의 기초는 언제 다져졌다고 봐야 할지요?

 

[] 중국에 카톨릭을 뿌리내리게 했던 맛테오릿치를 비롯해 16세기에서 18세기에 많은 선교사들이 동양을 방문해 불교를 접했는데요, 대개 불교를 허무주의로 이해할 정도로 불교의 본질적 의미가 잘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서구 열강이 식민지배의 일환으로 불교를 비롯한 동양사상을 본격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유럽불교의 기초가 다져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날 유럽에서 가장 불교세가 강한 나라가 제국주의의 선두였던 영국이라고 하니까 아이러니컬하죠. 유럽불교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교수불자연합회에서 발표도 하고 동국대 정각원에서 강연도 한 바 있는 홍선기 동국대 법학과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1) 홍선기 / 동국대 법학과 교수(한국교수불자연합회 부회장)

대표적인 사람이 <독일인의 사랑>을 쓴 막스 뮐러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우리가 영국 작가로 알고 있는데, 원래는 독일계인데 소설가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은 이 분이 가장 많은 경전을 번역해 유럽에 소개하신 분이거든요.” 

 

19세기에 활약한 막스 뮐러는 '종교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인데요, 비교종교학자로서 불교와 인도철학 나아가 제반 종교에 대한 연구의 체계를 잡았고, 주요편저로 <동방 성서> The Sacred Books of the East, <인도 6파 철학> The Six Systems of Indian Philosophy 등이 있습니다.

 

[질문2] 식민 지배를 위해 접근한 불교가 유럽문명의 변화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거죠?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거네요.

 

[] 네 아시다시피 유럽은 오랫동안 창조주 절대신이 인간보다 일방적인 우위를 주장하는 교회 권력과 세속 권력 사이에 갈등이 계속됐지 않습니까. 유럽의 암흑기라 불리는 중세에는 카톨릭 교리와 다른 것은 이단으로 종교재판에 회부해 처벌하거나 마녀사냥으로 화형에 처하기까지 했는데요, 그만큼 반발도 거세졌습니다. 그런 억압구조에서 탈출구의 역할을 모색하는데 불교가 도움을 줬다고 하겠습니다. 홍선기 교수의 얘기를 계속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2) 홍선기 / 동국대 법학과 교수(한국교수불자연합회 부회장)

그러니까 종교의 영역은 믿음을 강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학문의 영역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그걸 논증하고 검증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이 두 개가 계속 충돌해 왔었습니다. 학자들이 너무 힘들었던 거죠.” 

 

[질문3] 사상적 자유를 찾고 싶은 마음에 불교가 호응을 이뤘다고 볼 수 있겠는데, 대표적으로 어떤 인물들이 있는지 소개해 주실까요?

 

[] , 19세기에 불교를 가장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인물이 바로 염세주의자로만 알고 있는 쇼펜하우어인데요, 그는 인격신을 부정하고 윤회설을 긍정했습니다. 또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해하며 스스로를 불자로 자처하고, 니체를 비롯한 많은 철학자들의 불교 이해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1-2차 세계대전의 참화를 목도하며 새로운 비전을 찾으려 분투했던 데미안’ ‘싯다르타등의 저자 헤르만 헤세도 평소 명상을 많이 했다고 하고요, 20세기 대표적인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칼 융은 다양한 불교주석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질문3-1] 아인쉬타인이나 토인비 같은 분들도 불교를 아주 높게 평가한 분들이죠?

 

그렇습니다. 20세기는 인과법과 같은 불교의 본질이 더 깊이 알려지기 시작한 때인에요, <소유냐 존재냐>의 저자로 친숙한 에리히 프롬 등 많은 철학자와 문인들이 불교를 통해 풍부한 사상을 키워갔고, 말씀하신대로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건 하나를 꼽으라면 동양의 불교가 서양에 전해진 것이라고 했던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라든가 미래에 살아남을 유일한 종교를 꼽으라면 그건 불교일 것이라고 했던 과학자 아인쉬타인 등도 중요한 인물들입니다.

 

(인서트3) 홍선기 / 동국대 법학과 교수(한국교수불자연합회 부회장)

놀랍게도 불교는 (충돌하는) 그런 부분이 없다는 거죠. 종교와 과학이 충돌하지 않는 유일한 종교로서. 이건 아인쉬타인의 평가였습니다. 그래서 아인쉬타인은 자기가 종교를 특별히 갖고 있지는 않지만 종교를 갖게 된다면 그것은 아마 불교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질문4] 인류사(人類史)가 보다 자유롭고 창조적인 탐구가 가능한 쪽으로 나아가는데 불교가 역할을 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군요.

 

[] 불교는 합리적인 사고에 익숙한 젊은이들의 삶에 좋은 토양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요즘 핫한 선명상까지 결합하면 젊은이들이 방향을 잡고 나가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늘날 유럽에서도 학문적 연구와 더불어 명상을 비롯한 실참 실수의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질문5] 요즘 강해지는 탈종교 흐름도 유럽사를 놓고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드네요.

 

[] 네 그래서 탈종교 경향은 위기이자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침 내일부터 한국교수불자연합회의 불자대회가 탈종교를 주제로 열리게 되는데요, 우리 사회의 전문가 그룹인 교수불자들이 지혜를 모으고 대학생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질문6] 끝으로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 유럽 역사를 보면 신앙의 권위주의적이고 억압적인 측면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진행돼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인류사도 자유로움 속에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보편적 행복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일이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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