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구미술관 큐레이터
이정희 대구미술관 큐레이터

출연: 대구미술관 이정희 큐레이터

진행: 박수경 아나운서

방송: BBS 대구불교방송 그대곁에서’ (24.06.28 방송)

(대구 FM 94.5Mhz,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16:0016:50)

박수경 : 매주 금요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문화 인사를 만나보고 있습니다. 주말 나들이 계획을 도와드릴까요? 더운 여름에 시원한 실내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해보시죠지난해 다티스트로 선정된 이기칠 작가의 작업에서 연습으로전시가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이정희 대구미술관 큐레이터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안녕하세요.

이정희 큐레이터 : 안녕하세요

박수경 : 네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이정희 큐레이터 : 오랜만입니다.

박수경 : 올해가 벌써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데요. 지난 겨울에 램브란트 판화전이 이슈가 됐는데 상반기에 많은 분들이 대구미술관을 찾으셨죠?

이정희 큐레이터 : 지난 3월 중순에 끝난 램브란트 전시에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셨어요. 얼마 전에는 환경과 기후 생태계 위기에 대한 것을 주제로 저희가 기획했던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라는 전시를 했구요. 현재 진행 중인 소장품 기획전 등에도 시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미술관을 찾고 있습니다.

박수경 : 단연 눈에 띄는 전시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화요일부터 2024 다티스트로 선정된 이기칠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죠. 우선 다티스트가 무슨 의미인지 좀 여쭤볼까요?

이정희 큐레이터 : 일단은 대구 아티스트를 줄인 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아티스트 프로젝트는 대구 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아주 독창적이고 활발하게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중요한 작가들, 중견 작가들을 선정해서 이듬해 개인전 연계 프로그램 아카이브 등을 지원하는 대구미술관의 연례 프로젝트입니다. 올해 4회째를 맞고 있고요.

박수경 : 그렇군요. 지역의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정희 큐레이터 : 네 맞습니다.

박수경 : 지난해 다티스트로 선정된 이기칠 작가 어떤 분인지 굉장히 궁금한데요?

이정희 큐레이터 : 네 조각가이십니다. 일단 대구 조각계는 물론이고 미술계는 물론이고 한국 현대조각에서 아주 비중 있게 활동하고 계시는 중요한 조각가이시고요현재 지금 경북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작업 활동도 굉장히 치열하게 열심히 하고 계시는 조각가라고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박수경 : 이기칠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이번 전시 제목을 보니까 작업에서 연습으로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나요?

이정희 큐레이터 : 보통 작업이라고 하면 우리가 일을 하는 것도 작업이고 많은 것들을 작업이라고 일컫는데 예술가에게 작업은 작품 자체를 말하기도 하고 예술을 창작하는 그 과정 자체를 작업이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말 그대로 어렵지 않아요. 작업에서 연습으로라는 개념은 제가 좀 더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작업은 그런 뜻을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이기칠 선생님께서 작가 활동을 처음 시작하셨을 때의 그 작품의 타이틀이기도 해요.

작업 시리즈를 한 1990년대부터 2천년대까지 한 10년 동안 주욱 하셨는데 돌을 파고 들어가는 작업 입니다.

그래서 초기 작업에서 연습으로 이것은 최근에 좀 꾸준히 하고 계시는 그 작업의 타이틀이 연습 시리즈입니다.그래서 초기에서 지금까지를 아우르는 선생님 작품 세계를 8글자로 담은 제목이라고 볼 수가 있겠어요.

박수경 : 그렇군요. 어떤 작품들을 볼 수 있을까요? 제가 듣기로는 다양한 연작들을 만날 수 있다라고 하던데요.

이정희 큐레이터 : 조각가이시고 주로 돌 내부를 파내시거나 철 작업도 있고 근데 이번 전시에서 좀 눈여겨보실 부분은 조각가이심에도 불구하고 조각 외에 도자기 작업이라든지 텍스트 작업 그림 작업들 여러 가지 좀 연작들이 대구미술관 2, 3 전시실에서 굉장히 대규모로 펼쳐집니다.

그런 것들을 조금 눈여겨보시면 좋겠고 특히 대구미술관 3전시실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이기칠 작가의 초기 작업, 제가 조금 전에 돌을 뚫고 가는 작업을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날에 이기칠 작가가 있게 하기까지 젊은 시절 주목을 많이 받게 했던 작업들이기도 하고 이 작업들로 상도 많이 타시고 했는데 정작 전시에서 많이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고 합니다.

특히,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업들이기도 하고 대구미술관의 한쪽 면이 창으로 되어 있는 전시실에 들어가 있어서 굉장히 전시실과 잘 어우러지는 그런 작업이라 꼭 오셔서 관람하시면 좋겠습니다.

박수경 : 처음 선보이는 작업들도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겠네요. 작가의 질문을 알고 가면 더 흥미롭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잖아요. 이기칠 작가의 작품은 어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나요?

이정희 큐레이터 :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이기칠 작가에게는 삶의 과정과 예술의 과정이 다르지가 않습니다.

다시 말씀을 드리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뭔가 좀 더 좋은 것 완벽한 것을 추구하고 완성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그 중간에는 우리가 좌충우돌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연습을 하다가 좀 실패하기도 하고 이런 과정들을 거치게 되는데 예술가로서의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 역시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그래서 이 선생님에게는 살아가는 과정과 예술 작품을 창작해 나가는 과정이 다르지 않다 이렇게 좀 설명을 드릴 수 있겠어요

박수경 : 네 굉장히 심오한 그런 느낌이 드네요. 회화의 조각, 설치 미술은 또 다르잖아요. 조각과 설치 미술을 좀 쉽게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정희 큐레이터 : 제가 얼마 전에 제가 참석했던 한 조각 전시 개막식에서 조각가가 하신 말씀이 생각나는데요.

선생님 조각의 매력이 무엇입니까?” 했더니 좀 웃으시면서 회화는 한쪽에서만 볼 수가 있는데 조각은 위에서도 볼 수가 있고 왼쪽에서도 볼 수 있고 오른쪽에서도 볼 수 있고 여러 각도로 감상이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이게 한편으로는 좀 우스개 같기도 하지만 그게 사실이고요.
회화는 평면이기 때문에 우리가 앞에서 정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지만 조각은 그렇게 여러 방향에서 감상이 가능합니다.

특히나 이번 전시는 여러 방향에서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아주 시원한 전시실 안에 돌도 이렇게 띄엄띄엄 놓여 있기 때문에 작품과 작품 사이를 천천히 걸으시면서 감상할 수도 있고 작품이 놓여진 공간과 작품과 또 내가 만들어내는 조화를 느끼시면서 감상하실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박수경 : 다각도로 감상을 할 수 있고 또 작품을 천천히 이렇게 거닐면서 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길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2025 다티스트 작가가 선정이 됐잖아요. 사진작가 장용근 씨라고 알고 있는데 다티스트에 사진 작가도 선정이 되나 봐요?

이정희 큐레이터 : 물론입니다. 아티스트는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시각예술 전 분야를 다 아우르는 프로젝트이고요. 당연히 사진도 포함이 됩니다.

현대미술에서 사진 영상, 다원 예술 이런 것들 아주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고요. 특히, 사진의 도시라고 칭해지는 대구에서 이번에 다티스트 작가로 장용근 작가가 선정된 것이 아주 의미가 있고, 그래서 1년 뒤에 있을 전시가 작가분도 굉장히 기대하고 계실 것이고, 저희 미술관에서도 아주 좋은 전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수경 : 1년을 준비해서 다티스트 전시를 하게 되잖아요.
그럼 내년 6월에는 이 장용근 작가의 사진전을 볼 수 있겠죠?

이정희 큐레이터 : 네 그렇습니다. 내년 다티스트 전시도 올해하고 거의 비슷한 시기인 여름에서 가을까지 진행이 되고요.

특히, 내년에 사진비엔날레가 있는 해이기도 해서 장용욱 작가의 다티스트전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 같고 아주 좋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박수경 : 아주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들 곁에서 청취자 여러분께 초대 말씀도 해 주시고 또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릴까요?

이정희 큐레이터 : 우리 모두가 너무너무 잘 아는 대구의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었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하시다가 잠시 머리도 식히시고 몸도 식히실 수 있는 미술관에 방문하셔서 휴식 사색 이런 것 좀 하시고 예술 작품 감상까지 하실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박수경 : 휴가가 따로 없을 것 같아요. 대구미술관에서 휴가를 한번 보내보시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대구미술관 6월 신규 전시죠. 2024 다티스트 이기칠 작가 전시에 대해서 알아봤고요. 이정희 대구미술관 큐레이터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정희 큐레이터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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