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대구 달성경찰서 김미령 경사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4년 7월 1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앵커멘트 : 여러 형태의 폭력과 사이버 도박으로 인한 폐해는 비단 기성세대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청소년들의 학교폭력과 급속도로 확산하는 불법사이버 도박은 독버섯처럼 곳곳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대구 달성경찰서를 연결해 말씀 나눠봅니다. 여성청소년과 김미령 경사님,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시훈 앵커 : 먼저 방송을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 ‘달고나 상담소’라는 이름이 생소할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부터 전해주시죠?

 ▶ 김미령 경사 :  네, 추억의 간식이 떠오르는 ‘달고나 상담소’의 풀네임은 ‘너를 위한 달성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의 고민 나눔 상담소’입니다. 

 학교전담경찰관이 달성군의 초.중.고등학교에 직접 찾아가 상담소로 꾸며진 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범죄 트렌드를 반영한 예방 교육, 진로와 고민 상담, 취약계층 발굴 및 장학금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달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계의 청소년 선도·보호 종합프로젝트입니다. 

 ▷ 정시훈 앵커 : 경찰이 학교를 방문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 반응은 어떤가요?

  ▶ 김미령 경사 :  네, 달고나 상담소라는 이름에 맞춰 달고나 사탕을 준비해서 학교를 방문하는데요. 경찰 근무복 입은 모습을 보고 긴장하던 학생들도 달고나 사탕을 먹으며 하나 둘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덧 소문이 퍼져 복도가 상담하려는 아이들로 가득합니다. 우리 상담소에 한번도 안 온 친구는 있어도 한번 온 친구는 없다는  그야말로 ‘상담 맛집’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 정시훈 앵커 : 고민상담 사례 몇 가지 전해주시겠습니까?

 ▶ 김미령 경사 :  네, 달고나 상담소를 진행하며 실제 많은 청소년들이 사이버 도박 범죄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기억나는 사례는 1회차 달고나입니다. 

 그룹상담에 5명의 학생들이 함께 방문했는데요. 

 익숙한 교실이라는 공간에 좋아하는 친구가 함께 있어서인지 학생들의 마음이 순식간에 열리더라구요.

그러다 ‘경찰관 선생님, 쟤는 요즘 도박해요, 쟤는 얼마 땄다고 자랑해요’ 라는 서로에 대한 장난같은 폭로전을 통해 학생들의 도박 사실을 인지하게 된 건입니다.  

제가 놀랐던 부분은  이 아이들 모두 학교에서 비행을 저지르거나 태도가 좋지 않은...소위 말하는 불량 청소년 무리가 아니라, 보통의 학생들이었다는 겁니다. 

아이들은 사이버 도박을 모바일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뽑기’ 정도로 인식하여 범죄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었는데요, 

당일 도박을 했다고 인정한 4명의 학생은 상습성이 인정되지 않아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에 연계하여 상담 및 치료 후 지금은 성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달고나 상담소에서 학생들의 제보로 도박 중독을 인지한 건인데요.  다수의 학생이 같은 학교 학생 A에게 돈을 빼앗겼다는 피해 상담을 해왔습니다. 

이에 A학생을 불러 면담을 했는데 사이버 도박에서 돈을 다 잃어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동급생 대상 사기, 공갈 등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학생이 사이버 도박으로 잃은 금액은 3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학생은 경찰 조사 후 소년보호사건으로 법원에 송치되었습니다.

▷ 정시훈 앵커 : 청소년 도박은 성인과 다른 특징이 있다고 하는데,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김미령 경사 : 청소년 도박의 특징은 도박을 놀이문화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성인들은 도박을 범죄로 인식하여 혼자 은밀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는 온라인 게임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학급 내 1명이 도박을 접하게 되면 순식간에 학급은 물론 학교 전체로 퍼져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리 중 누군가 돈을 따고 자랑을 하고 그 돈을 친구들과 함께 소비를 하는 것을 기분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청소년이 혼자 문제 의식을 가지고 중단하려 해도 주변 친구들의 유혹을 이겨내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 청소년 도박의 양상은 단순 도박 참여 행위에 그치지 않고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청소년간의 갈취 등 학교폭력, 중고물품거래 사기, 절도, 대리입금 등 2차 파생 범죄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여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 정시훈 앵커 : 도박은 중독성이 강한데, 도박에 빠진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 김미령 경사 :  만약 자녀의 도박 사실을 발견했다면 전문기관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도박문제 전문상담창구로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있는데요. 도박문제에 대한 심리 상담은 물론, 재정 및 법률문제 상담, 병원 치료 지원, 부모 개입 방법 등 다양한 지원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1336 문자, 1336 전화, 넷라인 온라인상담, 카카오톡 챗봇상담 모두 가능하고, 대면상담을 원하신다면 대구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 정시훈 앵커 :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처방은 예방이 아닐까 싶은데요. 예방 교육이 매우 중요할텐데, 관련해 덧붙일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김미령 경사 :  네, 우선 도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생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돈을 쉽게 번다는 광고는 무시하고, 친구들의 도박 권유는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이 교육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SNS 등으로 불법 도박을 검색하게 되면 유사한 광고들이 지속 현출되기 때문에 불법 도박 관련 검색어는 입력하지 않도록 지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청소년 도박은 또래들끼리는 누가 도박을 하는지 이미 다 알고 있지만 부모님들은 자녀가 도박에 깊이 중독된 후에야 인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아이들의 보호자들께서 평소 자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들어 친구들과의 돈거래가 잦거나 특정 계좌로 송금을 자주 한다면 부모님들께서는 자녀와 대화를 통해 돈의 사용처를 파악해주시기 바랍니다.  

▷ 정시훈 앵커 : 이밖에 학교생활에 고충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경찰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김미령 경사 :  네, 오늘은 도박을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학교전담경찰관들은 청소년 도박 외에도 학교폭력 및 청소년 선도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늘 방송을 들으시는 학부모님들께서는 자녀의 학교에 ‘달고나 상담소’가 온다면 한번 방문해 보라고 권유해주세요. 

자녀의 학교폭력 피해상담, 교우관계 문제, 진로 고민 등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또 학교전담 경찰관과 1:1 상담을 원하는 학생은 학교 홈페이지나 각 학급 게시판에 게시된 학교전담경찰관의 직통 연락처를 통해 바로 상담가능합니다. 만약 경찰관과 직접 대면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학교의 ‘사이버폴’ 친구를 찾아 상담하면 그 내용이 학교전담 경찰관에게 전달됩니다. 

긴급신고 112와 학교폭력신고 번호 117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이렇게 다양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 학생 또는 그 보호자가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경찰에 알리는 것입니다. 

경찰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주세요.

▷ 정시훈 앵커 : 끝으로 청취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김미령 경사 :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은 비단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닌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앞으로도 가정, 학교,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청소년 선도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대구 시민들의 많은 응원과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시훈 앵커 :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달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김미령 경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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