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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외통수]

앵커> 친절한 외통수 전영신 외교통일 전문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북한이 어제 탄도미사일 도발을 또 했는데, 우리 합참은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을 했다가 실패했다고 밝혔죠. 그런데 북한이 이에 반박이라도 하듯이 다탄두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오늘 발표했네요.

전영신>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는데요.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성공적 시험이었다...정확히 3개 좌표에 유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기만이고 조작이란 입장입니다.

탄두 분리는 하강단계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북한의 미사일은 발사 초기 단계에서 폭파했다는 반박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중요한 지점들을 하나씩 완성시키고 있거든요.

이번에 성공했든 실패했든...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다탄두는...말 그대로 미사일 몸체 하나에 여러개의 탄두를 장착해서 여러 표적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첨단무기죠.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여러개 장착해서 날려보낸다면, 그 파괴력이 어떨지... 상상해 보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도 계속 보내고 있잖아요. 북한이 왜 이러는 겁니까?

전영신>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우리 외교당국은 분석하고 있는데요.

오물풍선을 보내고, 탄도미사일 도발을 하고 그 전에는 GPS교란을 여러차례 시도하기도 했죠.

앞으로도 북한은 계속해서 크고작은 도발을 이어갈 걸로 보이구요.

이렇게 도발을 하는 이유는 결국은 핵실험을 하기까지 북한에 대한 주목도를 고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는게 우리 외교부의 시각입니다.

미 대선이 11월 5일에 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든,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하든... 북한의 가장 큰 목적은 새 정부 인수위의 보고서 챕터하나는 ‘북한’이 차지하도록 하게 해야 한다는 목적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북한이 핵실험을 미국 대선을 1~2주 앞둔 10월말 11월초 쯤에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북러조약을 통해서 유사시 자동개입 조항에 합의를 했는데, 그 이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전영신> 푸틴 대통령이 방북을 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북러조약 체결 이후에 나온 얘기들이 주목됐죠.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파병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중국 대사관을 폐쇄할거다”..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상상력이 나가도 너무 나갔다...라는 게 우리 외교부의 반응입니다.

일단,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파병을 한다? 이게 가능할 것이냐...이 부분에 대해서 외교부 당국자들에게 취재를 해본 결과로는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을 한다면, 우리로선 땡큐다” 라는 거에요.

앵커>> 우리로선 땡큐다? 그건 왜 그렇습니까?

전영신>> 이걸 설명하기 위해선 먼저, 사례 한 가지를 좀 소개를 해드려야 될 거 같습니다.

북한으로 세계의 명품, 사치품들이 들어가잖아요.

특히 이탈리아, 이태리에서도 고가의 사치품들이 북한으로 수입되는데, 이 사치품들 중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속칭 ‘선물정치’에 쓰이는 고가의 물품들이 있습니다.

차량에서부터 시계, 가방, 아이스크림 젤라또 기계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한데, 이게 세관에서 자주 붙들리는 모양이더라구요.

이걸 통과시키기 위해서 백을 동원하는 일도 잦다고 합니다.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 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대 서방 유럽국가들간의 싸움이 됐잖아요.

그런데, 만약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파병을 할 경우 일단 안보리 대북제재가 유야무야 된거나 마찬가지 상황에서 유럽국가들이 “북한, 너네 우크라이나에 파병했어?”라면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사치품들을 봉쇄하게 된다면, 김정은의 선물정치도 끝나게 되는거고, 이게 김정은의 세력유지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안그래도 우리 외교부가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국가들을 상대로 북러 조약의 위험성을 알리고, 어떤식으로든 제재조치를 취해달라는 외교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파병까지 한다면, 유럽국가들이 김정은의 선물정치 차단에 적극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거죠.

앵커> 그렇군요. 러시아 입장에서도 북한과 조약을 새롭게 맺기는 했지만, 그 속내는 또 알 수 없는 것이어서요. 워낙 예측불가한 나라잖아요?

전영신>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고 알려져있죠.

그래서 러시아가 이번에 북한과 맺은 조약처럼, 북한이 침공을 당했을 경우 과연 러시아가 자동 군사개입 약속을 지키겠느냐...이게 핵심인데요.

러시아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형 행사가 두 개가 열립니다.

하나는 8월에 있을 을지훈련을 봐야하는데요.

이 을지훈련 기간에 러시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봐야한다는 거예요.

조약에 대한 이행 의지가 있다면, 러시아가 북한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거죠.

순안 공항에 러시아 점보기가 착륙하는지, 러시아 핵잠이 내려오는지... 이게 아니라면, 북러 조약은 그냥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다...이렇게 판단해도 무방하다는 겁니다.

앵커> 또 한가지 대형 행사는 뭔가요?

전영신> 다음달 25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ARF,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봐야되는데요.

여기에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나란히 등장을 하는지, 어떤 밀착 행보를 보여줄지...이 부분이에요.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북러 조약은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 지원해주면, 러시아, “우리는 북한 너네가 국제사회에서 왕따가 안되도록 우리가 뒷받침해줄게” 이 약속이라는 거죠.

그래서 이번 ARF에 최선희 외무상이 참석을 할 거고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임무는 북한을 띄워주는 것. 이 부분이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친절한 외통수...전영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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