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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 앵커] 월요일, 권금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잡[문]화상점. 문화계 다양한 소식들을 돌아봅니다. 안녕하십니까.

[권금주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전경윤 앵커] 이번주에는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요.

[권금주 기자] 그렇습니다. 다른 종교계 인사이기도 하고, 불교와도 굉장히 인연이 깊은 분을 인터뷰했는데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유대교 랍비, 앤젤라 워닉 북달입니다. 

[전경윤 앵커] 이 분, 얼마 전에 다양한 뉴스에서도 나왔습니다. 아시아계서 가장 먼저, 여성으로도 최초 랍비가 된 분이죠. 

[권금주 기자] 네. 북달은 지난 2001년 랍비가 됐는데요. 랍비는 불교의 스님이나 기독교 목사처럼 유대교리를 전달하고 가르치는 성작자이자 선생님 역할을 하는데요. 

북달은 미국 내 최초 아시아계 랍비였고, 유대교 3대 회당 가운데 하나인 뉴욕 센트럴 시나고그의 첫 여성 수석 랍비가 됐습니다. 2014년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에는 백악관에 초청돼 기도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전경윤 앵커] 입지전적인 인물이군요. 한국계로 유대인이 되기 쉽지 않을 텐데, 미국에서 태어난 건가요?

[권금주 기자] 북달은 원래는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5살 때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라는 도시로 이주했고요. 그 때부터 유대인 공동체에서 자연스럽게 언어와 문화, 의식들을 배웠다고 합니다. 

[전경윤 앵커] 당시에는 아시아인으로 유대교 랍비가 많지 않았을 텐데요. 

[권금주 기자] 그렇습니다. 북달 씨는 이주 후, 자신을 유대인으로 소개하면, 네가 어떻게 유대인이냐며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많이 겪었는데, 계속해서 문화나 언어를 배우고, 또 예일대에서 종교를 전공하기도 했고요. 노력해서 차별을 이겨냈으니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전경윤 앵커] 그렇군요. 근데 불교와도 인연이 깊다고 알려져 있어요. 

[권금주 기자] 그렇습니다. 북달은 스스로를 불교-유대교 랍비라고 소개했습니다. 불교도였던 어머니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북달의 어머니는 가족이 살던 워싱턴 타코마에 사찰이 건립되는데도 큰 도움을 준 신실한 불교도였다고 합니다. 

미국 공립 학교에서 한국어가 외국어 교과에 포함돼 배울 수 있도록 힘을 쓰기도 했는데요. 북달 씨 인터뷰를 한번 들어보시죠.

[앤젤라 워닉 북달] One of the things that she did was she started the first Korean language program in public schools in America. So now there are many hundreds of schools that teach Korean...she also helps the Buddhist temple in Tacoma get founded and she works with the Buddhist temple that's there.
(통역: 어머니는 미국 공립학교에서 처음으로 한국어를 외국어 교과목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신 분입니다. 현재는 많은 학교들이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요..어머니는 또 워싱턴 타코마에 사찰이 세워지는 데도 보탬을 주셨어요)

[전경윤 앵커] 권금주 기자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불교-유대교 랍비라고 자신을 소개할 만큼이면 유대인이지만 불교와도 친숙하겠어요.

[권금주 기자] 네 맞습니다. 실제로 북달은 코로나 19 팬데믹이 닥쳤던 2020년에 불교식 명상 수행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불안함과 두려움이 커졌던 때고, 또 회당에 교인들이 함께 모이기도 어려웠지만, 400여 명이 넘는 교인들과 함께 매일 아침 명상을 10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했는데요. 어머니가 꾸준히 하시던 명상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경윤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 한국에 와서는 종교 지도자들을 다양하게 만났어요.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를 만났고, 또 조계사를 찾아 조계종 사회부장 도심스님을 만났죠. 

[권금주 기자] 그렇습니다. 북달은 조계종 도심스님을 비롯해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인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 짚었는데요.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교육과 사회 진출 비율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양육의 분담이 여성에게 가중된다고 봤는데요. 남녀의 동등한 양육 책임, 분담과 안식일 같은 의무 휴일 등이 도입돼야 한다고 봤어요. 

[전경윤 앵커] 맞아요. 많이 변하고는 있지만 구조적으로 더 바뀌어야 하죠.

[권금주 기자] 그렇죠. 북달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양하게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따로 인터뷰를 하면서 저저출산 외에 한국 사회의 또 다른 화두나 문제는 무엇이냐 물었는데요. 답변을 인터뷰로 한번 들어보시죠. 

[앤젤라 워닉 북달] "I think maybe the biggest issue in Korean society today which has learned the ultimate discipline and efficiency and hard work is really knowing how to step back and take a rest and also just take in the joy..."
(최고의 교육과 효율성, 노동력이 갖춰진 한국 사회에 가장 중요한 화두이자 필요한 태도는 한 발 물러서서 휴식을 취하고, 진정으로 기쁨을 느껴보는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전경윤 앵커] 영어네요. 휴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죠.

[권금주 기자] 그렇습니다. 북달은 한국이 최고의 교육과 효율성, 강도 높은 노동력 등을 보유했다고 봤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한 발 물러서서 휴식을 취하고, 하루라도 그 자체로 만족감과 기쁨을 느껴보며 삶의 충만함을 알아가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요. 아무래도 눈부신 발전 아래 내재된 우리의 불안이나 일등주의, 그에 따라 자신을 채찍질하고, 극심한 경쟁에 몰아넣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본 거죠. 

[전경윤 앵커] 그렇죠. 돌아봐야 합니다. 앞으로도 한국을 방문하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겠군요.  

[권금주 기자] 네. 어머니가 그랬듯 자신의 정체성이자 뿌리인 한국을 알리고, 계속해서 돕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전경윤 앵커]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금주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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