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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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지순례 하지 기간 천 백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사우디 정부가 자국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1일) AFP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고위 관료는 성지순례 사태와 관련해 "국가가 (관리 책임에) 실패하지 않았지만 위험을 간과한 일부 사람들의 오판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극심한 폭염과 힘겨운 기상 조건에서 발생한 사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우디 정부가 성지순례 사태 이후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AFP에 따르면 올해 성지순례 기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등으로 지금까지 1천12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피해가 컸던 것은 올해 성지순례 기간 대낮 온도가 52도까지 오르는 불볕더위가 이어진 데다 허가받지 않은 순례자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은 냉방시설 등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지적했습니다.

매년 이슬람력 12월 7일에서 12일에 치러지는 성지순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하는 5대 의무 중 하나입니다.

무슬림들은 일생에 반드시 한번은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 성지순례를 해야 하며, 사우디 당국은 국가별 할당제를 통해 인원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올해는 180만여명이 허가를 받고 메카를 찾았지만, 비공식 순례자 수도 40만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현장에서 허가받지 않은 인원의 순례도 허용했지만, 이들에게는 에어컨 등 더위를 견딜 시설 등이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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