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악수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오늘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약 두 시간에 걸친 일대일 회담을 마치고 이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오늘 서명한 포괄적 동반자 협정은 무엇보다도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1961년 북한과 옛 소련이 체결한 '조·소 우호협조와 상호원조조약(조·소 동맹조약)'에 포함됐던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조항'의 부활에 가까운 수준으로 해석됩니다.

이 조약은 소련이 1990년 한국과 수교를 맺은 뒤 1991년 해체되고 1996년 이 조약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폐기됐습니다. 

이후 2000년 체결된 북러 '우호·선린·협조 조약'에는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제외됐습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오늘 체결한 협정은 1961년과 2000년의 조약, 2000·2001년 각각 평양, 모스크바 북러 정상회담 후 나온 공동선언 등을 대체할 예정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새 협정을 토대로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며, 군사 기술 협력을 발전시키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북러 군사 밀착을 심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로써 북러 관계는 선린 우호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으로 분석되며 앞으로 북러는 더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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