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타운, 녹지병원이 우리들병원으로 거듭 난다
예래 휴양형주거단지 재추진...추가보상금 집행 실적 50% 넘어
내국인 면세점 지원 필요...경쟁 면세점과 차별 없애야
양영철 JDC이사장 "제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야"

제주도 제주시에 있는 JDC 건물.
제주도 제주시에 있는 JDC 건물.

제주도를 찾았다. 지난 13일부터 14일 이틀동안 국토교통부 기자단의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현장 취재를 위해서다.

JDC는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육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전담기관으로 지난 2002년 5월에 설립됐다.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의 시행에 따른 것이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13일 제주도 헬스케어단지에서 국토부 기자단과의 첫 만남에서 인사말을 통해 다른 기관의 경우 숨기고 싶어했을 사업 실패 사례, 두 가지를 화두처럼 먼저 꺼냈다.  

녹지병원과 휴양형 주거단지 문제였다.

녹지병원 사례는 헬스케어타운 단지에 중국의 녹지그룹이 대형 병원을 지었으나 결국 허가를 받지 못한 케이스다.

휴양형 주거단지는 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의 투자로 1단계 건물이 완공될 즈음 법원으로부터 토지 수용이 취소된 것이다. 

그동안 언론에서도 이와 관련해 많은 보도가 있었기에 기자단의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양 이사장은 먼저 속사정을 말하며 현재의 진척 상태를 밝혔다.

핵심은 "두 사업 모두 이제는 새로운 계획에 따라 진척되고 있다"는 것이다.

▲헬스케어타운 탈바꿈...녹지병원의 전환과 신규 의료기관 유치

자료=JDC 제공
자료=JDC 제공

JDC는 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그룹의 소유 토지 중 70%에 대한 양도-양수 MOA를 체결해 한시름 들었다. 나머지 30%는 녹지그룹이 소유한 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녹지그룹과의 협상을 통해 70%의 지분을 처음 투자한 금액대로 다시 사들인 것인데 양영철 이사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헬스케어타운은 현재 KMI 한국의학연구소 제주 검진센터 등이 입주하면서 점차 새로운 계획들이 세워지고 있다.

JDC 헬스케어타운 내 우리들병원.
JDC 헬스케어타운 내 우리들병원.

영리병원 설립을 두고 논란을 빚었던 녹지병원은 결국 그 지분을 우리들병원으로 넘겼다. 

우리들녹지국제병원은 현재 비영리법인으로 탈바꿈한 채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들녹지국제병원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었으며 올해 안에 세포줄기를 이용한 암치료 전문병원으로 개원할 예정이라고 JDC측은 밝혔다.

양영철 JDC 이사장.
양영철 JDC 이사장.

양영철 이사장은 "헬스케어타운이 국내용만은 아니거든요. 우리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이기 때문에 국제 수준의 실버타운이라든지 연구단지라든지 이것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헬스케어타운이 동남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미국의 교포들도 희망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다국적이 들어와서 생활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듦으로써 JDC가 국제자유도시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을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재추진 

예래 휴양형 주건단지 모습.
예래 휴양형 주건단지 모습.

서귀포 바다에 면한 예래 휴양형주거단지를 찾았다. 조금은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짓다 만 건물이었지만 이국의 정취가 묻어나오는 듯 했다. 그만큼 자연 배경이 좋았다.

양영철 이사장은 역시 사업실패 사례인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에 대해서는 언성을 높였다. 

외자를 어렵게 유치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법원 판결에 의해 사업 추진이 막히는 바람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예래 휴양형주거단지는 말레이시아의 버자야그룹의 투자를 받아 1단계 사업이 진행되다 법원의 토지수용 무효 판결에 따라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토지를 원주인에게 돌려줘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JDC는 현재 추가보상금 집행 실적이 50%를 넘었다며 올해 안에 원주인들을 설득해 70%까지 추가보상급 집행을 완료하고 새로운 도시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DC 내국인면세점의 각종 규제를 풀어야

제주공항에 있는 JDC 내국인 면세점.
제주공항에 있는 JDC 내국인 면세점.

이번 제주도 JDC 방문의 마지막 여정은 제주공항에 위치한 내국인 면세점이었다. 

JDC는 국고 등의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해 운영되는데, 그 핵심이 내국인 면세점이다. 

제주공항 1곳와 제주항 2곳 등 모두 3곳인데 이 내국인면세점 운영을 통해 한해 천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직접 찾아간 제주공항의 JDC 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등 다른 국제공항과 사뭇 달랐다. 우선 면적도 그렇거니와 파는 물건도 제한적이었다.

JDC측에 따르면 내국인 면세점에는 15개 품목만 팔 수 있고 면세한도는 800달러이며 1년에 연 6회만 이용이 가능하다.

중국 하이난 등 다른 면세점과 비교하면 많은 규제로 묶여 있다. 하이난면세점의 경우 품목에 제한이 없고 면세한도도 우리 돈으로 천 800만 원이 넘는데다 이용횟수 역시 제한이 없다. 

기획재정부와 관세청 등은 내국인 면세점이 활성화될 경우 국내 유통질서가 어지럽게 된다는 이유로 규제를 하고 있으나 이는 인천공항에 입국 면세점이 생기면서 논리가 허물어졌다.

JDC는 다른 사업의 재원이 되는 내국인면세점에 대한 각종 규제를 풀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아직 관세당국은 아직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국인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각종 제도 개선과 규제혁신 방안을 내놓는 정부가 왜 아직 JDC 내국인 면세점에 대해서는 규제를 풀지 않는 지 의아할 따름이다.

▲JDC의 미래...그리고 과제 

이번 JDC 방문에서 직접 발로 찾아본 곳은 JDC 헬스케어타운, 예래 휴양현주거단지, 내국인 면세점 3곳이었다. 

그나마도 시간에 쫓겨 충분하게 둘러보지 못했다.

자료=JDC 제공.
자료=JDC 제공.

JDC는 이밖에도 영어교육도시, 첨단과학기술단지, 신화역사공원 사업을 하고 있다. 

다음에는 꼭 이들 지역을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JDC의 미래는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기존의 투자실패 사례로 인해 새로운 해외 투자처를 물색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토지주인들과의 협상도 순탄하지만 않을 것이다.

다만 양영철 JDC 이사장의 말처럼 이제 그 시선을 제주도 뿐 아니라 제주도를 품은 채 세계로 돌린다면 새 희망을 설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양영철 이사장을 비롯한 JDC 임직원들의 꿈과 열정을 믿어보려 한다.

[글/사진=박원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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