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

◼︎ 진행: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아침세상’ 08:30∼09:00(2024년 6월 13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우리나라의 문화재 정책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단순한 보존을 넘어 적극적인 활용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문화유산이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적, 경제적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문화유산의 보고, 경북 경주에 있는 서악마을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면에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15년간 서악마을을 가꾸고 발전시킨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한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님 모시고 말씀 나눠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연결돼 있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진병길 원장: 네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먼저 청취자들을 위해서 신라문화원에 대한 소개 말씀, 또 원장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진병길 원장: 먼저 신라문화원은 1993년 3월에 문을 열었고요. 저는 대학 시절부터 불교인은 사회 참여를 하고 타종교는 불교를 더욱 좋게 생각하는 부분을 경주 문화유산과 문화재를 활용하는 데서 출발했던 것이 하나의 계기였고요.

앞으로 우리 불자들은 기도와 수행을 겸하면서 문화유산을 활용하고 문화재를 지키는 일이 새로운 포교 방식이 아닐까 생각을 가져봅니다.

▶정시훈 기자: 이번에 서악마을 이야기라는 책을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책인지 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진병길 원장: 서악에는 잘 아시다시피 무열왕릉이 있습니다. 그리고 선도산이 국립공원인데 그 산 9부 능선에 아미타 부처님 삼존불이 계시고 마을 중간에 보물인 서악리 3층석탑이 있고 사액서원인 서악서원과 도봉 서당이라는 도지정문화재가 있고 특히 왕릉이 무열왕, 진흥왕, 진지, 문성, 헌안왕이라는 다섯 분의 왕릉이 있는, 한 공간에 집약적으로 문화유산들이 있는 그 마을을, 유적과 마을이 함께 있는 것을 바꾸고 지켜가는 새로운 일을 한 14년~15년 동안 해왔던 일을 책으로 한번 내봤습니다.

▶정시훈 기자: 신라문화원에서 서악마을을 주목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 지역을 선택하게 된 것이었습니까?

▷진병길 원장: 방금 말씀드렸듯이 유적이 왕릉이 5기 있지만 신라시대 왕족 무덤 한 50기가 이 마을에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 속에 100여 가구가 있는데, 전체 마을은 400가구가 되더라도 100가구 중심으로 샛골마을을 집중적으로 하게 된 동기가, 우리가 하회마을을 가보면 평지에 있고 양동마을은 산지 형태가 돼 있습니다.

서악마을이 약간 양동마을처럼 산지형으로 되어 있고 남향과 동향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왔을 때 마을의 느낌도 좋고 또 왕릉과 신라시대 고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 잔잔한 느낌들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문화재 돌봄 사업이라고 해서 국비 50%와 도비 50%를 받는 돌봄 사업으로 유적과 유적 주변을 관리하다가 2017년부터 KT&G의 도움을 받으면서 한 2년에 걸쳐 마을을 바꾸게 되었고 또 꾸준하게 마을 주민들의 협조로 마을을 가꿔오게 됐습니다.

▶정시훈 기자: 서악마을은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들이 현재 운영이 되고 있는지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진병길 원장: 1차적으로 유적 주변에 계절별 꽃이 있다, 그것이 하나의 오는 계기가 되겠고요.

그리고 신라문화원에서 매주 토요일, 한 달에 한 두 차례 정도 진흥왕, 무열왕, 김유신이 있는 공간에서 화랑 프로그램 또 기업 연수 프로그램들을 같이 진행하고 있고요.

그리고 서악서원과 선비 옷을 입는 프로그램, 화랑 프로그램 그리고 작약이 폈을 때는 작약 음악회가 5월에 몇 차례가 있고요.

가을에는 구절초 음악회가 이루어지고 이곳에서 추억의 수학여행이나 달빛 기행의 출발지가 되면서 문화행사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마을이 힐링과 명상의 마을로 서서히 떠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앞서 말씀드렸지만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상반되는 개념이기도 한데요.

적절한 균형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진병길 원장: 저희는 대학 시절부터 국사학과를 다녀서 유적 답사를 많이 다녔고요.

또 신라문화원을 열게 된 동기가 문화유산을 활용해서 우리가 포교하는 방법 그리고 문화재 지키는 방법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문화재 돌봄 사업이라는 부분은 우리가 하고 있지만 보존 중심입니다.

그러나 보존을 하면서 탑 주변에 꽃도 심고 자원을 만드니까 또 활용하는 계기가 되었고 경주 고택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하면서 문화유산들을 두고 있는 것보다 한옥은 사람이 사용하면서 가까워지니까, ‘활용이 보존’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됐고 또 유적이나 서악서원이나 주변에 청소하고 가꾸면서 프로그램 하다 보니까 활용이 되더라.

보존 따로, 활용 따로가 아니라 이와 같이 숙박도 하고 공연도 하고 또 보존에 청소도 하고 하니까 공존되고 앞으로 이러한 정책들을 할 때 문화유산은 보존도 되고 활용도 된다는 이런 사례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정리할 수가 있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사실 경주는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의 집합체라고 할 수가 있을 텐데요.

그런데 실제 관광 수요를 보면 소위 황리단길이라고 불리는 곳에 좀 집중이 돼 있는 것 같습니다.

문화재 활용 사업의 측면에서 제언을 해 주신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진병길 원장: 지금 황리단길이 생명력이 긴 것은 바로 천마총이라든지 대릉원 그리고 첨성대, 월성이라든지 동궁과 월지라든지 이런 유적이 있기 때문에, 세계유산이 있기 때문에 오래 갈 것이고 또 더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유적을 보러 왔다가 황리단길로 올 수 있고 황리단길에 왔다가 유적을 보는 서악은 잘 알려지지 않지만 서서히 알려지면서, 앞으로 황리단길이 관광지라면은 서악은 문화와 힐링 있는 문화 공간으로 또 새롭게 바꾸어 가는 그런 공간으로 갈 겁니다.

▶정시훈 기자: 15년간 서악마을에서 열정을 불태우셨지만 구상하고 있는 일들이 더 있으실 것 같거든요.

앞으로 어떤 계획 갖고 있으십니까?

▷진병길 원장: 저는 이 사례를 가지고 또 다른 데도 벤치마킹하기를 바라고 또 저는 내일, 모레는 공주에 장점이 있는 부분을 보러 갑니다.

저는 다양한 잘된 것을 보고 우리가 보강하면 또 다른 곳에서 이걸 보고 또 다른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그러한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서악마을이 문화유산에서 문화유산 주변에서 문화재 마을로 가서 이제 이것이 문화 산업화가 되도록 만드는  하나의 좋은 사례로 좀 더 나아가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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