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 금리가 지난해 9월 이후 7회 연속 또다시 동결됐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어제(6/12)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지만, 같은 해 9월 이후 이번까지 7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로 한국(연 3.50%)과의 금리차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인 최대 2%포인트가 유지됐습니다.

연내 금리 인하 전망 역시 기존 3회에서 1회로 크게 축소되면서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미 연준은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굳건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며, 고용 역시 튼튼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물가 상승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지표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 2%라는 위원회의 목표에 부합하는 추가적인 완만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준은 또 별도의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예측해,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만을 예고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회의 결과에 따른 금리 인하 횟수를 놓고 연내 1회 혹은 2회 사이의 엇갈린 예측치를 제시했습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는 지난 3월 회의 직후에는 연말 금리를 4.6%로 전망, 모두 3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습니다.

또 19명의 참석자 가운데 7명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측했고, 4명은 올해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FOMC 위원 8명은 2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습니다.

연준은 2025년 말에는 미국의 금리가 4.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지난 3월 전망(3.9%)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문제에 있어 우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그러나 단편적인 수치만으로 지나치게 고무돼선 안 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앞서 어제 금리 발표 직전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 같은 달 보다 3.3% 상승, 지난달에 비해 둔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CPI 결과에 대해선 "오늘 아침 관련 보고를 받았고 사람들은 변경할지 말지를 고려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어떤 사람은 반영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일반적으로 (단 하루 만에)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FOMC는 오는 7월과 9월, 11월, 12월 모두 네 차례 남아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애초 9월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어 왔으나, 이 같은 전망 수정에 따라 연말 인하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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