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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BBS 뉴스가 마련한 '테마가 있는 릴레이 기획리포트' 시간입니다.

6월에 시작하는 BBS 뉴스 기획리포트의 테마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보석처럼 빛나는 사찰을 소개하는 '숨은 절을 찾아서'입니다.

첫 순서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성북구 성북동의 한 사찰을 소개합니다.

팔정사를 류기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터 >

분주한 서울 도심 한복판을 지나 성북동 산자락을 오릅니다.

담쟁이넝쿨 덮인 '팔정사'라 적힌 안내판을 확인하고 나서야 사찰로 향하는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산으로 향하는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자연 풍광을 벗 삼은 팔정사가 고즈넉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준오스님 / 성북동 팔정사 주지] : "5분 정도 나가면 도시가 있고, 안으로 들어오면 산속에 있고 그래서 도시와 산속을 같이 경험해볼 수 있는 가깝게..."

1960년, '우바니회' 결성에 동참한 22명의 보살들이 마음을 모아 세운 팔정사.

어느 지관이 봉황의 둥지라고 일러준 장소에서 사찰의 역사는 시작됐습니다.

산문을 연 연호스님부터 현재 회주로 사찰에 주석하고 있는 진우스님, 주지 소임을 맡아 살림을 알뜰하게 꾸려나가는 준오스님까지 3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준오스님 / 성북동 팔정사 주지] : "(22명의 보살님들이) 노스님을 모셔 오기 위해서 3번 정도 가셔서 주지로 오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청했었는데 노스님께서 안 오시겠다 그래서 3번까지 청해서 마지막에 승낙을..."

새소리가 가득한 경내,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들이 초록빛 신록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합니다.

도량 곳곳에 피어있는 색색의 꽃에는 스님의 정성어린 손길과 애정이 묻어있습니다.

수십여 년...도량에 돌을 쌓고 불사를 해온 저력은 대를 이어 몸에 배어있는 부지런함으로 남았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아늑하고 아름다운 도량이라는 자부심이 절로 드는 이유기도 합니다.

[준오스님 / 성북동 팔정사 주지] : "쉴 수 있는 곳이면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 그냥 편하게 와서 자기 얘기 털어놓고 갈 수 있는 곳."

사람의 발길이 드물게 이어지는 이곳은 누군가에게는 수행처이자 힐링공간입니다.

신도들 사이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건, 주지스님이 진행하는 명상 프로그램.

청량한 싱잉볼 소리가 법당을 가득 채우면, 잠시 눈을 감은 채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현장음] 싱잉볼 명상

[준오스님 / 성북동 팔정사 주지] : "일반인들이 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명상...딱 앉아서 고정적으로 하는 명상이기보다는 춤명상도 하고 소리명상도 하고, 걷기, 달리기"

팔정사에는 특별한 인사법이 있습니다.

처음 사찰을 방문한 이에게도 "다녀오십시오"라는 인사를 건넵니다.

가족처럼 누구나 편하게 와서 머물다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습니다.

[현장음] "다녀오십시오"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신비의 공간 팔정사에 들어서면 내면의 평안과 마음의 치유가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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