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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 황민호 기자가 오랜만에 이노베이션에 나타났습니다. 최근 잠수함을 타고 왔다던데요. 황 기자 그동안 왜 잘 안 나왔죠?

[황민호] 네 아주 바빴습니다. 이노베이션을 능가하는 BBS의 대표 프로그램이죠. 함인경의 아침저널 담당 CP를 맞고 있습니다. 최근 메인 앵커와 작가가 교체되는 바람에 정리할 것이 많아서 쫌 바빴습니다. 매일 새벽에 나오느라 당분간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전경윤] 손에 못 보던 단주가 있어요?

[황민호] 네 귀한 겁니다. 오늘 대통령실 불자회가 진관사에서 법회를 봉행했는데요. 법회 전에 진관사 회주인 계호스님과 차담을 했어요. 그 자리에서 계호스님이 보리수로 만든 단주라며 채워주셨습니다.

안무함, 해군 제공
안무함, 해군 제공

[전경윤] 부산에 있죠. 해군 작전사령부에서 SLBM을 탑재한 3천 톤급 전략잠수함인 안무함의 훈련을 공개했는데요. 이곳 현장에 취재를 다녀왔다죠?

[황민호] 네 그렇습니다. 안무함은 부산 인근 해상에서 가상의 적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색해 격멸하는 적 잠수함·수상함 공격훈련과 적 지상의 핵심표적을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GPS 교란,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연일 계속되는 도발 상황에서 적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색하고 공격하는 절차에 숙달하고 적 심장부를 타격해 압도적으로 응징·격멸하는 등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훈련은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이 기지를 이탈해 미식별 중인 상황을 가정해 시작됐습니다. 안무함은 적 잠수함의 예상 기동로로 이동해 수중음파탐지체계인 소나를 이용해 적 잠수함 탐지에 돌입했습니다. 이어 안무함 음탐관이 미상의 수중 소음을 탐지해 분석했고 적 잠수함의 프로펠러 소음으로 확인한 다음 어뢰 공격에 나서 발사한 어뢰가 적 잠수함에 정확하게 명중하며 일격에 적을 격침했습니다.
적 잠수함이 격침되자 인근에서 기동 중이던 적 수상함이 고속으로 접근해 왔는데요. 이때 안무함은 적 수상함에 탐지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깊은 심도로 위치를 변경했습니다. 이후 안무함은 잠망경과 전자광학 체계를 활용해 수상의 표적을 상세히 확인한 후 어뢰를 발사해 적 수상함을 격침했습니다.
적 지상에 대한 타격 훈련도 이어졌는데요. 안무함은 은밀히 기동하며 탑재된 SLBM을 이용해 적 지상의 핵심표적을 정확히 타격했습니다.
잠수함은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은밀하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전경윤] 해군이 안무함의 훈련을 공개하면서 전투지휘실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죠?

[황민호] 전투지휘실은 안무함 주변 소리를 분석하고, 잠수함 내 각종 장비를 통제하는 콘솔과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가득했습니다. 좁은 구역에는 많은 승조원들이 있었는데요. 헤드폰을 낀 승조원들을 비롯해 지도를 보고 계시는 분도 있었고 훈련 분위기는 실전과 같이 아주 긴장 상태에서 이뤄졌습니다.

[전경윤] 잠수함은 처음 탄 거죠. 현장 느낌이 어땠나요?

[황민호] 잠수함도 배입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파도가 그리 심하지는 않았지만, 좌우로 흔들리는 느낌도 있었고요.
잠수함은 출구가 위에 있잖아요. 뚜껑, 열려있는 해지 밑을 보니까 한 3미터 정도 돼 보였는데 깊이가 생각보다 상당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야 합니다. 바로 기름 냄새가 나더라고요. 잠수함 내부에 들어가니 빽빽하게 자리 잡은 각종 장비가 눈에 들어왔고 천장과 벽면에는 각종 배관과 전선·밸브 등이 가득했습니다.

해군 제공
해군 제공

[전경윤] 침실은 어땠나요?

[황민호] 침상은 3층으로 되어 있는데요. 폭은 한 60cm 정도 돼 보였고, 길이는 1.8m였습니다. 사물함, 책상들이 빼곡히 붙어있었고 고시원 1인실보다 좁아 보였습니다. 함장실도 들어가 봤는데요. 유일한 독방입니다. 개인 화장실도 있었지만 갑갑해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화장실도 궁금하지 않으세요?

[전경윤] 화장실은 별로...[황민호] 변기는 원래 도기로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안무함은 스테인리스로 되어 있었고, 특이한 점은 집에 있는 화장실은 레버를 당기거나 누르면 물이 내려가잖아요. 하지만 잠수함은 KTX 화장실에 있는 변기와 비슷한데요. 발로 레버를 밟고 밑에가 열리면 용변을 물총, 외국 가면 변기 옆에 붙어있는 물 쏘는 거로 흘려보냅니다. 잠수함은 소음을 중요시하므로 만약 전시에 소음으로 인해 잠수함이 노출되면 죽음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경윤] 밥은 어떻게 먹나요?

[황민호] 직접 해 먹습니다. 조리장과 조리사 2명이 요리하는데요. 잠수함은 화재에 취약해 불을 사용하지 않고 플레이트로 냄비를 가열합니다. 음식은 찌거나 끓이는 음식을 주로 해 먹는다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바닷물을 정수해서 식수로 사용하는데요.

[전경윤] 먹어 봤겠죠?

[황민호] 네 제가 안 먹을 수가 없죠. 평소 먹는 생수 맛 비슷한데 뭔가 빠진 맛이라고 할까요. 약간 미끈거리는 듯한 느낌도 있고요. 먹을 만했습니다.

[전경윤] 앞서 기름 냄새가 난다고 했잖아요. 안무함도 디젤 연료를 사용하나 보죠?

[황민호] 쉽게 얘기하면 하이브리드입니다.

[전경윤] 하이브리드는 차에 사용되는 거잖아요.

[황민호] 네 디젤과 납축전지, 연료전지를 사용하는데요. 디젤 엔진이 발전기를 돌려 생산한 축전지 전기를 받아 거대한 선체를 움직이는 겁니다.

[전경윤] 안무함이란 이름은 어디서 나온 거죠?
[황민호] 네 대한제국 군인 출신으로 1920년 김좌진 장군과 함께 일제에 맞서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영웅 안무 장군에서 따온 것입니다. 안무 장군은 1920년 봉오동전투·청산리전투에 참가해 큰 공을 세웠지만 1924년 일본 경찰의 습격으로 총상을 입고 체포돼 같은 해 순국했습니다.

[전경윤] 안무함이 해군 잠수함 가운데 가장 크다면서요?

[황민호] 네, 안무함은 길이 83m·폭 9m로 수중 최대 속력은 시속 37km 이상으로 탑승 인원은 50여 명입니다. 주요 무기체계를 국내 독자 개발했고 최신 연료전지와 최첨단 소음저감 기술 등을 적용해 현재 운용 중인 잠수함보다 전투 수행과 작전지속능력과 은밀성·생존 가능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입니다.
유도탄·어뢰·기뢰 등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수직발사체계에서 발사하는 탄도유도탄, SLBM으로 지상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성주빈 대위, 해군 제공
성주빈 대위, 해군 제공

[전경윤] 현재 안무함에는 4명의 여군 승조원이 근무하고 있네요.

[황민호] 네 잠수함이 워낙 커서 복층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1층 별도 구역에 여군을 위한 침실, 세면대 등 생활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전투정보관인 성주빈 대위를 직접 인터뷰했는데요. 여군이 잠수함을 타는 것은 최초인데 힘들지 않냐고 물었어요. 성 대위는 최초라는 자부심이 많다고 했고 얼마 전에 잠수함 사령관이 잠수함을 최초로 타는 여군들을 격려해 주려고 자리할까 했는데 성 대위가 우리는 그냥 잠수함 승조원이고 남여 구분 없다. 똑같이 생각해 달라며 사령관의 자리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전경윤] 잠수함에는 병사는 없다고 해요?

[황민호] 네 전부 간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잠수함 승조원이 되려면 최소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병사 근무 기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제가 함교에도 올라가 봤는데요.

[전경윤] 함교면 잠수함에 맨 위에 있는 불룩 나온 그거 얘기하는 거죠?

[홤민호] 네 그렇습니다. 1층에서 함교 높이가 한 5m 정도 돼 보였는데요. 열심히 올라가니 바다 냄새가 났고 함교 정상에 서서 먼바다를 바라보니 배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물을 가르며 전진해 나가는 잠수함도 멋있었죠.

[전경윤] 네 황민호의 국빈관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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