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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문화 청학동이 시간에는 양자역학과 불교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김봉래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불교의 진리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느낌인데, 어떤가요?

 

[] 그렇습니다. 과학이라는 것은 현재 인간이 이해하는 수준에서 우주의 법칙을 알아내는 일인데요, 과학이 발달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주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깊어진다, 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물리과학 법칙은 불교의 인과법에 대한 이해를 더 쉽게 만들어줬습니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는 진리를 확립하게 된 거죠.

 

[질문2] 그런데 양자역학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세계를 다루는 영역 아닙니까? 그래서 거시세계와 미시세계는 그 특성을 달리한다고 하던데요?

 

[] , 양자역학은 거시세계를 기술하는 고전물리학의 근간을 뒤흔들었습니다. 거시세계에서 적용되던 법칙이 미시세계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위 둘을 충돌보다는 아예 적용되는 영역이 다른 것으로 정리된 입장인데요, 아무튼 양자역학은 종교 중에서 불교의 가르침과도 견주어 연구가 많이 진행돼 왔습니다. 얼마 전 불광미디어가 개최한 붓다 빅 퀘스쳔에서도 물리학자들이 본 양자역학과 불교를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이 가운데 박영재 서강대 명예교수가 선불교와 양자역학 - 물리학자가 체험한 선불교와 양자역학을 주제로 발표했는데요, 오늘은 주로 박영재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영재 교수는 빛과 전자 등 거시세계와 다른 미시세계의 이중성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서트1-1) 박영재/ 서강대 명예교수

처음에는 빛은 파동성만 있는 줄 알았고 전자는 입자성만 있는 줄 알았어요. 짐작만 한 거죠. 눈에 보이지 않아요. 그런데 첨단 관측 장비들이 만들어지면서 빛이 파동성만 있는 줄 알았더니 입자성도 있는 걸 알아낸 거예요. 빛의 이중성이 발견된 거지. 그러다 보니까 이번엔 또 전자가 입자성만 있는 줄 알았지만 빛이 파동성만 있는 줄 알았다가 입자성이 발견되듯이 전자는 입자성만 있다고 알았지만 파동성도 있지 않을까? (하고 자연스레) 물리학자들은 대칭성을 따지거든요. 자연에서. 전자를 실험을 했더니, 이놈이 파동성도 나타났어요. 그러니까 이게 이중성이 존재하니까, (그동안) 이분법적으로 나눠지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양자역학에 의해 가지고 인류에게 입자성이면서도 파동성이라는 이중성을 가질 수 있다라는 거를 알려준 거에요. (그러니까 이런 태도를 불교에 적용하면 진리의 세계는) 색이면서 공인 이중성이라는 거죠. 어떤 때는 색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어떤 때는 공의 모습으로 드러난다는 거.”

 

[질문3] 빛이나 전자가 어떤 때는 입자성으로, 또 어떤 때는 파동성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불교와 상당히 유사한 것 같아요.

 

[] 그렇죠. 색즉시공 공즉시색. 우리의 인식과 세상이 단순하지 않고 이중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관찰자와 관찰대상이 나뉠 수 없다는 것, 연기적 존재라는 것을 거듭 일깨워주고 있고, 양자역학에서는 관찰자 효과라는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의 인식이라는 것은 항상 주관과 객관으로 나눠져 있듯이 내가 대상을 파악한다 이런 식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있고 또 대상을 파악할 때도 빛을 기준으로 해서 어둠과 나눠주면서 대상이 파악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시각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차이에 의한 인식인데,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박영재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1-2) 박영재 / 서강대 명예교수 

전자가 입자성만인 줄 알았다가 파동성이 발견이 됐는데, 그거는 관측 상황에 따라 다른 거예요. 강철로 된 이중 슬릿(을 향해,) 전자(를 쐈을 때 슬릿 뒤편의) 스크린만 바라보고 있으면 간섭 현상이 나타나는 거예요. 파동성을 뜻하는. 그런데 이 슬릿 뒤에 측정 장치가 있어 전자가 어느 슬릿으로 (나오는지를 보려고) 빛을 쪼이면서 만약에 이쪽[슬릿1]으로 나왔으면 이쪽에서 반짝하겠지요. 또 다른 쪽[슬릿2]으로 나왔으면 다른 쪽에서 반짝하니까 이놈이 슬릿1로 나왔네, 또는 이놈이 슬릿2로 나왔네 하는 순간 파동성은 사라지고 입자성만 스크린에 나오는 거예요. 그거는 뭐냐면 관찰자와 관측 대상이 나누어질 수 없다는 거죠. 이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 시스템이라는 거예요.”

 

이런 이야기는 일체가 인식을 떠나 있지 않다는 불교의 일체유심조가르침과도 맥락을 같이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질문4] 양자역학 이야기는 들으면 들을수록 참 불교와 닮아 있다, 불교의 진리를 드러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앞에서 체험이라고 했던 말에 주목하고 싶은데요, 발표 주제에서 물리학자가 체험한 선불교와 양자역학이라고 한 것이요. 물리학자로서는 이론 연구가 중심이 되지 않나요? 우문이 되겠습니다만, 양자역학도 체험을 해야 하는 건가요? 이론과 체험, 이 양자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주실까요?

 

[] , 박영재 교수는 물리학이라는 학문의 영역과 종교의 영역이 구분돼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즉 물리학자들이 설사 우주의 법칙을 모두 파악했다 하더라도 과학은 자연 현상을 탐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과학적 연구와 무관한 윤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물리학자가 반드시 더 현명하고 도덕적으로 선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박영재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1-3) 박영재 / 서강대 명예교수

과학자가 아무리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지혜롭고 뭐 현명하다고 할 수는 없다는 거지요. (보기를 들면) 사실 사후세계의 존재 유무는 체득의 문제이지 이분법적인 논쟁의 대상은 아니라는 거지. 사후세계가 있다 없다, 뭐 천국이 있다 없다 이런 문제는 체험의 문제지 그게 이론적으로 뭐 있다 없다를 논증할 대상은 아니라는 거지요 그래서 제가 한 일간지에 기고한 글에서 마지막에 붙인 코멘트는 삶과 죽음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각자 자기성찰 수행이 꼭 필요하다는 거죠. 종교를 넘어서." 

 

[질문5] 과학과 불교가 잘 매치된다고 해서 미래 종교는 불교다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이에 대해 박 교수님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 , 과학과 불교가 상보적이다 이렇게 보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박영재 교수님은 과학과 불교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4가지로 분류한 미국 핵물리학자 이안 바버의 주장을 인용하며, 이 중에 독립이론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즉 이안 바버는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갈등이론, 독립이론, 대화이론, 통합이론 이 네 카테고리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물론 불교는 다른 일신교 종교처럼 그렇게 과학하고 부딪치지는 않지만 네 이론 중에 독립이론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즉 과학의 영역과 종교의 영역은 다르다는 거죠.”

 

이런 입장에서 보자면, 종교의 가르침을 과학의 언어로 100% 치환 가능하다고 보는 것도 조심스럽고, 그렇다고 과학과 배치되는 종교의 가르침을 지나치게 확신하는 것도 조심스러울 것 같습니다.

 

[질문6] 그렇군요그동안 박 교수님이 SCI급 논문도 많이 쓰시고 저서도 있으신데참선공부 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셨다구요?

 

[박영재 교수는 수행을 하면서 연구에도 탄력이 붙어 퇴임 때까지 SCI급 논문 177편을 발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박영재 교수는 선도회라는 불교 수행 모임을 이끌고 계시기도 한데요거기서 강조되는 좌일주칠(坐一走七), 깨어있는 시간을 8등분해서 1은 선수행나머지 7은 생업에 전념하는 거죠이렇게 수행할 때는 열심히 수행하고 나머지 시간은 세간의 직업에 매진해서 성과를 내도록 스스로 정진하고 또 도반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성과를 내야 편안하게 또 마음공부에 집중할 수 있고또한 마음공부를 하면 성과를 내는 데도 도움이 되더라’,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7] 요즘 탈종교시대라고 해서 신도도 줄고 출자자도 줄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무튼 신 중심의 종교에서 실천 중심의 종교로 가는 것은 양자역학의 관점에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인가요? 어떤가요? 그렇다면, 불교계 입장에서는 어떤 대비를 하면 좋을지요?

 

[] 자연스런 흐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그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일이 관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영재 교수님 이야기를 따르자면, 수행을 통해서 소중한 존재다운 삶을 이어가야 하는데, 그럴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으면서 함께 더불어 정말 하고자 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 되겠습니다.

 

, 잘들었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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