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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 뉴스이노베이션, 황민호의 '국빈관' 시작하겠습니다. 황민호 기자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와 기자회견'을 열었네요?

[황민호] 네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 집무실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먼저 발표한 뒤 취재진이 있는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각종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을 받았습니다.

[전경윤] 윤 대통령이 브리핑룸으로 입장할 때 기자들이 일어서서 윤 대통령을 반겼어요. 왜 그런 거죠?

[황민호] 네 궁금하셨죠. 지난 2022년 5월 21일 용산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었는데요. 당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등장하자 미국 기자들은 일제히 기립을 했었습니다. 우리 용산 기자들은 멀뚱멀뚱 앉아 있으면서 “재들은 왜 일어나지”라고 했었고요. 그런데 미국 기자들은 비판할 때는 하더라도 대통령이 오면 예의를 갖춘다는 차원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은 우리도 기자회견 등에서 대통령이 입장할 때는 국격을 고려해 기립을 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전경윤] 저도 방송을 봤는데요. 황 기자는 어떤 질문을 하려고 했죠?

[황민호] 네 저는 불교방송 기자이니까. 서울시가 최근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 기념관' 설립을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기념관 설립에 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는데요. 

[전경윤] 이승만 기념관은 불교계에서 반대를 하고 있잖아요?

[황민호] 네 그래서 이승만 기념관 설립에 불교계가 반대를 하고 있는데 정부의 입장은 어떠한지를 질문하려고 했습니다. 

[전경윤] 황 기자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윤 대통령과 악수도 했네요.

[황민호] 네 지난 방송에도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저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맨 앞줄에 앉았습니다. 이번에도 운 좋게 두 번째 줄에 앉아 있었는데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윤 대통령은 기자 한명 한명과 악수를 했습니다.

[전경윤] 윤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무슨 얘기 했어요?

[황민호] 고생 많이 하셨고, 앞으로도 자주 이런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했습니다.

[전경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국빈관은 항상 본론이 늦게 들어가네요. 윤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네요?

[황민호] 네 윤 대통령은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했습니다. 과거에도 다른 현안들을 놓고 국민에게 사과하거나 유감을 표명한 적은 있지만, '사과'라는 표현을 쓴 적은 없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부족' '송구' '죄송' 등의 표현을 써왔는데요.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사과'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김 여사와 관련한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내고 진정성을 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전경윤] 사과는 했지만, 야당이 주장하는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한 특검에는 반대했네요?

[황민호] 네 그렇습니다. 이미 지난 정부에서 2년이 넘도록 수사기관을 동원해 윤 대통령 본인과 가족을 겨냥해 수사했지만, 별다른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또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기로 한 만큼 검찰 수사를 먼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경윤] 야당이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시킨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네요?

[기자]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수사 결과를 먼저 지켜보고 미진한 점이 있으면 윤 대통령 본인이 선제적으로 특검 수사를 요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는 경찰과 공수처의 수사 미진을 전제조건으로 채상병 특검의 조건부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경윤] 여야가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했어요. 먼저 국민의힘 입장부터 들어보죠.

[황민호]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2년간의 정책 과정과 성과를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했다"며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며,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겠다는 다짐도 있었다"고 평했습니다.
이어 "국민 삶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고 국민 뜻에 따라 국정을 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개혁 입법 추진을 위해 필수적인 야당과의 소통과 협치도 거듭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질의응답에서는 국민께서 궁금해할 모든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며 "입장차가 있는 여러 특검 등의 사안을 두고는 특검의 본질과 취지를 강조하며 진상을 밝히기 위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함께 협조의 뜻을 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참고로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오늘 사퇴했습니다.

[전경윤] 더불어민주당은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고 혹평했네요?

[황민호] 한민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반성은 찾을 수 없었고 언제까지 고집불통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이 절망해야 하냐"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김 여사 관련 특별검사법을 '정치 공세'로 규정한 것을 두고 "김 여사가 불가침의 성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순직한 해병대원에 대한 특검법조차 이미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인 수사기관의 수사를 믿고 지켜보자는 말로 국민을 허탈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경윤] 의료 개혁에 대해서도 언급했죠?

[황민호] 네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저희가 생각하는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방안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과 관련해서는 "자유민주주의적 설득의 방식에 따라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며 "의료계는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가 어려운 것 같은데 이것이 대화의 걸림돌이고 의료계와 협의하는데 매우 어려웠지만 마냥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경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남에 대해서도 말했네요?

[황민호] 윤 대통령은 "한동훈 위원장은 저와 20년 넘도록 교분을 맺어왔다"며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선거 이후 본인도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 부담을 주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전경윤]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마친 기자들의 오늘 회견 평가는 어땠나요?

[황민호] 질문이 20개 정도 이어졌습니다. 꽤 많았는데요. 하지만 기자들 사이에서 질문은 날카롭지만, 답변은 좀 애매했다.

[전경윤] 답변이 애매했다. 무슨 뜻이죠?

[황민호] 국민이 납득하고 이해할 만한 답변이 부족했다는 뜻입니다. 대부분 기자는 김 여사와 관련해 사과는 했지만, 윤 대통령이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답변이라는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기사를 잘 써주겠지만 국민의 여론은 그리 좋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냥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국민 앞에 섰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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