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레일, 국민시승단 330명 부산-왕복 질주
국내 가장 빠른 시속 320Km 주행 가능
고속구간에서의 정숙함 KTX 산천보다 뛰어나

22일 서울역 승강장에 들어선 KTX-청룡의 모습.
22일 서울역 승강장에 들어선 KTX-청룡의 모습.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2일 다음달부터 공식 운행에 들어가는 KTX-청룡의 국민시승 행사를 시작했다. 

코레일은 KTX-청룡의 명칭에 대해 "올해 청룡의 해에 탄생한 신형 고속열차가 보다 높고 화려하게 비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두 차례에 걸친 대국민 열차 명칭 공모를 거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22일 오전 10시 서울역 4번 승강장에는 KTX-청룡이 철로 위를 미끄러지듯 진입했다.

22일 서울역 4번 승강장에서 열린 KTX-청룡 국민시승단 행사.
22일 서울역 4번 승강장에서 열린 KTX-청룡 국민시승단 행사.

많은 기자와 시승단으로 참여한 일반 시민들의 카메라 후레쉬가 터지고 TV 카메라도 분주하게 그 모습을 담았다. 

KTX-청룡은 겉모습부터 옅은 푸른 빛을 띠며 밝은 느낌이었다.  

▲ 국내에서 가장 빠른 시속 320Km...승객 수송 KTX-산천보다 최대 35%

KTX-청룡의 가장 큰 특장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시속 300Km 이하로 달리는 KTX-산천에 비해 최고 속도를 시속 320Km로 달릴 수 있다. 

당장 다음달부터 이 속도로 달리지는 못한다. 철로 복복선화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은 것이다. 

코레일은 오는 2027년 이후에는 300Km 이상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준기 코레일 여객마케팅처장이 22일 KTX-청룡 8호칸에서 KTX-청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준기 코레일 여객마케팅처장이 22일 KTX-청룡 8호칸에서 KTX-청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른 KTX와 달리  KTX-청룡은 중간역이 많지 않은 급행 고속열차 형식으로 운행됨으로써 "서울에서 부산까지 최단 2시간 17분, 용산에서 광주송정까지는 최단 1시간 36분이 소요된다"라고 노준기 코레일 여객마케팅처장은 설명했다.

급행 고속열차 기본 정차역은 경부선은 서울-대전-동대구-부산으로 중간역은 3곳에 불과하고 호남선은 용산-익산-광주송정으로 중간역은 1곳이다. 

한 번에 탈 수 있는 승객도 많아진다. 

1편성을 기준으로 KTX-청룡의 총 좌석수는 515석으로 KTX-이음의 381석이나 KTX-산천의 379석 대비 수송 효율이 약 35% 더 높다. 

두 대를 연결한 복합열차로 운행할 경우 좌석은 1,030석으로 늘어난다.

▲ 기관차를 따로 두지 않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어떻게 비슷한 크기의 고속열차임에도 불구하고  KTX-청룡이 KTX-산천에 비해 수송력이 크게 늘어난 것일까?

그 해답은 앞뒤에 동력차가 있는 동력집중식이 아닌 동력분산식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코레일의 설명이다.

이기철 코레일 차량본부장이 KTX-청룡의 제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기철 코레일 차량본부장이 KTX-청룡의 제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기철 코레일 차량본부장은 " KTX-청룡은 앞뒤 운전실을 제외한 나머지 객차 6칸에 모두 동력과 제동장치가 배치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가속과 감속 성능이 우수해 출발과 멈출 때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역 간 거리가 외국보다 가깝고 터널과 교량이 많은 국내 철도 환경에 적합하다"라고 밝혔다.

일반 KTX는 앞과 맨 뒤의 객차는 운전실로 운영되는 반면  KTX-청룡은 8량이면 8량 모두가 객차가 되기 때문에 수송량이 늘어난다는 것이 코레일의 설명이다.

▲ 5월 1일 첫 운행...주중에는 하루 2회 주말에는 두 대 연결

KTX-청룡은 5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한다. 주중에는 경부와 호남고속선 모두 2회씩 운행하고 주말에는 두 대를 연결한 중련 운행 방식으로 경부고속선의 경우 4회가 투입된다.

이미 많은 승객들이 예매에 나섰다.

코레일은 5월 1일부터 19일까지의 예매 현황에 따르면 17,884명이 예매를 해 예매율이 33.1%로 동 시간대 열차에 비해 예매율이 2배 높다고 했다.

코레일은 5월에는 2대로 운행을 시작해 오는 2027년까지 17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X-청룡은 급행 고속열차지만 운임은 다른 KTX와 같다.

▲ 국민시승단 330명 서울-부산 왕복...취재진도 북적

22일 국민시승 행사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일반국민 330명과 취재진 70여 명 등 400명이 참여했다. 

코레일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22일부터 25일까지 경부선, 호남선 각 2회씩 모두 네 차례 시승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민 시승단은 열차 1대에 300명씩(일반 260명, 다자녀 40명) 선착순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자녀로 인증된 코레일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모집한 다자녀 시승단은 자녀를 포함한 가족수만큼 신청이 가능해 22일에는 330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역에는 평일 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로 시승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KTX-청룡의 객실 모습.
KTX-청룡의 객실 모습.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1시간이 걸렸다. 

평소 오송역까지 가는 KTX를 이용하는 기자에게는 비록 짧은 구간이지만 살짝, 비교가 가능했다. 

무엇보다 정숙함이 느껴졌고, 좌석이 넓어진 느낌, 그리고 1인 1창의 풍경도 좋았다. 

앞으로 노후 등으로 인해 교체되는 KTX는 KTX-청룡이나 그 이상의 고속열차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사진=박원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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