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식을 알아보는 전국 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강원지역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춘천 BBS 이석종 기자 연결합니다. 이석종 기자!


네, 춘천 이석종 입니다.


평창에 가면 알펜시아 리조트가 있는데, KH 그룹이 이 알펜시아 리조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담합 행위를 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구요?


그렇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KH그룹이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에서 그룹내 계열사들을 들러리 세우는 방식으로 담합 행위를 했다며, 시정 명령과 과징금 510억 4백만원을 부과했습니다.

이번에 제재를 받은 KH그룹 계열사는 KH필룩스와 KH전자, KH건설, KH강원개발, KH 농어촌산업, IHQ 등 6개 회사입니다.

공정위는 또 KH필룩스와 KH건설,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과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그러면 KH그룹 계열사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담합 행위를 벌인겁니까?


강원도와 강원개발공사는 지난 2016년부터 공사의 경영 개선을 위해 알펜시아 자산 매각을 추진했습니다.

강원개발공사는 2020년 3월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매각을 결정했으나, 이후 4차례의 공개경쟁입찰은 입찰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고, 이어진 2차례의 수의계약 절차도 결렬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KH 그룹은 5차 입찰에서 예정 가격이 1차 입찰보다 30% 감액될 것이란 정보를, 강원개발공사 투자유치 태스크포스에서 입수하고, KH필룩스가 설립하는 자회사를 통해 알펜시아 리조트를 낙찰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따라 그룹내 다른 계열사인 KH건설이 자회사를 설립해 입찰에 들러리로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후 KH그룹은 5차 입찰 당일은 2021년 6월 사전 합의한대로 각각 입찰에 참여해 투찰 가격을 공유하며, KH필룩스의 자회사인 강원개발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도록 했습니다.

공정위은 이같은 담합 행위로 인해 잠재적 경쟁자들이 경쟁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됐다며, 제재를 결정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이번에 시정 명령과 과징금을 부과받은 KH그룹은 현재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KH 그룹은 당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KH 그룹은 어제 입장문을 통해, 공정위의 의결서를 검토해 이의 신청을 제기하거나 행정소송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통상적인 입찰에서 무응찰로 유찰되는 경우 가격이 10%씩 하락하는 관행으로 볼 때, 제 5차 입찰시 그룹이 판단한 적정 가격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며, 당시 응찰 가격은 그룹에서 유동화가 가능한 최대치를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실무진은 대표이사가 서로 다른 2개 회사가 각각 응찰하면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위법하다고 판단했더라면 한 곳만 투찰했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설령 담합을 의도했다면 법인명 모두에 ‘KH’를 사용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놓고 지역 사회에서는 후폭풍이 일고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입찰 담합 의혹을 공정위에 처음으로 제기한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강원도와 강원개발공사의 불법과 비위에 대해 낱낱이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 법적 조치 이행, 구체적인 재발 방지책을 강원도와 도의회에 촉구했습니다.

녹색정의당 강원도당도 담합행위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도와 도의회는 공정위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를 시행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무엇보다 공정위가 강원도가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을 위해 기업에 사전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단한 점은, 최문순 전 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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