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참패한 국민의힘.

이번 총선에서 여야의 희비는 뚜렷하게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규정했습니다.

각 당의 분위기와 향후 전망을 국회팀 이연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앵커 >

먼저 이번 22대 총선 판세를 정리해보죠?

 

< 리포터 >

네 이번 총선, 67%라는 32년만의 총선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민심은 윤석열 정부 심판으로 향했습니다. 

전국 254개 지역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 과반을 달성하면서 압도적으로 승리했고요. 

조국혁신당과 군소 야당 등 범야권을 모두 합하면 190석을 훌쩍 넘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로써 민주당은 총선에서 20대, 21대에 이어 세 번 연속 제1당의 지위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 앵커 >

민주당 내 분위기는 아주 좋았을 것 같아요?

 

< 리포터 >

네, 어제 개표상황실에서는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는데요. 

오늘 오전에 있었던 선대위 해단식에선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라고 자축하면서도, 지나친 축제 분위기는 자제했습니다. 

승리의 기쁨을 즐길 정도로 민생이 녹록지 않다는 건데요. 이 대표 발언 잠시 듣고 오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께서 행사하신 한 표 한 표에 담긴 소중한 뜻을 우리 민주당이 전력을 다해서 받들겠습니다. 민생의 고통을 덜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이제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나야 한다, 만나서 국정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국정 쇄신을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이재명 대표는 재선에 성공하면서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었단 전망 나오는데, 이밖에 민주당 상황 어떻게 전개될까요?

 

< 리포터 >

네, 이 대표에게 이번 총선은 호재라는 분석입니다. 

'명룡대전'에서 승리하며 리더십 증명한데다, 공천 과정에서 비판도 받았지만 결과적으론 친명계를 당 주류로 바꾸면서 당내 입지까지 단단하게 굳혔다는 평가 나옵니다. 

또 6선에 성공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차기 국회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될 텐데요. 

한편 민주당은 다시 입법권을 완전히 틀어쥐게 됐고, 패스트트랙 단독 처리,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 등이 가능합니다. 

또 민주당은 오는 8월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다시 전당대회에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 앵커 >

국민의힘은 많이 침체된 분위기일 것 같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죠. 

 

< 리포터 >

네 국민의힘은 PK 지역에서 방어해내며 개헌저지선을 겨우 지켰죠. 

개표상황실도 어제 출구조사 발표 이후 내내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다 자정 무렵 운영을 종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전 11시, 한동훈 위원장은 총선 참패의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합니다. 그래서 저는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납니다.

통상 당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대표와 지도부가 총사퇴했던 만큼, 예견된 수순이긴 했는데요.

결국 약 100일 전 김기현 지도부 이후 등장한 '한동훈 비대위'가 씁쓸하게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장동혁 사무총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또 '한동훈 비대위' 인사들도 역시 줄줄이 사퇴를 표명했습니다. 

때문에 국민의힘은 당분간 선거 패배 혼란 수습에, 또 새로운 지도부 체제를 꾸리는 것까지 여념이 없을 걸로 보입니다. 

차기 당 대표에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한동훈 위원장이 '정치를 계속하느냐'는 질문에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힌 만큼, 한 위원장의 재등판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 앵커 >

네 끝으로 제3지대 정당들 상황 알아보죠. 

 

 

< 리포터 >

네 양당 독점 체제를 깨겠다며 호기롭게 등장한 제3지대, 사실상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이 12석을 확보했지만,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각각 3석과 1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우선 새로운미래에선 거물급인 이낙연 후보가 고배를 마셨는데요. 

다만 세종갑에 당선된 김종민 의원은 그간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거론된 만큼 향후 거취가 주목됩니다. 

녹색정의당은 한 석도 얻지 못하며, 창당 후 처음으로 원외정당으로 추락하게 됐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오늘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혁신당에선 이준석 대표가 초접전 끝에 역전에 성공해, 4번의 도전 끝에 국회에 입성합니다. 

천하람 후보도 비례대표로 당선을 확정지었는데요. 

청년 보수를 표방하는 85, 86년생 두 청년 정치인들이 일으킬 새 바람에 관심이 쏠립니다. 

 

< 앵커 >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팀 이연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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