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김종광 기자
●진행 : 이병철 방송부장
●2024년 4월 11일(목)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장소 : BBS제주불교방송 /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코너명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지역 종합 브리핑

 

봉인 흔적 남아 있는 투표함.
봉인 흔적 남아 있는 투표함.

[이병철] 어제 제주지역서는 투표와 개표 모두 순조롭게 진행이 된 것인가요?

[김종광] 네, 우선 투표와 관련된 이모저모를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어제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참관인 안내에 따라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6시까지 순조롭게 진행이 됐습니다.

다만, 올해도 어김없이 투표소 위치를 착각하거나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혼동해 헛걸음한 유권자들이 등장했습니다.

어제 오후 제주시 화북동 화북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화북동 제4투표소에는 본인의 투표소를 착각해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리는 유권자도 있었는데요.

이 유권자는 화북동 제1투표소 화북금산마을회관 1층 경로당에서 투표를 해야 하지만, 집에서 가깝고 사전투표소였던 화북동 주민센터를 본인의 투표소 착각해 방문했습니다.

다행히 이 유권자는 선거사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고 정해진 투표소를 찾아가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습니다.

이들처럼 전국 어디서나 가능했던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는 주민등록지 기준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는 점을 깜빡한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병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을 찾았던 유권자가 부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나기도 했네요?

[김종광] 선거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넘어지거나 실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어제(10일) 오후 3시28분쯤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투표소에서 40대 여성 A씨가 투표를 마치고 나오다가 계단에서 넘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A씨는 이 사고로 무릎을 다쳐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또 오후 4시40분쯤에는 제주시 화북2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소를 나오던 80대 남성이 실신했습니다.

119구급대가 출동했으나 다행히 상태가 양호해 병원으로는 이송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선거는 제주시갑과 제주시을, 서귀포시 등 3개 선거구에 설치된 23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졌는데요.

어제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참관인 안내에 따라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6시까지 순조롭게 진행이 됐습니다.

[이병철] 개표소 분위기는 어떠했나요?

[김종광]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아라동을 보궐선거 개표도 큰 문제 없이 진행이 됐습니다.

제주지역 개표는 어제(10일) 오후 6시20분 제주시 한라체육관, 오후 6시25분 서귀포시 강창학종합경기장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각각 시작됐습니다.

개표 작업에는 제주시 432명, 서귀포시 217명 등 개표사무원 702명과 투표지 분류기 12대 등이 투입됐습니다.

또 공개 모집으로 선발된 일반 개표참관인도 개표소에서 개표 과정을 참관했습니다.

투표함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개표 사무원뿐만 아니라 각 정당 관계자들도 긴장된 모습으로 개표 상황을 주시했는데요. 

지역구선거 투표지는 투표지분류기로 분류됐고, 길이 51.7㎝에 이르는 비례대표선거 표지는 투표지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해 전량 수작업으로 분류됐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지분류기로 분류된 투표지를 심사·집계부에서 개표사무원이 손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가 추가돼, 개표시간은 종전보다 2~3시간가량 더 오래 걸렸습니다.

[이병철] 개표 작업이 큰 문제 없이 진행이 됐지만, 개표작업 중 일부 투표함에 봉인지를 붙였다 제거한 흔적이 남아있어 논란이 제기됐었다죠?

[김종광] 투표함 봉인지는 한번 붙였다 떼어내면 그 흔적이 투표함에 그대로 남는 특수봉인지인데요.

어제 오후 8시35분쯤 서귀포시 강창학공원 내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개표소에서 투표함 봉인지를 둘러싸고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한 참관인이 "미개봉 투표함 10여 개에서 봉인지를 떼어 낸 자국이 있다"고 지적하자 투표함으로 개표 참관인 여럿이 몰려 들어 "누군가 미리 투표함을 열어본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한라체육관 개표소에서도 미개봉 투표함 1개에서 봉인지를 떼어낸 흔적이 있다는 참관인의 이의제기가 나왔습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측은 "투표·이송 등 투표 전 과정에 참관인이 동행하기 때문에 절대 투표함을 열어보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없다"고 해명하고 두 개표소에서 개표를 계속 진행했습니다.

문제의 투표함들은 사전투표 때 사용했던 투표함을 재활용한 것인데요. 당시 봉인지를 떼고 남은 자국이 미처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투표함 봉인지는 투표함을 개표 때까지 밀봉해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는 특수 재질의 스티커로 떼어내는 순간 특수 문양이 나타나 떼어낸 뒤 다시 붙이는 등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병철] 역대 가장 긴 비례대표 국회의원 투표지가 등장하면서 개표사무원들의 개표 작업에 진땀을 흘렸다면서요?

[김종광] 이번 국회의원선거에 38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 51.7cm 길이의 비례대표 투표지가 만들어져 전면 수개표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보유한 투표지분류기는 최대 46.9cm 길이의 투표지까지 분류할 수 있습니다. 

투표용지는 정당 수가 18~22개일 경우 기표란 높이 1.0cm, 후보자 사이의 구분 칸 0.3cm가 적용됩니다.

정당 수가 23개 이상일 때는 기표란 높이는 같지만, 투표용지 길이를 줄이기 위해 후보자 사이의 구분 칸은 0.2cm로 줄어듭니다.

전면 수개표로 진행된 비례대표 개표 작업에 나선 개표사무원들은 일일이 투표지를 확인하고, 분류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개표 과정에서 찢어진 투표지가 간간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병철] 네, 어제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과와 관련해 짚어봤습니다. 김종광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종광]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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