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백제 멸망 당시 혼란 상황 추정

부여 관북리 유적내 백제 칠피갑옷 출토지.[자료제공=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부여 관북리 유적내 백제 칠피갑옷 출토지.[자료제공=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부여 관북리유적 백제 사비기 왕궁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지의 유물 폐기층과 수혈유구에서 칠피갑옷을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1982년 발굴조사가 시작돼 현재 16차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갑옷 출토지에 대해 백제 사비기의 왕궁 내 조당 공간의 일부로 추정하고 있으며, 출토 조각의 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옻을 칠한 갑옷임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토된 철피갑옷 세부.
출토된 칠피갑옷 세부.

출토된 6점의 칠피갑옷 가운데 2호 수혈유구에서 확인된 갑옷이 비교적 잔존상태가 양호했으며, 주변 출토유물 상황과 갑옷의 형태를 고려할 때 2호 수혈유구에서 출토된 갑옷은 말갑옷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백제시대 문화층에서 칠피갑옷이 출토된 사례는 지난 2011년 공주 공산성 출토이후 부여 관북리유적이 두 번째로 주변에 폐기된 다량의 유물과 불에 탄 목탄이 함께 출토된 점으로 미뤄 백제 멸망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사회 상황의 일면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소는 발굴현장에서 수습한 칠피갑옷에 대한 면밀한 과학적 보존처리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부여 관북리유적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 사비왕궁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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