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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전경윤 BBS 선임기자 
출연 :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 
방송 : 2024년 1월 21일(일요일) 저녁 6시 20분(BBS 라디오)

전경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경윤입니다. BBS 불교방송의 뉴스와 사람들 1월 21일 일요일 순서를 시작합니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여러 법을 만들고 제도를 정비하는 일을 하는 곳 바로 중앙종회입니다. 조계종의 입법기구 중앙종회를 이끄는 수장 바로 중앙종회 의장인데요. 오늘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소임을 맡고 계신 스님을 만나보겠습니다. 바로 주경스님입니다. 잠시 뒤에 시작하겠습니다.

전경윤 : 갑진년 용의 해를 맞은 지도 벌써 20여 일이 지났습니다. 한 달 가까이 됐는데요. 오늘은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조계종의 입법기구 중앙종회를 대표하는 스님이시죠 주경 스님을 초대했는데 주경 스님은 동국대 재학 시절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에서 활동하셨고 해인사 승가대학에서 수학했습니다. 조계종 기획실장, 불교신문사장 등 종단의 요직을 두루 거친 스님이시죠. 직접 모셨습니다. 스님 안녕하십니까.

주경스님 : 예 반갑습니다.

전경윤 : 중앙종회 의장 소임을 맡으신 지도 1년 하고도 2개월 2022년 말쯤에 맡으셨잖아요.그러면 종회 의장을 벌써 이제 1년 넘게 하셨는데 혹시 소감이 좀 어떻습니까.주경스님 : 종단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 종회에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해왔고요. 그동안에 크게 무리 없이 잘 진행돼 온 것 같습니다. 올해 해야 될 일이 많으니까 우리 종회 의원들 뜻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전경윤 : 사실 중앙종회가 굉장히 중요한 조직이죠. 왜냐하면 한국 불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강구해야 하고 또 여러 법적, 제도적 규정을 이제 이 시대에 맞게 또 이제 현재 상황에 맞게 정비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입법 활동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주경스님 : 예 그렇습니다.

전경윤 :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좀 성과가 있다면 어떤 게 있었고 또 종단 발전에 영향을 준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다고 보십니까.

주경스님 : 중앙종회는 입법 활동 외에도 종단 견제와 감독·감시의 역할도 있습니다. 사실은 이제 행정부가 모든 일을 중점적으로 해나가지만 행정부가 방향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 그다음에 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책임감이나 그다음에 그런 평가 부분에서도 확신을 못 가질 수 있거든요. 중앙종회의원들은 전국 본사들의 어떤 대표적인 스님들 그다음에 또 직능의 대표자들이 81명이 모여 있기 때문에 종단의 행정과 방향 설정이 옳은가에 대한 것부터 해가지고 집행한 일들에 대해서 평가도 하고 또 각 교구 본사에 대한 종정 감사를 가서 살펴도 봅니다. 감사라는 게 비판이나 지적만 있는 게 아니라 방향 설정이나 또 격려의 의미도 있기 때문에 그런 어떤 순기능을 제대로 한 것 같습니다.

전경윤 : 종단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이게 상당히 중요하고 또 이제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이걸 전달할 의무도 있는 것 같아요.주경스님 : 그렇습니다. 우리 종단은 본사가 역할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교구 본사에서 진출한 51명의 종회의원들은 본사들의 입장과 상황 또 요구들을 전달하는 기능도 있거든요. 그래서 본사들이 처하고 있는 상황들이 각기 다르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종단에서 어떻게 흐름을 가져야 될 것인가 하는 흐름을 제어하고 만들어 나가는 역할도 아주 중요합니다.전경윤 : 종회의장 스님께서 종회 운영 기조는 나 이렇게 갖고 가겠다 이렇게 세워두신 게 혹시 있으세요.

주경스님 : 저는 ‘원칙과 대중 화합’입니다. 종법, 종헌에서 보장되는 또 규정되어 있는 종회의 역할과 기능을 갖다가 원칙적으로 잘 해나가려고 하고 있고 그다음에 그런 가운데서도 원칙을 지키다 보면 간혹 시비가 생기기도 하고 분규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화합적인 측면에서 또 종단 발전을 위해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측면에서 끌어나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전경윤 : 올해는 3월에 이제 종회가 문을 열죠. 올해 특별히 또 이제 3월 종회에서의 중요한 과제, 의제 이런 게 혹시 있나요.

주경스님 : 네 그것은 뭐 우리 종단적으로 94년도 종단 개혁을 한 이래로 30년이 흘러갔습니다. 그때는 이제 총무원장에 집중되어 있는 힘을 분할하기 위해서 교육원, 포교원을 별원화시켰고 복지라든지 다양한 영역의 어떤 현대화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지금은 이제 한국 사회가 노령화되고 출산율이 급감하고 그러면서 출가인도 줄어들고 그다음에 청소년, 청년 전법의 어려움들도 심각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교육원 포교원이 별원으로 있는 부분들은 애초에 우리가 종단 개혁을 했을 때의 의도와는 이제 좀 많이 멀어진 것 아니냐 이제는 좀 단일화돼 있는 것으로 시대의 변화에 대해서 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또 집약돼 있는 힘을 발휘할 필요가 있겠다.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쪽으로 해야 된다. 그래서 3월에는 종헌 개정안이 아마 좀 심도 있게 논의되고 또 많은 종도들이 뜻을 모으는 그런 큰 제2의 개혁의 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경윤 : 그러니까 조계종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을 한 원으로 이제 통합하는, 그게 되게 중요한.

주경스님 :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결집된 힘으로 정리해 나가는 게 가장 큰 과제일 것 같고 일단은 큰 틀에서의 어떤 종헌 개정이 아마 종단의 가장 큰 과제일 것 같고 또 종단 발전을 위해서 큰 역할이 될 것 같습니다.

전경윤 : 요즘 특히 얘기 많이 하는 것이 인구 절벽, 종교인 감소, 그러니까 이제 출산율도 굉장히 낮잖아요. 우리나라 세계적으로 낮은데 그러다 보니까 이게 우리 삶의 큰 위기 요인이 되고 있고 또 전쟁 분교 이런 게 너무 많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내부에서도 갈등이 많고 그러면 불교가 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주경스님 : 희망의 메시지라고 한다면 저는 성철스님 법문 가운데 “자기를 바라봅시다” 하는 게 있거든요. 자기 스스로를 갖다가 있는 그대로 제대로 바라본다라면 그런 부분들이 많이 줄어들 것 같아요. 한국 사회는 전 세계에 유례가 없이 급격하게 발달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풍요는 미국이나 일본 또는 유럽의 어떤 나라들보다도 물질적으로 더 풍요롭습니다. 저는 제가 다녀보고 본 결과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이 깊은 병이 들어있는데 그 병이 뭐냐 하면 상대적 빈곤감입니다. 상대적 차별감,

우리는 방송이나 뉴스에서 보면 늘 탑 그룹들, 최고의 스포츠 선수들 몇천 억씩 버는 사람들, 최고의 영화배우들, 스타들 또 재벌들 이런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까 소시민이나 일반 중산층들은 가난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런데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세계 10위 경제권 내에서 살고 있고, 경제적 사회적 안정을 즐기고 살면서도 우리보다 더 잘 사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니까 가난해 보이고 불행해 보이는 거거든요. 

이 부분을 버린다면 우리는 좀 더 행복해질 것 같고 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런 것들을 갖다 충분히 누린다고 한다면 전쟁과 그런 난민으로 떠돌고 있는 사람들, 또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 굶주림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프리카나 이런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는 힘이 있을 거거든요. 내가 한 끼 굶고 그 사람들에게 한 끼만큼의 음식을 지원해 주고 재정적 지원을 해준다면 아마 저는 더 행복해질 거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나보다 손에 미치지 않고 쳐다볼 수도 없는 부자들을 기준으로 삼으니까 가난해 보이고 불행해 보이는 거거든요. 저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아마 21세기에 기본적인 인간의 어떤 그런 궁핍과 빈곤으로부터는 벗어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전경윤 : 만족할 줄 모른다 이런 말씀.

주경스님 : 그래서 부처님 법에도 지족이 제일 부다. 만족할 줄 아는 게 제일 부인데 자기를 바라보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누리고,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이것들이 나와 타인을 위해서 활용될 수 있는 게 얼마나 다양한가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더 즐겁고 행복한 길을 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경윤 : 스님도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할수록 불교의 가르침과 사상은 더 빛이 난다. 그렇게 보시죠.

주경스님 : 최상위의 가르침이니까요. 2500년 전 가르침이지만 현재에서도 최상이고 현대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 많은 명상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명상은 부처님 수행의 극히 일부분 쪼가리들을 가져다가 쓰고 있는 거거든요. 그 내면의 깊은 수행과 기도의 힘을 우리가 활용한다고 하면 이 불법이 21세기 한국 국민들에게 또 전 세계인들에게 얼마나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겠습니까.

전경윤 : 지난해는 사실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입적이 가장 큰 그 소식이었죠. 불교계에서는. 충격을 줬는데 ‘부처님 법 전합시다’ 이 화두를 던지셨는데 우리가 전법 활성화를 위해서 새해에 그러면 그 유지를 이어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주경스님 : 아 그렇습니다. 저는 자승 스님에 대해서 가장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게 그렇습니다. 종단에 가장 무거운 소임을 가지고 있고 가장 영향력이 큰 분이었는데도 앞장서서 고행길에 나섰고 무문관에서 수행하셨고 인도에 가서 43일간 1200km에 가까운 그런 길을 걸으셨고 그러면서 ‘부처님 법 전합시다’ 하고 외치고 다니시는 부분들 그리고 그것을 전체 우리 불교 교단, 한국 사회에 그렇게 화두로 던져주신 것은 우리가 너무 감사해야 될 일이고 또 품어 안아야 될 일이라고 봅니다.

한국 스님들이나 한국 불자들은 내 기도, 내 수행은 많이 하지만 이 법을 전하는 부분들은 굉장히 소극적이었거든요. 그래서 ‘성불 합시다’ 인사 대신에 ‘부처님 법 전합시다’ 라는 인사로 하자고까지 말씀하셨으니까 이 부분은 우리 한국 불자들 또 21세기 대한불교 조계종이 안아야 될 가장 큰 과제이고 또 권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경윤 : 스님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출신이시잖아요. 그래서 지금 한국 불교의 화두로 청년 포교, 젊은 대학생 포교 그래서 이제 불교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것, 그런데 젊은 세대들은 탈종교 세대라서 그런지 종교에 큰 관심이 예전만큼 없는 것 같다 이런 우려가 있는데요. 이럴 때 가까이 다가가려면 어떤 분들은 좀 법문은 쉽게 해야 된다 이런 얘기하는 분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주경스님 : 청년들이 종교에 관심 없는 것은 제도 종교, 틀에 박힌 종교, 우리 기성인들이 생각하는 교회 가고, 절에 가고 법회 보고 하는 그런 종교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지 고통의 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건 아닐 것 같아요. 삶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 것인가 어떻게 고통을 벗어날 것인가 이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 문제거든요. 불교는 제도적인 틀에 갇힌 종교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이고등락, 중생의 고통을 벗어나서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가르치거든요. 그 부처님 전도 선언을 자주 얘기합니다마는 사람들의 이익과 안락과 행복,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부처님의 전법의 의도입니다. 젊은이들이 가장 바라는 게 이익, 안락, 행복이거든요. 그래서 불교는 오히려 더 많은 길이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경윤 : 잘만 하면은.

주경스님 : 제도 종교를 벗어났는데 이 사람들은 더 큰 행복 더 큰 기쁨을 또 이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불교의 가르침과 부합됩니다. 다만 불교가 제도적인 틀 속에서의 어떤 종교를 고집한다면 멀어지겠죠.

전경윤 : 그러니까 자승 대종사가 총무원장 하실 때 스님께서 기획실장을 두 번 하셨더라고요.

주경스님 : 예 그렇습니다. 2013년, 2017년.

전경윤: 초반에 한 하시고 또 후반에 한 번 하셨는데 또 불교신문 사장 하셨고 주필도 하시고 그래서 당시 기억나는 일이 좀 있으실 것 같아요. 자승 스님이 총무원장 하실 때. 

주경스님 : 자승스님은 굉장히 모든 일을 합리적으로 끌어나가셨던 것 같아요. 저는 정치적으로나 우리 행정적으로 배운 게 많은데 누가 한 사람이라도 반대를 하면 그 부분을 다수의 힘이나 대중의 힘으로 압박하거나 밀어붙이지는 않으셨어요. 얘기할 수 있을 만큼 해봐라, 듣고 들은 가운데서 소수의 의견 부분을 갖다 청취하는 데, 다수의 어떤 그런 요구나 바람 부분들을 존중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설득해 나가셨거든요. 종무회의를 하거나 일을 할 때 있어서 어떤 소수 의견이 나오면 그 부분을 갖다가 절대 무시하거나 외면하지는 않으셨던 것 같아요. 민주주의라는 게 소수의 의견을 존중했을 때 극단주의자들이나 투쟁과 대립이 사라지거든요. 소수의 의견만큼 또는 소수의 의견보다 더 많이 품어주는 것들 그게 민주주의 기본 정신이라고 보거든요. 불교가 말하는 만장일치 화합의 정신도 그렇습니다. 

소수가 가지고 있는 의견을 보장해 주고 소수보다도 조금 더 배려를 해줬을 때 다수와 소수가 화합이 되거든요. 그게 자승스님이 가지고 있떤 어떤 조계종 종단 운영의 기초였고, 또 종단 정치적인 어떤 흐름이었다고 보고 그런 부분들이 제가 가장 존중해야 되고 또 우리 현대 한국 불교, 한국 정치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소수와 다수의 다툼이 아니라 그 지분만큼의 어떤 인정해 주고 역할을 갖다가 부여해 주고 하면 화합되고 평화롭겠죠.

전경윤 : 그렇죠. 우리 스님의 모교가 바로 동국대학교입니다. 동국대학교가 지난해 중앙일보가 항상 평가를 하던데, 대학 평가를 했는데 8위를 차지해서 역대 가장 높은 순위를 해서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동국대 발전을 위해서 혹시 좀 이렇게 조언하거나 뭐 좀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주경스님 : 학교에는 이사장도 계시고, 총장이 계시고 하니까 다 잘 하시겠지만 일단 자승스님께서 아마 이런 학교 발전의 어떤 기틀을 만든 건 확실한 것 같아요. 당신께서 직접 기부금들도 많이 끌어오시고 또 직접 기부도 하시고 또 학교 발전을 위해서 직접적으로 이제 관여를 많이 하셨는데, 학교는 학교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되겠지만 종립학교라고 하는 측면에서 우리 불자들이 많은 좋은 인재들 또 뛰어난 자녀들을 종립학교에 보내서 교육을 시키고 또 종립 학교가 있음으로 해서 불교 병원도 있고 이런 부분들이 우리 스님들과 불자들에게 이익으로 혜택으로 돌아가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갖다가 생각한다면 학교의 경영자들 이사장이나 총장도 그렇고 우리 불자들이 동국대학교를 갖다가 사랑하고 신뢰하는 마음이 있다면 학교 발전을 위한 기본 틀이 형성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전경윤 :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스님께서는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도 맡고 계시네요.

주경스님 : 예. 제가 중앙종회 의장이 되기 전에 학교에 불교학술원의 연구소를 맡게 됐는데 그 부분이 굉장히 흥미 있는 일이고 또 모교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고 해서 소임을 맡았는데 지금도 맡고 있습니다.

전경윤 : 그러니까 이제 여러 주제를 놓고 또 세미나도 하시고 막 이러시던데.

주경스님 : 다양한 세미나를 합니다. 최근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세미나도 했었고요. 그다음에 출가자들 줄어드는 부분들이라든지 우리 사회에서 불교적으로 좀 선을 맺고 기준을 삼아줘야 될 그런 문제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종단이나 학계에서 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제가 종단에도 몸을 담고 있고 학교에도 몸을 담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을 이제 정리해 나가고 또 불교의 어떤 기준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경윤 : 예. 스님께서 동국대학교를 마치시고 1986년에 설정스님을 은사로 수계를 하셨어요.그 뒤로 해외에 동남아시아 불교 국가들에서 1년여간 수행하셨죠. 

주경스님 : 한 15개월 정도. 

전경윤 : 15개월 정도. 그런데 그게 그때 경험이 혹시 지금 종단에서 여러 소임을 맡게 된, 맡을 수 있는, 어떤 뭐라고 그러지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까.주경스님 : 그럼요. 뭐 제가 30대 초반에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그렇게 이제 여행을 다녔는데 다니게 되면서 아 불교의 가르침이 이렇게 한국에 국한되는 게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구나. 또 태국이나 스리랑카나 미얀마 같은 데는 그 나름대로의 어떤 불교의 흐름이 굉장히 강력하고 국민들에게 존중을 받고 있거든요. 반면에 인도에 가보면 유적밖에 없습니다.

유적밖에 없다 할지라도 이 1500년 전에 부처님께서 걸으시던 곳, 앉으시던 곳에 벽돌로 또는 터로 남아 있고 탑으로 남아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감동적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불교가 전 세계적인 또 2500년의 역사를 거쳤고 인류에게 이익을 준 종교구나 하는 그런 마음을 가졌고 이게 결국은 인류에게 가장 빛이 되고 기준이 될 종교는 가르침은 불교밖에 없구나 하는 그런 또 확신도 가지게 됐습니다. 티베트 불교는 대표적으로 중국의 침공으로 인도로 전 세계로 흩어지지 않습니까. 

전경윤 : 그렇죠. 다람살라로 또. 

주경스님 : 그런데 오히려 그게 티베트가 그냥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숨겨진 나라, 은둔의 공화국이었을 건데 그렇게 중국의 침공으로 흩어짐으로써 전 세계에 가장 널리 퍼진 불교가 됐습니다. 달라이 라마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지도자가 된 것도 있거든요. 개별적으로 나라로서는 불행하지만 오히려 그런 불행을 갖다가 전 세계적인 불교의 흐름, 지도자로서 키우는 부분은 오히려 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전경윤 : 좀 약간 부러운 마음도 혹시 가지셨던 거 아닐까요. 한국의 상황과 비교했을 때 여기는 상당히 또 존경을 받고 스님들이 아주 뭐라 그럴까요.

주경스님 : 태국이나 미얀마 스리랑카에서는 스님들을 부처님 대하듯이 대합니다. 거의 부처님과 비슷하게 그래서 한국 스님들은 그렇게 대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한국 스님들도 그런 생각들이 없어요. 그런데 제가 볼 때 스님들이 부처님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아마 불자들이 이렇게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그런 동남아시아의 장점이 있는 반면에 한국 불교는 굉장히 역동적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헤쳐나갈 수 있는 그런 힘들이 있거든요.

그런 장점들을 잘 살펴서 아마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또 세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우리가 끌어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전경윤 : 우리 주경스님은 책을 많이 쓰셨고, 글 잘 쓰는 스님이다 이렇게 이제 뭐 많이들 얘기를 하시던데, 제목도 참 잘 지으신 것 같아요. <나도 때로는 울고 싶다>, <미안하지만 다음 생에 계속됩니다>, <마음을 천천히 쓰는 법>, <마음 활짝 지금 이 순간을 꽃피우는 선시 에세이> 이런 책들을 쓰셨는데 어떤 일관된 어떤 그게 있습니까. 이 책에서.

주경스님 : 제가 수행하고, 공부하고, 기도하고, 살아가는 가운데서 느껴지는 것들, 또 세상을 보는 것들을 정리한 게 제가 쓴 책들이고 글입니다. 93년도에 처음으로 이제 우리 <불광>이라고 하는 잡지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는데요. 쓰고 나면 어른 스님들이나 신도님들이 스님 글을 읽으면 참 좋습니다. 얘기를 많이 해 주세요. 그야말로 스님의 글이고, 스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우리 어른 스님들께서도 주경이가 쓰는 글은 참 중대한 마음이 들어 있어 그렇게 하시면 그게 격려가 돼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신문이나 잡지에 쓰다 보니까 한 30년 가까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전경윤 : 네. 지난해에도 쓰신 책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것> 책인데 제가 여러 관련된 서평이라든지 이런 것을 봤는데 결국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사랑으로 귀결된다. 사랑의 아포리즘 108, 뭐 이런 얘기들이 있던데 맞습니까.

주경스님 : 세상을 갖다가 따뜻하게 사랑스럽게 보는 부분입니다. 저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인가 하는 시가 있지 않습니까. “가까이 봐야지 예쁘다. 오래 봐야 사랑스럽다. 저는 그게 제가 쓰는 글들하고 굉장히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보지 못하는 것은 뭐냐 하면 멀어서 또 관심이 안 가서 보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가까이 한 발짝 다가가고 또 섬세하게 바라보면 보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눈에는 들어오지만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 것들, 그게 제가 말하는 보지 못하는 걸 본다는 거거든요. 마음에 담자, 부부로 가족으로 살면서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잘 모르거든요. 그게 뭐냐 하면 마음에 깊이 안 담아서 그렇거든요.

잔소리하는 부인과 맨날 밖으로 떠도는 남편, 그런데 그 남편의 속마음을 이해하려고 해보지 않고 잔소리 하는 부인의 그 속 깊은 뜻을 갖다가 품어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겉도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봤을 때 어느 날 보면서도 보지 못했던 것을 이제 보게 되는구나 그게 이번에 낸 책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전경윤 : 요즘 사는 분들 보면 이렇게 일상에 너무 매몰돼 있지 않습니까. 사실. 계속 반복되고 하다 보니까 삶의 의미를 잊고 지낸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그래서 이 현대인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이렇게 좀 되새기게 해줄 수 있는, 일깨워줄 수 있는 부처님 말씀 중에 그런 것들이 있다면 스님께서 그걸 한번 좀 꼽아서 한번 전해주시면 좋겠는데요.

주경스님 : 저는 부처님 말씀보다는 오히려 이제 가장 핵심적인 말로는 ”일일신우일신“이라고 하는 선법어를 말씀드리는데 ”날마다 새롭게 또 새롭게“ 우리는 많은 분들이 뭐 맨날 그날이 그날이거든요. 그런데 하루도 같은 날이 없습니다. 하루하루 새롭게 시작하고 하루하루 새롭게 말하고 하루하루 새롭게 바라보는 그게 부처님의 가르침과 통한다고 보거든요. <열반경> 가르침에 ‘세상은 쉼없이 변한다. 게으름 없이 노력하라.’라고 그러거든요.

수행자들이 무엇을 위해서 게으름 없이 노력하겠습니까.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려면 맨날 변하는 날, 시시각각 변하는 그 세상을 갖다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세상과 더불어서 살아가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수행자들은 고착되고 머물러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늘 변화하는 세상과 더불어서 흘러가고 더불어서 살아가는 삶이거든요. 

전경윤 : 예. 그런데 우리 사회를 보면 말이죠. 특히 이제 정치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혐오감을 갖고 있고 비판을 많이 합니다. 정치인들에 대해서 이것은 뭐냐 하면 상대방을 인정 안 하고, 적대시하고 적으로 규정하고, 남북한 관계처럼, 이것은 중도라든지 상생과 화합 여기에는 많이 벗어나 있는 상황이거든요. 지금 스님께서 조언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주경스님 : 이제 그것이 편해서 그런 거거든요. 상대방을 이해하려면 섬세해야 되고, 부드러워져야 되고, 따뜻해져야 되거든요. 그것보다는 그냥 내가 편안하게, 냉정하게, 그냥 단정적으로 생활하는 게 편해요. 그러다 보니까 자기방어 자기중심의 삶을 살다 보니까 타인을 갖다가 이렇게 배제해버리는 겁니다. 바라보게 되고 알게 되면 이해할 수밖에 없거든요. 이해하기 싫은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극단주의자들, 그러니까 소통이 안 되고,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그 사람들 사는 데는 가장 편합니다. 그래서 나의 편안함을 추구하다 보면 그게 시비와 분규와 슬픔과 아픔을 배태하는 거라서 나의 그런 편안함을 버리게 됐을 때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뜻하게 받아버리면 번잡하긴 하지만 훨씬 평화로워지고 행복해집니다. 

전경윤 : 참. 쉽지가 않아요. 

주경스님 : 정치인들이 나 편한 대로 말하고, 나 편한 대로 행동하려고 하지 말고 상대방과 소통하고 세상을 위해서 이익되는 일을 하려고 한다면 내가 좀 더 번잡함을 무릅쓰고 상대방 말을 들어주고 대화를 한다라고 그러면 그렇게 세상은 이제 극단주의자들이 횡행하고 힘을 얻는 시대는 안 될 겁니다.

전경윤 : 스님은 불교 신문 사장하셨고 지금은 BBS 불교방송 이사시기 때문에 특히 이제 언론, 방송, 미디어 이런 쪽에도 나름대로 또 많이 관심도 있으실 걸로 봅니다마는 BBS 불교방송이라든지 불교 언론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 좀 어떤 부분이 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보시는지요.주경스님 : 저는 좀 더 섬세해져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뭐 디테일이라고도 얘기하고, 엣지라고도 얘기하는데, 옷을 아무리 잘 달려도 주름을 잘 잡지 않으면 그것은 잘 다린 옷이 아니거든요. 불교방송이 좋은 방송을 한다 할지라도, 정확하게 방송이 가지고 있는 의미, 그다음에 가치에 대해서 선을 규정하지 못하면 그냥 두루뭉실할 뿐이에요. 그래서 불교방송을 들으면서 또 TV를 보면서 느끼는 게 뭐냐 하면 좀 더 선명한 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법문을 하더라도 법에서 벗어나는 법문은 과감하게 삭제해야 되고, 방송에서 금전적 이익이 된다 할지라도 법에서 벗어나는 부분들은 이게 삭제를 해줘야 되는데 아직은 그런 선들이 좀 오고 가는 것 같아요.

아 정법이 아닌 것 같은데도 때로는 이게 방송에서 언급될 때도 있고 또 방송의 어떤 이익을 위해서 우리 큰 바른 법에서 벗어나야 하나 남아야 하나 그런 고민들이 담겨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는 방송에서 선명한 부처님의 가르침과 법의 테두리 안에서 녹아날 수 있는 그런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경윤 : 네 주경스님 아마 많은 분들이 서산 부석사 주지, 이게 아주 귀에 익어요. 99년도부터 하셨기 때문에 그때 정각이 3채밖에 없었습니까.

주경스님 : 예 그렇습니다.

전경윤 : 그런 상황에서 열악한 상황에서 도량을 어떻게 정비했는지 참 그것도 궁금합니다.

주경스님 : 꾸준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16년을 살았는데요. 처음에 들어가가지고는 절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하는 데, 한 넉 달 가까이 걸렸어요. 아주 그냥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노력을 해갖고 제 주지 취임식을 하면서 도반이랑 스님들을 초청했더니 아 이런 보잘 것 없는 초라한 절에 왜 주지 사냐고, 넉 달 동안 그렇게 먼지를 뒤집어 쓰고 노력을 해서 했는데도 그랬었거든요. 그래서 16년을 살면서 필요한 만큼 집을 짓고, 터를 넓히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뭐 10여 채 정도 집이 늘어나게 됐고, 대중도 10여 명이 살게 됐고 또 수천 명의 사람들이 템플스테이 다녀가는 그런 절이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꾸준하게 정진하는 것들, 노력하는 것들 그게 아마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전경윤 : 출가 본사인 수덕사에서도 스님께서 이제 부주지도 하시고 여러 소임을 맡아서 가람 정비도 많이 하시고, 작년에 보니까 근역성보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어요. 수덕사에. 그렇기 때문에 문화유산의 어떤 복원으로서 새로운 모습이 기대되기도 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이제 불교대학 학장이시죠. 수덕사 불교대학. 그렇기 때문에 이 수덕사의 어떤 새로운 변화라든지 중흥 이것도 좀 기대하시는지요.

주경스님 : 수덕사는 경허 만공스님의 어떤 법맥이 흐르는 한국불교의 가장 중요한 본사 중에 하나고요. 그 다음에 제 은사 스님께서는 전 방장이시고, 또 지금 현 방장 스님도 계시고 또 수덕사는 전 주지 스님들께서 3명이 같이 살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야말로 대중 처소로서 원융·화합해야 되는 겁니다. 주지를 맡는다고 해서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또 모든 권한을 행사하지도 않고, 제가 중앙회 종회의장을 맡고 있지만 산중에 가서는 또 산중 대중의 일원이라서 중앙종회의 역할과 또 다르게 산중의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어르신들과 논의하고 뜻을 모을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고, 특히 경허 만공스님의 어떤 가르침이 한국 불교의 근간을 이루는 인적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좀 집중하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전경윤 : 혹시 새해 스님이 계획 같은 것 세우신 게 혹시 또 있으신가요.

주경스님 : 저는 따로 계획을 세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출가했을 때 가졌던 뜻, 제가 불교를 접해서 가졌던 기쁨과 감사함을 꾸준히 유지해 나가고 그다음에 때에 따라서 저한테 오는 일들을 갖다 비켜나가지 않는 것, 제가 가졌던 원력 중에 하나가 누가 법회를 청한다라고 그러면 가능한 한 거절하지 않고 들어주자, 뭐 시간적으로나 여건이 도저히 안 될 때는 거절을 하지만 그래서 수덕사에서도 매달 쉬지 않고 정해진 법회를 하고 있고, 밖에서도 청하는 게 있으면 가능하면 가서 법문 또는 강의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부처님 법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이익, 더 많이 퍼져나갈 수 있다라면 그게 제가 부처님 밥값 하는 거다. 출가해서 수행하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생각을 합니다.

전경윤 : 스님께서 출가의 길에 들어선 지가 40년 가까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뭐 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지금 출가 당시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스님 스스로 보실 때. 

주경스님 : 엄청 달라졌죠. 스님들의 위상도 달라졌고요. 제가 출근했을 때는 수덕사가 가난해서인지 몰라도 옷이 없었고, 승복이 없었고, 삭발을 못했고, 그다음에 비구니 절에서 얻어온 그런 옷을 입고 승려 생활을 시작했거든요. 그 얻어 입은 장삼을 부석사 주지 갈 때까지 입었습니다. 새 장삼을 못 입고 그리고 또 수학여행 전라도 쪽에서 수학여행 온 학생들은 아저씨 아저씨 그랬어요. 스님 소리도 안 했습니다. 

전경윤 : 스님인지 잘 못 알아봤네요. 

주경스님 : 그럴 정도로 우리 불교가 40년 전에는 스님들 위상 자체가 낮았지만 지금은 이제 종단적으로 사회적으로 스님 위상이 상당히 올라갔고 또 한국 경제가 발전하는 만큼 사찰의 경제 사정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의식주에 부족함이 없으니까요. 그런 가운데서 오히려 수행하는 마음들이 ‘기한 발도심’이라고 춥고 배고파야 도 닦는데, 배부르고 등따시고 하면 이제 나태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그런 부분들, 우리 스님들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풍족해지고 지위가 높아졌지만 수행하는 부분들은 좀 더 치열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을 못 드렸지만 올해는 수덕사에서는 경허록, 만공 법어를 새로 출판해가지고 그 스님들의 뜻을 갖다가 다시 되새기고 좀 널리 전파하는 데 노력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전경윤 : 스님은 또 그리고 출가 당시의 초심은 그대로 유지하고 계시다고 지금 생각하시잖아요. 

주경스님 : 유지를 하고는 있는데 사람들이 보기에는 또 유지하는 부분도 있고 또 변화된 부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경윤 : 우리 주경 스님에 대해서 이렇게들 얘기 많이 하시더라고요. 단순 명쾌하다. 그리고 다음에 합시다. 한번 생각해 볼게요. 이게 아니라 그럼 바로 합시다. 지금 한번 해보죠. 그러니까 이제 지금 바로 여기를 중시하는 스님이시다. 이렇게 봐도 되는지요.

주경스님 : 예. 영어로 할 때 ”Here and Now“ “지금 여기서“, 바로 뭐냐 하면 해야 될 일은 바로 하면 되고 나중에 해야 될 일은 그때 가서 하면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종단 기획실장을 살거나 신문사에 있거나 할 때 결제서류에 보류가 없습니다. 바로 결제하고. 

전경윤 : 애매할 때도 있지 않습니까. 애매할 때. 

주경스님 : 그것은 이제 다시 보완해서 때에 맞춰서 하도록 하고 그 보류가 아니라 보완입니다. 보완. 그래서 바로 거기에서 제가 직접 고쳐서 보완해 주거나 아니면 새롭게 다시 안을 짜서 올리도록 하지. 그냥 미뤄놓거나 하는 부분들은 없었고, 저한테는 결제서류가 미뤄져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그게 그래서 아마 그냥 단순하고 가볍게. 저는 제가 맡은 일에 대해서는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법령집을 읽어봤고, 나한테 주어진 권한과 해야 될 역할에 대해서도 하고, 그다음에 내가 주어진 일에 대해서 깊이 연구하고 파악해서 충분히 이해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그런 소임을 맡게 되고 또 결정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경윤 : 종회의원 하실 때도 질의를 아주 많이 한 스님 중에 한 분이시죠. 

주경스님 : 역대로 제가 종책 질의를 가장 많이 한 사람 중에 속할 겁니다.전경윤 : 예. 스님께서는 서울의 역삼 청소년 수련원장 하셨죠. 하셨고 지금은 호원문화재단 이사장 그것을 이제 만드신 거예요. 그 재단을. 

주경스님 : 예. 만들었습니다. 이게 다 이제 출가 당시에 어떤 스님께서의 어떤 경험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뭔가 좀 깨달으셔서 이것을 하시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주경스님 : 저는 고등학교 시절에 불교를 접했고, 불교 학생의 법회를 그 3년 동안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이 매주 나갔었고요. 그다음에 또 대학 시절에는 대학생불교연합회 그다음에 도선사 청년회 활동을 갖다가 7년 동안 열심히 했었거든요. 그때 받았던 그 감동들 그리고 스님들한테 얻었던 법문의 어떤 고마움들이 너무 커가지고 결국 동국대학교 진학하고 출가를 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이력 중에 가장 자랑스럽고 제가 만족한 이력 중에 하나가 역삼청소년수련원 관장입니다.

그 4년 동안 청소년들하고 같이 활동을 하고 그리고 청소년들을 위해서 뭔가 베풀어 줄 수 있었던 부분이 컸고요. 2년 전에 저희 아버님께서 돌아가시면서 유산을 좀 주셨는데 그 유산 중에 일부를 형제들하고 모아서 호원문화재단을 만들었습니다. ‘호원’이 저희 아버님 이름 자하고 어머님 이름 자를 딴 겁니다. 아버님 이름자가 ‘계호’로 끝 자를 ‘계’라고 하고, 어머님이 ‘원돌’인데 ‘원’자 했고 호원으로 해서 그분들의 어떤 유산을 기본으로 만들어서 지금 당진 방과 후 아동센터도 하고 있고, 그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 활동 행사들을 하고 있거든요. 또 저희 가족과 형제들도 충분히 공감해 주셨고 또 우리 수덕사에서 또 지원해 주는 게 있어서 직원을 두고 그렇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경윤 : 아 지금 여러 말씀이 제가 들어봤습니다만 불자라든지 이런 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주경스님 : 해주고 싶은 말은 늘 그렇죠. 불법 인연 만난 게 세상 최고의 행운이다. 최고의 인연이다. 우리가 가끔 불자들이 그러거든요. 스님 뭐 불교 아니고 다른 데 가도 괜찮지 않을까요. 아니요. 불교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그래서 불교, 불법 만난 게 가장 최고의 인연이라서 지금 기도하고, 수행하고, 보시하고 해서 이런 인연들이 나의 삶 또 내세까지도 보장하는 좋은 인연이니까 반드시 잘 지니고 잘 지켜나가길 이렇게 권합니다.

전경윤 : 지금까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과 말씀 나누고 아주 소중한 여러 가지 또 말씀을 들었습니다. 스님 오늘 대단히 고맙습니다.

전경윤 : 갑진년 용해해도 벌써 20여 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전경윤이었습니다. BBS 뉴스와 사람들 저는 다음 주 일요일에 다시 오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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