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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보도국장

출연 : 팔리문헌연구소 소장 마성스님

방송 : 2023년 11월 26일(일요일) 저녁 6시 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의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입니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다툼이 끊이지 않고 그에 따른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이념의 차이, 또 생각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대결 상황인데요.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우리 부처님께서는 세상을 바로 보고 바로 사는 방법을 일러주고 계신데요.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 불교도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언제든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침 초기 불교를 연구하고 계신 마성스님께서 <불교도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제목의 책으로 올해 불교출판문화상을 수상하셨는데요.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팔리문헌연구소 소장 마성스님 모시고 말씀 나누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네 BBS 뉴스와 사람들 이 시간에 마성스님 모셨습니다. 마성스님 안녕하세요.마성스님 : 예 반갑습니다.김봉래 : 네 우리 마성스님은 이제 스리랑카 팔리불교대학교 불교사회철학과를 졸업하시고 동대학원에서 철학석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삼법인설의 기원과 전개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하시고 지금은 팔리문헌연구소 소장으로 역임하고 계십니다. 뉴스와 사람들에 어떻게 보면 처음 나오셨는데요. 인사 말씀 좀 주실까요.마성스님 : 예 이번에 제가 제20회 불교출판문화상 우수상을 받게 되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을 올해의 우수상으로 선정해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축하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불교학 발전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책을 저술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김봉래 : 앞서 수상 소식을 전해드리고 축하 말씀 올려야 되는데 늦게 됐습니다. 스님께서는 2021년에는 뇌허불교학술상을 또 수상하셨죠. 그 때는 어떤 책으로 받으신 거죠.마성스님 : 그 때는 <초기불교사상>이라는 책으로 뇌허불교학술상을 받았습니다.김봉래 : 하여튼 경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스님께서 어쨌든 초기불교를 계속 연구하시고 저술하시는 그런 성과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로 20회 불교출판문화상 수상작이죠. <불교도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그야말로 책 제목 그대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화두를 가지고 오늘 모시게 됐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초기경전에 나타난 붓다의 가르침’이라는 또 부제가 붙어 있기도 해요. 한마디로 책 소개를 좀 먼저 해주실까요.

마성스님 :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불교도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부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을 보다 알기 쉽게 설명을 덧붙인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이란 초기 경전 특히 니까야에 나타난 부처님의 말씀을 오늘날의 언어로 설명한 것입니다.

 

김봉래 : 그래요.

 

마성스님 : 따라서 기존의 일반 불교도들이 알고 있던 내용과는 다소 생소한 부분도 있습니다. 현재 한국불교에서 신행되고 있는 것 중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도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불교도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안목을 넓혀주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김봉래 : 그래요. 이제 한 가지씩 주제를 좀 살펴봐야 되는데 우선 제1장에서 말이죠. “신격화된 붓다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 붓다에 초점을 맞췄다.” 이렇게 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초기 불교와 대승 사이에 뭔가 비슷하면서 뭔가 좀 다른 분위기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이 어떻게 좀 조화가 될 수 있을까요.

마성스님 : 엄격히 말하면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사이에는 크나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초기불교나 부파불교에서는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석가모니불을 스승으로 존경하고 그 분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부처님은 전지전능한 존재로 신격화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인도에서 불교는 힌두교 속에 흡수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의 제1장 첫 번째 글에서 ‘붓다는 전지자인가’라는 제목으로 붓다는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존재 즉 전지자가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을 신과 같은 존재로 이해하게 되면 신을 믿는 유신론의 종교와 다를 바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불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의 종교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 대승불교에서는 이미 신격화된 부처님을 신앙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처님께 복을 달라고 기원하는 기복불교 즉 타력종교로 변모한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원래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되돌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김봉래 : 네 스님 말씀을 들어보면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사이에 큰 차이가 있고 이 둘은 조화가 될 수가 없다. 되기가 어렵다 그렇게 들립니다. 스님.마성스님 : 그런 면이 있습니다. 참고로 좀 말씀을 드리면 초기불교의 전통을 계승한 남방 상좌부 불교에서는 석가모니불 일불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대에 대승불교가 성립되면서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많은 부처님이 실존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김봉래 : 다불사상이죠.마성스님 : 이를테면 사방불 신앙이 그 대표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방불 신앙이라는 것은 동서남북 사방의 부처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불교 신앙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금광명경이나 관불삼매경 의하면 동방의 아촉불이 계시고 남방에는 보상불??이 계시고 서방에는 무량수불, 북방에는 천고불들이 있다고 보는 즉 대승불교에서는 다불 다보살 신앙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현재 상좌부 불교에서는 석가모니불만 신앙, 이러니까 좀 완전히 신앙 형태가 다르게 지금 전승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초기, 부파, 대승 넘어오면서 또 선불교까지 그래도 불교라고 하는 일미(一味)라고 하죠. 같은 맛을 내는 불교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현실인데요. 스님께서 2장에서 이 붓다의 가르침이 다른 종교 사상과 다른 불교만의 고유한 사상이 무엇인가를 다뤘다고 하고 계시거든요. 이것은 어떤 겁니까.마성스님 : 부처님은 다른 종교에 대해 두 가지 태도를 견지했습니다. 하나는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정신을 견지하였고, 다른 하나는 불교의 정체성을 드러내어 다른 종교와의 차별성을 부각했습니다. 이른바 불교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분명하게 구분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교의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은 불교와 다른 종교 간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왜곡할 염려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불교도들은 다른 종교를 존중하되 불교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견지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다른 종교를 대하는 우리 불교도의 모범 답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김봉래 : 불교만의 정체성이 그러면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을까요.마성스님 : 불교에서는 무아설을 내세우고 있는데 불변하는 자아나 어떤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는 그런 부처님의 가르침, 고유한 불교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불교가 다른 종교와 아무런 차이가 없이 되는 그러한 잘못을 범할 수가 있습니다.

 

김봉래 : 그런데 사실상 불교권, 특히 대승불교의 영향을 우리나라가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불성론이라든가 여래장설이라든가 여러 가지 견성을 중시하는 풍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흐름이.

 

마성스님 : 그런 것도 참으로 조심스럽게 말해야 됩니다. 자성이나 불성이나 여래장 그런 것도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불변하는 어떤 실체로 인정을 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에 벗어날 염려가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현상계는 제행은 무상하고 제법은 어떤 실체가 없다는 제법 무아.

 

김봉래 : 그렇기 때문에 열반적정을 이야기하고 열반의 네 가지 덕을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상락아정 그래서 초기불교와는 사뭇 다르지만 그것이 맥락이 다른 거죠. 맥락이. 현실적인 면에서는 무상과 무아로 나가지만 열반을 성취했을 때는 ‘상낙아정’이 된다 이제 이런 건데 그런 입장에 대해서 이렇게 뭔가 양자 간에 이렇게 좀 조화가 잘 되어야 될 것 같아요.

 

마성스님 : 조화가 잘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이 현상계를 바라보는 초기불교적 시각과 대승불교적 시각이 다르게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같을 수가 있다라는 것을 정확히 그 뜻과 의미를 알고 사용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참으로 혼란스럽죠. 말하면 초보자는 초기불교에서는 무상·고·무아라고 가르치는데 대승불교에서는 무상하지 않고 상이고 그다음에 자아가 있고 뭐 그러니까 상락아정을.

 

김봉래 : 주체가 다르지 않습니까. 주체가.

 

마성스님 : 그래서 일반인들은 굉장히 혼란스럽죠.

 

김봉래 : 그러니까 주체를 이야기하지 않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행은 무상·고·무아지만 열반은 낙·아·정이다 이거죠. 주체가 다르니까 그것을 헷갈릴 이유가 없는데 헷갈리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저는. 스님께서는 3장에서 불교도들을 위한 이 붓다의 가르침에서는 불교 신자가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르침을 다루고 계시지 않습니까.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으신 거죠.

마성스님 : 예를 들면 부처님은 초기 경전에서 “이 세상에서 얻기 어려운 것은 건강, 열반, 재산, 친척이라고 했습니다.” 건강과 열반은 출가자와 재가자 모두에게 해당이 되지만 재산과 친척은 재가자에게 해당되는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재가자의 삶에서 재산과 친척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말하면 중요한 것은 우리는 건강이라고 말할 수가 있죠. 병 없는 것, 이 세상에서 건강만큼 또 소중한 게 없습니다. 병 없으면 정말로 축복 중에서 축복입니다. 또 부처님은 재가자들에게 가난하게 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은 가난을 찬양하지 않았습니다.

 

김봉래 : 무소유에 대한 오해가 있죠.

 

마성스님 : 출가자는 무소유가 미덕이지만 재가자는 열심히 노력해서 말하면 빈곤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김봉래 : 그래야 보시도 하고.

마성스님 : 맞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가난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괴로움이고 이 가난이 범죄와 타락의 원인이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재가자들에게 정당한 방법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더 많은 돈과 재물을 획득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이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은 출가자에게 한 가르침과 재가자에게 한 가르침을 다르게 설했는데.

 

김봉래 : 그 둘을 혼동해서는 안 되겠죠.

 

마성스님 : 이런 점들을 우리 불자들이 좀 명확하게 알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김봉래 : 네. 스님은 또 책 4장에서는 불교의 사회사상에 관한 붓다의 가르침을 다루고 계시거든요. 지금 뭐 한국불교의 최대 화두가 전법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불교가 우리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 숨 쉬는 종교라는 것을 말씀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마성스님 : 부처님은 자연 재해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가르침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몸소 실천해 보였습니다. 초기경전에는 실제로 부처님께서 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서 참여하신 그런 사례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처님은 왓지국의 수도 웨살리에 전염병이 창궐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곳으로 달려가서 그들을 위로하고 재난 구조 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불교는 개인의 수행도 중요하지만 중생 구제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개인의 수행과 중생 구제, 둘을 구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되고요. 재난 상황에서는 개인의 수행보다도 중생 구제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진이나 홍수나 재해를 받으면 다른 것은 모든 것을 일단 중지하고 찾아가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고 그들에게 직접 봉사하거나 물품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이런 재난 극복에 힘쓰는 것이 불교의 사명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팔리문헌연구소 소장 마성스님과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예. 스님 계속 책 얘기를 좀 해봐야 되는데요, 제5장 불교 수행에 관한 가르침에서는 왜 불교에서 실천을 강조하는지, 수행의 원리 이런 것들을 좀 설명하고 계신 거죠.마성스님 : 불교는 실천의 종교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부처님의 가르침도 자신이 실제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작정 수행한다고 해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불교의 수행 원리를 정확히 알고 수행한다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제가 지은 <불교도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책에서 자세히 그런 점을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김봉래 : 요즘 명상이 또 붐을 이루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도 실천하고 연결이 잘 되는가요. 스님.

마성스님 : 좀 그것도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수행을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 그런 명상이나 치유를 핑계로 다른 목적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흔히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김봉래 : 조심해야겠죠.

마성스님 : 네.

김봉래 : 그렇군요. 이 책 <불교도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제6장에서는 승려들을 위한 붓다의 가르침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보면 또 출가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을 때 어떤 목적으로 출가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승가에 합류시키라 뭐 이런 말씀도 하고 계시네요.마성스님 : 예 그렇습니다. 이 책의 제6장 승려들을 위한 붓다의 가르침에서는 부처님께서 출가 제자에게 당부한 것들을 다루었습니다. 그 중에서 한 가지만 소개한다면 부처님은 출가자들에게 법의 상속자가 되어야지 재물의 상속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를 했습니다. 또 부처님은 자신이 입멸한 후 출가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떤 목적으로 출가하려고 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승가에 합류시키라고 간곡히 당부했습니다. 왜냐하면 자격이 없는 부적격자가 승단에 들어옴으로써 오히려 불교가 쇠퇴하기 때문입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요즘 뭐 출가자 감소에 대한 걱정도 많고 한데 스님께서는 양보다 질이다 뭐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마성스님 : 맞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훌륭한 한 사람의 수행자가 제대로 된 수행자가 출현하면 많은 불교의 영역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김봉래 : 스님 책도 보면은 부처님께서 만년에 승가의 칠불쇠퇴법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서술하고 계시더라고요.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 어떤 건가요.마성스님 : 그것은 칠불쇠퇴법은 마하파리닙바나숫타, 대반열반경에서 처음에 왓지국을 침범하려고 할 때에 그 왓지국이 어떻게 잘 지키고 있는가 아난 존자에게 물었을 때 일곱 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응용해서 승단에서도 그러한 일곱 가지 전통을 예를 들면 고유한 관습이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든지 이러한 것을 간직할 때 승단이 튼튼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셨죠.

 

김봉래 : 그러면서 미래 세대에까지 불교를 전승하기 위해서는 법의 상속자가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이렇게 강조하고 계십니다. 우리 마성 스님. 자. 이제 마지막 7장인데요. 평범한 일상에 관한 가르침들을 이제 묶어놨는데 여기서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루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스님 어떤 내용들인가요. 주로.마성스님 : 재가 신자 중에서도 지나치게 깨달음에 묻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깨달음, 깨달음 말만 하면 뭐 깨달음, 저는 재가 신자는 일상생활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부터 바르게 실천하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불교의 본질과 현상을 잘 구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형상과 소리를 쫓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김봉래 : 아. 무슨 말씀이시죠.마성스님 : 세상 사람들은 형상을 통해서 부처를 보려고 하고 소리를 통해 부처의 가르침을 들으려고 합니다.

 

김봉래 : 보통 그렇죠.

 

마성스님 : 그러나 형상이나 소리로는 부처를 볼 수 없고 들을 수도 없다는 것이 금강경의 가르침입니다. “만약 색으로써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서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함이라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한다.”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금강경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불자님들이 이 금강경의 게송을 수없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보통 사람들은 형상이나 소리로 부처를 구합니다.

 

김봉래 : 그게 현실이죠.

마성스님 : 이를테면 불상이나 불화, 탱화가 진짜 부처님이라고 믿고 그 부처님에게 소원을 빕니다. 또 소리를 통해 부처를 만나려고 애씁니다. 불상이나 불화나 불교 음악 등은 초보자들이 부처님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는 데 크게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불상이나 불화 등은 초보자를 위한 방편법이라고 이해를 해야 됩니다. 그보다는 부처님이 가르친 진리의 내용을 실생활 속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참다운 불자의 길이라 저는 그런 내용을 책에다 써놓았습니다.

 

김봉래 : 네. 평범한 일상 얘기하면서 그런 대목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곧 남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리와 이타가 나눠져 있지 않다, 연결된다 말씀을 하시면서 불교도의 사명은 바로 포교다 이런 얘기도 하시고 또 다만 그 교화 방법은 상황에 따라서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또 이렇게 써놓으셨더라고요.마성스님 : 부처님의 가르침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절대 변할 수가 없는 진리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방법은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말하면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IT라든지 이러한 방법을 동원해야지 옛날 방식 케케묵었던 한문 경전을 가르친다거나 하면 그들이 그것을 이해할 수도 없거니와 받아들일 수도 없죠. 그래서 끊임없는 없이 교화 방법은 연구 개발되어야 합니다. 시대에 따라서.

 

김봉래 : 그렇기 때문에 우리 또 미디어 포교의 역할도 앞으로 주목이 될 것 같습니다.마성스님 : 맞습니다. 그래서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동영상들이 불교를 포교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콘텐츠들을 개발해서 젊은 세대들이 불교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가 끊임없이 연구를 해야죠.

 

김봉래 : 그래요. 자. 지금 팔리문헌연구소 운영을 하고 계신데 오래 되셨죠.

 

마성스님 : 예 그렇습니다.

김봉래 : 여러 가지 어려움은 없으십니까.

마성스님 :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죠. 지방에 있다가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후원을 해주고 있습니다마는 큰 사업을 벌이지 못하고 그래도 1년에 한 번씩이라도 책을 발행하고 조그마한 니까야 강독 모임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현재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김봉래 : 그렇군요. 그런데 저는 초기불교를 연구하시는 분들에게 꼭 여쭙고 싶은 게 또 하나 있어요. 그게 뭐냐 하면 원전 팔리어에서 우리말로 번역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면 이게 진짜 정확한 번역인가 하는 부분에서 좀 의문을 가질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에 보면 초기불전연구원도 있고 전재성 박사님도 계시고 여러 분들이 계신데, 사뭇 다른 부분도 있거든요. 그것들이 어떤 종파적인 해석에 문제는 또 없는 것인지 그걸 꼭 여쭤보고 싶습니다.

마성스님 : 지금 현재 팔리어로 쓰인 니까야를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초기불교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는 점에서는 말하면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가 있죠. 그러나 세부적인 측면에서는 번역상 오류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특히 두 번역본을 대조해보면 확연히 다른 차이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니까야가 한글로 번역되는 작업이 끝나면 그 다음에 또 그것을 정확하게 오류를 잡아서 다시 번역하는 이러한 작업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두 번역본을 대조해 봅니다. 그럼 누구의 것이 더 좋은가 이런 것이 이렇게 나타나죠. 또 학문적으로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한가 그렇게 해서 저는 채택을 합니다만 일반 초보자들은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우리는 과도기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가면 점차 그러한 번역들이 다듬어져서 좀 더 정확한 니까야가 우리에게 소개될 것이라고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김봉래 : 그래요. 한문 원전을 우리말로 번역한 한글대장경도 마찬가지겠죠. 앞으로 좀 더 번역과 해설이 보완돼서 제2의 한글대장경 불사가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마성스님 : 예 맞습니다.김봉래 : 스님 앞으로도 할 일이 많으시죠.마성스님 : 예. 그렇죠. 지금 현재도 집필하고 있는 책들이 있습니다.김봉래 : 어떤 책들.마성스님 : 사실은 올해에 책을 내놓으려고 했는데 시간적으로 부족해서 다 완성을 못했는데 저는 초기불교와 불교교단사 즉 율장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율장은 율장에 대한 우리나라의 저술이 한국인이 저술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일본 학자들이 연구한 연구서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주류인데 제가 여러 가지 율장에 관한 책들을 보면서 원전과 대조해서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있는 <율장 강의>라는 책을 지금 현재 준비하고 있습니다.김봉래 : 앞으로도 계속 또 책을 내셔야 되는 거고요. 이렇게 하다 보니까 이제 시간이 마무리될 시간입니다. 우리 마성스님의 원력 또 향후 계획 듣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성스님 : 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 집필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그것이 제가 승려로서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제 일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김봉래 : 네. 팔리문헌연구소 맡고 계신 우리 마성스님 멀리서 와주셨는데 오늘 귀한 말씀 대단히 고맙습니다.마성스님 : 예. 고맙습니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봉래 : 지금까지 팔리문헌연구소장 마성스님과 함께 했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마성스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스님 말씀 중에 부처님께서 출가 승려들에게 한 말씀 되새겨 봅니다. “법의 상속자가 될지언정 재물의 상속자는 되지 마라.”, 그러니까 수행과 교화에 전념하라 이렇게 스님들께 당부하셨다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청정한 승가 구현을 부처님께서 강조하신 것 같고요, 그것은 곧 개인 수행과 사회 구제가 바로 직결되어 있다는 점 가르쳐 주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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