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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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 진행 : 신두식 BBS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어린이는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우리 사회에 처음으로 알린 분이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아동권리보장원입니다. 아동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수행과 아동복지 관련사업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의 수립을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오늘은 아동권리보장원 정익중 원장과 함께 최근 아동 관련 현안들 짚어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계속하겠습니다.

 

신두식: 오늘은 아동권리보장원 정익중 원장님 모셨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정익중 : 네, 안녕하십니까?

신두식 : 먼저 청취자들에게 아동권리보장원은 어떻게 설립됐는지, 또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익중 : 네,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에 대한 국가책임확대와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서 8개 민간에 있었던 중앙기관들이 합쳐진 보건복지부 산하의 공공기관입니다. 2019년 7월에 출범했고요. 지금 네 살이 된, 유아기관입니다. 보장원에서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출생에서 자립까지 굉장히 다양한 빈곤이나 학대 등 위기에 닥칠 수 있고 그 위기를 적절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아동과 가정을 지원하는 그런 역할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어려우실 수도 있는데 저희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냐면 우리 시대의 방정환 선생님 역할을 하는 공공기관이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원장님께서는 아동권리보장원을 맡으신지 이제 100일 좀 넘기셨는데, 지난 7월 초에 기자간담회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 시대의 방정환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아동권리증진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겠다, 이런 포부를 밝히셨는데요. 100일 동안 어떻게 지내오셨는지 설명해주십시오.

정익중 : 아주 정신이 없었습니다. 4월에 제가 취임을 하게 됐는데 저희가 제일 바쁜 달이 5월이거든요. 5월 5일 어린이날부터 5월 25일 실종의날까지, 가정위탁의날, 입양의날 다 있기 때문에 굉장히 정신이 없었고. 최근에 있었던 영유아 유기사망사건 때문에 또 그걸 준비하고 대응하느라 굉장히 다양한 일들을 좀 하고 있었고요. 굉장히 큰 일이 있었는데, 저희끼리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국민들께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예를 들어서 6월 30일 출생통보제가 통과가 됐고요. 또 입양과 관련된, 입양이 지금까지 민간기관에 많이 맡겨져 있었는데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을 강화하는 형태로 국내입양과 관련된 법률, 그리고 국제입양법들이 만들어져서 입양이 훨씬 더 공공화될 수 있는 그런 체계를 갖추고 있고 그러기 위한 준비들을 저희가 철저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신두식 : 최근 아동 관련 심각한 이슈들이 좀 불거지지 않았습니까? 이른바 유령아동, 용어가 저는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요. 출생이 등록되지 않은 이른바 유령아동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복지부나 이런 기관에서 파악한 유령아동 수, 한 2,000여 명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요? 좀 설명해주시죠.

정익중 : 언론에서는 유령아동, 그림자아동 이렇게 이야기하시는데, 그런 표현은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표현으로 한다면 출생미등록 아동이다, 이렇게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지난 18일에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출생 미등록된 아동이 2,123명이거든요? 그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를 했는데 한 반수 정도가 생존이 확인됐고요. 사망아동은 249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이 249명 중에 일부가 아마 살인과 살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찰조사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기관도 이 아이들이 입양된 아이인지 실종된 아이들인지 여러 가지 역할을 하지만 입양과 관련된 역할도 하고 있고 실종아동과 관련된 역할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까지도 저희가 같이 확인하고 있고 보건복지부의 전수조사, 그리고 경찰청에 수사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이 출생미등록 아동은 출산했을 때 임시신생아번호를 부여하는데 거기서 한 달 안에 출생신고를 해야 하는데 출생신고는 안 된 아동들을 말하는 거죠?

정익중 : 그렇죠. 지금 저희가 출생신고라고 해서 출산한 이후에 한 달 내에 출생신고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5만 원의 과태료를 부여했었는데. 이것은 뭐냐면 병원에서 출생은 했는데, 병원에서 출생을 하면 임시신생아번호가, 왜 그러냐면 예방접종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것인데 임시신생아번호는 있는데 출생신고는 되지 않은 그런 아이들을 찾아봤더니 2015년부터 2022년까지 꽤 많은 숫자가 나왔고 그 숫자를 한 명씩 찾다 보니까 이런 결과가 나온 거죠. 이전부터 이럴 가능성이 있다고는 알려져 있었는데 실제로 확인해보니까 이렇게 나타나서 저희가 출생통보제가 너무 중요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 그래서 출생통보제가 이번에 통과됐고. 이 출생통보제란 뭐냐면 출산은 병원에서 했는데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병원에서 출생을 했어요, 이렇게 알리면 출생신고하세요 부모한테 다시 알리고 부모한테 했는데도 누락된 경우에는 지자체에서 직권으로 등록하도록 되어 있는 절차가 되겠습니다.

 

신두식 : 그 중에서도 또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아동이 1,000명 이렇게 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상황이 심각해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세요?

정익중 : 이게 출생신고와 등록이 전적으로 부모에게 맡겨져 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태어났는지를 부모밖에 모르게 한다면 저는 여러 가지 범죄 연루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등록할 수는 없을 거니까. 우리는 출생신고를 해야지만 우리나라 국민으로 인정이 됩니다. 그래서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해야 될 지에 대한 아무 제도가 없었는데 이번에 출생통보제가 만들어졌고요. 지금 부모에게만 맡겨놓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저희가 이 사실을 확인했으니까 출생통보제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어떻게 보면 인륜 차원에서 부모의 역할, 이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는데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아동이 권리를 찾지 못하게 되는.

정익중 : 그렇죠. 저희가 영아살해죄, 영아유기죄가 있었는데 그것은 일반적인 유기나 살해보다 훨씬 더 형량이 낮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보면 영아는 아직까지는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돌잔치를 했던 것도 1년이 되어야지 돌잔치를 하고 이런, 예전에 워낙 영아 사망률이 높았을 때 그렇게 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것을, 출생신고나 등록을 부모에게만 맡겨놓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저희는 이런 일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교훈을 얻어서 아이들의 죽음으로 제도가 만들어진 것이거든요. 그 제도를 충실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 아동권리보장원의 역할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영아유기사건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많은 충격을 줬는데요.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원장님께서 보시기에 어떤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정익중 : 이제는 출생통보제가 되니까요.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출생통보가 되기 때문에 이것만 정확하게 되더라도 제가 보기에는 이제는 국민으로서 바로 인정될 수 있는. 뒤에도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그러면 병원에서 출산하지 않는 비율이 지금 현재 99.7%는 병원에서 출산하고요. 0.3% 정도가 병원 밖 출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 0.3%의 병원 밖 출산이 혹시 출생통보제 때문에 늘어나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있고요. 그런 병원 밖 출산을 할 때 어떻게 해야 될 지에 대한 고민이 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0.3%라도 한 생명, 생명이 다 중요하니까요. 또 출생통보제와 함께 보호출산제 도입에 대한 움직임도 있는데요. 출생통보제와 다르게 보호출산제를 도입하게 되면 어떤 것들이 달라지게 되는 겁니까?

정익중 : 보호출산제는 아직까지 논란이 있기 때문에 국회의 논의과정이 남아있고요. 아직 여러 가지 법이 상정된 상태입니다. 찬반 논란이 굉장히 높은데. 저는 아까 전에 말씀드렸던 출생통보제가 되면 병원 밖 출산이 늘어날 수 있고 그걸 대비하기 위한 제도들이 필요한데 그 중에 하나로서 보호출산제가 고려될 수 있고 보호출산제만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보호출산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무언가 위기 산모, 위기 임산부가 안심하고 병원에서 출산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상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대안이 있고 여러 가지 지원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원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도록 한다거나 나중에는 궁극적으로는 나는 입양보내겠다, 그러면 입양보낼 수 있도록 이렇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출생통보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출생통보제와 더불어서 위기 임산부 지원이나 입양이나 여러 가지 제도들이 패키지적으로 제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일각에서는 보호출산제에 대해서 반대하면서 보호출산제를 도입하면 오히려 영아들이 버려질 수 있다, 이런 시각도 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정익중 : 제가 보기에는 아이와 산모를 살리겠다는 마음은 똑같은 것 같아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는 내용이고요. 저희가 위기 임산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 제가 보기에는 이런 문제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위기 임산부를 어디서 전화를 받아서, 어디서 상담할지 이런 부분들이 조금 꼼꼼하게, 세심하게 다뤄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지금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정익중 : 지금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민간기관에서 굉장히 다양한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제공하는 정보도 다 다르고 저는 개인적으로는 어떤 전화번호로 하더라도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실제 어디서 상담해야 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은 좀 갖춰야 되지 않을까. 번호는 하나로 만들면 제일 좋을 텐데 그것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만약에 하나의 번호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하면 지금 저희가 알려진, 위기 임산부가 전화할 수 있는 번호들이 제가 알고 있기만 해도 한 다섯 개가 되는 것인데 그 다섯 개 번호에서 아무렇게나 전화하더라도, 어떻게 전화하더라도 비슷한 정보가 제공될 수 있게. 그리고 상담은 구체적으로 어디서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줄 수 있다면 문제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알겠습니다.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바로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아동권리보장원 정익중 원장님께서는 어떤 노래 혹시 듣고 싶으세요?

정익중 : 저는 신해철 가수의 <일상으로의 초대>를 신청합니다.

신두식 : 혹시 이 노래를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정익중 : 신해철 씨가 처음 데뷔할 시점에 저도 대학을 갔기 때문에 이 분하고 같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이 <일상으로의 초대>는 저는 일상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가족하고도 일상을 하지만 학생이라든지 저희 직원하고도 일상을 함께하기 때문에 그 일상의 소중함 이런 것들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노래였다고 생각을 하고. 이 <일상으로의 초대>가 나온 시점이 제가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점이었어요. 막 외롭고 힘들고 이럴 시점이었는데 이 노래를 듣고 많이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신두식 : 알겠습니다. 신해철 씨의 <일상으로의 초대>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오늘은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원장님, 원장님은 사회복지학 전공을 하시고 교수직을 오랫동안 하셨잖아요? 지금 노래도 일상으로의 초대였는데 아동청소년들의 일상, 지금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의 일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익중 : 제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렇고 저는 일상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제가 어린이재단하고 함께 아동의 일상을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이게 보면 우리나라 아동이 세계 다른 나라 아동에 비해서 학습시간이 제일 많고요. 수면시간은 부족하고 운동시간 부족하고 미디어시간은 엄청나게 많거든요. 이게 그런 일상이 깨지기 때문에 아동 행복도도 OECD 국가 중에서 제일 낮은 그런 상황입니다. 저희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들이 굉장히 중요하고. 혼밥에 관련된 연구도 했지만 혼밥을 하면 아이들이, 그 혼밥을 하는 이유도 거의 대부분이 학원 다니는 것 때문에. 그러다 보니 행복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요.

신두식 : 또 불규칙하게 식사하게 되니까.

정익중 : 그렇죠. 불규칙하게 식사하게 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혼밥뿐만 아니라 결식도 있을 수 있고 학원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저희가 너무 학습시간이 길다는 것이 아이들의 행복감을 낮추는 그런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아동권리보장원의 특화 프로그램 중에 하나로 국외입양인 대상으로 모국어 연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좀 설명해주십시오.

정익중 : 저희가 국외입양인이 숫자가 좀 왔다갔다 하는데 17만 명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분들이 한국어를 모르는 경우들이 많고요. 그리고 한국에 들어왔지만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2022년부터 세종학당과 함께 말하기, 언어, 한국문화 이런 것들,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 역량을 향상시키는 여러 가지 다양한 교육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년에 2학기씩 진행되고 있고 이런 것이 오프라인이든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입양인이라면 교육비가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양한 입양인들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국외로 입양됐던 사람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이런 국외 입양이 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는데 한 해에 국외로 입양되는 어린이 숫자가 어느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까?

정익중 : 연도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는데 2020년에는 232명이었고요. 2021년에는 189명, 그리고 2022년에는 142명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입양하고 출산하고 굉장히 비슷하거든요. 저희가 예전에는 남아를 선호했지만 지금은 여아를 선호하는 것처럼 입양에서도 여아가 선호됩니다. 이런 것들도 있고. 아이들의 출생아 수가 감소하다 보니까 입양도 감소하고 있는 그런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두식 : 국외로 입양되는 어린이 숫자가 많은 이유 중에 하나로 국내 입양이 어렵거나 원활치 않아서라는 그런 이유도 있는데요. 국내에서 입양을 꺼려하는 분위기, 좀 달라지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정익중 : 여전히 아직까지는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출산이 어려운 것처럼 입양도 어렵지 않을까. 저희가 출산, 결혼 다 기피하고 있고 양육비 부담 때문에 아이를 기르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 보니까. 출산을 안하는 동시에 입양도 하지 않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실제 입양을 신청하고 대기하는 예비입양부모의 숫자를 보니까 2017년 대비해서 2021년에 절반 가까이로 줄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다들 입양에 대해서 관심도 줄어들고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해서 5월 11일이 입양의날이거든요? 입양의날을 통해서 입양인식개선을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고 있고. 아까 말씀드렸던 6월 30일 국내입양법, 국제입양법 이런 것들이 통과됐기 때문에 조금 더 붐업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입양에 대한 사회적 편견 이런 것들을 낮추고 이걸 통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가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외국에서 유학하셨잖아요? 어디서 몇 년 정도 계셨어요?

정익중 : 저는 2016년에 유학을 가서 시애틀에 있는 University of Washington이라는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했고요. 거기서 교수를 좀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신두식 : 거기서도 아동청소년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셨습니까?

정익중 : 네, 거기서도 많이 했고요. 제가 또 입양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제가 공부했던 학교에 많은 교수님들이 입양을 하셨더라고요. 그때는 한국 입양아는 적었고 중국 여아 입양이 많았는데. 여튼 이렇게 외국에서는 입양을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할까. 우리도 이제는 외국으로 보내는 입양보다는 우리보다 잘 살지 못하는 나라의 고아나 이런 아이들을 국내로 입양하는 그런 노력까지도 진전이 돼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미국에서 생활하실 때 미국 어린이청소년들의 일상이라고 할까요? 우리하고 비교하면 어떤 점을 우리가 좀 벤치마킹을 해야 되고 어떤 점을 우리가 좀.

정익중 : 아까 전에 말씀드렸던 학습시간이 다르고 그러다 보니까 문화예술활동이 굉장히 많고 체육활동도 많고. 그래서 건강해 보이더라고요. 저도 연구년 하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던 경험이 있는데 심지어 거의 학년과 상관없이 3시에 하교를 하고 그 뒤에는 학원은 다니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고 거의 대부분 예체능활동을 하고 있어서 지금은 아이들이 한국에 돌아와서는 불규칙하게 자고 학원 다니고 이랬는데 그때는 굉장히 규칙적으로 생활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두 가지를 비교하면 어디서 더 행복하겠냐, 저희 아이들에게 물어봤을 때도 당연히 미국에서 생활했을 때가 훨씬 더 행복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달라진 것은 없거든요. 저의 양육태도가 달라진 것도 없고요. 본인들의 일상이 달라지니까 더 행복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러한 아이들의 일상을 바꾸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소중한 생명, 또 아동들이 태어나서 행복한 세상을 어른들이 먼저 만들어줘야 할 텐데요. 앞으로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이신지 좀 소개해주십시오.

정익중 : 이번에 출생통보제가 통과됐기 때문에 저희가 출생통보제가 잘 안착하고 집행될 수 있도록 저희가 잘 준비를 해야 될 것 같고요. 보건복지부를 도와서. 그리고 이번에 출생 미신고 아동들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양한 사유가 있을 것이거든요. 다양한 유형이 있을 때 그 다양한 유형에 맞춰서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 같은 것들을 마련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입양법률이 통과됐기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주관이지만 저희가 입양정책위원회라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의 사무국 역할을 아동권리보장원이 하게 됩니다. 그런 것들, 입양과 관련된 실무를 총괄 지원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시간이 다 됐는데요.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있으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정익중 : 아이들은 가정에서 성장해야 합니다. 청취자 여러분들께서 지금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아동양육시설에서, 예전에 고아원에서 불리던 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가정체험할 수 있도록 불교방송 청취자께서 양육시설 방문하셔서 아이들이 가정체험할 수 있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 가정체험이 좀 되고 나면 가정위탁을 하실 수도 있고요. 가정위탁을 해보신 다음은 입양해보실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좀 해서 아이들이 가능하면 가정 내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그런 것들을 좀 많이 지원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두식 : 가정에서 또 아동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부모들도 많이 노력을 해야 되겠죠?

정익중 : 네, 지금 가정 밖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 대한 말씀을 드렸지만 가정 내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훌륭하십니다. 아이를 한 분 한 분 키우는 분들은 굉장히 훌륭하시고.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거든요. 그렇지만 아이들도 온전한 인격체라는 것들을 잊지 마시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공부만이 전부는 아니거든요. 너무 학원보다는 아이들과 대화를 더 많이 하시는 노력을 해주시면 아이들이 훨씬 더 건강하게 성장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아동청소년들의 더 행복한 삶을 위한 활동에 더욱 힘써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익중 : 감사합니다. 기회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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