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청 / BBS DB
보은군청 / BBS DB
 

< 앵커 >

지역 이슈 짚어보는 전국네트워크 순서입니다.

오늘은 '충북지역' 살펴보겠습니다.

청주BBS 연현철 기자, 나와 있죠·

 

< 리포터 >

네, 청주입니다.

 

< 앵커 >

오늘 어떤 내용 준비하셨습니까·

 

< 리포터 >

네, '외국인 계절근로자'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지역에서는 그야말로 단비 같은 존재인데요.

최근 충북 보은군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10여 명이 종적을 감춰, 관리·감독에 비상이 걸렸다는 내용 준비했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좀 전해주시죠.

 

< 리포터 >

네, 지난 3일과 4일이죠. 이틀 동안 보은에서 농촌 일손을 돕던 베트남 계절근로자 7명이 합숙소를 무단이탈한 뒤 잠적했습니다.

보은군은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이들을 파견한 베트남 하장성에 이런 사실을 알렸고,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인데요.

지난달 10일에도 보은에서 베트남 계절근로자 6명이 무단이탈한 일이 있었거든요.

이들의 동선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5월 입국한 이 지역 외국인 계절근로자 50명 중 무려 13명이나 무단이탈한 셈입니다.

이들은 5월 20일 베트남 하장성에서 3개월짜리 취업비자로 입국해 남보은농협 주선으로 농촌 일손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 >

이렇게 무단이탈자가 많으면 문제가 심각한데요. 관련 당국의 조치는 없었습니까·

 

< 리포터 >

네, 결과적으로 그제(11일) 무단이탈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36명의 계절근로자 전원이 본국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보은군이 계절근로자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출국 조치 통보를 하게 된 건데요.

어쨌든 농촌 일손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 보니, 다음 달에는 필리핀 계절근로자 50명이 보은지역 농가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베트남의 사례를 바탕으로, 보은군은 필리핀 측에 관리 요원 파견 공무원을 추가 배치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이 불법체류자 양산 문제로 변질될 우려가 큰 것 같은데요.

 

< 리포터 >

그렇습니다.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지만,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타국에 불법 체류할 기회 제공일 수도 있다는 허점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의 원인으로는 부실한 관리·감독이 꼽힙니다.

실제 이번 보은에서 발생한 사례를 보더라도 이들에 대한 관리는 베트남에서 파견한 공무원 1명이 맡았고, 보은군은 이렇다 할 관리 매뉴얼조차 갖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합숙소 주변에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사실상 관리용으로 활용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물론 군 단위의 농촌 지자체는 인력 부족과 예산 부족 등으로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현행 고용허가제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장기체류 비자를 받기 힘들어, 계약 만료에 따라 그대로 불법체류하며 취업하는 외국인이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실제 지난 5월 기준 국내 불법체류자는 42만 2천명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문제가 심각하네요. 좋은 취지로 시행되고 있는 사업이 잘못된 방향으로 틀어지지 않아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연 기자, 수고했습니다.

 

< 리포터 >

네, 지금까지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앵커 >

청주BBS 연현철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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