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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조계종 해외특별교구장 대행 정범스님(국제전법단 단장)

방송 : 2023년 6월 11일(일요일) 저녁 6시 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BBS 뉴스와 사람들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입니다. 우리 지구촌 세계는 국경을 넘어서는 국제적인 이슈로 함께 풀어야 할 과제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인과를 바탕으로 하는 연기의 세상에서 함께 문제를 풀어갈 때 이런 연기적 사고도 중요한데요,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죠. 그런 점에서 우리 불교의 역할 또 한국불교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달 중에 서울에서 열리는 샤카디타대회를 비롯해서 한일문화교류대회,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 등 굵직한 국제 불교 행사들이 잇따라 열릴 예정입니다. 우리 한국불교의 국제적 위상을 가늠해 보고 향후 과제와 역할을 점검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조계종의 해외특별교구 교구장 직무대행과 함께 조계종 국제전법단장 소임을 맡고 계신 분이시죠 정범스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앞서 소개해 드린 대로 불교방송 스튜디오에 조계종의 5선 중앙종회의원이시면서 해외특별교구 교구장 직무대행 그리고 국제전법단 단장 소임을 맡고 계신 정범스님 모셨습니다. 정범스님 안녕하세요.

 

정범스님 : 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봉래 : 저희 BBS 뉴스와 사람들에는 처음 나오시는 것 같은데요.

 

정범스님 : 맞습니다.

 

김봉래 : 청취자들께 먼저 인사 말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범스님 : 네 반갑습니다. BBS 청취자 여러분 저는 정범이라고 그럽니다. 무엇보다도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우리 BBS 불교방송을 사랑해주시는 청취자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미력하나마 종단의 해외 포교 관련된 일들을 지금 맡고 있는데요,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게 돼서 무척 기쁘고 반갑게 생각합니다.

 

김봉래 : 스님께서 최근에 UN의 베삭데이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고 오셨습니까.

 

정범스님 : 예 그렇습니다.

 

김봉래 : 어떤 행사였나요.

 

정범스님 : 1999년도에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국제회의를 통해 부처님 오신 날, 음력 4월 15일이라고 그것을 기념일로 정하고 베삭데이라는 것은 부처님의 탄생과 성도, 열반 이 세 가지를 한 날에 기리는 것을 베삭데이라고 이렇게 정해져 있습니다. 또 유엔본부에서는 또 그날을 공휴일로 정해서 유엔 직원들이 다 쉴 수 있는 그런 특별한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지금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의 주로 불교권에 있는 분들이 유엔본부에까지 가서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미국 뉴욕이나 동부 쪽에 있는 분들은 유엔본부에서 기리고 있고, 태국 방콕에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라고 하는 유엔 에스캅(UN ESCAP)이라는 건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 건물에서 유엔본부의 아시아 본부이기 때문에 전 세계 66개국을 태국불교도협회에서 초빙을 해서 약 1천여 명의 스님과 불자들이 모여 기념 행사를 진행한 것이 지난 6월 초에 있었던 유엔 베삭데이 행사였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태국에 다녀오신 거네요.

 

정범스님 : 그렇습니다.

 

김봉래 : 한국 대표로 한국불교 대표로 참석을 하고 오셨고요. 그러면 굉장히 우리나라 같으면 부처님 오신 날인데 부처님 오신 날 뿐 아니라 또 열반하신 날, 성도한 날까지 포함하니까 굉장히 의미가 더 넓고 그런 아주 성대한 자리였겠습니다. 스님. 그리고 지난 4월인가요. 제1회 국제불교정상회의, ‘글로벌 부디스트 서밋’ 해서 세계불교연맹이 주최한 그런 회의도 다녀오셨죠. 스님.

 

정범스님 : 예 맞습니다.

 

김봉래 : 거기서는 어떤 얘기들이 있었는지요.

 

정범스님 : 깜짝 놀랄 만한 세계 불교사의 역사의 흐름에 있어서 놀라운 사실 소식이었는데요, 인도가 저희들이 상식적으로 알기에는 힌두교로 지금 알려져 있는.

 

김봉래 : 거의 국교가 힌두교죠.

 

정범스님 : 인도가 불교국제정상회의를 개최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것도 제1회. 그런데 1회가 성립되기 개최되기 이전에 10년 전에 2012년에 인도 문화부 국가기관 산하단체로서 세계불교연맹이라는 것을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과 유산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보존하는데 인도 정부도 역할을 해야되지 않느냐 이런 상황에서 세계불교연맹이 인도에 세워지게 됩니다. 그것도 정부 산하기관으로.

 

김봉래 : 아 정부 산하기관으로요.

 

정범스님 : 그리고 나서 10년 동안 준비 기간을 거쳤다고 하네요. 그리고 나서 2023년 올해 제1회 국제불교정상회의라는 걸 통해가지고 약 30개국에 걸쳐서 160여 명의 대표자와 대표자급 인사를 스님들과 불교 지도자들을 초빙을 해가지고 인도 각계 인사까지 참여해서 그것도 1천여 명 정도 행사를 이루게 되는, 아마 불교의 역사에, 인도 불교의 역사에 좀 새로운 사실로 기록될 만큼 되었습니다. 특히 승가 파트하고 학자 전문가 파트로 이렇게 나눠서 세미나를 열고 이 시대에 필요한 불교계의 활동과 역할, 특히 불교의 전통 보존과 활용 모색 이런 제목으로 세계불교정상회의가 진행되었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티벳불교의 정신적인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초빙해서 저희들이 달라이라마의 특별 법회도 진행을 했고요. 끝나고 나서 또 세계불교 지도자들, 20여 국의 지도자들은 오찬까지 같이 하면서 달라이라마와 허심탄회한 세계불교의 현황들을 논의하는 그런 기회도 있었습니다.

 

김봉래 : 전통의 보존과 활용을 모색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우리가 잘 받들어서 이것을 어떻게 전해서 이 세상을 바꾸느냐 이런 문제하고 연관이 되는 거고 이것을 인도가 주축을 놨다는 게 관심인데, 인도가 말이죠 거의 14억 인구 중에 한 1%가 불교도다 이렇게 얘기돼 있는데요, 이번에 또 상월결사에서도 인도에 가서 순례를 하지 않았습니까.

 

정범스님 : 맞습니다.

 

김봉래 : 한국과 인도의 50주년인 해와 맞물려서 인도 정부에서도 엄청 서포팅을 했다, 지원을 했다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마는 스님 어떻게 알고 계시나요.

 

정범스님: 네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에서도 물론 관심을 가지고 협조하고 도와준 이유도 있겠지만 인도 불교 자체에서 그렇게 도와주리라고 하는 것은 그날 인도 순례를 떠났던 모든 분들이 공통적으로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불과 두 달 후에 세계불교정상회의를 갔던 건데요. 모디 총리가 직접 나왔어요. 개회하는 자리에서 그리고 약 20여 분간 연설을 하는데 제가 힌두어를 잘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불교계에게 요구하거나 격려하는 그런 크나큰 제스처와 말씀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너무 좀 특이하다 할 정도로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인도 정부가 바라는 한국 문화, 특히 그중에서도 한국 불교문화, 인도 입장에서는 부처님의 성지 여덟 군데 중에서 룸비니를 제외하고는 일곱 군데의 모든 부처님의 역사를 다 가지고 있는 곳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한편으로는 제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 때 힌두교는 인도는 지배적인 종교가 되었지만 그렇게 세계화되지는 못하지 않았나, 이런 부분에서 불교는 소수이기는 하지만 소수라고 하는 1%도 우리 한국불교는 참 고민해 봐야될 것이 14억 3천만의 인도 인구가 중국 인구를 추월하는 전 세계 1위 인구가 됐다는 것을 지난달에 저희는 소식을 접했거든요. 1%라고 하면 1,400만 명이나 된다는 거죠.

 

김봉래 : 그러면 저희 대한민국보다도 많은 거죠.

 

정범스님 : 중국의 불교 신자보다도 오히려 많은. 그러니까 인도 불교를, 그러면서도 무한히 이 커나가고 또 부처님의 기원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다라고 그래서 지금 한국과 인도의 불교 교류의 역사는 이제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동안 우리가 전파를 받았다면 이제는 다시 한국불교가 인도에 그 공을 갚아드려야 되는 시기로서 상월결사의 순례라든가 저희들이 인도불교에 초빙 받아서 가는 이런 상황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봉래 : 사실 전후에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전환한 것이 대한민국이 최초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거의 한 2,600년이죠. 불교 역사 속에서 부처님의 은혜를 받았다면, 인도 불교의 좋은 영향을 받았다면, 이제는 그 은혜를 갚아야 하는 그런 상황이다 이런 말씀이 되네요.

 

정범스님 : 맞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스님. 조계종의 해외특별교구 얘기를 조금 더 해야 되는데요, 지금 교구장 대행을 맡고 계신 거죠.

 

정범스님 : 네 그렇습니다.

 

김봉래 : 해외특별교구는 어떤 일들을 지금 하고 계시나요.

 

정범스님 : 저희 종단에서는 북한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 나가 있는 지금 저희 한국불교 전진 기지로서 종단의 사찰과 스님 그리고 신도들을 위한 지원 및 협력을 하기 위한 기구로서 해외특별교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 뉴욕에 특별교구를 만들었다가 너무 협소한 의미의 특별교구이지 않겠는가라고 해서 해외특별교구의 본부를 종단 중심부로 옮기고, 그 다음에 미 동부지회와 미 중서부지회, 캐나다까지 포함해서 이렇게 만들게 되었고요. 그리고 조금 사찰이 적다거나 스님이 적은 곳은 호주의 정법사라든가 프랑스 파리의 길상사들을 통해서 연락사무소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2월에 대만 불광산사 성운대사 입적에 다녀오고 또 우리 종단 사찰인 대만 홍법원에도 다녀오고 이번에 인도 델리에서의 국제불교정상회의에 다녀오면서 교민들도 만나고 그랬습니다. 특히나 엊그제 태국 방콕에 베삭데이를 다녀오면서 또 종단 사찰로 나가 있었던 용흥사, 한마음선원(태국 분원)이 지금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용흥사도 방문을 하면서 지금 스님이 계시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 어려운 상태로 부처님을 모시는 신행 활동이 위축되어 있는 상황도 지금 사실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미주에 많이 나가 있었던 우리 스님들의 활동은 지금 지역별로 연합 활동과 지부 지회 활동을 통해서 조금 상당히 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기타 지역에서는 조금 더 해외특별교구가 전략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협력과 지원을 해야되겠다, 그런 활동들을 지금 많이 느끼고 시작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초창기에 해외 불교 진출의 역사를 보면 숭산 큰스님께서 첫 돌을 놓으셨고 그 뒤에도 여러 스님이 많이 나가셨습니다. 그 중에 저희 조계종의 국제포교사를 만들어주셨던 원명스님도 계시고 하는데, 이 절들이 이렇게 좀 더 활발하게 신행 활동이 진전이 돼야 되는데 좀 위축됐다 그런 얘기도 많이 듣고 국내와 마찬가지로 신도수 감소 또 노령화 이런 부분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도 겪고 있다 그런 얘기를 듣고 있는데, 지금 스님께서는 조계종의 국제전법단 단장 소임을 맡고 계시지 않습니까. 지난해 말에 새로 정비도 하시고 조직 정비도 하시고 또 올해 간담회도 가지시고 했는데, 최근 움직임은 좀 어떻습니까.

 

정범스님 : 저희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해외에 나가 있는 사찰과 스님, 신도님들을 도와드리는 기구가 해외특별교구라고 돼 있고요. 그 전에 그러면 저희 대한민국 자체도 국제화, 세계화가 많이 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와 있는 분들은 다문화 가족이나 이주민은 조금 그래도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마주협이라고 하죠. 단체를 통해서 이렇게 묶여져 있기는 하지만 기타 수많은 외국인들이 지금 국내에 들어와 있는 상황을 어떻게 우리가 한국불교를 접하도록 해나갈 것인가, 템플스테이를 한다고 하면 외국인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홍보하고 안내할 수 있는 분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 그 다음에 해외에 나간다고 하면 언어도 다르고 그 나라의 전통도 다 다른데 그런 분들을 어떻게 육성하고 발굴하고 또 해외에 나가도록 할 것이며 지원까지도 일정 부분 해야되는 상황을 고려하다가 저희는 종단 포교원 산하에 한 10여 개 전법단이 되죠. 체육인전법단, 연예인전법단이 결성될 때 국제전법단도 결성이 되어서 한 10여 년 지금 됐습니다. 그래서 그런 각종 필요한 인재 발굴이라든지 후원 조직이라든지 봉사 조직들을 묶어서 함께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국제전법단이고요.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분들이 이제 우리 종단에서 많이 배출했던 국제포교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국제포교사분들하고의 함께하는 활동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요청된다고 봅니다.

 

김봉래 :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조계종 해외특별교구 교구장 직무대행이시면서 조계종 국제전법단장 소임을 맡고 계신 정범스님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스님, 해외특별교구 또 국제전법단 또 국제포교사회까지 말씀을 주셨는데 이 삼자의 역할이 어떻게 좀 자리를 잘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인데요. 좋은 방안이 있습니까.

 

정범스님 : 사실 저는 20여 년 전에 제가 미국에 인연이 돼서 텍사스라는 곳하고 뉴욕에서 활동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3년도에 귀국을 하면서 해외 포교의 중요성도 알고 또 그 다음에 느끼기는 했지만 국내에는 지원 활동을 하기 위한 사무실 체제마저도 미약해서 제가 종단에서 소임을 볼 때 조계사 총무원 옆에 전법회관을 짓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실무 역할을 했는데요. 그래서 그 때 제 원력은 해외 포교를 하는 단체가 모여 살 수 있도록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때 벌써 제가 했던 국제전법의 활동 단체, 그 다음에 국제포교사회 그리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마주협), 이 세 단체가 모여 살 수 있도록 공간 마련이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의 큰 숙제인 함께하는 활동가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 문제가 서울지역에서 활동해 보시는 분들은 알지만 사무실 하나 마련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종단에서 협조를 해 주셔서 저희들이 모여 살기는 했는데, 지금 10년이 넘게 살면서도 한국불교에 요청되는 해외의 수많은 필요성 또 요청들을 저희들이 효율적으로 하고 있는가 하는 부분들은 조금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그런 내용을 가지고 국제전법단을 세운 뜻도 활동하는 스님들, 또 국제포교사와의 협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후원자와 봉사자들은 어떻게 모여서 같이 논의해서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 저희가 한국불교 해외 역사를 보거나 아니면 한 단체를 설립을 해도 세우는 것보다는 유지 관리를 또 발전을 어떻게 시킬 건가 하는 고민이 항상 뒤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에 와서는 제2의 도약을 위한 국제전법단, 해외특별교구 또 국제포교사회의 역할 조정과 분담, 또 같은 비전을 꿈꾸고 있는가 이런 것들이 많이 논의돼야 된다고 봅니다.

 

김봉래 : 그래요. 하시면서 좀 어려움도 많이 계실 것 같은데 그런 어려움들은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계신지 궁금해요.

 

정범스님 :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실은 부처님의 제자로서 저희들은 원력을 가지고 하면 어떻게 보면 어렵다고 생각했던 시기에 뜻밖에 도와주는 분들과 또 후원도 잘 돼서 그 힘든 시기를 잘 극복했던 반면에 잘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어느덧 초심을 잃어버린다거나 정체성이나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하다 보면 매일매일 어렵다 힘들다, 안된다라는 얘기만 하고 있는 상황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저 개인적으로 봤을 때도 20여 년 전에 뉴욕에 처음 공부를 하러 갔다가 사실은 불교 활동을 하게 됐는데요, 뉴욕 사찰 연합 활동을 LA보다도 굉장히 열악한 상황에서 저희들이 시작을 했고요, 사찰 수라든가 역량도 굉장히 부족한 상태에서 단합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힘들다라는 그런 절실함에서 오히려 시작을 했고, 그 때 유엔 베삭데이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1999년도에 유엔본부에 공휴일로까지 지정되면서 우리 불교계에 공휴일을 기념할 수 있는 행사를 좀 해달라고 해서 우리 한국불교가 대표단을 이끌고 유엔본부에서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예불을 거룩하게 올렸던가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연등회가 지금 국가무형문화재와 세계인류문화유산까지 됐지 않습니까. 그 행사의 축소판이 맨해튼 봉축 퍼레이드까지도 있었어요. 그래서 그 봉축 퍼레이드를 저희들이 미력하나마 연등을 만들고 또 법고를 차에다 실어서 맨해튼 활동을 했던 그런 시기가 오히려 자발적으로 더 후원금도 많이 내고, 그 먼 워싱턴에서부터 저 위에는 보스톤까지 버스로 6시간, 7시간 걸리는데도 그 잠깐의 한 두 시간 행사를 위해서 참석했던 열정들이 살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과연 우리가 그런 열정들과 함께 해야 된다 그리고 한국불교를 좀 더 미국 본토에서 현지인들에게 알려야 된다는 부분을 얼마나 실행하고 있을까 하는 부분들은 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봅니다.

 

김봉래 : 그래요. 또 여러 가지 인력과 비용 문제도 있을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적이게 하느냐 하는 것도 과제일 수 있어요. 지금은 굉장히 인터넷이라든가 또 인공지능이라든가 이렇게 발달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통해서 활용을 한다면 굉장히 효율적인 그런 활동들을 해 나갈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도 해 보는데, 스님께서는 해외 각국의 불교에서 뭔가 이렇게 배울 만한 점, 우리 한국불교가, 한국불교가 이런 것은 좀 약한데 그쪽은 좀 강하더라, 예를 들어서 대만 같은 경우나 또 태국 같은 경우,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그런 것은 뭐가 있을까요. 스님.

 

정범스님 : 제가 미국에서 주로 활동을 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불교 활동을 할 때 보면 미국 사람들이 제일 많이 아는 불교는 티벳불교라고 할까요. 어떻게 보면 달라이라마로 상징되는 티벳불교. 그런데 티벳인들은 국가도 없습니다. 인도에 망명 정부를 세워가지고 전 세계로 흩어져 살면서 지금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자신들의 독립을 위해서 어떻게 보면 살아간다고 볼 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만큼 절실해서 그런지 미국 내에서 어떻게 보면 대표되는 불교 하면 달라이라마로 상징되는 티벳불교가 상당히 많이 알려져 있고 또 존중하고 있다 이렇게 느낄 상황이 있고요.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 또한 굉장히 활발한 활동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베트남 전쟁의 후유증으로 보트 피플이 돼서 그 분 또한 굉장히 어려운 삶을 살다가 마지막에는 본국으로 돌아가셔서 입적하시기까지 했지만 그런 거를 봤을 때 어떻게 보면 중국불교하고 일본불교는 나름대로 굉장히 특성을 가지고 살고 있어요. 중국인들은 차이나타운에 불교가 사찰을 세움으로 인해서 자기들 자국민들을 위한 충분한 뒷받침을 정신적인 뒷받침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일본불교는 오래전부터 또 학문적으로 서양의 불교를 알리는 데 공로를 세운 그런 나름대로의 특징들이 굉장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 요즘에 특히 상좌부 남방불교의 모습들을 제가 지켜보면서 결코 재정이라든가 국력하고는 상관없게 어떻게 보면 부처님을 향한 간절한 신심과 원력 그리고 활동하는 분들의 진정성과 진솔함을 가지고 접근을 하면 언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나라에 나가서 이렇게 활동하는 각 나라의 승단 또 그 나라의 국민들을 보면 정말로 배울 게 많다고 봅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저희는 화계사 조실이었던 우리 숭산 큰스님 생각을 하면서 굉장히 간명하게 아주 어눌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그런 영어로써 수많은 제자들을 제접하고 가르치고 지도자로 육성해냈지 않습니까. 언어만이 문제가 아니라 정말 그 분의 어떤 그런 지혜, 선지(禪旨) 이런 것들이 먹혀들었다. 이런 생각을 좀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화계사도 사실은 수덕사와 무관하지가 않습니다. 수덕사 출신 스님들께서 주지를 맡는 경우가 많아서 국제선원도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 한국불교가 세계화되는 데 있어서 간화선의 위치와 역할도 굉장히 주목은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가능성이 있을지요. 스님.

 

정범스님 : 훌륭한 선지식이 절실하게 지금 필요로 한 시기죠. 특히나 저희들은 구한말 때와 일제시대의 그 어려운 시기에서도 저희 수덕사 덕숭문중에서는 경허, 만공스님으로 대표되는 선지식들이 계셔서 풍전등화의 우리 불교계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하셨다는 것들은 다 주지의 사실입니다.

 

김봉래 : 나라도 바로 일으키는 데 큰 도움을 주셨죠. 불교만이 아니고.

 

정범스님 : 그래서 그 정신을 이어받은 만공스님의 세계일화 정신을 이어받은 분이 숭산스님이라고 보고요. 그렇지만 숭산 큰스님이 활동하셨던 그 시절에는 개인 원력에 의해서 많은 역할을 하셨다면 지금에 있어서는 50여 년이 넘는 그 성과를 개인 원력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바탕 하에서 K컬처라고 해서 해외에 나가보면 저도 이번에 인사를 받아보면 해외에 많은 스님들과 신도님들이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라는 한국말은 거의 기본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문화를 사랑하고 한국문화에 대표되는 우리 한국불교에 대한 기대와 또 그 다음에 한국에 오고 싶어 하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그런 열정들을 우리 한국불교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또 대비할 것인가 하는 부분들은 큰 숙제로 남기는 합니다.

 

김봉래 : 그런 면에서 앞으로 한국불교의 역할이 더 크다 기대가 된다 이런 말씀이신데, 시간이 벌써 다 마무리되는 시간이에요. 그래서 우리 정범스님의 원력 또 향후 계획 듣는 것으로 오늘 인터뷰를 마쳐야 될 것 같습니다.

 

정범스님 : 저는 종단의 일을 지속적으로 지금 해오면서 사실 종비생으로 동국대학교에서 혜택을 받았다거나 종단의 도움으로 군 포교를 위한 군승 활동까지도 저는 참으로 혜택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에 와서 20여 년간 종단 활동을 하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이 제가 하지 않아도 이것이 지속될 수 있는가 그리고 더 번창할 수 있는가에 대한 초점을 항상 맞추고 활동하고 생활해 왔습니다. 그래서 미력하나마 좀 더 조직적으로 시스템적으로 튼튼하게 됐으면 좋겠다는 부분과 모든 단체와 조직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인재가 있어야 된다. 그리고 그 인재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재정이 뒷받침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활동을 하고 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군종교구에서도 일을 해 봤지만 지금 마지막 원력 사업이랄까 남아 있는 부분이 해외에 끝없는 어떻게 보면 전쟁과 그 다음에 기후변화 등 고통받고 힘들어 하는 전 세계 대중들이 또 많이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 우리 한국불교의 노력이 조금 더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안착이 되는데 미력한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김봉래 : 정범스님 멀리서 와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정범스님: 네. 고맙습니다.

 

김봉래 : 지금까지 조계종 해외특별교구 교구장 직무대행이면서 국제전법단 단장 소임을 맡고 계신 정범스님과 함께했습니다.

 

김봉래 : 여러분 정범스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저는 스님 말씀 중에서 개인의 원력에 의한 국제포교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조직에 의한 체계적인 진행이 되어야 한다 하는 말씀 되새겨 봅니다. 우리 한국불교에 대한 기대에 우리가 부응해서 우리 국력에 걸맞는 국제불교 활동을 강화해 나가야 되겠다 하는 숙제도 남긴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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