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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고성 옥천사 주지 마가스님

방송 : 2023년 6월 4일(일요일) 저녁 6시 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입니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용어 가운데 힐링이 있죠. 힐링을 원하고 있다는 분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에 고통을 겪는 이들이 많다 그런 얘기가 되겠습니다. 고통의 뿌리를 뽑는 해탈 열반을 지향하는 불교야말로 철저한 힐링의 종교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이 시대의 힐링 멘토시죠, 자비명상 대표이시면서 경남 고성 옥천사 주지를 맡고 계신 마가스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앞서 소개해 드린 대로 이 시대의 힐링 멘토시죠, 마가스님을 불교방송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마가 스님 안녕하세요.

 

마가스님 : 네 반갑습니다.

 

김봉래 : 네. 스님. 방송 활동 많이 하시다가 요즘에는 지방에 내려가 계십니다. 옥천사 주지, 저도 가봤던 절인데 참 고즈넉하고 좋아요. 그런데 스님, 지방 내려가시면서 지방의 불교 붐 또 명상 붐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뉴스와사람들 청취자들께 인사 말씀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마가스님 : 그래요. 우리 BBS를 아껴주시고 후원해 주신 또 BBS 청취자 애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그래도 괜찮아’를 진행하고 요즘 고성 옥천사의 주지로 1년 가까이 있는데요, 여러분 뵙고 싶어서 혼났습니다. 오늘 달려왔습니다.

 

김봉래 : 예. 잘하셨습니다. 오늘 우리 마가스님 모신 것은 요즘 최대 화두가 전법이죠. 부처님 법을 전하는 전법 또 포교 그런 이야기를 집중해서 여쭙고 싶어서 모시게 됐는데요. 옥천사 주지로 내려가신 지 한 1년 정도 되셨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 동안에 옥천사 많은 변화가 있죠. 스님. 어떻습니까.

 

마가스님 : 옥천사가 1,400년쯤 된 사찰인데요. 정말 유서 깊은 신라 고찰인데 역대 스님들께서 잘해오셨어요. 그런데 이제 현 21세기에 맞춰서 리모델링을 지금 하고 있고요, 누구든지 절에 와서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꾸미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구체적으로 하시는 일들이 많으실 텐데 지금 역시 문화포교 쪽으로 조금 많이 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하고요.

 

마가스님 : 그럼요. 요즘 옛날처럼 신행 위주의 신행 활동보다도 문화로 접근하는 게 가장 편하고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림 전시회라든가 또 사찰 음악회라든가 또 사찰 음식이라든가 다양하게 세상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또 그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사찰해서 해보려고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지금 탈종교 경향이 짙어지면서 신도가 아주 많이 감소하고 있죠. 지역 불교 현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다들 어렵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실제로 스님께서 지역 현황, 이렇게 경험하신 바 실제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마가스님 : 그래요. 탈종교화가 급속도로 빨리 진행되고 있다 보니까 모든 종교인구가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통계를 통해서 다 나와 있는 사실이고요. 지역에 갔더니만 정말 암담한 현실이더라고요. 거의 절에 오지 않습니다. 빈 절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착안을 했죠. 왜 이 좋은 사찰을 비워놓게 되는가. 여기에 문화 콘텐츠를 가지고 채워가서 사람 불러들이자. 그들이 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찾아 나서면 된다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했는데요, 지금 결론은 그렇습니다.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자. 열심히 하면 된다. 우리가 열심히 하지 않고 세상 탓을 하고, 탈종교화가 되고, 종교 인구가 감소한다고 더 이상 매너리즘에 빠져 있지 말자. 죽어라고 우리 밥값 하면서 살자. 그러면 희망은 보인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김봉래 : 탈종교 현상을 불교뿐 아니라 모든 종교가 같이 겪는 상황이지만 앉아 있지 말고 우리가 찾아나서는 그런 면에서 타개책을 찾고 있다 그런 말씀이신데, 아까 여러 가지 프로그램 말씀을 해 주셨어요. 전시회, 음악회, 기타 사찰 음식, 또 스님의 트레이드 마크인 명상, 이런 활동들이 있는데, 템플스테이 같은 것들도 스님께서 적극 홍보하시고 또 심지어 무료로 초대도 하시고 그런 것 아주 제가 듣고 너무 반가웠었습니다. 스님.

 

마가스님 : 우리가 기왕 지어진 전각 활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꼭 돈을 내고 와야 된다고 하는 상을 깨기 위해서 무료 초청을 과감하게 하고 있고요. 그리고 어버이날 때는 가족들을 초청해서 아이들이 부모님 발도 닦아주기도 하고 또 부모님은 우리 아이 칭찬도 하고 또 사찰 채전밭을 이용해서 아이들이 상추나 이런 걸 수확해서 부모님께 밥도 해 드리고 하면서 지금 가족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지요.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가지고 사찰이 좋다, 사찰이 문을 여니까 우리가 뛰어놀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좋다고 지금 칭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저도 경남 지역에 한 1년 가 있으면서 옥천사에서 시행한 무료 템플스테이, 대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취재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대불련 경남지부에서 선배님들이 후원을 해서 학생들을 모집하는데 불교학생회 친구들만이 아니고 교내에서 관심 있는 친구들이 와서 1박 2일을 하고 가고 그 중에 몇 명은 불교동아리에 가입했다고 그런 소리를 들었거든요.

 

마가스님 : 그렇죠. 지난 겨울에도 제가 역시 경남불교학생회들을 초청해서 함께했는데요, 가시적으로 효과가 드러나고 있죠. 창원대학교 아이들이 몇 명 왔었는데 와서 수련회를 하고 나서 금년 한 달 전쯤에 창원대에 불교학생회가 창립되는 쾌거도 이루었고요. 아무튼 옥천사가 문을 연 것으로 인해서 많은 우리 젊은 MZ 세대들이 와서 힐링하고 갈 수 있는 공간, 터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상당히 지역의 사찰 또 스님들, 신도들 이렇게 굉장히 환영하는 분위기일 것 같아요. 스님이 이렇게 주지로 오신 부분에 대해서.

 

마가스님 : 우스갯 소리로 잘한다고 하면서도 내심 걱정도 하고 있어요.

 

김봉래: 아. 무슨 걱정을 해요.

 

마가스님 : 우리 절 신도가 다 옥천사로 가버리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 섞인, 농담 섞인 얘기도 건네주고 있는데요, 대다수 스님들이 잘한다. 오랜만에 경남에 와서 불교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적극 후원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김봉래 : 스님은 지금 자비명상을 이끌고 계신데 사단법인이죠. 그래서 불교계에서는 정말 귀한 힐링 멘토로 활약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제가 오프닝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얘기고 그 뒷면에는 정말 힐링이 필요한 분이 많다.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다 이런 얘기 아니겠습니까. 스님.

 

마가스님 : 그렇죠. 너무 다변화된 사회 속에서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고 있죠. 경쟁 사회에서 뒤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고 마음고생들을 많이 하고 있죠. 이들이 잠깐이라도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러한 사찰이 바로 힐링의 공간 아니겠어요. 가족을 떠나서 온전히 나만의 휴식시간, 휴식을 통해서 충전할 수 있는 시간, 희망과 꿈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이게 바로 힐링이라고 생각하고요. 정말 우리 불교에 많은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조금만 더 개발하고 보급한다면 불교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스님. 그런데 보면 이렇게 앞으로 내달리기만 하지 실제로 내가 여기를 왜 가는지, 그런 어떤 목표나 또 그 과정에 대한 뭐랄까 돌아봄, 이런 자아 성찰 이런 게 잘 안 되고 그냥 냅다 엑셀레이터 밟듯이 가고 있는 사회잖아요.

 

마가스님 : 그렇죠. 무한질주라고 보면 되겠죠. 자동차도 빨리 달리고자 한다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죠. 우리 사람들도 목표지향적으로 바뀌면 앞만 보고 가잖아요. 그러니까 사고가 나지요. 몸이 사고 나던 마음이 사고 나던 현대인들의 병들이 다 무한질주를 하기 때문에 사고가 난다고 생각하거든요.

 

김봉래 : 아니 그러니까 빨리 가는 구간에서는 빨리 가고 또 천천히 가는 구간에서는 천천히 가고 또 우회전 하는 구간에서는 우회전을 하고 좌회전도 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그냥 직진, 앞으로.

 

마가스님 : 그러니까 쉼이 없기 때문에 옆을 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가지요.

 

김봉래 : 방향 감각이 없어요. 내가 이것을 왜 하지.

 

마가스님 :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열심히 해도 내가 원하는 게 되지 않으니까 그 좌절감, 상실감 속에 빠져들죠. 이럴 때 휴식, 쉼이 좀 필요하죠.

 

김봉래 : 초심을 발견하는 그런 시간도 될 것 같아요.

 

마가스님 : 그럼요. 자기를 돌아보고 어디로 가야 할지 설계도 해보는 시간, 이게 바로 힐링의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김봉래 : 그래요. 힐링이라는 용어, 그렇기 때문에 이제 고통에 힘겨워하는 분들이 많다 이런 얘기인데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실천하고 있는지 그런 게 사실 궁금해요.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서 명상이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은 좀 어떻게 보세요. 스님.

 

마가스님 : 아마 모든 사람들이 다 기회만 닿는다면 힐링의 시간, 명상의 시간을 갖고 하리라 생각해요. 그런데 접근하기가 꽤 어렵고요 또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한 쪽으로, 마음 쪽으로만 쉬고 싶고, 명상하고 싶고, 힐링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현실적으로 삶에 시달리다 보니까 그럴 시간적인 여유를 못 냈을 뿐이죠. 모든 사람은 쉬고 싶어 하더라고요.

 

김봉래 : 그러니까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이 시대의 힐링 멘토이신 마가스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명상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고 싶은데요, 사실은 명상 그러면 거의 불교가 떠오르는데, 다른 종교에서도 또는 종교적인 배경이 없어도 얼마든지 명상이라는 이름하에 홍보도 하고 활용도 하고 그러고 있거든요.

 

마가스님 : 네. 그렇죠. 오히려 다른 단체에서 명상을 상품화시켜서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불교의 수행이 곁들여지지 않는 명상은 그냥 수박 겉핥기식의 명상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명상은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어서 자기를 돌아보고 인과의 법칙을 깨우쳐가는 게 명상인데요, 그냥 화난 마음을 잠깐 다스리는 역할, 다시 또 자극이 주어지면 또 화를 내버릴 수밖에 없는 이런 것들이 일반화되어 있는 명상이고요. 불교의 명상은 (화를) 뿌리째 송두리째 뽑아버리는 게 바로 불교의 명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김봉래 : 그래요. 그러니까 제가 서두에서 얘기했던 고통의 뿌리를 뽑는 해탈, 열반을 지향하는 그런 수행, 그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불교 명상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마가스님 : 맞습니다. 정말 불교명상이라고 하면 5계를 지켜가는 게 기본이 되어야 되는데, 일반 밖의 사람들은 5계를 깨트리면서 불편한 마음을 편안함으로 구하고자 할 뿐이죠. 그러니 잠깐 좋을지 몰라도 또 다시 출렁거리는 마음이 되겠지요.

 

김봉래 : 한 쪽에서는 번뇌를 만들고 그것을 다시 번뇌를 해결하려고 하고, 다시 또 번뇌를 만들고. 이것은 끝이 없죠.

 

마가스님 : 그저 반복되고 있죠. 그런데 뿌리째 뽑기 위해서는 계율을 반드시 지켜야만이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김봉래 : 계정혜. 그런 면에서 우리 불교계가 단체를 만들어서 불교명상을 잘 홍보하고 알리고 이런 그야말로 구체적인 전법 활동이 되는 거죠. 스님.

 

마가스님 : 그럼요. 우리가 맞춤형으로 빨리 가야 될 것 같아요. 마음이 왜 아픈지, 무엇 때문에 아픈지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요. 이 사람에게는 이러한 명상법을, 저 사람에게는 저러한 명상법을 만들어서 일대일 맞춤형, 그 사람한테 필요한 것을 제공해 줄 줄 알 때 우리 불교는 세상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함께 힐링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김봉래 : 그런 면에서 사단법인 자비명상에서 진행하고 있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간단히 소개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가스님 : 그래요. 한의원에 가서 진맥을 하듯 그러고 나서 약을 지어주면 약효가 있잖아요. 그냥 약을 주면 효과가 없잖아요. 저희 자비명상에 오게 되면 무엇 때문에 아픈지 또 가정환경은 어땠는지, 어떤 마음의 응어리가 들어있는지 쭉쭉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진단을 하고 나서 그 사람한테 맞는 마음 약을 처방해 줍니다. 사람에 따라서 절을 해야 될 사람, 간화선을 해야 될 사람, 위빠사나를 해야 될 사람, 사경을 해야 될 사람, 아니면 걷기 명상을 해야 될 사람들로 분류를 시켜서 그 사람한테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어떻게 그렇게 진단이 정확하게 나오나요. 스님.

 

마가스님 : 얘기하다 보면 속에 들어있는 응어리든 트라우마들이 나오기 시작하거든요.

 

김봉래 : 사실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정말 자기한테 맞는 방법이 뭔지를 몰라서 많이 돌고돌고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마가스님 : 남이 하니까 따라서 해보기도 하고, 스스로 이게 좋을까라고 쇼핑하듯 하다 보니까 많이는 접해봤지만 자기 삶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죠. 그러나 정확하게 내가 왜 명상이 필요한지, 어디가 아픈지, 무엇을 해결해야 될지 정확하게 바라보면서 그 사람한테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죠.

 

김봉래 :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불교계를 보면 우리 한국불교계를 보면 굉장히 다양한 전통의 불교들이 들어와 있거든요. 초기불교 또 대승불교 또 선불교 이렇게 다양하게 들어와 있어서 그게 어떻게 보면 병에 대한 약이다, 응병여약이다라고 하는데, 자기한테 필요한 약이 어떤 약인지 몰라서 자기 병이 정확하게 어떤 병인지를 모르니까 또 약을 구하기도 어렵고 그런 면에서 굉장히 혼란을 느끼고 어려움을 겪는 것도 있거든요.

 

마가스님 : 잘 보셨어요. 아주 잘 보셨어요. 정말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나는 약사다.

 

김봉래 : 대의왕이다.

 

마가스님 : 너희들에게 약을 지어준다. 먹고 안 먹고는 너의 탓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래서 그 사람한테 맞는 약이 갔을 때 효과가 일어난 그것은 여실한 내용이죠. 그래서 우리는 막연하게 그냥 이것만 옳은 거야라고 권할 게 아니고, 그 사람의 얘기를 다 들어주는 것, 들어주고 나면 그 속에서 뭔가 잡힌다는 거죠. 이 사람에게는 이런 기도를 시켜야 되겠구나라는 혜안이 열리기 시작하죠. 막연하게 지장기도하세요. 관세음기도하세요가 아니고 그 분이 살아왔던 모든 과정을 다 들어보면서 그 사람에게 맞는 기도법을 전했을 때 효과가 있죠.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런 면에서 이것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소통의 방법이거든요.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토론 프로그램도 많고 함에도 불구하고 토론은 잘 안 되는 거죠. 이것은 뭐냐하면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자기 주장하기 바쁜 거예요. 그래서 전문가들끼리도 소통이 잘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말 제대로 된 소통하는 법을 우리가 알고 실천을 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에요.

 

마가스님 : 맞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말을 하지 못하면 속병이 든다고 합니다. 어디 가서든 노래방이 잘 되는 이유가 그거랍니다. 속 시원하게 노래 부르고 나면 시원해지잖아요. 그런데 너와 나의 관계에서 됐어, 그만해라고 해버리면 속병이 생긴다.

 

김봉래 : 엄청 스트레스 받아요.

 

마가스님 : 그래서 충분히 기회를 주는 거죠. 속에 있는 얘기를 다 털어놓을 수 있게끔 시간을 주는 거죠. 이 자체만 해도 힐링의 효과가 있고요, 치유의 효과가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누군가와 이야기하면서 최소한 5시간 정도를 진지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해야만 조금은 상대에 대해서 조금 알 수 있다 그런 얘기를 한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지금은 부부관계에서도 한 5시간을 집중적으로 사실 토론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일상적인 대화만 하는.

 

마가스님 : 같이 밥을 먹고 있으면서도 카톡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한다고 하니까 요즘 시대가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요즘 반려견,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것 같은데, 이게 바로 답답한 내 마음을 서로 대화를 나눈다는 거죠. 잘 있었어, 안녕이라고 하면 꼬리를 흔들면서 와서 부대끼잖아요. 이게 바로 소통이 일어난다는 거죠. 이것이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일어나야 되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가 막혀 있다 보니까 애완동물을 통해서 내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하지요.

 

김봉래 : 그러니까요. 그게 어떻게 보면 약간의 일탈 행위라고 볼 수도 있어요. 예쁘게 보면 인간과 동물 간의 어떤 소통 참 좋은 건데, 그것을 정작 해야 할 관계에서는 안 하고 다른 데 간다 이거죠. 해답을 다른 데서 찾는다. 젊은이들과의 소통이 어렵다. 요즘 그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스님, 지방 내려가셔서도 그동안에도 많이 하셨지만 스님은 너무 이렇게 소통을 잘하시는 것 같은데, 그게 무슨 비결이 있으신 겁니까.

 

마가스님 : 눈높이를 낮추니까 되더라고요. 옛날처럼 어른으로서 위에서 명령하고 지시하는 게 아니고 애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물어주고, 들어주고, 같이 놀아주고 하다 보니까 정말 소통이 잘 되고요. 그들이 또 찾아오고 싶은 절로 만들어지게 되고요. 그래서 그 젊은이들과 함께 고민을 나눈다는 것, 중요한 소통의 소스가 된 것 같습니다.

 

김봉래 : 그런데 이런 얘기하면 좀 그런데요, 저도 자식을 낳고 있지만 대화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보면 딱 스님 말씀이 맞아요. 내가 아버지니까, 내가 아는 게 더 많으니까 일단 들어봐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오히려 거꾸로 들어줄 줄 아는 여유가 있어야 되는데 참 반성이 됩니다.

 

마가스님 : 꼰대라고 그러잖아요. 어른을 꼰대라고 대화를 안 해버리잖아요. 그래서 어른은 늘 옳고, 물론 경험상 분명히 옳기 때문에 옳다라고 얘기하는데 아이들이 볼 때는 아직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죠.

 

김봉래 : 준비가 어느 정도 된 가운데 해야 되는데 준비 작업 없이 한다는 게 문제다 이런 말씀이신데, 어버이날은 좀 지났습니다마는 사실은 우리가 다들 부모님 생각을 하게 되고, 스님께서도 영화 ‘불효자’를 가지고 사실 많은 감동을 줬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반성도 하고 했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효 문화라는 게 단순히 부모님을 위하는 효만이 아니고 서로 간에 이렇게 감정을 주고받고 마음을 소통하는, 소통을 잘하자는 것 하고 일맥 상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스님.

 

마가스님 : 그래요. 제가 불심 효심(佛心 孝心)이라고 하는 타이틀을 걸고 요즘 포교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내 부모님을 잘 모시지 않는 사람이 절에 와서 아무리 기도를 한들 영험이 없더라고요. 절에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 부모님을 부처님 모시듯 지극 정성을 다해서 모시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하는 일들이 원만하게 잘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우리 사람은 문제없는 인생은 없다, 누구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규정을 해놓고 부처님께 부처님 제가 이 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면 좋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져라. 그래서 답을 얻고 가라라고 얘기하는데요. 그래서 문제를 푸는 열쇠를 발견했습니다. 나와 아버지와의 관계에 문제를 푸는 열쇠, 나와 어머니의 관계의 문제, 나와 배우자의 관계의 문제가 풀리면 모든 일들이 원활하게 잘 풀리고 있는 것이 경험상 증명이 됐거든요. 그게 바로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라는 이 말 속에 모든 문제를 푸는 열쇠가 들어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진작 그런 것을 잘 알아서 우리가 실천을 했다면 우리 사회가 더욱 더 인정이 넘치는 그런 사회가 될 것 같았는데요, 요즘에 인공지능 얘기 많이 하거든요. 챗봇 얘기 많이 하는데, 굉장히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또 엉뚱한 답변을 해서 우려를 주기도 하는데, 앞으로의 세상을 지금 스님 어떻게 좀 전망하세요.

 

마가스님 : 인공지능 ChatGPT가 장악할 것 같아요. 그런데 아직은 준비가 덜 된 것 같더라고요. 물론 우리 불교계의 문제를 물어보면 엉뚱한 답들을 많이 하는 걸 보면 우리가 좀 더 그쪽 분야에 좀 더 전문성을 가지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 인해서 도움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얻는 게 정상인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기 때문에 기계와 나와의 소통을 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그러면 우리가 정확한 정보를 입력하고 도움을 받게끔 콘텐츠 개발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김봉래 : 우리가 악플에 많이 노출된 인공지능은 근묵자흑(近墨者黑)처럼 검게 영향을 받아서 안 좋은 쪽으로 간다고 해서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을 폐기했다 그런 얘기도 있었잖아요. 기계나 사람이나 원리는 같은가 봅니다.

 

마가스님 : 그러니까 기계를 잘못 이용하는 사람들, 나쁜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불교를 폄하시켜서 정보를 막 올려놓으면 기계는 그 정보를 가지고 제공해 주기도 하고 그러니까 우리가 전략적으로 포교 전략으로 콘텐츠를 잘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김봉래 : 저희 BBS 불교방송도 개국한 지가 33주년이 넘었습니다. 라디오로 시작을 했지만 TV에서 영상 포교를 시작을 했고 지금은 뉴미디어까지 가세해서 종합미디어로 발돋움하고 있는데, 미디어 포교에 대해서는 또 스님께서 일가견이 있으시죠.

 

마가스님 : 그럼요. 그럼요. 1분짜리 좋은 영상 하나가 1시간 법문보다 더 낫거든요. 우리 BBS 불교방송은 정말 엄선된 선지식들을 초청해서 법문도 듣고 대담도 하고 또 우리 불자들에게 좋은 정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불교방송은 한국불교의 미래라고 할 수 있겠죠. 정말 저는 늘 불교방송 올 때마다 고마운 게 우리 전법 후원해 주시는 만공회 공덕주 여러분 정말 고맙더라고요. 이 분들의 도움으로 인해서 좋은 콘텐츠 개발해서 우리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많은 분들에게 부처님 말씀을 전달하는 그 사명을 다 해야 되고 우리 불교방송이 좋은 미디어 포교를 해주셔야 됩니다.

 

김봉래 : 스님께서도 유튜브 활동하고 계시죠.

 

마가스님 : 네 그렇습니다.

 

김봉래 : 지금 어떻습니까. 반응이.

 

마가스님 : 유튜브 방송은 실시간으로 하고 있지만 그게 기록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지 열람해 볼 수가 있거든요. 그리고 콘텐츠로 남아 있게 되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좋은 포교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미디어 포교 같습니다.

 

김봉래 : 그리고 온 국민이 또 할 수 있죠. 사실.

 

마가스님 ; 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음 없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게 바로 포교 방법이죠.

 

김봉래 : 그러니까 앞으로 불교의 미래가 어떻게 보면 이제 밝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 1994년이죠. 조계종 종단개혁 30년이 되는 해고 내년이면 꼭 30주년이 되는 해거든요. 스님. 그래서 스님께서는 종단개혁 30년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궁금해요.

 

마가스님 : 그래요. 우리 불교가 시대에 맞춰서 개혁을 해나가고 있는데, 지금은 약간 더디게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전문가 양성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0년 전에 개혁을 부르짖었듯 이제 다시 21세기에 맞는 포교 전략 또 콘텐츠 개발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되고요, 무엇보다도 우리 방송 포교, 미디어 포교에 힘을 더 실어가지고 불특정 다수에게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봉래 : 그래요. 스님. 특히 지금은 지구촌이 하나의 세계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유튜브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 해외에서도 듣고 너무 감동스럽다 그래서 후원금도 보내오기도 하는데, 우리 한국불교가 한 단계 나아가서 글로벌 세계를 이끌어갔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마음도 있거든요.

 

마가스님 : 그럼요. 당연하죠. 우리 불교가 가진 특징 중에 하나가 내면의 평온을 먼저 찾고 나서 내면의 빛이 밖으로 비춰졌을 때 그들이 감동을 받는 것이지, 내면은 텅 비어 있으면서 빛 좋은 개살구처럼 밖으로만 밖으로만 뻗어 나가려고 한다면 이것도 큰 욕심이고 탐욕이 되겠죠. 부작용이 많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그래서 내면을 먼저 잘 살피고 내면의 빛이 밖으로 뻗어나갈 수 있게끔 순조롭게 편안하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김봉래 : 스님께서도 명상을 본격적으로 접하시기 전과 후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거죠.

 

마가스님 : 많이 차이가 나죠.

 

김봉래 : 내면의 빛이라는 면에서 어떻습니까. 스님. 한 번 말씀을 주신다면요.

 

마가스님 : 말도 못했죠. 명상을 하기 전에는 탐진치 삼독에 절어서 이게 내 삶인 줄 알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막 쫓아다녔죠. 어느 날 제가 저를 보니까 참 창피하더라고요. 머리만 깎았지 속에는 온갖 짐승이 다 들어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됐고요. 가만히 보다 보니까, 아하! 알아차림을 통해서 제 스스로 저를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생겼고, 이제는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슨 씨앗을 심고 있는지, 이 씨앗이 행복의 씨앗인지 불행의 씨앗인지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겨서 요즘은 살맛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우리가 사실은 몸과 마음으로 이렇게 순간순간 씨앗을 뿌리고 있는데, 이것이 선으로 가는 씨앗인지 아니면 그 반대로 가는 씨앗인지를 알아차리면서 하시기 때문에 딴 데는 안 간다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 불자들도 많이 되새겨봐야 될 것 같아요.

 

마가스님 : 하하. 그저 1초의 여유면 충분합니다.

 

김봉래 : 1초의 여유요.

 

마가스님 : 마음이 나를 자꾸 흔들 때, 감정에 의해서 마음이 흔들릴 때, 눈 감고 숨 한 번 들이마시고 하나 둘 셋 내쉬는 1초, 단 1초면 충분히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고 내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1초면 충분합니다.

 

김봉래 : 그 1초의 시간을 오롯이 갖지 못하기 때문에.

 

마가스님 : 그렇죠. 사고가 나버리죠.

 

김봉래 : 오늘 뉴스와 사람들에서 우리 마가 스님 정말 잘 모신 것 같습니다. 우리 불자들, 스님 말씀대로 그 1초를 잘 단도리하면서 정말 선인선과 선인낙과(善因善果 善因樂果)의 길로 우리가 갔으면 좋겠습니다. 스님. 이렇게 하다 보니까 마무리될 시간인데요, 우리 마가 스님의 원력 또 앞으로의 계획 듣는 것으로 오늘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가스님 : 네. 어느 순간 저는 부처님의 제자가 된 게 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이 자랑스럽고 행복해하는 이 마음을 널리 전해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부처님 말씀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고 힐링하고 꿈과 희망을 갖게 하는 일, 그 일에 매진하고 죽고 싶습니다.

 

김봉래 : 꿈과 희망을 갖게 하는 일에 매진하겠다 그런 말씀으로 오늘 마무리를 해 주셨습니다. 멀리 경남 고성 옥천사에서 와주신 마가스님 오늘 대단히 감사합니다.

 

마가스님 :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김봉래 : 성불하십시오.

 

김봉래 : 여러분 마가스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우리가 소통을 잘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잘 아는데요,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님께서 오늘 소통의 방법을 잘 일러주신 것 같습니다. 경청을 하게 되면 상대가 파악이 되고 그에 따른 맞춤형으로 응대가 가능하다, 이런 말씀을 주신 것 같습니다. 역지사지라는 말도 되새겨 보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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