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

■ 앵커: 배재수 보도국 사회부장
■ 출연: 주경스님(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 프로그램: BBS뉴스파노라마 [봉축특집] ‘부처님오신날의 의미와 한국불교의 미래’

※ 본 인터뷰의 녹취 내용은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배재수입니다. BBS 뉴스파노라마 5월 29일 월요일 순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 대체 공휴일이었습니다. 
정부는 국내 소비 진작과 국민 휴식권 확대, 종교계 요청 등을 이유로 오늘을 대체 공휴일로 지정했는데요, 우리 불자들로서는 여유 있게 멀리 지방에 있는 사찰에도 다녀올 수 있었고 가족 단위 템플스테이에도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대체 공휴일로 생긴 휴일이 몸과 마음의 휴식을 통해 행복에 더 가까워지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심기일전의 시간도 되셨기를 바랍니다. 
BBS뉴스파노라마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대체공휴일 특집으로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와 한국불교의 미래’에 대해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과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잠시 뒤에 뵙겠습니다.

[배재수 앵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은 어디에 있을까요? 

2천5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류의 행복과 안락을 위해 이 땅에 오신 부처님의 뜻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뉴스파노라마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대체 공휴일을 맞아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을 거듭 되새기고 위기에 처한 불교를 되살려 중흥시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앞서 예고해드린 대로 불교계에서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기관이죠.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과 함께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와 한국불교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오늘은 사정상 주경스님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주경스님 안녕하세요

[주경스님]

예, 안녕하십니까?

[배재수 앵커] 

방송 시작에 앞서서 스님에 대한 간략한 프로필 소개해드리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프로필 잠시 듣겠습니다.

“주경스님은 1986년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만공선사의 선맥이 살아있는 선지종찰 수덕사로 출가했습니다. 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은사로 1989년 비구계를 받았으며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출가 전부터 수행과 전법이라는 두 수의 바퀴를 굴려온 스님은 출가 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서울지부장 겸 전국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조계종 포교국장과 템플스테이 사무국장,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소임을 맡았으며 서산 부석사 주지와 불교신문 사장, 총무원 기획실장을 거쳐 현재는 지난해 11월부터 제18대 조계종 전반기 중앙종회 의장으로서 종단의 입법 활동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마음을 천천히 쓰는 법’과 ‘미안하지만 다음 생에 계속됩니다’ ‘지혜의 길’ ‘나도 때론 울고 싶다’ 등이 있습니다.

오승진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들었습니다. 먼저 어제가 이제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이었는데요. 스님께서는 어떤 일상 보내셨습니까?

[주경스님]

저는 조계사에서 종단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에 참석을 했고요. 법요식을 마치고 온 제 본사인 수덕사에서 저는 날 등을 키고 같이 기도 올리고 신도들과 함께 봉축하는 날을 지냈습니다.

[배재수 앵커]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 말고도 부처님 오신 날 대체공휴일이 생겨서 이제 처음으로 시행됐습니다. 정부가 국내 소비 진작과 국민 휴식권 확대, 종교계 요청 등을 받아들여 지정을 했는데요. 아무래도 이제 불교계의 위상이 많이 커졌다는 생각이 들고요. 스님께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주경스님]

그렇게 생각합니다. 점점 사람들의 삶의 질을 생각하게 됐고 또 국민들의 복지에 대한 관심들이 커지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부처님 오신 날은 우리나라 최대의 종교 행사이고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축제이기도 합니다. 대체 공유일이 시행된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고 불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부처님 오신 날 더 많은 기쁨과 봉축의 마음을 공유했다고 생각합니다.

[배재수 앵커] 

매년 부처님 오시는 날을 맞지만 부처님께서는 인류의 행복과 안락을 위해 오셨다고 하는데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 스님께서 좀 자세히 풀어주시겠습니까?

[주경스님]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의 고통, 중생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특히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 봉축표어를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라고 하거든요. 부처님 세상은 불국토를 얘기하는데 부처님들만 사는 세상이라면 시기도 없고 다툼도 없고 슬픔과 괴로움, 아픔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중생들의 고통을 덜어주게 해서 오셨고, 또 우리가 중생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받는다면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거든요. 하지만 내가 수행해서 부처가 되지 않더라도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 오심을 기뻐하는 마음만 가지고도 이미 부처님께서 오신 의미가 반은 이루어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배재수 앵커] 

네 그렇군요. 이 부처님께서 오신 뜻을 되새기면서 우리 불자나 국민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그 뜻을 실천해야 할 텐데요 어떤 실천을 해볼 수 있을까요?

[주경스님]

정치인들은 정치인대로, 또 강당에 있는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대로, 교수는 교수대로, 의사는 병원에서, 간호사들도 병원 현장에서, 각각의 위치에서 자기 일을 제대로 하는 것 그게 아마 부처님 오신 뜻을 받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일들은 귀하고 천한 일이 없고, 모든 것이 자기 스스로의 성취와 기쁨을 위한 것이고 또 자기 가족의 생계를 위한 것이고 이 세상에 원만한 운영을 위한 것이거든요. 다만 중생들이 뭐는 귀하고 천하고 좋고 나쁘고 하는 분별심으로 인해서 우리 삶이 괴롭고 슬프고 아프고 하는 겁니다. 각자 자기 위치에서 만족하게, 즐겁게, 기쁘게 일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부처님 오신 뜻을 잘 실천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배재수 앵커] 

분별심을 버리고 자기 일을 묵묵히 하는 게 부처님 오신 뜻을 실천하는 길이군요. 그런가 하면 이제 앞서도 스님께서 얘기해 주셨는데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주제로 해서 올해 이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죠 연등회가 끝이 났습니다. 코로나19 마스크 전면 해제 이후에 처음으로 열렸는데요. 코로나19 이전 규모를 회복하면서 어느 해보다 화려하고 장엄한 연등 행렬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스님께서도 이제 연등법회에 참석하신 모습을 제가 뵀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주경스님]

이번 연등회 이전의 규모를 회복한 정도가 아니라 훨씬 성대하고 참여도가 늘어났다고 보입니다.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법회나 행사도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웠고 장엄했었고요. 동대문운동장에서부터 종각까지 저는 걸었는데 빈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들과 내국인들이 어우러지고 특히 어린 아이들,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빈틈 없이 패기 그런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주 너무 뜨거워졌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특히 미얀마 불자들은 제가 보기에는 한 천 명 정도 참석하지 않았을까 싶고, 태국 스님들도 20여 명 정도, 네팔, 스리랑카 각국의 불교 국가들, 아시아의 불교 국가들의 스님들과 불자들이 수천 명이 참석한 걸 보고는 이제 연등회는 한국의 행사가 아니라 전 세계 행사고 전 세계 불자들의 행사가 됐고 모든 지구촌 주민들이 즐겁고 기뻐하는 날이 됐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너무 감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배재수 앵커] 

빈틈이 없다라고 표현을 해 주셨는데 연동해가 정말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서 즐기는 축제로 바뀌는 것 같고요. 특히 이제 외국인들의 많은 참여 속에 이제 명실공이 국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로 이렇게 축제가 활성화되고 또 향후에 이 축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스님께서는 보십니까?

[주경스님]

예, 일단은 부처님 오신 날은 모든 것이 다 열려 있는 행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주일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여러 가지 행사를 하고 이미 한 달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전국 각 사찰에서 100여 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오픈하기도 하고 외국인들에게는 보다 많은 참여의 기회나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린 마음들이 외국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하게 된다고 보고요. 앞으로는 이런 외국인들을 위해서 좀 더 이 사람들이 관람객이나 반쯤만 걸치는 체험객이 아니라 그야말로 온전하게 내부에 들어와서 우리 내국인들과 다를 바 없이 부처님 오신 날에 대해서 같이 등도 만들고 봉사하고 기도하고 하는 그런 좀 더 심도 있는 인연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 오신날 연등회가 이번에 보면 아직도 등을 들지 못하고 행진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요. 아마 길가에 나와 있는 시민들이나 외국인들은 미처 등을 준비하지 못하고 그 전에 좀 나눠주기도 했지만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앞으로 누구라도 등 하나씩 다 될 수 있게끔 우리 종단이나 연등회를 주관하는 조직에서 좀 더 준비를 하면 누구라도 등을 줄 수 있게 하고 그다음에 그 등을 갖다가 각자 집에 가져가거나 자기 나라로 가져가가지고 기억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다면 좋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재수 앵커] 

네 알겠습니다. 이제 조금 다른 얘기 해보겠습니다. 스님께서는 출가 전이나 이후에 줄곧 포교와 전법이라는 두 수레바퀴를 돌리시면서 매진해 오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사회 전반적으로 인구가 줄고 또 종교 인구나 출가자 수도 급격하게 줄면서 포교와 전법에도 점점 적신호가 켜지고 있습니다. 이런 불교 위기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주경스님]

불교만의 위기가 아니고요. 우리나라 한국 사회 그다음에 선진국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결혼이나 출산을 기피하는 부분으로 인해서 선진국이나 경제 수준이 높아진 나라일수록 이런 위기를 겪고 있고 또 제가 알기에는 MZ세대들의 약 80%가 종교에 무관심하다 무심하다 그런 통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불교인들은 젊은 층들에 대한 포교나 스킨십 접근의 경로가 좀 좁았는데 오히려 다른 종교들은 진짜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불교는 오히려 그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젊은 층이 적었기 때문에 문제가 좀 오히려 적게 받아들여지지만 출가 인구가 줄어드는 부분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2500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세계가 위기가 있고 변화가 심할 때 불교가 오히려 빛이 나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는 그런 얘기를 같이 나눈 적이 있습니다. 21세기 지식인이 반야 신경이나 불교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을 모른다면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불교의 역사와 문화 그다음에 현재 전 세계에서 불교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다면 과연 지성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인슈타인이나 여러 가지 역사학자들 토인비라든지 이런 분들 서구에 뛰어난 석학들도 21세기 종교는 불교일 수밖에 없다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 한국불교나 세계불교가 종교의 의사는 적지만 내용을 따져볼 때는 최고의 내용을 가지고 있고 인류 역사를 통해서 가장 빛나는 진리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 부분을 우리 스님들과 불자들이 어떻게 활용해 나가고 전해 나가느냐 이것이 관건이지 시대의 변화 부분들은 우리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가르침 좋은 진리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배재수 앵커] 

위기라기보다는 불교가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고요. 

[주경스님]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배재수 앵커] 

얼마 전에 43일간의 3월 결사 인도 순례가 있었고요. 또 그 자리에서 ‘신 전도선언’도 발표되기도 했었는데요. 불교의 위기를 타개하고 또 중흥을 이루겠다는 이런 노력 한국불교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다고 보십니까?

[주경스님]

요즘 동국대학교라든지 종단의 주요 소임을 맡은 스님들 사찰들에서는 인사가 성불합시다보다는 “부처님 법 전합시다” 이렇게 합니다. 아마 3월 결사에서 인도 순례 끝에 전법에 대한 의지를 모으고 전법만이 불교가 세상의 어려움을 타개할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얘기해서 “부처님 법 전합시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이게 지금 한국불교 전반적으로 퍼져나가고 있고 또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서 종단 주요 소임자 스님들도 굉장히 깊은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상월결사 인도 순례는 우리 한국불교가 그전에 나를 위한 수행과 선방 중심의 문화에서 전법 중심의 문화 부처님 법을 전하는 그런 새로운 대전환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을 하고 이런 부분들이 불자들에게 좀 더 깊이 전파돼 가면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 조금 전에 말했던 불교의 위기, 한국 사회 인구 절벽의 위기들도 극복하고 불교의 대전환의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는 뉴스파노라마 부처님 오신 날 대체공휴일 특집,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 스님과의 인터뷰 듣고 계십니다.>
 
[배재수 앵커] 

스님께서 보시기에 이제 한국불교의 포교와 전법, 인구 감소와 출가자 감소라는 위기 속에서 한국불교의 미래 이제 어떻게 바뀌어야 되고 또 어떻게 달라질 걸로 기대하십니까?

[주경스님]

제가 얼마 전에 아는 스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사람들의 행복의 지수가 있는데 행복은 국가가 60%를 차지하고 부모가 20%, 자기 자신이 20%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물질적으로 풍요한 나라 중에 속합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어떤 나라들보다 한국민들의 소비 수준은 높습니다. 제가 볼 때는 그게 국가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급격한 경제 발전과 풍요한 물질문화 형성을 통해서 60%가 국가에서 보장해 주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MZ세대나 젊은 세대들은 국가가 해주는, 선대 조상들께서 이루어 놓은 공력의 감사함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개인주의적으로 빠지고 이기주의로 빠져서 결혼도 안 하고 자손도 안 넣고 자기만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고 보거든요. 이런 어떤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나의 현재는 과거의 조상들과 미래의 후손들 사이에 연결된 고리일 뿐인데 나만이 단독적으로 존재하는 존재라는 생각으로 인해서 이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갖다가 다하지 않다고 보거든요. 스님들도 출마자를 양성해야 되고, 세상에 있는 사람들은 자손을 낳아서 지켜야 되고, 불자들은 그 법을 가족들과 후손들에게 전해야 되거든요. 이러한 마음들이 아직까지는 견고하지 않았는데 좀 더 견고해야 하고 책임감이 강해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배재수 앵커]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주경스님]

네 

[배재수 앵커] 

일반 사회의 국회격인 중앙종회 의장을 맡고 계신데요. 한국불교의 위기 극복과 포교 전법 강화를 위해서 혹시 종회 차원에서 입법 노력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이 부분도 좀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주경스님]

우리 종회에서는 지금 종단이 화합할 수 있는 방안 부분에 대해서 특히 이제 우리 법인법에 의해서 선학원이라든지 일부 법인에서 종단과 거리가 생겨버린 데가 있거든요. 화합을 위해서 불교 발전을 위해서 법을 만들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뜻이 안 맞아서 오히려 좀 더 간격이 넓어지고 길이 갈라진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우리가 좋은 의도로 만든 법이지만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부분들은 다시 연구하고 고민해서 벌어진 간격을 좁히는 부분들 법인법이랑 우리 종단에 의해서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게 돼 있는 위치에 있는 선학원 도제들, 당사자뿐만 아니라 상좌들이나 상자에 손주 상좌까지도 이렇게 불이익을 받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런 제도에 대해서 지금 고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고요. 입법 차원까지는 아직 고민 안 하고 있지만 출가자 감소로 인해서 은퇴자 출가법을 만들었고 또 청소년 출가법에 대한 조항도 있지만 이제는 가수계법이라고 그래서 그전에 각 본사나 규모가 있는 사찰들에서는 10명 이상 되는 스님들은 계단을 설치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 사찰과 교구 내에서 승려로서 모든 자격을 부여했습니다. 다만 주지라든지 종단의 공식 소임에 대한 자격들은 부여하지 않고 그는 종단의 어떤 수계의 제도를 거쳐서 개를 받았을 때만 부여했거든요. 그래서 가수계제도를 다시 과거에 좋았던 제도를 활성화해서 이혼을 하지 않았던 가족에 대한 책임이 있든 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더라도 교부대중이나 사찰 대중들이 출가자를 받아들여서 기도하고 봉사하고 수행하고 할 수 있도록 그런 제도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중에는 이 제도가 나이와 연령, 남녀, 여러 가지 사회 조건에서 굳이 승려로서의 어떤 위의가 안 맞는 분, 품위가 안 맞는 분들을 제외한, 누구라도 도량의 대중 스님들을 받아들인다면 그 도량 내에서 그 교구 내에서 출가 수행자로서 살 수 있는 그런 방안에 대해서 깊이 고려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배재수 앵커] 

네 종회의 입법도 이제 사회의 변화에 맞춰서 바뀌어 가는 거군요.

[주경스님]

그렇게 승가의 문을 열게 되면 그야말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오고 싶어 할 것이고 한 번이라도 부처님 옷을 입고 싶어 하는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가정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그러나 가정이나 나이나 이런 조건들 때문에 안 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 부분을 승가대중에서 현전 승가라고 하는데, 대중에서 받아들인다고 그러면 아마 보다 더 많은 분들이 불교에 가까이 올 수 있을 것이고 지금 현재 인구 절벽으로 인한 문제들도 어느 정도 해소되고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배재수 앵커] 

네, 알겠습니다. 요즘 이제 세상 살기가 어느 때보다 팍팍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 일상에 매몰돼서 존재와 삶의 의미를 잊고 지내는 것 같은데요.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존재와 삶의 의미를 일깨우고 또 용기를 주는 부처님 말씀이 있다면 스님께서 대신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주경스님]

저는 현대인들에게는 현대인들에게 맞는 법문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지금 광고 글귀로도 쓰지만, 화계사 조실인, 전 세계에 100여 개의 선원을 세우고 한국 선불교, 간화선 불교를 전한 숭산스님께서 한 법문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배재수 앵커] 

네 숭산스님이요.

[주경스님]

‘다만 할 뿐’인데요. 영어로는 ‘JUST DO IT’이라고 번역을 합니다.

[배재수 앵커]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주경스님]

그게 어떻게 보면 선사의 법문이고 불교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인데, 현재 광고 문구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 같아요. ‘JUST DO IT’, ‘다만 할 뿐’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다만 하면 되거든요. 과거에 메어서 늘 과거를 생각하면서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현재를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고 또 미래의 나는 뭐가 될까 미래 지구가 멸망한다는데 환경 위기가 온다는데 과연 나한테 보장된 미래가 있을까 이런 걱정을 했고 현실 부분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중생이에요. 과거에 발목 잡히고 미래의 암울함에 대해서 두려워하고 그러다 보면 현실은 늘 불안하고 잘 살아나갈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다만 할 뿐’ ‘JUST DO IT’이라는 의미는 지금 현재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일을 하는 것, 내가 할 일을 하는 가운데 과거에 대한 반추를 통해서 내가 고쳐나가야 할 것들에 대한 교훈을 찾고 미래에 대한 대비를 통해서 나의 미래와 노후와 나의 후손들에 대한 준비를 해 나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현재의 나를 100이라고 한다면 과거를 10이나 20, 미래를 10이나 20 정도 그렇게 배정해서 현재에 나가 60% 이상의 나의 삶에 집중할 수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근데 어떤 분들은 과거에 자기 삶에 많은 부분을 갖다가 저당 잡히고 미래의 불안함에 대해서 두려워해서 너무 크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JUST DO IT’, 현재 일에 ‘다만 할 뿐’. 지금 현재만 너무 매몰되고 과거와 미래를 다 잃어버린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조상도 후손도 없는 혼자만의 삶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모든 존재는 연기적 존재,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연결되는 것이고, ‘사슬’을 생각해 봐도 그렇지 않습니까? 사슬에 연결된 고리들은 10% 내지 20% 정도고, 안의 부분이 60%에서 80%를 차지하듯이, 내 현재의 삶을 60%, 40%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거예요. 그래서 자기 자신의 미래의 어떤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현재를 다 버리고 미래에 대한 시험 준비를 위해서 어떤 사람은 3년씩 5년씩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학원만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과거에 상처 받은 것에 붙잡아서 그걸 갖다가 헤어나지 못해서 늘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현대인들은 지금 현재를 살아야 된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는 현재를 받쳐주는 길이 되고 현재로 뻗어나갈 방향성을 살펴야 되는 것이지 과거가 현재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다만 할 뿐. 그래서 또 다른 선사님들 가르침에선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란 말이 있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날 날마다 좋은 날 이런 의미입니다. 날마다 새롭게 날마다 좋게 바라보면 나의 삶이 새롭고 좋아집니다. 과거에 발목 잡힌 사람들은 늘 그런 삶이고 미래가 암울한 사람들은 나에게 미래가 없는데 오늘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이렇게 살아가거든요. 그래서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마다 새롭게 날마다 새롭게 이 세상은 늘 고정돼 있는 것 같지만 절대 고정돼 있지 않거든요. 그래서 현대인들에게는 이런 어떤 부처님의 가르칠 만큼 좋은 가르침이 없다고 봅니다. 늘 새롭게 보면 세상은 새롭고 늘 그 매너리즘이라고 그러죠. 틀에 박힌 삶을 사는 사람은 늘 그렇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법문을 듣는 사람 부처님 법을 아는 사람들은 늘 새롭게, 늘 좋게, 살아가는 삶이 가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배재수 앵커] 

사례를 잘 들어서 귀에 쏙쏙 박히게 법문해주시네요, 스님.

[주경스님]

네 감사합니다.

[배재수 앵커] 

삶의 좌표가 만약에 없으시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숭산스님의 ‘다만 할 뿐’ ‘JUST DO IT’, 삶의 좌표로 한번 삼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님, 그런가 하면 이제 사회가 좀 많이 비정해지기도 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끔찍한 사건 사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주 일어나고 있고요. 또 극단적 선택을 하시는 분들도 좀 있으신 것 같은데요. 여기에 대해서 좀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주경스님]

저는 그전에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하루에 세 번 정도씩 거울을 보라. 식사를 하고나서 양치를 하러 세면장에 가지 않습니까? 그곳에 거울이 붙어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거울을 선물한 적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삶이 암울한 것 같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내 얼굴을 들여다보면 이 얼굴은 나만의 얼굴이 아닙니다. 우리 가족의 얼굴이고 내 친구의 얼굴이거든요. 그래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면 마음을 들여다보라는 것도 있지만, 자기 자신의 현실에 얼굴을 들여다 보면 내가 너무 슬프고 아프고 외로운 것 같은데 들여다보면 그냥 말짱한 얼굴이에요. 

[배재수 앵커] 

네 

[주경스님]

물론 여러 가지로 건강이 안 좋을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의 얼굴에 불만족이 있을 수 있지만 어제의 나나 오늘의 나나 즐거웠던 때에 나나 슬펐던 때에 나나 얼굴을 보면 그렇게 새깜해지거나 빨개지거나 하해지거나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자기 자신에 대한 다른 인식들 내가 마음이 슬프고 괴롭다 할지라도 나의 얼굴 색은 그렇게 끔찍할 정도로 슬프거나 괴롭지 않고, 내가 아무리 즐겁고 기쁘다 할지라도 내 얼굴은 그렇게 크게 변화가 없거든요. 삶이라 마음속에서 기쁘고 슬프고 애정하고 냉정해지는 게 있다 할지라도 우리 삶의 변화는 그렇게 크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 그래서 실체 거울을 보면서 자기를 바라보고 사람들마다 자기를 바라보면서 잘 살아나가려고 하는 의지, 내가 태어난 가치를 찾으려고 하는 의지들이 있다는 것 잊지 않는다면 그리고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하는 사람은 남들을 바라보게 되거든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남을 사랑하지 않고 비정해지고 냉정해지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살펴보고 매일 거울을 한 3번 정도 바라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면 우리의 삶이 통해 있구나 그래서 결코 비정해지거나 냉정해져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배재수 앵커] 

오늘 주신 스님 조언 꼭 유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스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벌써 시간이 다 되어 버렸는데요, 마지막으로 좀 못 다하신 이야기나 방송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죠.

[주경스님]

네, 저는 부처님 법 만나서 출가한 걸 너무 다행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저도 대학 졸업하고 20대 초중반에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돈도 벌어보고 싶고, 결혼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고, 여행도 다녀보고 싶고,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이 있었는데, 출발을 선택함으로 인해서 수많은 번뇌와 망상들 의혹들을 다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노보살님들이, 아이고 스님 왜 이렇게 젊었는데 출가해갖고 절에서 사세요. 그런 얘기를 하면. 너무 좋아서요, 부처님 법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제가 부처님 법 만난 건 너무 다행스럽습니다. 생각을 하거든요. 출가한 스님들은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내 생에 부처님 법을 만나서 출가 수행자로 사는 게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이냐 비록 완전한 깨달음을 얻어서 성불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런 수행의 삶을 사는 것 자체 그리고 중생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할 수 있는 인연이 너무 귀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우리 방송을 듣는 재가불자님들 또 불자가 아닌 분들도 불법을 만났다는 자체가 이 세상에서 깜깜한 어둠에서 한 줄기 빛을 만난 것과 같고, 그야말로 뜨거운 사막에서 한 줄기 감로수를 얻은 것과 같이 삶에 있어서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종단에서 부여된 저희 이를 통해서 종단의 조직과 체계의 활동을 변화시키려는 노력도 하고 있지만 우리 부처님 법을 만난 불자들이나 중생들은 부처님 법만이 가장 바른 길이고 가장 좋은 길이고 내 삶에 있어서 가장 훌륭한 귀한 인연이라는 생각을 가지신다면, 아마 그 삶이 더 행복해지고 즐거워지고 이익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배재수 앵커] 

네, 정말 진솔한 이야기시고요. 마지막까지 감동을 주시네요 스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정말 귀한 시간, 또 귀한 말씀,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스님, 성불하십시오.

[주경스님]

감사합니다.

[배재수 앵커] 

지금까지 뉴스파노라마 부처님 오신 날 대체공휴일 특집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 스님과 함께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와 한국불교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 앵커 >

오늘은 뉴스파노라마 특집으로 부처님 오신 날에 담긴 의미와 전법포교의 실천 그리고 한국불교의 미래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부처님은 전도 선언에서 중생의 이익을 위하여, 중생의 행복을 위하여 길을 떠나라. 세상에 대한 자비심을 가지고,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자비심을 가지고, 둘이 함께 같은 길을 가지 마라라고 설하셨는데요. 

오늘날 우리는 불제자로서 부처님 마음처럼 이 전도선언을 잘 실천하며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는지 오늘을 계기로 한 번쯤 되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5월 29일 부처님 오신 날 대체 공휴일에 보내드린 특집 BBS뉴스파노라마 오늘은 노래하는 비구니 스님, 수월스님의 '부처님 마음' 들으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배재수였습니다. 남은 휴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