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월호스님, 행불선원 선원장

방송 : 2023년 5월 7일(일요일) 저녁 6시 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입니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적으로 봉축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우리 불자들의 삶은요 세상에 온갖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신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서 실천해 나가는 일인데요, 때로는 흔들리기도 하지만 부단히 정진함으로써 상구보리 깨달음을 성취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웃과 함께 하는 전법의 길 하화중생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먼 미래의 부처님이 되기를 발원하는 성불보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부처의 행을 수행하자는 행불을 캐치프레이즈로 수행과 전법에 전념하고 계신 분이시죠. 행불선원 선원장 월호스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앞서 소개해 드린 대로 행불선원장 월호스님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월호스님 안녕하세요.

 

월호스님 : 반갑습니다.

 

김봉래 : 행불하세요.

 

월호스님 : 행불선원 월호 인사드리겠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우리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스님 중에 한 분 하면 저는 사실 우리 월호스님을 꼽고 싶습니다. 저희 불교방송에서도 TV 프로그램이죠. <월호스님의 행불아카데미> 진행하고 계시기 때문에 아시는 분들이 많으시고 또 라디오 프로그램도 오랫동안 진행하셨기 때문에 잘 아시지만 그래도 이 시간 함께하는 청취자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월호스님 : 여러분 반갑습니다. 불교방송을 청취하시면서 불법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에 라디오,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할 때도 그렇고 요새는 TV <월호스님의 행불아카데미>에서 ‘승가의 노래’를 진행하고 있는 월호입니다.

 

김봉래 : 그래요. 스님 오늘 모신 것은 부처님 오신 날도 다가오고 또 불교방송이 개국한 지 33주년이 막 지났습니다. 스님.

 

월호스님 : 33주년 좋네요. 원래 도리천의 왕인 제석천왕이 33인과 함께 본인 포함해서 33인이 공덕을 지어서 천신의 왕이 됐거든요. 33이라는 숫자가 그래서 불교에서는 굉장히 길상한 숫자입니다.

 

김봉래 : 정말 길한 길상이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그동안에 스님께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당신이 행복입니다> 비롯해서 많은 책을 내셨습니다. <붓다의 노래>, <담마의 노래>, <승가의 노래>도 있고 최근에 <이 뭐꼬? 이것뿐!>이라는 책을 또 내셨습니다. 이 책은 어떤 책입니까. 스님.

 

월호스님 : 한마디로 제가 그동안에 책을 한 30권 이상 냈는데요. 그것을 총결산하는 책이다. 그래서 월호스님 책 중에 딱 한 권만 권하라고 그러면 제가 이 책을 권하죠.

 

김봉래 : 그렇군요. 저도 이 책을 아주 감명 깊게 정말 잘 읽은 것이 굉장히 간결하게 메시지가 분명하게 들어오더라고요. 한마디로 수행의 체계를 잡았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렇게 하시기까지 사실은 오랜 세월이 걸리신 건가요.

 

월호스님 : 그렇죠. 제가 출가해서 줄곧 저의 관심은 오로지 수행과 전법, 여기에만 관심이 있었죠. 출간 이전부터 이미 관심이 있었고 그래서 수행과 전법에 전념하던 가운데 사실은 코로나 덕분에 이 책이 좀 빨리 나왔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한 3년 정도를 저술에 전념할 수가 있었죠. 전에는 일정이 바쁘다 보니까 진도가 별로 안 나갔는데 그래서 3년간 <붓다의 노래>, <담마의 노래>, <승가의 노래> 이렇게 해서 초기불교 108게송, 대승불교 108게송, 선불교 108게송 이렇게 모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초기불교의 핵심은 무아(無我)구나, 대승불교의 핵심은 대아(大我)구나, 선불교의 핵심은 시아(是我)구나 이게 이제 명료해진 거예요. ‘참나는 무아다. 무아는 대아요, 대아는 시아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이것뿐’ 이게 그전에도 알기는 알았지만 이게 아주 선명해져 버린 거예요. 그래서 여기에서 말하는 이것뿐. 이 뭐꼬 화두를 우리가 많이 들잖아요. 이 뭐꼬의 답은 이것뿐이다.

 

김봉래 : 아 그런 의미군요.

 

월호스님 : 그렇죠. 그래서 질문과 답을, 화두에 대한 질문을 ‘이 뭐꼬’라고 질문을 한 거고 책 표지에 보면 물음표가 있죠. ‘이 뭐꼬?’하고 하고 물음표, 그 다음에 ‘이것뿐!’ 하고 느낌표가 있죠. 답이 이것뿐이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우리가 요즘 명상이 대세라고는 합니다마는 정말 제대로 된 명상, 어떻게 보면 불교적인 어떤 수행을 찾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스님께서 정말 제대로 된 수행은 이런 것이다 하는 것을 좀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월호스님 : 맞습니다. 요새 종단적으로도 선(禪)명상이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참선과 명상을 합쳐서 선명상이라고 그러는데 이게 바로 선명상이에요. 참선을 하게 되면 우리가 화두를 드는데 대표적인 화두가 ‘이 뭐꼬’ 화두잖아요. 그래서 ‘이 뭐꼬’ 화두를 들다 보면 답이 ‘이것뿐’ 이제 답을 알게 돼요. 그럼 이것뿐이라는 건 뭐냐, 한마디로 유명무실, 이름이 있을 뿐 실체가 없다 이 소리예요. 모든 존재가 그러니까 결국 그것을 한마디로 요새 젊은이들이 알아듣기 쉬운 말로 표현하면 아바타다 이거예요.

 

김봉래 : 아 모든 게 아바타다.

 

월호스님 : 모든 존재는 아바타고 이 세상은 가상현실이다.

 

김봉래 : 이 세상은 가상현실이고.

 

월호스님 : 그렇죠. 그래서 ‘이 뭐꼬’ 화두를 먼저 들어서 ‘이것뿐’이라는 걸 깨닫고, 이것뿐이라는 건 아바타니까 거기서부터 아바타 명상을 시작하면 돼요. 그래서 선명상이 바로 이겁니다. ‘이 뭐꼬’, ‘이것뿐’, ‘아바타 명상’

 

김봉래 : 그렇군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명쾌하게 들어오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러 가지 수행법이 있지 않습니까. 전통적으로도 참선수행, 간경수행, 염불수행, 다양하게 있는데 보면 본인에게 잘 맞는 수행법을 고르는 것도 큰 인연인 것 같아요.

 

월호스님 : 그렇죠. 사람마다 옷이 다르듯이 또 지방마다 풍습이 다르잖아요. 사람마다 근기가 다른데 제가 그동안 한 40여 년간 수행과 전법을 하면서 느낀 건데 아무리 좋은 말도 그릇에 안 담기면 소용이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릇이론에 의한 수행체계를 만들었어요. 그 체계도 지금 뒤에 나와 있죠. 그래서 우리 의상조사 법성게에 보면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수기득이익(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이라는 말이 있어요. 보배 비가 하늘에 가득 차서 내리더라도 중생들은 자기 그릇 따라 그걸 받는다 이거예요. 이익을 받는다. 그래서 마음그릇을 이 그릇에 비유를 해서 처음에 1)그릇 비우기, 우리가 이 그릇 속에 탐진치가 가득차 있으면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다 소용없어요. 그래서 그릇 비우기, 그 다음에 그 그릇을 탐진치 대신 발원으로 2)그릇 채우기. 그 다음에 그릇을 키워야 돼요. 또 확장. 그래서 3)그릇 키우기, 이것은 이제 기도를 통해서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 더 크다. 눈에 보이는 존재 말고 눈에 안 보이는 존재가 더 많다. 이게 그릇을 키우는 거예요. 아무리 그릇을 키워도 그릇이 있는 한 안과 밖에 있고 나와 남이 있죠. 그래서 이 그릇을 한번 부숴야 돼요.

 

김봉래 : 그릇 없애기.

 

월호스님 : 그게 바로 무아 체험인데, 4)그릇 없애기, 완전히 없애버려야 돼요. 그래가지고 무아가 됐는데 거기서 머무르면 또 안 되고, 무아에서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라, 머무른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게 마지막으로 5)그릇 만들기. 행불이죠. 행불에 의한 자기 창조, 다시 창조해 나가는 것이죠.

 

김봉래 : 그릇 만들기. 그렇게 해서 마음공부의 다섯 단계를 얘기를 해 주셨는데 본인에게 맞는 어떤 수행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공부의 기본은 이러한 5단계로 이루어진다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거죠.

 

월호스님 : 그렇죠. 직접 해봐야 자기가 어디서 딱 걸리는 데가 있어요. 지금 행불선원에서 다섯 단계 수행 실습을 하고 있거든요. 한 달에 한 번씩 셋째 주 토요일 날 저녁 때 4시간에 걸쳐서 이 다섯 단계를 다 체험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가해서 자기가 해보면 내가 참회를 하니까 이게 마음이 참 가벼워지는구나, 아니면 발원을 하니까 또는 기도를 하니까 이게 내가 좋구나, 아니면 나는 참선 체질이야, 아니면 나는 실행을 하는 행불 체질이야, 이것은 자기가 해봐야 알아요.

 

김봉래 :스스로 알게 된다. 이거죠.

 

월호스님 : 그렇죠. 스스로 알게 돼요.

 

김봉래 : 명쾌합니다. 그래서 지금 종단적으로는 예를 들어서 간화선을 대중화하자 이런 노력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간화선이 대중화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일부에서의 염려와 우려도 있었는데 어쨌든 한국불교의 가장 훌륭한 수행법 중에 하나가 간화선이다 이렇게 얘기는 하지만 이게 상근기인 사람에게만 어울린다, 이게 보편화되느냐 이런 논란도 많았었는데 스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월호스님 : 그게 왜 그런 논란이 있느냐 하면 간화선으로 화두 참구하는 사람은 많은데 그걸로 뭘 해결했다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이게 과연 효용성이 있느냐 이렇게 되는 거죠. 간화선은 원래 처음에 나올 때 생활선으로 나온 거예요. 이게. 사실은 간화선은 임제종 가풍이고, 묵조선이 조동종 가풍이거든요. 그래서 묵조선에서는 몸의 좌선을 강조합니다. 어쨌든 앉아 있어야 돼.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어야 그게 선이야 이렇게 강조하는 게 묵조선이고, 임제종 간화선 가풍은 앉고 서고 가고 눕고와 상관없이 화두만 들면 선이야.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실 간화선이 생활선인 거죠. 원래 생활선 가풍인데 이게 어느덧 간화선을 하는데도 무조건 10시간씩 12시간씩 앉아 있어야 되고 이렇게 되니까 간화선과 묵조선이 짬뽕이 돼 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서로 장단점이 있는 건데 지금 보면 단점만 짬뽕이 돼버렸어요. 장점을 살려야 됩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제가 이 책 보면서 느낀 게 간화선의 대중화를 어떻게 보면 좀 실천했다고할까 어떤 실험을 했다고 할까, 아니면 실험을 해서 확인을 했다고 할까 그런 것 같아요.

 

월호스님 : 지향을 하고 있죠. 간화선의 대중화를 위해서 제가 일부러 답을 가르쳐주고 공식도 가르쳐줬어요. 화두를 푸는 공식이 있습니다. 제가 엊그저께도 선불장에서 오신 분들한테 얘기했는데 제가 물어봤죠. 아니 화두를 드는데 답과 공식을 알고 푸는 게 빠르겠어요 답도 모르고 공식도 모르고 푸는 게 더 빠르겠어요. 어떤 게 더 빠를까요? 답과 공식을 알고 푸는 게 빠르죠. 물론 내가 답을 이것뿐이라고 가르쳐줬다고 그래도 체험은 본인의 몫이에요. 레시피는 내가 가르쳐주지만 만들어서 먹는 건 본인이. 만들어줄 수까지도 있지만 먹는 것은 본인이 먹어서 소화시켜야 되잖아요. 이것뿐이라고 가르쳐줬다고 그래서 거기서 끝나는 건 아니에요. 다만 답은 이것뿐이고 방법은 공식은 즉비시명(卽非是名)이다 제가 이걸 가르쳐줘요. 금강경이 왜 공사상을 천명한 경전이라고 하죠. 그런데 실제로 금강경을 읽어보면 공이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어요. 그러면 어떻게 공사상을 이게 실천한 거냐, 천명한 거냐. 금강경의 논리 구조를 정확히 알아야 금강경도 풀리고 화두도 풀립니다. 금강경은 공의 원초적 의미를 설했는데요, 금강경에 보면 즉비시명 논리가 나와요. a는 곧 a가 아니고 이름이 a일 뿐. 거기다 집어넣으면 다 풀려요. 모두 화두가. 중생은 중생이 아니요 이름이 중생일 뿐. 부처는 부처가 아니요 이름이 부처일 뿐. 심지어 삼천대천세계는 삼천대천세계가 아니요 이름이 삼천대천세계일 뿐. 이렇게 쭉 나오거든요. 이것은 모든 존재는 유명무실하다 이거예요. 이름만 있을 뿐 실체가 없다. 이 소리는 그래서 맨 마지막 게송이 모든 존재는 마치 꿈과 같고 아바타와 같다, 이와 같이 관찰하라.

 

김봉래 : 여몽환포영.

 

월호스님 :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이게 뭐냐 하면 몽은 꿈이고, 환은 아바타거든요. 이와 같이 관찰하라까지는 금강경에서 나왔고 그게 공사상이고, 무아경에 보면 이와 같이 관찰하면 애착에서 벗어나고 애착에서 벗어나야 고통에서 해탈한다 여기까지 나오거든요. 이게 바로 우리가 모든 고통에서 해탈하는 비결이거든요.

 

김봉래 : 이고득락이 가능하다 이런 말씀이신데. 우리 월호스님께서 체계화한 수행의 지도, 어떻게 지금 봐야 될까요.

 

월호스님 : 그래서 저는 참회, 발월, 기도, 참선, 행불을 5단계를 같이 합니다. 하면서 어느 정도 적정선에 이르면 화두를 줘요. 그래서 일대일 면담을 하죠. 그래서 그 화두를 패스하면 품계가 올라가는 거예요. 그것을 벌써 저는 한 10여 년 전부터 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 간화선 대중화의 가장 어려운 점이 점검이 안 되기 때문에. 선불장 엊그저께 모임에서도 어떤 분이 그런 질문하셨어요. 이거 어디 가서 질문해야 합니까. 화두를 공부하다가 자기 나름 궁금한 게 터졌다, 아니면 궁금해졌다 하면 질문해야 하는데 질문할 데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선불장 오세요 그랬어요. 선불장에서 재가자와 승단을 위해서 1년에 두 번씩 집중 수행을 하거든요. 작년에는 8박 9일도 하고 2박 3일도 했는데 올해도 전반기 6월에는 승가 집중 수행을 하고 하반기에는 재가자를 위한 집중 수행을 합니다. 거기 오셔서 화두도 받고 질의응답도 하고 일대일 면담도 하고. 이게 간화선에 중요한 것은 일대일 면담이 가능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진도가 안 나가요.

 

김봉래 :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행불선원 선원장 월호스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 선불장 아카데미 얘기도 하셨는데, 하시고 나서 평가가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요. 스님.

 

월호스님 : 일단 당일 날 거기가 행사장이 한 320석 정도 되는 곳이었는데 자리가 모자라서 서 있고 계단에 앉아 있고 이랬어요. 그러니까 일단 성공했죠. 그리고 선불장 우리 후원회에 가입한 분들도 130명 이상이 됐어요. 그러니까 외형적으로 볼 때는 상당히 성공한 행사고, 내실로도 제가 보기에는 그날 오셔가지고 저하고 마가스님하고 금강스님, 각각 30분씩 명상에 관한 강의 및 실습을 했고.

 

김봉래 : 각산스님도 오셨고.

 

월호스님 : 각산스님은 그날 외국에서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못 왔습니다. 그래서 세 분만 참석하시고, 그다음에 질의응답 시간을 또 세 분 스님이 같이 앉아서 질의응답도 받고 그래서 상당히 내실과 외형을 함께 맞춘 행사가 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앞으로도 또 각자 각자의 상황에 맞게 수행을 하고 그것에 대해서 상담을 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우리 월호스님이 개인적으로 뵐 때 늘 마음에 와닿았던 대목 가운데 하나가 복닦기와 도닦기를 병행해야 된다 하는 말씀이었거든요.

 

월호스님 : 그렇죠.

 

김봉래 : 그래서 우리는 맨날 깨달음 지상주의니까 깨달아야 뭐가 된다 이러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도닦기만 하는 것이고, 또 한편에서는 그런 것과는 관계없이 소원성취 기도만 하거든요. 이런 어떤 극단이 극단이 아니라 그것이 서로 보완되고 융합될 수 있다 그런 말씀을 주신 것 같아서 제가 너무 감사했어요.

 

월호스님 : 부처님 자체가 양족존이라고 그러잖아요. 양족존이라는 것은 두 가지를 구족하신 분이다. 두 가지가 뭐냐 하면 복덕과 지혜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부처님을 좋아하죠. 제가 전법을 하다 보니까 처음에는 저도 전법이 중요해 그래서 법 위주로 했어요. 그래서 도닦기 위주로 했더니 사람들이 점점 떨어져 나가요. 그래서 이게 아니구나. 일반인들은 복을 좋아합니다. 무슨 해탈? 이런 것 별로 바라지도 않고.

 

김봉래 : 그것은 두 번째죠.

 

월호스님 : 그것은 두 번째고 일단 복덕을 구족하는 게 첫 번째지, 잘 먹고 잘 사는 게 첫째지, 아이들 잘 되고 남편 잘 되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그래서 저도 이제 조금 지혜로워진 거죠. 처음에는 그냥 딱 해탈이 최고다. 잘 먹고 잘 살면 뭐 하냐 얼마 있으면 죽는데. 이런 얘기를 막 해줬더니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죽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죽는다는 얘기하면 싫어해요. 그래서 왜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서 ‘사(四)’자도 안 쓰잖아요. 4층도 없고, 그래서 내가 처음에는 이게 뭐지 그랬어요. 아니 도닦기가 정말 중요하지, 해탈이 중요하지, 그까짓 복된 윤회를 하면 뭐 하나.

 

김봉래 : 유한한 건데 쌓으면 뭐 하나. 얼마 안 있으면 무너질 텐데.

 

월호스님 : 네. 그래서 그랬더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아니구나. 두 가지를 이렇게 시너지 효과, 5대 5로 황금분할을 해가지고 이게 시너지 효과를 내야 되겠구나 그래서 요새는 또 어떤 게송을 만들었냐면 흥하는 것도 한 때요 망하는 것도 한 때다. 흥성할 때 복닦기, 쇠망할 때 도닦기. 이렇게 물론 복닦기와 도닦기를 같이 하는 게 제일 좋지만 그게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보통 보면 잘 나갈 때는 도 닦을 생각 안 합니다. 뭐가 좀 안 풀리고 뭐가 좀 안 되고 이래야 도대체 왜 그러지, 이거 어떻게 해야 되지 하고 자기를 돌이켜보게 돼요. 도닦기가 결국은 자기를 돌아보는 거거든요. 그런데 잘 나갈 때 자기 돌아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지금 자기 잘났다고 아상(我相) 밖으로 뽐내기 바쁜데.

 

김봉래 : 할 일도 많고.

 

월호스님 : 맞아요. 할 일도 많고, 부르는 데도 많고, 갈 때도 많고 바빠요.

 

김봉래 : 맞아요. 바쁩니다. 자기를 돌아볼 틈이 없죠.

 

월호스님 : 그런데 안 될 때는 바쁘지도 않고 부르는 사람도 없고 이게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돼요.

 

김봉래 : 그렇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봉축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은 좋은데 사실 부처님께서도 어떻게 보면 평범한 사람에서 공부를 해서 성인이 되신 거 아닙니까.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보면 희망을 안겨주신 그런 분인데, 이게 재가자들 입장에서는 꼭 출가를 해야 되는 거야 하는 부분에서 많이 좀 헷갈려 하거든요. 스님께서도 박사학위까지 하시고도 결국은 출가를 하셨습니다마는 그런 어떤 인연들을 돌아보시면서 출가에 대해서 한 말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월호스님 : 출가를 꼭 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또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중요한 것은 심(心)출가예요. 일단 마음의 출가.

 

김봉래 : 신(身)출가도 중요하지만 심출가가 더 중요하다.

 

월호스님 : 그렇죠. 막상 이렇게 승복을 입고 머리를 깎았어도 심출가가 안 돼 있으면 하나마나 한 거고, 재가자로 있어도 심출가가 돼 있으면 그것은 괜찮은 거예요. 보살의 삶을 살 수 있고. 심출가가 뭐냐. 무상을 뼈저리게 느끼는 게 심출가입니다. 제행무상, 듯 모든 존재는 변한다, 이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게 심출가에요.

 

김봉래 : 영원하지 않다.

 

월호스님 : 이것을 뼈저리게 느끼면 애착이 줄어들어요. 이것을 느끼기 전에는 절대 애착이 안 줄어듭니다.

 

김봉래 : 나의 몸과 생각 이런 것들이.

 

월호스님 : 이 몸이 나다. 이 마음이 나다라고 하는 한 결코 분리될 수 없어요. 부처님 당시에 이제 부처님께서 처음에 5비구를 아라한을 만드셨고 그 다음에 야사와 그의 친구들 55인을 아라한을 만드셨어요. 그래서 최초로 60명의 아라한이 생기자 전법선언을 그 때 하셨거든요. 길을 떠나라, 법을 설하라, 한 사람이 한 길로 가라, 같이 가지도 마라, 나도 나홀로 우루벨라로 가서 법을 설하리라 하고 홀로 떠나시거든요. 그 때 60명을 아라한을 만들어준 게송이 있습니다. 그게 심출가인데, 말하자면 그게 뭐냐하면, 따라 해볼까요?

 

월호스님 : 몸은 내가 아니다.

 

김봉래 : 몸은 내가 아니다.

 

월호스님 : 나의 것이 아니다.

 

김봉래 : 나의 것이 아니다.

 

월호스님 : 나의 자아가 아니다.

 

김봉래 : 나의 자아가 아니다.

 

월호스님 : 마음도 내가 아니다.

 

김봉래 : 마음도 내가 아니다.

 

월호스님 : 나의 것이 아니다.

 

김봉래 : 나의 것이 아니다.

 

월호스님 : 나의 자아가 아니다.

 

김봉래 : 나의 자아가 아니다.

 

월호스님 : 이와 같이 관찰하라.

 

김봉래 : 이와 같이 관찰하라.

 

월호스님 : 이와 같이 관찰하면

 

김봉래 : 이와 같이 관찰하면

 

월호스님 : 애착에서 벗어나고

 

김봉래 : 애착에서 벗어나고

 

월호스님 : 고통에서 해탈한다.

 

김봉래 : 고통에서 해탈한다.

 

월호스님 : 이거예요. 무아경이에요. 바로 이게 이것을 듣고 아라한이 됐어요. 다. 60명이. 그래가지고 스님이 되고, 원래 스님이 되기 전에 이걸 들은 거죠. 야사와 55인 친구들이 재가청년으로 있을 때 이것을 듣고 아라한이 되고 그래가지고 출가하고 전법을 하게 됩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런 면에서 어쨌든 출가자가 줄고, 또 신도 수가 줄어서 굉장히 걱정한다 하지만 이렇게 젊은이들과 소통을 잘 하면 불교의 미래는 밝다, 이렇게도 얘기할 수 있는 거겠습니다.

 

월호스님 : 당연하죠.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포교와 전법은 다르다. 지금 불자수가 줄고 출가자가 줄고 이러는 것은 포교상으로 보자면 문제죠. 포교라는 것은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고, 전법은 내실을 다지는 거예요. 우리가 포교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전법이에요. 출가자 수가 줄건 늘건 거기에 진정한 출가자가 있으면 되는 거고.

 

김봉래 : 한 사람이라도.

 

월호스님 : 그렇죠. 전법이 중요한 거지 포교는 그냥 외연이에요. 물론 그것도 필요해요. 외연도.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내실을 다지는 것이고 법을 아는 이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되는 거예요. 그 한 명으로 인해서 부처님 한 명이 깨달음으로 인해서 수많은 제자들이 생겨난 것과 똑같죠. 제대로 된 법안이 열리고 불안이 열린 사람이 나오는 게 중요한 거지, 뭐 그냥 여럿 이게 중요한 게 아니죠. 그래서 저는 포교라는 말보다 전법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김봉래 : 지금 다섯 가지 눈(5眼), 생각이 나는데요. 우리가 육안이 있고 천안이 있고 혜안, 법안, 불안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각자의 안목에 따라서 사는 것이지만 결국은 최종적으로 우리가 불안을 추구하는 건데.

 

월호스님 : 안목 있는 이가 소중한 거죠.

 

김봉래 : 그것이 어떻게 보면 법의 등불이 저절로 이어지는 거겠네요.

 

월호스님 : 그럼요 안목 있는 이가 하나라도 나오고 그 사람으로 인해서 안목 있는 이가 점점 늘어나는 것, 이게 중요한 것이지. 부처님 당시에도 생각해 보세요. 석가모니 부처님 이 세상에 오셨을 때도 혼자였어요. 혼자였고, 그 다음에 그 제자들도 1,250명밖에 안 됐고, 또 불자 다 합쳐봐야 몇 만 명 안 돼요.

 

김봉래 : 그래도 인도 전역을 다 통일했지 않습니까. 나중에.

 

월호스님 : 왜냐하면 안목 있는 이가 있었기 때문에. 안목 있는 이가 있으면 결국은 내실이 다져져서 점점 외연이 확장되는 것이고 안목 있는 이는 없고 그냥 외연만 많으면 그것은 언젠가 망하는 거예요.

 

김봉래 : 그러니까 인도불교가 지금 망한 게.

 

월호스님 : 안목 있는 이가 없어서 망한 거예요. 외연만 넓어지고 부실해진 거죠. 내부가 부실해지면 이건 공갈빵처럼 푹푹 부서지는 거예요. 안목 있는 이가 나오는 게 중요합니다.

 

김봉래 : 저도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인도 성지순례를 다녀왔는데 참 눈물 나더라고요. 열반당에 가서도 그랬습니다마는

 

월호스님 : 아 이번에 같이 가셨나요.

 

김봉래 : 네. 어쨌든 다녀왔는데 사실 우리가 제대로 못하면 한국불교 또한 그 모습일 수도 있다 하는 그런 위기감도 있죠. 

 

월호스님 : 그래서 요새 종단적으로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 이거 아주 참 좋은 말이고, 저는 그 말 들었을 때 그랬어요. 듣던 중 반가운 말이다. 정말. 그런데 사실은 부처님 법을 전하는 것도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이게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부처님 법을 전하는 데 매진해 왔어요. 이런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을 모아서 전법단을 만들어야 돼요. 그냥 무조건 전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노하우가 있고 안목이 있는 이, 이 사람들을 모아서 저는 우리가 지금 종단적으로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라는 굉장히 좋은 구호를 내세웠는데, 이것을 진짜 하려면 전법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존의 조직이 아니고 새롭게 전법단을 만들어서 그 전법단에는 이미 수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또 안목이 열려야 해요. 그래서 그런 안목과 노하우를 가진 분들을 모아가지고 이것을 전법단으로 해서 그 사람들로 하여금 전문적으로 전법을 부처님 법을 전하게 만들어야 성공하지 그냥 포교 많이 하는 거 이거 아니에요. 포교와 전법을 비유로 설명하자면 말하자면 요새 동국대나 이런 데서 청년들에게 장학금을 많이 주고 이런 건 포교예요. 전법은 뭐냐. 훌륭한 교수진을 모시는 게 전법인 거예요. 아무리 장학금을 많이 줘도 훌륭한 교수가 없으면 안 옵니다. 지금 당장 이것은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예를 들어서 우리가 선방에 다닐 때도 정말 말하자면 해제비를 많이 주는 선방이 있어요. 그러면 해제비를 많이 주는 선방 갈래 선지식 있는 선방 갈래 그러면 어디 가겠어요.

 

김봉래 : 선지식 계신 곳으로.

 

월호스님 : 당연하죠. 저도 그랬어요. 저도 선방 다닐 때 해제비 많이 주는 데도 물론 좋지만 큰 스님, 선지식이 있는 선방 이런 데를 가는 거예요. 해제비를 적게 주더라도. 물론 선지식도 있고 해제비도 많이 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거든요. 그래서 정말 훌륭한 교수진을 모시는 게 중요한 것이지 애들 장학금을 너무 많이 주는 것도 저는 오히려 그렇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뭐냐하면 그것처럼 전법을 제대로 하려면 전법의 안목이 있고 노하우가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전법단을 결성해서 전문적으로 하게 해야지 지금처럼 하면 전법은 안 돼요. 포교만 되지.

 

김봉래 : 알겠습니다. 우리 대한불교조계종 종단개혁 내년이 30주년입니다. 올해가 30년이 되는 해인데, 스님께서는 종단개혁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앞으로 더 개선해 나갈 일도 많죠.

 

월호스님 : 그렇죠. 뭐 공과 과가 다 있겠지만 어쨌든 많은 스님들께서 애를 쓰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부처님 법을 전할 수 있을지. 그런데 이런 것들이 지금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라는 구호 아래 딱 뭉칠 수 있게 됐어요. 반가운 일이죠. 그래서 여기에 정말 우리 종단적 힘을 모아야 합니다. 모아야 되고. 그것도 무조건 열심히 하는, 제 사례담이에요. 저도 처음에는 무조건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열심히 죽어라고 하다가 죽을 뻔했어요. 그래서 이게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지혜 있게 해야 되는구나. 지혜 있게 하려면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전법을 할 수 있는 전법단, 그다음에 거기에 적합한 인재들을 잘 모아서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해야 됩니다.

 

김봉래 : 네. 그런 길에 저희 불교방송도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거의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끝으로 우리 월호스님의 원력, 계획 듣는 것으로 오늘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월호스님 : 제가 항상 법문이 끝날 때 하는 게송 있어요. “아는 만큼 전하고, 가진 만큼 베풀자. 전할수록 알게 되고 베풀수록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행불이자 부처되고 부자 되는 비결” 아는 만큼 전하고 가진 만큼 베풀어서 모두 부처되고 부자 되기를 기원합니다. 행불하세요.

 

김봉래 : 월호스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월호스님 : 감사합니다.

 

김봉래 : 지금까지 행불선원장 월호스님과 함께했습니다.

 

김봉래 : 네. 월호스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저는 오늘 스님 말씀 들으면서 전법의 중요성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그리고 그것이 단지 열심히가 아니라 제대로 된 방법이 동원돼야 한다는 말씀 되새깁니다. 종단 내에 안목 있는 선지식들이 모여서 지혜를 모아서 우리 불교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지도력을 발휘해주기를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