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황학현 봉은사 불교음악 전문위원

방송 : 2023년 3월 5일(일요일) 저녁 6시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입니다. 문화의 세계라고 불리고 또 K문화가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상황에서 불교문화의 의의와 역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음악도 한 분야겠죠. 요즘 열풍이 불고 있는 트로트 같은 경우에도 정통 트로트, 세미 트로트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듯이 우리 불교음악도 다양하게 발전해 왔습니다. 불교음악이 더 창조적으로 또 감동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정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요 평생을 불교음악과 함께 하신 분입니다. 봉은사 불교음악 전문위원으로 계신 황학현 위원님과 함께하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네 앞서 소개해 드린 대로 봉은사 불교음악 전문위원이신 황학현 위원님을 불교방송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황학현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황학현 :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김봉래 : 반갑습니다. 오늘은 불교음악에 대해서 좀 집중적으로 여쭤보고 싶어서 모시게 됐는데요 우리 청취자들께 인사 말씀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황학현 : 봉은사에서 불교음악을 담당하고 있는 황학현입니다. 반갑습니다.

 

김봉래 : 네. 위원님께서는 평생 정말 불교음악과 함께해 오신 분입니다. 특히 소년소녀합창단을 이끄시고 합창을 지도해 오신 경험도 오래 되시는데 우선 불교음악과는 어떻게 인연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황학현 : 오래 첫 얘기를 해야 될 것 같은데 1985년도 중반쯤 그 당시에 옛날 총무원 건물에 불교회관이 있었습니다. 1층에서 대한불교중앙어린이회라고 그 때 포교원 산하로 해서 어린이 법회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지금 현재 조계사 어린이합창단 전신이었는데, 그 때는 한창 포교 붐이 일어나서 어린이 3백명, 4백명이 불교회관에서 법회를 볼 시기였는데, 그 때 지인 소개로 어린이 법회 교사를 제가 담당하게 됐습니다. 그 때 가서 보니까 찬불가를 그 때는 많이 부르는데 찬불가를 통해서 게임도 만들고, 율동도 만들고, 레크리에이션도 만들어서 법회 활용도를 아주 높였는데, 그런데 찬불가를 가만히 들어보니까 노랫말은 불교적인데 멜로디가 일반 동요나 그 때는 또 건전가요라는 게 있었습니다. 가요. 심지어는 기독교 노래를 개사를 해서 부르는 경우가 태반으로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찬불 동요가 없고. 노래는 부르는데 동요이기는 한데 일반 멜로디에 얹혀서 부르는 걸 보고 “이거 참 문제다”라고 생각을 해서 그 때 당시 같이 일하던 지금 유익상 선생님이라고 작고하셨는데 연세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셨습니다. 그 분하고 같이 상의를 해서 이것 좀 모색을 해보자. 그래서 내가 가사를 쓸 테니까 당신은 좀 곡을 써라. 그래서 그때 이제 음악을 찬불가를 시작하게 됐죠. 그래서 그 때까지 만든 게 한 6백곡 정도를 만들고, 그 이후에 한 2, 3년 하다가 지금 풍경소리를 대표를 맡고 계시는 이종만 선생님이 같이 합류를 하게 되고, 이종만 선생님은 유익상 선생님과 보성고등학교 동창입니다. 그 분들이 들어와서 같이 하고 저는 그 이후에 음악 공부를 쭉 지금까지 해왔고 그렇게 됐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이 불교음악의 역사가 1980년대 중반 때 인연이 되셔서 지금 40년 가까이 불교음악 함께 하고 계시고 또 봉은사에서 이렇게 불교음악 전문위원으로서 하시는데, 예전에 불교소년소년합창단을 이끌기도 하셨죠. 그 때 활약하시는 것을 제가 곁에서 많이 지켜봤었는데요.

 

황학현 : 많이 했죠. 제가 창단을 했었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조계사에서 찬불가를 계속 만들어서 저희가 보급을 그 당시에 또 기구를 만들어서 매주 수요일 날 수요강습회라고 그래서 수요일 날 서울경기권 교사를 한 40, 50명 모집해서 찬불가 율동하고 게임하고 또 법문 내용을 저희가 공지를 합니다. 그걸 배워서 가르치시는데, 그런데 저희가 그것을 그렇게 하고 또 1년에 한두 차례씩 겨울 강습회, 여름 강습회를 통해서 전국적으로 보급을 하는데.

 

김봉래 : 그러니까 교사 양성이죠.

 

황학현 : 네 그렇죠. 그리고 거기서 자료도 저희가 교수 자료도 제공해 드리고.

 

김봉래 : 뭐. 악보라든가.

 

황학현 : 네. 악보하고 교육안 같은 것들을. 그런데 저희가 가끔 제가 지방 내려가서 사찰에서 법회를 어린이 법회를 참관을 해보면 저희가 노래를 만든 노래이긴 한데 이게 멜로디가 다른 노래를 불러요. 가만히 왜 이럴까 알아보니까 그 당시만 해도 피아노 치는 사람이 많지 않고 또 지방 사찰에 피아노도 없고 주로 강습에 와서 구전해서 받아가니까 이게 정확한 음정 전달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어떻게 극복해야 되나 고민을 하다가 여러분들하고 상의를 한 끝에 그 때만큼 애들은 피아노를 치니까 그래서 좀 어린이들을 통해서 보급을 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 때 바로 서울경기권 사찰에서 어린이 사찰마다 좀 음악성 있는 아이들 60명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대한불교소년소녀합창단이라고 1990년도에 출범을 했습니다.

 

김봉래 : 1990년이요. 저희 불교방송도 90년에 개국을 했는데 나이가 같네요.

 

황학현 : 지금 뭐 계속 해왔죠. 그렇게 해서.

 

김봉래 : 지금은 저출산 시대니까 합창단 꾸리기가 쉽지가 않겠습니다.

 

황학현 : 사실은 제가 2015년도에 봉은사를 가면서 양쪽을 같이 했는데 두 가지가 도저히 안 되더라고요. 지금은 봉은사랑 같이 합류를 했습니다. 그래서 봉은사에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습니까. 그러면 봉은사의 합창단이 여러 개가 있는 건가요.

 

황학현 : 봉은사는 지금 총 5개 합창단이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으로 구성된 소년소녀합창단이 있고 또 남녀 혼성으로 된 청년합창단이 있고, 40대 50대 여성으로 구성된 슈리말라 합창단이 있고, 60대 70대로 구성된 연화합창단이 있고, 마지막으로 남성으로 구성된 유마힐 합창단이 있습니다. 총 5개 합창단이 있습니다.

 

김봉래 : 그 곳 합창단을 전부 다 지도를 하고 계신 건가요.

 

황학현 : 제가 음악교육 관리 또 운영 관리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굉장히 바쁘시겠는데요. 최근까지는 코로나였기 때문에 활동이 위축받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렇게 보면 마스크를 쓰시고 다 연습하셔서 나와서 또 하시더라고요.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아요.

 

황학현 : 한 2~3년은 활동을 못하고 올해부터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예전에 보면 마스크 쓰시고 그냥 또 합창 나오시고 하더라고요. 코로나 중에도.

 

황학현 : 그 와중에도 큰 행사 있을 때는 불가피하게 마스크 쓰고 나와서 하고.

 

김봉래 : 놀랐어요. 다른 데는 다 활동이 중지되어 있는 판인데 그러시군요. 어쨌든 불교음악에 대해서 조금 더 집중 여쭤봐야 될텐데, 현재 한국불교의 불교음악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좀 어떻게 보세요.

 

황학현 :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우리 지금 스님들이 하고 계시는 염불과 범패 전통음악 한 장르하고 또 지금 전에 말씀드린 찬불가 한 장르, 현대음악 한 장르로 봤을 때, 지금 전통음악 쪽은 나름대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스님들이 계속 일구어가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고 잘 계승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현대음악 같은 경우는 제가 개인적으로 볼 때는 아주 회의적입니다.

 

김봉래 : 아. 회의적이시다. 왜 그렇습니까.

 

황학현 : 지금 사찰에서 지금 1990년대 전후만 해도 종단 차원에서 1년에 큰 행사들이 보통 서너 차례 있었습니다. 창작찬불가라든가 합창경연대회, 연합합창제 이런 것들이 지속적으로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시피 된 상태고요, 또 각 사찰 범위 내에서도 합창단도 90년대 한창 성수기 때에 비하면 3분의 1 정도로 지금 줄어가지고.

 

김봉래 : 그렇죠. 합창단이 있는데가 잘 없죠.

 

황학현 : 그 때도 한 3백여 개 이상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백여 개가 채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거고. 또 실제 현장 활용에서도 많이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고, 행사도 많이 안 들어오고 있고 심지어 방송국에서도 많이 콘텐츠가 없어서 못 틀겠지만 그런 것도 안 틀고 있고.

 

김봉래 : 거의 비슷한 노래가 많이 나가죠.

 

황학현 : 그건 또 어떻게 보면 방송국 탓만 아니고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되는데.

 

김봉래 : 저희도 사실은 개국하고 나서 초기에 신작찬불가 100곡 사업을 해서 5년 동안 100곡을 만들었고 그 때 나왔던 것들 가운데 지금 상당수 좋은 곡들은 아주 많이 불리고 있거든요. 그런데 저희도 1998년도에 IMF 이후에 경영이 어려워지다 보니까 그런 사업을 많이 못 했죠.

 

황학현 : 그래도 하여튼 그 당시 우리 방송국에서 만든 노래가 지금까지도 제일 중요한 곡들로 제일 많이 불리는 곡들이에요. 제일 불교적인 곡으로 평가받고 있고 제일 우수한 곡으로 평가받고 있고.

 

김봉래 :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황학현 : 좀 좋은 작곡가들이 전문 작곡가들이 참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은 곡 나오는 게 다들 심혈을 기울여 쓰시긴 하겠지만 전문가들보다는 습작 수준이 많고 등용문 성격이 짙습니다.

 

김봉래 : 공모를 하게 되니까 누구나 다 들어와서 해 봐라 이렇게 되니까 그게 장단점이 있군요. 위촉을 하는 경우와 공모를 하는 경우가. 선생님께서는 좀 더 위촉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황학현 : 예. 그렇죠. 등용문 과정도 별도로 과정을 두기도 하고 또 찬불가 개발 차원에서는 위촉을 불교곡을 잘 쓰시는 분들로. 

 

김봉래 : 그러니까 제가 생각나는 것이요, 그런 말씀하시니까 제가 생각나는 게 어느 때 모 교수님께 불교음악에 대해서 인터뷰 비슷하게 했는데 그 선생님이 그러더라고요. 우리 교수들한테 돈만 줘봐 좋은 곡 많이 나와, 그렇게 농담 삼아서 얘기하신 기억이 나는데요. 

 

황학현 : 옳으신 말씀이에요. 

 

김봉래 : 그런데 투자 없이 결실은 없다 이런 말씀이시죠.

 

황학현 : 그렇죠. 저희도 곡을 위촉을 자주 하는데 좀 불교적인 색채를 써달라고 얘기를 하면 그게 그냥 되냐고. 연구를 하고 고민을 하고 습곡을 해야 되는데. 그냥 써지는 게 아니라고 저도 알지만 그게 그냥 우리가 잠시 습작처럼 내보낼 수 있는 곡은 아니고 그렇게 쓰려면 심혈을 기울여서 고민하고 음악적으로도 분석하고 이런 작업이 필요한데, 거기에 따른 건 결국은 시간이 투자돼야 하니까 경제적인 것이 투자가 되어야 된다는 얘기죠.

 

김봉래 : 그런데 불교음악 그러면 어쨌든 멜로디 파트가 있고 또 작사, 글 파트가 있지 않습니까. 그것에 따라서도 뭐가 좀 다른가요.

 

황학현 : 그것도 많이 차이가 나죠. 지금도 저희가 찬불가 가사를 보면 거의 90% 이상이 사적인 얘기들이죠. 기도하고 발원하고 개인 발원 중심이고 기복 중심인데, 실제 찬불가는 글자 그대로 부처님을 찬탄하는 내용인데 부처님을 찬탄하거나 경전 내용을 반복해서 학습 능력을 갖거나 제가 볼 때는 그런 것이 중심이 돼야 되는데 그런 가사는 거의 없습니다.

 

김봉래 : 기복은 그런 찬탄의 한 부분인데 그것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황학현 : 네. 그것이 출발이 돼 버리니까. 그리고 또 요즘 저희 신도분들이나 합창단원들이 저한테 거의 90% 이상 하는 말씀이 “쌤, 곡이 좀 경쾌한 곡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김봉래 : 아 경쾌한 곡.

 

황학현 : 그런데 다 무겁다. 이게 왜 무거우냐 하면 가사 자체가 무거우니까 부처님한테 기원하고 부처님 도와주세요 하고 하는데 그걸 경쾌하게 쓸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가사가 중심이 되니까 결국은 곡도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김봉래 :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경쾌한 곡들이 나왔어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하나가 ‘사박걸음으로 가오리다’

 

황학현 : 그것도 오래된 노래죠.

 

김봉래 : 그래도 굉장히 경쾌하게 많이 잘 불렀었거든요.

 

황학현 : 그거는 그렇죠. 그것은 가사 자체가 경쾌하니까. 그것도 아마 BBS의 창작 공모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김봉래 : 맞습니다.

 

황학현 : 그래서 하여튼 가사의 중요성이 많이 있습니다.

 

김봉래 : 그런데 그게 일반 곡하고 찬불음악하고 그런 어떤 차이성이 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찬불음악은 아무래도 내용이 다르잖아요. 세속과의 관계나 이런 것에서.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말씀해 주실 부분이 있으실까요.

 

황학현 : 아무튼 이 찬불가는 가사 중심이에요. 가사가 우선적으로 우수하고 부처님 찬탄하고 경배하고 또 부처님 가르침을 다시 반복해서 되새기고 이런 목적이 돼야 되는데.

 

김봉래 : 그러면 기독교 음악 같은 경우 성가음악이라고 해야 되나요 거기에도 그런 찬탄의 내용이 중심인데 그것을 굉장히 경쾌하게 또 이렇게 하거든요. 그런 것은 어떻게 봐야 됩니까.

 

황학현 : 기독교 같은 경우도 거의 다 기복이죠. 어떻게 보면 다 예수님께 예배하고 기복하는 건데, 곡 쓰는 차이도 있겠죠. 물론 가사에 첫 번째 문제가 있기도 하고 곡을 쓰는 능력, 취향에 따라서 있는 거고. 아무튼 불교적으로 보면 지금 작사 작곡 부분에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있죠.

 

김봉래 : 그렇군요.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봉은사 불교음악 전문위원이신 황학현 위원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 불교음악 전반적으로 평가를 해보고 그러면 앞으로 우리 불교음악이 어떻게 나아가야 되느냐 하는 부분으로 넘어가야 되는데, 선생님은 어떤 생각을 좀 가지고 계신지요.

 

황학현 : 저도 평생을 이렇게 노력을 했는데, 이게 보니까 개인의 노력보다는 종단 차원의 움직임이 뒷받침이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봉래 : 종단 차원의 어떤 움직임이죠.

 

황학현 : 아까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찬불가 붐을 일으키는 연합행사 같은 것, 합창제라든가 창작찬불가 대회 같은 것, 경연대회, 연합합창제, 이런 것을 개설해서 전체 불교 쪽에서 합창단 붐이 일어나도록 불교음악에 붐이 일어나도록 그런 활동과 더불어 좀 전에 말씀드린 좀 우수 찬불가 개발, 가사도 우수하고 곡도 우수한 이런 부분들을 예산도 투자하고 그런 것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배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나. 그래서 아무튼 전반적으로는 종단의 역할이 선행돼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러지 않아도 뒤에서 좀 여쭤보려고 했는데 미리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저희 불교방송도 음악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신작찬불가 이렇게 하기도 했었는데, 사실은 저희 방송에서도 새로운 창작찬불가 공모를 하고 위촉을 하고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또 중요한 것은 활용의 문제거든요. 좋은 곡들이 나와도 많이 활용이 돼야 되는데 지금 활용 부분에서는 어떻게 보세요. 예전보다는 많이 미약한 것으로 봐야 되나요.

 

황학현 : 미약하죠. 뭐 그런 게 전반적으로 묶여 있는 것 같아요. 종단 차원에서 계속 붐을 일으키고 방송국 이런 곳에서도 좀 틀고, 또 우수한 곡이 나와야 부르게 되니까. 그래서 지금 현재는 찬불가의 어려움이 뭐냐 하면 합창단 중심으로 곡이 나옵니다. 90% 이상이 다 합창단 중심으로 나오니까 이게 합창단 아니면 부르지 않으니까. 요즘도 많이 움직이고 계시는 분도 계시긴 한데 대중들이 개인 솔로로 부를 수 있는 곡들, 기독교 찬송가는 다 그렇잖아요. 그냥 법회 때 대중이 부르는 곡이지 합창이 부르는 곡은 아니란 말이에요. 합창으로 부르는 곡도 있긴 하지만 대중이 같이 부를 수 있고 또 솔로도 부를 수 있는. 지금 봉은사 같은 경우도 법회의 문제가 지금 뭐냐 하면 저희는 매주 일요일 음성공양에 들어가는데 음성공양 할 때 합창단만 그냥 연주회처럼 하고 대중들은 앉아서 가만히 감상하고. 그것이 여러 차례 문제로 지적이 됐었습니다.

 

김봉래 : 아. 같이 동참해서 부르면 더 좋은데.

 

황학현 : 그래가지고 저희는 요즘 조금 노력하는 게 합창단의 음성공양이 있고 또 별도로 합창법회 중에 일요법회 중에 찬불가 배우는 시간이 있습니다. 대중이 이달의 찬불가라고 해서 한 달에 한 곡씩을 모든 대중이 배워 가는데, 그런 것이 있는데, 곡도 진행해 보니까 어려움도 있고 대중이 쉽게 부를 수 있는 곡이... 합창단곡은 예술성이 많이 있고,

 

김봉래 : 그렇죠. 수준이 높죠.

 

황학현 그런데 대중이 부르기에는 좀 어렵고. 그래서 봉은사 같은 경우에는 매주 그런 곡들을 쉬운 곡을 골라서 대중이 같이 연습을 합니다. 그런 운동도 이루어지면 보급에 더 효율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봉래 : 같이 부를 수 있는.

 

황학현 : 네네.

 

김봉래 : 그렇습니다. 하여튼 저희 불교방송도 함께 동참해서 더 노력을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어쨌든 불교음악과 함께 하는 인생이신데요, 어려움도 많으셨겠고 또 그런 만큼 보람도 있으실 것 같아요.

 

황학현 : 네. 합창을 하다 보면 찬불가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거나 또 이렇게 자기 힐링이 되고 고통을 벗어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니까. 아주 극찬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런 분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김봉래 : 저도 사실 찬불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서요. 합창단 활동도 하고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조금 중단이 됐었는데, 정말 법문 들을 때 이렇게 감동이 되면 눈물이 나지 않습니까. 찬불도 한 곡을 부르고 나면 정말 그럴 때 있거든요.

 

황학현 : 저희도 일요일 날 법회 끝나면 봉은사에서 항상 한두 분은 꼭 와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세요. 너무 좋다고 이 시간이. 그런 분도 계시는데, 아무튼 그런 분들이 있을 때는 저희가 자부심을 느낍니다.

 

김봉래 : 사실 우리 국민들이 가무를 좋아한다고 그러잖아요. 예전부터. 그래서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추고, 그것이 오늘날 K문화의 원동력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불교음악도 얼마든지 K문화 열풍과 더불어서 세계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황학현 : 저희가 노력하면 전통적인 음악 가지고도 현대음악 말고도 우리 전통을 가지고 있는 범패음악도 잘 활용하면 충분히 그런 개발이 가능하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그런 것도 종단 차원에서 또 어떻게 보면 정부 차원에서도 전통음악 관련해서는 좀 더 투자를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황학현 : 그러려면 아무튼 저희 불교 쪽에서 먼저 움직여야죠. 움직여서 정부도 움직이게 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그러한 부분에 좀 더 역할을 하셔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김봉래 : 저도 음악을 좋아해서 하는데 사실 이렇게 힘차게 부를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황학현 : 네 맞습니다.

 

김봉래 : 예전에는 노래방도 많이 갔었는데 최근에는 많이 못 갔거든요. 그래서 그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공간도 굉장히 소중할 것 같아요. 잘 없어요. 소음 때문에 피해 준다 이러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사찰이라는 공간이 마음 놓고 노래 부를 수 있는 공간이거든요. 저희 예전에 80년대 초반에 절에 다닐 때는 노래도 못 부르게 했어요. 지금은 그런 경계는 다.

 

황학현 : 네. 야단치고 그랬죠. 어른 스님들이.

 

김봉래 : 지금은 그런 장애는 다 극복이 됐는데 조금 더 조직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조치가 필요할 것 같아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황학현 : 너무 현대적으로 가면 비판하는 분도 계시니까 전통음악은, 의식음악은 의식음악대로 전통으로 가고, 그 외에 우리 법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음악들은 경쾌하고 이런 곡들이 나와야 되지 않나. 다양하게 이제는.

 

김봉래 : 그렇죠. 트로트도 정통만이 아니라 세미 트로트도 있고 무슨 트로트도 있고 다양하게 가듯이 우리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나아가서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줘서 서로 한 가족처럼 편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음악이 돼야 하니까요. 그래서 그런 다양한 노력은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 오늘 저희 불교방송 오신 김에 여쭤볼 게 불교하고의 인연이 궁금해요. 우리 황 선생님.

 

황학현 : 저는 모태 신앙입니다. 모태 신앙이고,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시골에 절을 지어서 보시할 정도로 독실한 불교 부모님 밑에 태어났습니다.

 

김봉래 : 아. 그러시군요.

 

황학현 : 이게 좀 설화 같은 이야기인데 저희 부모님이 결혼하고 10년이 넘도록 자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하여튼 저희 집에서 한 50리 정도, 한 25km 정도 먼 지역에 절이 있었는데, 하여튼 영험하다는 얘기를 듣고 저희 집하고 한 다섯 가정이 가서 기도를 했는데, 저희도 아들 둘을 낳고 저희 뒷집에는 11남매에 3대 독자를 얻고, 또 저희 앞집에는 아들 둘을 얻고, 총 네 가정이 아들을 얻고 절에서도 아들을 낳았어요. 저도 그렇게 누가 어릴 때 보면 다 절에서 태어난 절 자식이라고 부처 자식이라고 할 정도로 그렇게 일찍부터 불교와는 인연이 있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렇게 하면서 사회생활도 하시고 그렇게 하다가 불교음악하고 인연이 되셨다 그런 말씀이시네요. 그런데 불교의 어떤 면이 그렇게 제일 좋으세요.

 

황학현 : 노랫말을 불교로 많이 쓰는데 그것을 쓰면서 늘 공부를 하고 하는데 제 삶의 목표와도 같은 것이고 탐진치 삼독을 버리고 계정혜의 삼학을 우리가 실현하는 게 그 가르침이 늘 가슴에 깊이 와닿습니다. 삶의 지표로 삼고 있고. 뭐 그냥 평범한 얘기 같은데 저한테는 큰 가르침으로 늘 삶의 가장 큰 모토로 지금 세우고 있고.

 

김봉래 : 그렇죠. 사실 불교 처음 오면 가장 먼저 가르쳐주는 게 번뇌에서의 탐진치, 그 다음에 삼학, 계정혜. 그래서 탐진치를 계정혜로 바꿔 나간다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황학현 : 평범한 얘기 같은데 되뇔수록 이만큼 정말 가치 있는 일이 없구나. 불교 가르침 중에 가장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러면서 이렇게 수행도 하시고 그러시겠어요.

 

황학현 : 수행은 특별히 수행이라고 하면 부끄럽고, 하여튼 평상시에 늘 좀 전에 말씀하신 탐진치를 버리고 삼학을 실현하는 그쪽에 늘 중심을 두고 살고 있습니다. 특별히 참선을 하거나 수행은 지금 안 하고 있고, 그냥 일상에서 그냥 탐진치 버리고 그냥 부처님 가르침 따르는 것으로 살고 있습니다.

 

김봉래 : 네. 선생님 이렇게 하다 보니까 마칠 시간이 되는데요, 우리 황학현 선생님 앞으로의 원력과 계획 궁금해요.

 

황학현 : 아무튼 찬불가가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거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좋은 가사와 좋은 곡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김봉래 : 네. 그 길에 저희 불교방송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황학현 : 고맙습니다.

 

김봉래 : 그럴 날이 오기를 저도 기원을 해 봅니다.

 

황학현 : 감사합니다.

 

김봉래 : 이렇게 오늘 봉은사 불교음악 전문위원이신 황학현 의원님 모셨는데요, 끝으로 우리 대한불교소년소년합창단의 찬불가 음성 공양 하나 듣는 것으로 오늘 순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은 ‘길을 갑니다’입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황학현 위원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강호진 작가는 한 저서에서 “불교란 중생의 지닌 이기심에 어둠을 걷어내고 자신이 가진 본래의 빛을 밝혀 당당하고 아름답게 모든 사람과 어우러져 살아가자는 소박한 가르침과 실천 방법이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불교음악을 통해서 그런 길을 갈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수행의 방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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