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다음은 지역 이슈 짚어보는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바다 건너 제주지역 현안 알아보겠습니다. 제주BBS 김종광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김종광 기자.

 

< 리포터 >

네, 제주입니다.

 

< 앵커 >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 리포터 >

천연기념물인 '뿔쇠오리'를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길고양이가 국토 최남단 마라도 밖으로 반출된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 앵커 >

길고양이, 길냥이들이 마라도 밖으로 추방되는 거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리포터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마라도 내 서식 중인 길고양이를 60∼70마리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를 위해 마라도에서 구조된 길고양이 가운데 가급적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40마리가량은 반출하고, 나머지는 마라도 주민들에게 입양시킬 방침입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어제부터 진행된 마라도 고양이 구조작업을 오늘 마무리하고, 내일 아침 8시쯤 바지선을 이용해 고양이들을 반출할 계획입니다.

오늘 낮 1시 기준, 구조대상 40여 마리 가운데 35마리의 포획이 완료됐습니다. 구조는 전국단체인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과 제주지역 단체 '혼디도랑'이 맡았습니다.

 

< 앵커 >

그러면 마라도 내 길고양이들이 반출되는 특별한 이유는 뭔가요?

 

< 리포터 >

반출 결정은 지난달 17일 세계유산본부와 문화재청, 동물보호단체, 수의사, 교수 등 전문가와 함께 마라도를 방문해 길고양이 반출을 위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에 이뤄진 후속 조치인데요,  

실제로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는 지난달 24일 마라도 동쪽 절벽 주변 잔디밭에서 길고양이의 사냥으로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뿔쇠오리 사체 4구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천연보호구역 마라도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슴새 등 주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번식지인데요,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뿔쇠오리는 우리나라와 일본, 태평양 동북부에 분포하며, 전 세계적으로 5~6천 마리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한 철새입니다. 

 

< 앵커 >

포획된 마라도 길고양이들은 어디로 옮겨지게 되나요?

 

< 리포터 >

반출된 고양이들은 제주시 조천읍 세계유산본부로 옮겨져 야생동물구조센터 지원 하에 건강검진을 받게 됩니다.

이후 건강 상태가 양호한 고양이부터 순차적으로 유산본부 부지 내에 마련된 보호시설에서 지내게 되며, 봉사 등은 제주지역 동물보호단체로 구성된 '제주 유기동물 네트워크'가 맡습니다.

 

< 앵커 >

이와 관련해서, 동물단체도 마라도 고양이 보호대책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 리포터 >

철새와 고양이 보호 대책 촉구 전국행동 소속 유기동물없는 제주네트워크는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라도 고양이 보호 대책'과 관련해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와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유기동물없는 제주네트워크는 또 "세계유산본부와 협력해 뿔쇠오리 뿐만 아니라 고양이 보호에 함께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제주도의 민관이 협력해 제주지역 사람들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유기동물없는 제주네트워크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죠.

"뿔쇠오리를 비롯한 새 보호의 일환으로 마라도 내 고양이를 반출한다면 그 전제조건으로 마라도 주민들과 모든 동물들이 안전할 것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고양이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한 보호시설 마련을 요구하였으며, 간담회에서 세계자연유산본부 내 보호시설 등과 관련해 논의하고 협력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제주BBS 김종광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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