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 순례단, '만행의 땅' 인도 도착...현지 언론, 종교계 반색
< 앵커 >
43일에 걸친 1167킬로미터 만행길에 나선 상월결사 순례단이 현지의 뜨거운 관심 속에 '결전의 땅' 인도에 도착했습니다.
순례단은 초전법륜지 사르나트에서의 입재식으로 본격적인 걷기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순례단을 동행 취재 중인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터 >
태극기와 인도 국기가 새겨진 하늘색 모자를 쓴 순례단의 행렬이 델리 공항을 빠져 나옵니다.
비행기 지연 등으로 그제(9일) 늦은 시각 공항에 도착해 지칠 법도 하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부처님의 땅 인도에 발을 디뎠습니다.
현지엔 이번 도보 순례에 대한 기대감이 곳곳에서 감지됐습니다.
인도 국영방송인 '디디인디아' 촬영진이 델리 공항에서 순례단의 입국 장면을 취재하는 등 이번 순례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종호스님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 대변인]
"진리의 땅인 이 곳에서 저희들은 순례를 통해, 평화와 행복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저희들은 기도할 것 입니다."
한-인도, 양국의 정신적 가교 역할을 해온 '불교'를 매개로,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외교 사절단'으로서 상월결사의 이번 순례는 현지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순례를 앞두고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한 유례없는 양국 정부 공동 기자회견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공항 인근 숙소에서 하루를 묵은 순례단은 이튿날 국내선을 타고 3000년의 역사가 서린 고도(古都) 바라나시로 향했습니다.
바라나시에서 역시 국제불교도연맹 IBC와 이웃종교인 힌두교 측 대표가 나와 꽃 목걸이를 걸어주며 환영했습니다.
입재식에 하루 앞서 순례단은 부처님의 옛 도반이었던 다섯 비구가 성도한 부처님을 맞은 '영불탑', 또 순례가 본격화되는 초전법륜지 사르나트를 참배했습니다.
특히 사르나트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통해 최초의 비구와 우바새, 우바이 등 재가불자가 탄생했단 점에서 순례단에 특별한 감회를 안겼습니다.
[정충래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 7조 조장(동국대 이사)]
"앞으로 43일의 순례가 절대 쉽지는 않겠지만 저는 이 환희심과 기쁨으로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생을 불자로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되고 기쁨이 됩니다."
비로소 108명의 순례단은 1167km 부처님 전법의 길 위로,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상월결사 순례단을 향한 현지의 뜨거운 관심 속에, 부처님의 땅 인도 도보 순례 대장정이 본격화됐습니다.
인도 현지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BBS 인도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