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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월정사 교무 자현스님(대전 문수선원 선원장)

방송 : 2023년 1월 8일(일요일) 저녁 6시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입니다.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방송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마음을 활짝 열고 소통할 때 어떤 문제든 풀어갈 수 있다는 확신해 봅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서 월정사 교무이자 대전 문수선원 선원장 맡고 계신 자현스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네. BBS 불교방송 스튜디오에 자현스님 모셨습니다. 자현스님 안녕하세요.

 

자현스님 : 안녕하세요.

 

김봉래 : 네 반갑습니다. 지난주에 우리 인류 문명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에 대해서 뭔가 큰 틀에서 말씀을 주시고 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좀 여쭙고 싶습니다. 우선 지난해에 대전 문수선원의 선원장을 맡으시면서 또 지역 포교에 앞장서게 되셨는데요.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스님.

 

자현스님 : 개인적으로 제가 하고 싶었던 원력 사업이 있는데요. 그게 이제 교육과 관련돼서 사실 불교 교육이라고 하는 부분이 어디든 마찬가지입니다. 교육이라고 하는 부분이 수익 사업이 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런데 누군가는 해야 되는 것이고. 그리고 이제 불교대학 같은 경우가 어떻게 보면 많이 이렇게 기울고 있고요. 그게 코로나를 맞으면서 더 문제가 심각해졌거든요. 그래서 모든 교육 프로그램들이라든지 안 그러면 동아시아적인 그러한 정신적인 측면들을 전부 인터넷 안으로 넣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불교의 EBS 같은 것을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그 다음에 그것을 이제 촬영할 수 있는 공간들이 필요해서 문수선원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불교계의 EBS. 저도 늘 평소에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이게 궁금한 게 있을 때 언제든 어디서든지 쉽게 찾아보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자료들이 묶여 있는 거죠.

 

자현스님 : 그러니까 개인적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는 거냐면 유튜브를 기반으로 해서 어차피 유튜브가 제일 큰 이런 쪽에서는 플랫폼이니까요. 유튜브를 안 쓰시는 분이 거의 없다보니까. 그렇게 해서 능엄경이면 능엄경, 기신론이면 기신론 이래서 몇 강씩 쭉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해서 몇 명이 보더라도 필요한 사람은 다 접촉할 수 있는 코드는 만들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김봉래 : 그렇군요.

 

자현스님 : 지금 책도 그렇거든요. 불교 쪽이 굉장히 좀 문제가 뭐냐면 저희 때보다도 오히려 충실한 책들은 그러니까 책이 발행되는 것은 훨씬 더 많거든요. 그런데 교리서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오히려 개수가 늘어나지 않고 줄어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려운 것을 사람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번역이 좀 잘 된 책이나 안 그러면 재미가 없더라도 이 책은 충분해라고 하면 그런 분들도 모셔가지고 몇 강씩을 하게 해서 네가 책에 대해서 한번 설명을 해줘 그렇게 해서 그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그냥 설명만 듣고 끝낼 수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누구든지 찾아서 다 열람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동영상 도서관 같은 식도 만들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저도 뭐 평소에 디지털 대장경 이야기를 많이 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부처님 말씀을 전부 한글화 하는데 성공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 작업이 얼마나 많은 대중에게 공유되고 있는가 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고 또 번역이 한 번 되어 있다하더라도 새로운 언어로 시대에 맞게 재번역 되어야 될 부분도 있거든요. 그리고 또 그 부분이 번역만이 아니라 해설되어야 될 부분도 있기 때문에 디지털 형태로 갔을 때 그것이 조금 더 용이하지 않느냐 하는 면에서 디지털 대장경 이렇게 했는데, 사실은 작년에 장경호 거사의 뜻을 이은 대원상을 수상하셨습니다. 그 동안의 성과에 대한 평가도 있겠지만 또 향후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것 같아요. 그 상을 받으시는 의미가.

 

자현스님 : 제가 수상한 부분은 어떤 게 인정을 받아서 그랬냐면 그게 유튜브를 통해서 어떻게 보면 포교를 활성화했다라고 하는 부분에서 배점을 받아서 받은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거든요. 제가 작년까지 해서 조회수가 한 1억 이상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그냥 국민이 5천만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그냥 국민 곱하기 2 정도는 제 영상을 한 번 정도씩은 눌러본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면 제가 늘 얘기하는 거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 절들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월정사에서 교무 소임을 맡고 있다 보니까 강원도 쪽하고 사실 전라도 쪽은 제가 살았을 때 말사들의 거의 절반 정도가 사라질 것으로 추정을 합니다.

 

김봉래 : 몇 년 내로요.

 

자현스님 : 네. 왜냐하면 도시가 다 소멸, 시골은 소멸 속도가 훨씬 빠르거든요. 그래서 아예 인구가 없습니다. 그런데 누가 오고 자시고 할 만한 사람 자체가 없어요. 그렇다 보니까 절들이 다 사라지게 되고 그런 부분들을 어디서 충당해야 된다고 생각하냐면 인터넷 영토에서 충당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사실 유튜브만 각 본사마다 한 10만 정도씩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유튜브를 만들 수만 있으면 그게 불교 포교에 있어서 엄청난 힘을 준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불교방송도 사실은 그런 쪽의 시스템들을 본사들이 갖출 수 있도록 지원들을 좀 해 주시면 일단 꼭 무슨 금전적 지원이 아니더라도 기술적인. 사실 산사에서 이런 시스템들을 이해한다고 하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절의 특성상 판단자들이 다 연세가 많아요. 그러니까 제가 늘상 얘기하는 게 유튜브가 어떻다는 둥 무슨 4차 산업이 어떻다는 둥 어른 스님들도 그런 말씀들을 하시거든요. 그 다음에 메타버스가 어떻다는 둥. 사실 어른들은 메타버스가 뭔지 모릅니다. 이름만 압니다. 4차 산업 개념 규정 정확하게 안 돼 있습니다. 그냥 말씀만 하시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효율적 대응을 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좀 선진적인 부분들이 확산할 수 있도록. 그래서 나는 사실은 불교방송이라든지 이렇게 전문적인 매체들이 그런 부분들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게 사실은 어떻게 보면 장경호 거사님의 유지를 받드는 현대판 또 다른 불교방송이라는 생각을 해요. 불교방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저도 지금 그런 것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조금 예쁘게 봐주셔서 진흥원에서 저한테 큰 상을 주셨다고 생각을 하고요, 더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김봉래 : 네. 불교의 대중화·생활화·현대화 이것이 장경호 거사님의 큰 뜻이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저희 BBS 불교방송과 협업할 부분도 참 많겠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스님.

 

자현스님 : 지금 현재 제가 보기로는요, 그러니까는 대항해 시대가 열리면서 동아시아가 몰락하기 시작했거든요. 사실은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동아시아가 유럽보다 더 나았으면 나았지 절대 뒤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대항해 시대가 열리고 쟤네들이 식민지 개발들을 시작하고 자본들이 들어오니까, 그리고 거기에 결정적으로 아시다시피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완전히 기울었죠. 그리고 우리는 의식주 전반에 걸쳐서 사실은 반(半)식민 상태에 있는 거죠. 문화 식민 상태. 그래서 그런 정도로 동아시아가 이렇게 밀려나 있는데, 그리고 그와 더불어서 1970년대, 80년대 개발 시대를 겪고 90년대 중반까지 기독교가 급성장, 도시를 중심으로 급성장할 때 사찰은 유네스코 산사가 들어갈 정도로 이게 산사에만 너무 집착, 산에 뭐 하러 그렇게 몰빵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몰빵한 그 과보로 인해서 지금 불교 지형이 많이 축소됐죠. 그런데 코로나를 맞으면서 사실은 이게 리셋됐다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인터넷 안에서의 새로운 대항해 시대가 열리게 됐고 이거는 세 종교 모두 공통의, 그러니까는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것을 제가 어떻게 느끼냐 하면 구독자 10만 이상 되는 유튜버 중에 신부, 목사 그 다음에 스님해서 몇 명 안 됩니다. 불과 1~20명도 채 안 됩니다. 이게 다 합쳐도. 다 합쳐도. 그래서 그렇게 놓고 본다면 똑같이 지금 새로 시작하는 거예요. 그 쪽은.

 

김봉래 : 출발선이 비슷하다 이거죠.

 

자현스님 : 지금은 지금까지는 산사라고 하는 불교, 그 다음에 도시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개신교로 이게 분리가 돼 있었다면, 코로나가 없었으면 사실 연세 드신 분들은 인터넷으로 그렇게 빨리 못 들어왔을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로 시작된 코로나가 몇 년을 가면서 다 인터넷으로 뛰어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죠. 그래서 그 쪽 영토에 대한 대항해 시대가 새로 열렸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 쪽을 먼저 선점하는 게 종교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지난 시간에 제가 그런 말씀드렸었잖아요. 연세 드신 분들, 은퇴하시고 나신 분들의 그러한 행복 추구와 관련해서 종교가 할 수 있는 게 오프라인에서 굉장히 많다는 부분, 그것이 종교 지형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축이고, 그 다음에 지금 인터넷 안에서의 대항해 시대에서 얼마나 영토를 넓힐 수 있느냐. 그리고 그것은 불교가 저는 더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다양한 콘텐츠들이 불교에 훨씬 더 많습니다. 우리는 2천 년 동안 축적된 콘텐츠가 있고 서구적인 것들은 지금 한국 기독교가 수용해서 그것을 콘텐츠화해서 삼기는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잘 접근하면. 그리고 그런 데서는 사실은 기수로 나서야 될 게 사실은 불교방송이에요.

 

김봉래 :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뭐냐면 예전에 우리가 스님 말씀하셨듯이 대항해 시대가 되면서 동양이 서양에 뒤지기 시작했다 이런 말씀을 하지만 그래서 동도서기론도 나왔었죠. 왜냐하면 그런 서양 중심의 문명이 문제가 있고 사회의 어떤 가치관이나 화합이나 이런 면에서 저해되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동양의 어떤 그런 도덕이 보완돼야 된다 이런 얘기가 이제 되는 건데, 실제로 불교가 과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이런 또 생각도 해보거든요.

 

자현스님 :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요. 제 주변에 미국이나 이런 데 유학 가는 분들이 저를 찾아오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젊은 분들이. 그러면 제가 늘 얘기하는 게 네가 영어를 조금 더 배워서 가는 게 중요하지 않다. 한국 문화나 전통 가치를 이해하고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미국 사람 입장에서 네가 영어 발음이 조금 더 좋으냐 아니냐가 너와 대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수 없다. 너희 나라는 도대체 뭐가 우리랑 달라라고 하는 것이 걔네들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전통을 알고 가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실제로 예전에 원더걸스, 지금 벌써 꽤 됐지만 원더걸스를 박진영이 그렇게 밀어붙여서 미국에 성공시키려고 했지만 사실 실패했거든요. 이유가 뭐냐면 그들의 방식의 것을 가지고 어떻게 보면 아류를 가지고 들고 간 거죠. 그런데 가장 불친절한 얼굴과 가장 불친절한 춤을 했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먹혔어요. 걔네들이 말뜻도 잘 모릅니다. 강남스타일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그리고 비주얼상으로 봤을 때도 싸이가 그렇게까지 비주얼적으로 우월한 가수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 있었잖아요. 한국 사람들과 관련해서 류현진, 싸이 그 다음에 김정은 이렇게 해서 한국 사람들은 다 저렇게 생겼나라고 했었다라고 하는. 저렇게가 꼭 나쁜 의미는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데도 먹히는 건 뭐냐 하면 특수성이죠. 그리고 재밌고. 사실은 그게 포인트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문화라고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이고. 그리고 저는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우리는 자꾸 그렇게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거든요. 그래도 동아시아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백인만은 못해도 흑인보다는 위라고 생각하는데, 미국이나 이런 데 가보면 택도 없는 소리입니다. 흑인보다 당연히 밑이고요 멕시코나 이런 남미 사람보다도 밑입니다. 동아시아 유색 인종들이. 굉장히 그러니까 우리가 어떻게 보면 중동이나 안 그러면 동남아에서 오신 분들이 이렇게 힘든 일 하시는 분들을 봤을 때 꼭 우리랑 같은 입장에서 그러니까 인격적으로 모욕하지는 않지만 약간 차별적 시선으로 보는 것하고 더 심하게 보죠. 걔네가 지금 우리를. 그리고 그런 부분들을 꺾을 수 있고 동아시아의 우수성을 내세울 수 있는 게 뭐냐면 걔네도 지금 명상에 빠져 있거든요. 동아시아의 명상 가치라고 하는 것을 제시했을 때 사실은 충분한, 걔네는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은 물질보다 정신적 가치를 더 우수하게 보기 때문에 그건 걔네 전통에서 늘상 있어 왔던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설득력 있는 수행과 관련된 부분들을 얘기한다면 동아시아의 인식을 바꿀 수 있고, 한국문화를 세계적으로 보일 수 있는, 단순히 한류라고 해서 드라마라든지 노래라든지 이런 식으로 재밌는 콘텐츠 말고, 정신적으로 우월한, 저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우리보다 더 대단해라고 할 수 있는 한 칼을 줄 수 있는 가치가 사실 한국불교에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제가 꼭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뭐냐면 한국의 선원문화하고 수행문화, 그게 고려 후기부터 정립된 문화적 가치들이거든요. 그것을 세계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넣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이 하나만 들어가도 사실은 동아시아나 한국을 보는 인식 자체가 완전히 바뀔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봉래 : 스님 말씀 듣다 보니까 우리 자신도 모르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눈 떠야 되겠다. 우리 자신을 되돌아봐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전통도 그렇고 불교도 그렇고요.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가 우리 국민들이 새로운 각성으로 공부를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스님.

 

자현스님 : 그리고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하는 것은 경제력만으로 절대 이루어지지 않아요. 문화력이 바탕이 안 되면 완전 선진국에 안착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 3만 5천 불이 그렇게 선진국인지 잘 모르겠거든요. 정확하게 말하면 전 세계에 이렇게 GDP를 비교해봤을 때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에요. 그리고 일본이라고 하는 나라가 선진국으로 3만 5천 불이면 일본하고 거의 붙은 겁니다. 지금 현재 몇 년 뒤에 역전된다고 하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본은 선진국이라는 인식이 확실하게 있지만 우리는 아직 안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뭐냐면 사실은 문화력이에요. 그래서 그들을 감화시킬 수 있는 특수한 문화 코드가 존재하느냐. 저는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이런 책을 보면서 굉장히 놀랐던 것 중에 하나가 뭐냐면 동아시아에 두 개의 문명권이 있다. 하나는 중국 문명권 하나는 일본 문명권, 이렇게 서술하는 걸 보고 굉장히 놀랐어요. 우리는 늘상 중국 문명권이 있고 그 아류로서의 한국과 일본이 있다 이렇게 인식을 했지 일본을 독립 문명권으로 서구인들이 본다고 하는 게 굉장히 충격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일본은 그렇게 성공한 거예요. 일본과 중국은 대등 관계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무언가 내세울 수 있는 것들이 있어야 되고 그게 어떻게 보면 정신문화와 관련해서 중국적인 선(禪)이 우리로 들어오긴 했지만 중국은 공산화되면서 그런 맥들이 다 끊어졌고 한국만이 그러한 것들을 지금 7~8백년 동안 유지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남방불교의 위빠사나나 티베트 불교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미 다 한 번 다 거쳐가고 그 쪽에서는 인기가 벌써 식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안 긁은 복권, 그 다음에 안전한 수행법 그걸 조계종이 계승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세계적인 그러한 충분히 서양 사람들에게 부각하고 그들에게 감동을 주고 행복을 주고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그러한 부분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봉래 : 네.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월정사 교무 자현스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스님 말씀 듣다 보니까 정말 우리 한국불교의 가능성 이런 것들을 느끼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또 중앙승가대에 계시니까요. 학교 차원에서 또 조계종 종단 차원에서 또 어떤 부분들이 되어야 될까 좀 궁금하거든요. 스님.

 

자현스님 : 개인적으로는 저는 불교가 부처님 당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뭐냐면 자유 추구, 인간의 행복과 자유 추구라고 하는 것들을 그 당시 바라문들의 한계점들을 지적하면서 나왔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한국불교를 보면 희한하게도 너무 조선 시대 같은 느낌, 너무 복고풍이 강합니다. 강한 사람은 부드러워요. 그 다음에 강한 집단 부드럽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누구나 대기업에 다 취직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대기업에서는 너네가 사표 내고 싶으면 언제든지 내라고 하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불교는 의외로 굉장히 닫혀 있어요. 지금 안에서 보면 이런 부분들이 해소가 안 되면 젊은 사람들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얘기 있거든요. 명상센터에 가면 젊은 사람이 되게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불교뿐만이 아니고 개신교도 마찬가지고 천주교도 마찬가지예요. 다 그냥 경로당입니다. 가보시면 초고령 사회는 이런 것이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경로당이에요. 오십이 새댁 소리를 듣고 시골 가면 환갑이 새댁 소리를 들어요. 그래서 지금 종교가 이렇게 늙어가는 이유 중에 하나가 폐쇄적인 그런 사고, 그래서 훨씬 더 유연한 사고들이 연결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고, 저는 교육에 대한 투자는 아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한국불교가 지금 이렇게 안 좋은 상황에 처해진 게 교육 쪽으로 하는 사람들이 이익을 보지 못해요. 공부한다고 그래서 이익 될 수 있는 게 없어요. 실질적으로.

 

김봉래 : 일자리가 부족하고요. 실제로.

 

자현스님 : 물론 꼭 이익을 위해서 공부를 하느냐 그건 아니에요. 하지만 기본적 대우들마저도 박탈돼 버린다면 그 쪽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교육이 사람들을 바꿀 수 있고 그다음에 포교도 가능한 것이고 그게 유연성이라고 하는 게 어떻게 보면 앎에서 시작되는 거거든요. 그리고 현대사회는 지식이 진짜 엄청나게 필요한 사회예요. 예전처럼 불교적인 것, 당나라 송나라의 얘기 이런 것만 알아서는 사실 아무 쓸모도 없습니다. 대화 역량을, 현대적 대화 역량을 못 갖추고 있으면 현대 지식인과 대화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현대사회의 변화도 알아야 되고, 그 다음에 현대적인 흐름들, 그 다음에 이슈가 되는 것들 다 파악하고 있어야 돼요. 그래야만 기관장들하고도 대화할 수 있고 중산층 이상의 지식인들과 대화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사실 지식 역량이 떨어지다 보니까 그 다음에 다양성이 축소되다 보니까 너무 좀 어떻게 보면 폐쇄적인 상황 속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교육 부분들은 투자 사업이지. 우리나라 정부도 마찬가지예요. 교육 관련해서 수익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하는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전부 투자 사업이에요. 대학도 전부 교육부에서 투자하는 것이지 거기서 무슨 수익을 내고 이거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그런 정신이 뚜렷하게 박히면 승단은 살아남고, 그 다음에 불교의 영향력, 외연은 넓어지게 되는 거고, 발전하게 되는 거고. 그런 부분들에서 사실은 배점이 지금같이 약하다면 무슨 학교에서 국영수 배점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과학 정도는 배점을 줘야지 지금 무슨 한문 배점 주듯이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는 미래는 없습니다.

 

김봉래 : 요즘 뭐 젊은이들이 종교에 관심이 좀 줄어든다 하고 그래서 탈종교화 경향이 많다 하는 것이 종단으로서는 어떻게 보면 위기의 요인이지만 또 다른 식으로 보면 기회 요인일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을 좀 해 주신 것 같은데요.

 

자현스님 : 지금은 사실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질 수밖에 없는 게 젊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역량 자체가 없다니까요. 큰스님은 옛날 이야기를 하고 출가한 지 얼마 안 된 스님도 그것을 답습해요. 그래서 마침 무슨 한자 몇 자 쓰고 한자 몇 자 아는 것이 무슨 큰 벼슬인 냥. 제가 늘상 하는 얘기 있습니다. 부처님, 한문 몰랐습니다.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해도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유교를 하면 한문이 필수적이지만 유교가 아니고 우리는 불교를 하는 것이고 부처님의 언어는 팔리어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팔리어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부처님은 원시 마가다어를 쓰셨고 원시 마가다어는 지금 사어입니다. 사라졌어요. 그러니까 언어로부터 훨씬 자유롭고 현대적 언어로 쓰면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고 그들에게 공감 가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런데 그런 얘기들을 맨날 묵은 이야기로. 이게 지금 무슨 전설의 고향 얘기도 아니고. 호랑이 담배 피던 그 얘기가 지금 먹히면 그게 이상한 겁니다.

 

김봉래 : 자. 그런 면에서 월정사 교무 소임을 보고 계신데 월정사는 올해 어떤 계획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자현스님 : 월정사는 지금 유튜브하고 관련해서 선제적으로 사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유튜브와 관련해서 엄청나게 선제적으로 자금들을 투자해서 교구 본사 차원에서는 최고의 지금 구독자를 6만을 벌써 넘어섰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요. 올해 안에 10만 이상 충분히 넘어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쪽의 포교도 기본적으로 했고요. 그 다음에 지금 명상 시대를 맞이해서 청소년 명상 축제도 작년에도 했었고, 올해도 할 것이고요. 그 다음에 명상 프로그램 개발과 자격증 주는 부분들도 지금 지속적 사업으로 계속해서 하고 있고요. 그리고 기도 신행이라고 하는 부분이 꼭 오프라인 기도 신행이 아니고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기도 신행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제가 생각을 해서 금강경 기도, 어떻게 보면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을 가지고 기도와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을 동시에 추구해 나갈 수 있는 것을 온라인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진행을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온라인 기도를 통해서 기도 접수자가 한 만 명 정도 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기도 모임도 만들어 낼 거고요. 그리고 그 분들을 모은 것들을 가지고 다시 인터넷으로 교육 쪽으로 연결시키고 해서 계속 그런 부분들이 선순환 될 수 있게 산사의 경계를 넘어서는 역할을 올해 들어 최고의 역점 사업으로, 그리고 거기에는 명상과 그 다음에 기도라고 하는 두 가지 축을 가지고 끌고 갈 생각입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스님. 지금 뭐 중앙승가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계신데 스님의 주된 과목 어떤 쪽이신가요.

 

자현스님 : 저 같은 경우는 문화재, 그 다음에 불교 교리, 이런 것들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저는 문화 역량을 키우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문화재적인 부분이 더 의미적으로는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약간의 응용 불교인데, 그런데 불교에서, 동대에서도 그런 실수를 했거든요. 응용을 강조하다가 근본을 놓치면 죽도 밥도 안 됩니다. 그래서 근본이 바탕이 된 응용이라고 하는 쪽에 저는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래서 근본이 확립됐을 때, 그러니까 1차 자료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됐을 때 응용이 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그런데 그게 조금 미진한 상태에서 응용으로 가면 마치 사상누각 같아가지고 이게 휘청휘청해요. 그래서 불교 콘텐츠 개발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사실 교리를 배경으로 하고 교리나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문화적인 부분, 문화가 외연이 훨씬 더 넓거든요. 그래서 그런 쪽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응용 불교 분야에서는 불교학과 타 분야, 생물학 무슨 물리학, 화학 이런 어떤 연계 학문과의 어떤 소통 이런 부분들이 많이 되고 있는데, 그런 부분 관련해서도 동국대학교 K-학술확산연구소인가요 중심으로 해서 또 많은 콘텐츠가 나오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어떤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자현스님 :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불교 쪽에서 인재 양성에 사실 너무 이렇게 중심이 약했었기 때문에 두 가지를 다 하는 사람은 둘째 치고 한 가지만 뚜렷하게 하는 사람도 사실 찾기가 어려워요. 그러니까 모르겠습니다. 불교방송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제가 교육 콘텐츠들을 만들어가는 입장에서 제일 처리하기가 어려운 것이 뭐냐면 어느 정도를 말할 수 있는 사람, 강사 구하기가 제일 어려워요. 그러니까 불교방송도 그렇고 아마 저 불교 TV 쪽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어느 정도를 끌고 갈 수 있는 강사가 있느냐? 사실 없습니다.

 

김봉래 : 예전보다는 훨씬 많아진 것 아닙니까. 스님.

 

자현스님 : 그러니까 박사는 많아졌는데 오히려 끌고 갈 수 있는 그러한 카리스마 있고 그런 분들은 예전보다 훨씬 적습니다. 저희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저희가 배웠던 목정배 선생님이나 뭐 이기영 선생님이나 이런 분들은 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교주급들 그다음에 전국적인 전국구예요. 딱 들어보면 그 선생님 그러면 한번 들어볼 종범스님 이런 분들 다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시절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세상에 박사 학위자들은 몇 백 명 이상 늘어났거든요. 그런데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더 적어졌어요. 그게 교육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고 그 다음에 거기에서 충분한 이익이라든지 그 다음에 지원이 부족해서 활발발하고 머리 좋은 사람들이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빠져나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제가 동대 다니고 이럴 때만 하더라도 서울대에 다니다가도 동대에 오고. 지금은 그런 사람은 없고요. 장학금을 100% 줘도 이 사람들이 빠져나갑니다. 취직도 잘 안 되고 비전도 별로 없고. 

 

김봉래 : 그래도 저는 전반적으로 보면 30년·40년 전을 비교하면 좀 그렇겠지만 그래도 좋은 양질의 책들이 많이 나와 있고 어느 책이라도 우리가 한 번 제대로 그걸 읽는다면 어느 정도의 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소양은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을 좀 하거든요.

 

자현스님 : 그러니까 뒷북이죠. 저도 책을 1년에 제가 작년에만 공저까지 치면 8권을 만들었고요, 제가 불교적으로는 저만큼 책 많이 파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겁니다. 저보다 판매량이 좋은 사람 그러니까 예전에 넘사벽이었던 혜민 스님과 법륜 스님 다음에 제가 그 정도쯤에 있는데요, 그 두 분은 워낙 넘사벽이고 제가 그 정도에 있는데 책 안 읽습니다. 제가 뭐라고 얘기하냐면 내 책이 100권 나가면 아마 5권도 안 읽힐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에요. 그러니까 좋은 책을 만드는 게 아니고, 친절한 콘텐츠를 만들고 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서 볼 수 있고, 쉽게, 그러니까 씹어서 다 넘겨주기 직전까지 이유식까지 만들어서 먹여줄 수 있는 상태까지 가야 되는 것이지 좋은 책을 만들었으니까 너네가 읽어보세요. 좋은 책, 불교 책, 1천 권도 안 나갑니다. 그래서 그것은 진짜 아무 영향력도 줄 수가 없고요. 그리고 되게 재밌는 게 불교 신도 분들은 이미 노안이라서 책 보기 힘듭니다. 이미 세상 자체가 변해 있어요. 그리고 그 정도의 좋은 양질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쪽에서 봤을 때는 벌써 그것보다 앞서가는 상황들이어서 그러니까 나도 변했는데가 아니고 내가 더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들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돼요.

 

김봉래 : 그렇군요. 자. 이렇게 하다 보니까 이제 마무리할 시간인데요. 끝으로 그래도 우리 자현스님 앞으로의 원력 또 계획 듣는 것으로 이번 순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자현스님 :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국내적으로도 알리고, 세계적으로도 알리고, 그 다음에 쉽고 친절하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서 한국의 자부심이야말로 한국불교에 존재한다고 하는 것을 정립하는 데 일생을 매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봉래 : 네. 스님. 장시간 대단히 고맙습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자현스님 : 예. 감사합니다.

 

김봉래 : 지금까지 중앙승가대 교수이시면서 월정사 교무이시고 대전 문수선원 선원장이신 자현스님과 함께했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자현스님과 함께 한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저는 스님 말씀 들으면서 앞으로 불교가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또 불교의 가능성이 매우 넓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인터넷 시대를 맞아서 각 종교의 출발점이 서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는 그런 말씀 잘 새겨듣고요. 그런 점에서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잘 한다면 불교가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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