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호 전경 [사진 출처: 연합뉴스] 
▲ 광주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호 전경 [사진 출처: 연합뉴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식수원이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광주에서는 내년초 제한급수까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광주BBS 김종범 기자 연결해서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현재 광주전남지역의 가뭄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올해초부터 유례없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 여름, 장마철에도 이렇다할 강수를 기록하지 못했고, 수도권에 많은 비를 뿌렸던 태풍 힌남노의 영향도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광주전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829밀리미터로 평년과 비교해 60%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요.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라고 합니다.

이처럼 가뭄이 길어지면서 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호와 주암호도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 현재 주암댐의 저수율은 30% 안팎에 머물고 있고  동복호의 경우는 지난 주말부터 20%대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예년에 비해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특히 동복호 저수율은 관련 데이터가 작성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칩니다.  광주시는 비가 내리지 않는 상태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내년 초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상수도사업본부 임동주 물운영총괄과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임동주 / 광주광역시상수도사업본부 물운용총괄과장]
"강수량이 전혀 없는 최악의 경우 동복댐은 내년 3월말까지, 주암댐은 내년 5월초까지만 (식수)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돼 내년 봄까지 가뭄이 심화되면 생활용수를 공급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광주에선 30년전인 지난 1992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150여일 동안 제한급수가 실시된 적이 있는데요.  완도 등 전남 일부 섬지역에서는 이미 몇 개월째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 광주광역시상수도사업본부가 대시민 물 절약 실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광주광역시상수도사업본부가 대시민 물 절약 실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앵커> 제한급수가 시행된다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는데....광주시에서는 어떤 대책들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광주시에서는 무엇보다도 물부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일상생활에서 물을 아껴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연일 물절약 실천을 독려하는 안내문자를 발송하는등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가정에서 수돗물 사용을 줄이면 절감량에 따라 요금을 감면해주는 조례안도 만들어져 시행에 들어갔는데요. 이렇게 물 절약 캠페인이 시행되면서 물 사용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조금 줄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장마가 시작되는 내년 6월까지 버티려면 시민들의 좀더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 하는 상황인데요.

다시 임동주 과장의 말 들어보시죠.

[임동주 / 광주광역시상수도사업본부 물운용총괄과장]
“장기적으로는 동복댐 용수 고갈 등 극단적인 가뭄 상황에 대비해 지하수 개발, 영산강 하천수 공급, 요금 감면 방안 등 비상대책을 강구함으로써 안정적인 물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중에 있습니다.

광주시는 대체 수원 개발에 나서는 한편 지하수 개발과 인근 영산강에서 하천수를 끌어오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이들 대책 모두 내년 4월 이후에나 가능한 것이여서 현재로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물을 아껴쓰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앞에서 광주시가 대대적인 물절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광주시가 최근 시민정책참여단을 대상으로 가뭄 대책과 물 절약 실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전체의 97.7%는 '가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가장 시급한 가뭄 대책으로는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을 꼽았는데요. 물 절약 대책으로는 제한급수, 한시적 수도요금 인상 등의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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