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섭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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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최영섭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원장

■진행 : 신두식 BBS 경제산업부장

[오프닝]

신두식 : 코로나19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서 직업도 다양화,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직업교육와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것도 중요한 분야 가운데 하나인데요. 국가직업능력의 품질관리체제를 구축해 직업능력훈련 허브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고용노동부 산하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인데요. 오늘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을 이끌고 있는 최영섭 원장과 함께 한국 직업능력개발 현황과 과제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계속하겠습니다.

신두식: 오늘은 최영섭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원장님 모셨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최영섭 : 예, 안녕하세요?

신두식 : 먼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청취자들께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최영섭 : 사실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이라는 곳이 일반 국민들에게 생소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 대한 소개를 하려면 우리나라에서 근로자들이 직업능력개발을 위한 직업능력개발훈련을 할 때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 직업능력개발사업을 통해서 주로 합니다. 여기에 연간 쓰이는 예산이 한 2조 원 정도 되고요. 그 중에 한 1조 원 정도는 기업에서 근로자 훈련을 시킬 때 쓰이고 나머지 1조 원 정도는 근로자 개인이나 아니면 구직자들이 직업능력개발을 할 때 쓰게 됩니다. 그 한 1조 원 정도에 해당하는 돈이 직업능력개발사업에 쓰일 때 어떤 기관에서 그 돈을 쓸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통해 그 돈을 쓸지 이러한 것들을 심사하고 평가하는 곳입니다. 저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이 훈련기관에 대한 인증, 그리고 과정에 대한 심사, 훈련의 성과에 대한 평가 등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직업교육이나 훈련하는 기관 중에서도 인증을 받고 못받고 이런 부분들이 많이 있겠네요?

최영섭 : 많이 있습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지난 3월에 취임하셨으니까 이제 7~8개월 정도 되셨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최영섭 : 우선 저는 현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대학원 교수로 있습니다. 여기에는 2020년에 왔고, 그전에는 한 20여 년 가까이 직업능력개발훈련, 그리고 노동시장 관련 정책연구를 국책연구소에서 해왔습니다. 사실 연구, 그리고 교육에 제 전문성이 있었지만 이렇게 직업능력개발훈련 품질관리기관이라는 행정조직을 맡아서 운영해본 경험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그 품질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라서 아직까지 여러 가지 배우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직업능력개발훈련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희 심평원이 2015년에 만들어져서 벌써 햇수로 8년차에 들어가고 있는데요.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께서도 많은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두식 :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이 올해 새롭게 개편한 심사평가제도가 전면 시행됐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점이 달라진 건지 설명해주시죠.

최영섭 : 가장 대표적인 것이 훈련기관 인증과 훈련과정에 대한 심사를 통합한 겁니다. 작년까지는 훈련기관에 대한 인증을 먼저 받고 인증받은 기관의 과정에 대해 다시 심사를 하는 두 단계 인증심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준비해서 올해부터는 기관이 인증과 과정심사를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습니다. 기관인증을 먼저 하고 과정심사를 하다 보니 동일한 내용을 두 번 서류를 내야 된다든지 그런 불편함도 있고 했는데 그러한 것을 한 번으로 해서 한편에서는 훈련기관들의 불편함을 덜어줬다,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한 번만 심사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자면 한 번의 심사로 정부지원을 받고 안 받고가 결정이 나서 기관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그런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게 가장 큰 변화고. 또다른 한편에서 원격훈련이라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하는 훈련들인데, 과거 작년까지는 온라인 훈련에 대해서도 하나하나의 훈련과정마다 심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불편함도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온라인 훈련은 콘텐츠를 먼저 등록을 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조합한 훈련과정심사는 대폭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바꿨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훈련도 다양한 방식으로 훈련기관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기관들에 대한 평가, 심사 이게 매년 이루어지는 겁니까?

최영섭 : 그렇습니다.

신두식 : 1년에 한 번씩은 받아야 되나요?

최영섭 : 기관들이 매년 받을 필요는 없고요. 일단 기본적인 직업훈련 운영역량이 갖춰진 기관이다, 그러면 3년 인증을 줍니다. 3년 인증기간 동안에는 한 번만 추가적인 인증을 받을 필요는 없고요. 다만 훈련과정의 경우는 저희가 과정심사를 면제하는 요건이 있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1년에 한 번씩은 받아라. 왜냐하면 어떤 기관이 기관인증을 받았다고 해도 훈련과정은 매년 바뀔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훈련과정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1년에 한 번씩은 받아라,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코로나19가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지금 장기화돼서 계속되고 있는데요. 직업능력심사평가원과 직업훈련기관의 역할들도 코로나 시대에 좀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비대면으로 전환된 부분도 있을 것 같고요. 어떻습니까?

최영섭 : 우선 우리나라에서 직업능력개발훈련은 주로 대면훈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특정한 장소에 교사와 훈련을 받는 훈련생이 모여서 훈련하는 방식으로 많이 이루어졌는데 코로나가 터지니까 그런 대면, 집체식 교육이 불가능해졌죠. 정부가 한때는 전면 중지도 했었는데 그렇게 해서는 도저히 국민들의 직업능력개발 수요를 맞출 수가 없으니까 정부가 임시방편으로 방역강화를 전제로 대면훈련도 예외적으로 허용한다든지 그런 게 있었습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 페이스 투 페이스, 대면훈련만으로 직업능력개발훈련을 하는 것은 사실 여러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잘 아시겠습니다만 최근에 전 세계가 디지털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환경이기 때문에. 그래서 2019년부터 대면훈련에도 온라인훈련의 요소를 도입한 혼합훈련이라는 것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그게 마침 코로나19 때문에 대면훈련이 어려워진 환경에서 혼합훈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그것에 대한 지원을 저희가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혼합훈련이라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학생들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했을 때 학생들이 수업 집중이 안 된다든지 그런 문제도 있지 않습니까? 성인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거든요. 성인들의 경우도 원격수업을 하게 되면 집중도가 떨어지는 면이 있고 또 게다가 중장년층은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데 익숙치 않은 경우도 있고 해서 대면훈련에 혼합훈련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훈련기관들도 좀 미심쩍어 하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저희가 심평원에서 일단 혼합훈련을 도입하는 기관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과 함께 컨설팅이라든지 그런 것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신반의하는 기관들도 혼합훈련에 대한 콘텐츠 개발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최근에 시도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혼합훈련이 대면하고 비대면하고 혼합된 형태인데, 거리두기가 좀 완화되면서 예전처럼 직업훈련과정개발이나 운영이 코로나 이전처럼 대면훈련이 더 많아지는 건가요? 어떻게 되고 있나요?

최영섭 : 일단 혼합훈련이 실시되기 전에는 대면훈련기관들이 혼합훈련해도 되겠어? 이렇게 걱정하는 면이 있었는데 막상 혼합훈련을 해보면 장점이 많습니다. 대면훈련만 하면 앞에서 선생님이 이야기해주신 것이 한 번 이야기하면 끝이잖아요? 그런데 그걸 녹화를 하면 나중에 계속 복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또 실습하는 데서도 예컨대 훈련생들의 자세라든지 이런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학생들에게 이런 부분은 잘됐고 이런 부분은 잘못됐다, 라고 교정을 해줄 수도 있고 그런 걸 보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하기도 하고. 그래서 혼합훈련을 하기 전에는 여러 가지 걱정이 있습니다만 막상 해보면 참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이런 평가들이 많습니다. 설사 코로나19가 없어진다 해도 저희들이 보기에 혼합훈련에 한 번 참여하신 기관들은 아무래도 계속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건 앞으로 계속될 트렌드가 아닐까 합니다.

 

신두식 : 어떻게 보면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이 그런 혼합훈련을 코로나19 이전부터 준비해오신 것이 코로나19 시대에 어떻게 성과로 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최영섭 : 코로나19 자체가 그렇게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그런 측면도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두식 : 평가원이 직업훈련기관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으로 직업능력개발을 둘러싼 환경도 변하고 있지 않습니까? 직업훈련기관들이 이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최영섭 : 우선 저는 전공이 경제학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 전 세계 경제를 보면 참 경제의 불확실성이 굉장히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미국, 유럽과 중국, 러시아의 갈등, 그에 따른 전 세계적인 공급망의 재구축, 그것이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이고. 그래서 한편에서는 역시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디지털 신기술 분야를 계속 발전시켜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한 훈련기관들의 변화도 저희가 4차 산업혁명 관련 훈련들을 통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민들의 기초 디지털 역량을 지원하는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이라든지 재직자의 디지털 역량 향상을 지원하는 디지털 융합훈련이라든지, 그리고 좀 더 전문화된 훈련으로는 K-디지털 트레이닝 이런 것도 이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단지 디지털 분야뿐만 아니라 최근 반도체도 있고 여러 가지 신기술 분야도 있기 때문에 그런 신기술 분야 쪽으로도 직업능력개발훈련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사회가 신기술만이 아니라 전통 분야에서의 변화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자동화가 가장 늦게 될 분야가 패션과 음식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이 패션과 음식도 단순 기능습득을 위한 훈련만이 아니라 정말 우리나라 국민들, 그리고 전 세계 시민들의 보다 높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그런 서비스, 그리고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훈련들로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전통 분야에서의 직업훈련의 변화도 계속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고, 그런 분야에 대해서도 저희 심사평가원이 앞으로 계속 지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K-디지털 트레이닝이라고 언급해주셨는데, 이건 어떤 겁니까?

최영섭 : 예컨대 디지털 분야의 선도기업들이 있지 않습니까? SKT라든지 KT, 삼성 등등과 전문 교육훈련기관들이 협약을 해서 디지털 분야의 전공자 혹은 비전공자도 좋습니다. 주로 청년들이 중심인데요. 한 6개월 정도의 아주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희가 성과로 공유하는 기회로 올 11월에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도 저희가 주최를 합니다. 그래서 그 해커톤 대회에서 훈련생들이 기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실제 프로젝트 결과들을 들고 나와서 서로 경쟁을 하게 됩니다. 그 이후에 학생들이 실제로 대기업으로의 취업이나 스타트업 창업이나 이런 것들로 연결이 되고 합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을 이끌고 계시는 최영섭 원장님께서는 어떤 노래 듣고 싶으십니까?

최영섭 : 저는 시청자 여러분과 정태춘 씨의 <탁발승의 새벽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신두식 : 어떻게 이 곡을 고르셨어요?

최영섭 : 일단 이 방송 자체가 불교방송이기도 하고요. 제가 등산을 좋아하는데 새벽에 산을 올라가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그럴 때 이 노래를 듣거나 흥얼거리면서 산을 올라가다 보면 사실 산길 올라가는 것이 힘든데, 그 힘든 것이 좀 씻겨내려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노래가사가 쭉 보면 산길을 혼자 올라가서 새벽에 산사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그런 내용인데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들이 있는데 조금 더 이 어려움을 잘 지내다 보면 좀 더 밝은 미래가 오지 않을까 그런 것을 기대하면서 골라봤습니다.

신두식 : 알겠습니다.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최영섭 원장님이 신청하신 곡입니다. 정태춘 씨의 <탁발승의 새벽노래>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오늘은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최영섭 원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원장님, 평가원에서 직업능력개발훈련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있는데요. 어떤 기준으로 어떤 기업들이 선정되고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최영섭 : 사실 직업능력개발훈련이라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성인들을 데려다가 직업에서 필요한 역량을 길러줘야 된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우수한 성과들을 보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작년부터, 2021년부터 직업훈련기관들 중에 베스트 HRD아카데미 기관들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최우수 훈련기관이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년에 10개 기관을 선정해서, 한 개 기관은 여러 사정 때문에 자진반납을 했고 9개 기관이 현재 운영이 되고 있고요. 전통 분야뿐만 아니라 디지털 분야 훈련기관도 있고 대면훈련기관뿐만 아니라 원격훈련기관도 있습니다. 올해도 베스트 HRD아카데미를 선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벌써 1차 접수는 다 받았고요. 21개 기관이 접수를 했습니다. 올해는 두 단계에 걸쳐서 심사를 하는데, 1단계는 서면심사, 기존의 훈련성과라든지 해당 기관의 직업훈련개선 우수사례 이런 것들을 평가하고요. 그 다음에 2단계에서는 각 기관들이 발표를 해서 각 기관들에서 어떤 것이 정말 잘 된 점들인지 이런 것을 심사위원들과 공유를 합니다. 올해 몇 개를 선정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만 20여 개 기관 정도가 들어왔으니까 10여 개 기관 이내로 되지 않을까 그 정도로 생각합니다. 일단 선정이 되면 나름대로 여러 가지 우대혜택들이 있습니다. 베스트 HRD라는 타이틀을 쓸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정부가 각종 지원금을 줄 때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는데 그런 조건들도 조금 완화를 시켜서 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이들 기관들을 선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 기관들의 우수사례를 다른 기관에 전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이 이런 베스트 HRD아카데미를 선정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직업훈련이 좀 더 잘 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기관들을 선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들로도 전파시킬 수 있도록 저희가 유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신두식 : 베스트 HRD아카데미 이걸 얻게 되면 거기를 찾아가는 분들도 생길 텐데, 그런 것은 어떻게 찾아보고, 어디서 찾아봐야 합니까? 이런 기관들을 자기가 찾아가려면?

최영섭 : 일단 저희가 베스트 HRD에 선정이 되면 저희가 심평원 홈페이지에 선정내역을 공지를 합니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들어오시면 언제라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신두식 :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도 이제 5개월 정도 됐는데요. 직업능력개발정책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지금 방향이 전개되고 있는지 말씀해주시죠.

최영섭 : 일단 정부가 표방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전 국민의 생애단계별 직업능력개발, 그리고 맞춤형 직업훈련강화. 내용을 보면 결국 모든 국민이 살아가는 동안 어느 때라도 필요할 때 직업능력개발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되고, 그 다음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직업능력개발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된다, 그런 것으로 요약이 됩니다. 사실 이러한 방향 자체는 예전 정부에서도 계속 해왔던 건데요. 윤석열 정부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것을 정부가 지시하고 규제하는 것보다는 좀 민간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저희 심사평가원도 이러한 것을 지원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일단 과거에는 직업능력개발이라는 것이 근로자, 현재 일을 하고 있거나 또는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의 직업능력개발 이 정도로 제한적으로 이해가 됐는데, 윤석열 정부가 전국민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직업능력개발훈련의 대상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또 생애에 걸친 직업능력개발, 그러면 정말 다양한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수요도 대응을 해야 됩니다. 고민은 심평원이 국민으로, 그 다음에 점점 더 그 범위도 다양해지는 그런 직업능력개발훈련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것이 참 큰 고민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상이 넓어지고 범위가 넓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 품질도 높여야 되기 때문에 저희 심평원의 가장 큰 숙제는 현재 심평원의 제한된 역량으로 갈수록 커지는 정책 수요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심평원이 일방적으로, 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규제를 하는 방식보다는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원하는 국민들, 그리고 직업능력개발을 실제로 실시하는 기관들 사이의 자율적 교섭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이 직접적으로 국민들과 접촉면이 있지는 않은데요. 간접적으로 있는 상황인데. 요즘 저출산 고령화시대를 맞아서 고령자 분들도 직업을 가지려는 분들이 많거든요? 주위에도 접하게 되는데. 이런 고령화시대에 어떤 직업훈련기관들을 자기가 찾아가면 좋을지 원장님으로서 조언이라고 할까요? 이런 시대에 제2의 직업을 가지려는 분들에게 컨설팅을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최영섭 : 참 어려운 질문을 하셨습니다. 사실 우리 사회가 이미 고령화시대에 들어섰고, 몇 년 후에는 초고령사회로 들어서는데. 베이비부머의 은퇴도 있고 해서 고령자들의 제2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죠. 사실 이 문제는 단기적으로는 해결하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기업들이 중고령자를 충분히 잘 활용해야 되는데 여전히 중고령자들이 일하기에는 좀 부적합한 근로환경들이 많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굉장히 많은 부담을 가져야 되는 일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터들은 굉장히 생산성이 낮은, 그래서 저임금 일자리인 경우들이 많고. 그래서 한편에서는 고용부가 노력해야 되겠습니다만 고령자들이 더 일하기 쉬운 환경들을 어떻게 만들어줄 것이냐, 일터에서 중고령자들이 다양한 신체적인, 정신적인 어려움들을 갖고 있더라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들을 만들어주는 일들을 해야 될 것 같고. 그런데 이건 굉장히 오랫동안 해야 될 것 같고. 직업훈련과 관련해서는 사실 직업훈련을 예컨대 퇴직에 임박해서 받는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좋은 일자리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잘 아시겠습니다만 나이 드신 분들 뭐 하나 새로 배우려면 시간 많이 걸립니다. 훈련기관에 가면 젊은 사람들하고 똑같이 앉아서 똑같은 속도로 배우다 보면 젊은 사람들은 쭉쭉 쫓아가는데 나이 든 분들은 못 쫓아가고 그런 상황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나이 드신 분들이 미리미리 배우시는 것도 중요하겠다. 그리고 고용부의 숙제이고 저희 심사평가원의 숙제인데, 앞서 말씀드렸지만 젊은 분들과 나이 드신 분들의 학습속도가 다릅니다. 지금은 젊은 분이든 나이 드신 분들이든 시간표가 하나 딱 정해져 있으면 그 딱 하나의 시간표를 가지고 배워야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나이 드신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설사 출발할 때는 똑같은 시간표로 출발했지만 진행하다 보면 학습속도가 느린 분들은 따로 보충학습을 좀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한다든지 그런 방향으로 좀 바꿔야 될 것 같고요. 그런 것을 전제로, 그런 변화를 전제로 은퇴를 하시거나 또는 예정한 분들이 기존에 본인들이 하셨던 일들, 그것들에 너무 매달릴 필요도 없지만 또한 그러한 것들을 다 버릴 필요도 없지 않을까.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좀 더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상담들도 많이 하시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딱히 어떤 훈련을 받아라, 이렇게 시원하게 말씀드리지는 못하는 점 저로서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신두식 : 직업은 많으니까요. 선택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원장님께서 재임 중에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의 발전을 위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최영섭 :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은 가장 기본적으로 훈련기관에 대한 인증과 과정에 대한 심사를 하는 기관입니다. 규제기관입니다. 그런데 규제를 받는 기관들이 규제를 통해 무언가 개선되는 것이 굉장히 제한적이라면 그 규제 자체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규제를 해야 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규제와 지원 이 두 가지가 경우에 따라서는 상충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런 상충을 좀 피해가면서 균형있게 직업능력개발훈련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두식 : 시간이 다 됐는데요. 청취자들을 위해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한 말씀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최영섭 : 사실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든데 새로 뭐 또 하나 배워야 되냐, 이런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앞으로 사회는 각자가 갖고 있는 것만 가지고 살아가기 쉽지 않은 사회입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미래를 준비하는 관점에서 무엇을 배워야 될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고 주위 분들과 의견 나눠주시고 그리고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관심, 참여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신두식 : 앞으로도 직업훈련, 직업교육의 수준을 높이는 데 더욱 힘써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영섭 :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최영섭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원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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