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지난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가두리 훈련장으로 옮겨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지난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가두리 훈련장으로 옮겨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앵커 >

다음은 지역 이슈 짚어보는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바다 건너 제주지역 현안 알아보겠습니다. 제주BBS 김종광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김종광 기자.

 

< 리포터 >

네, 제주입니다.

 

< 앵커 >

오늘은 어떤 소식준비하셨나요?

 

< 리포터 >

국내 수족관에 남아있는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17년 만에 자연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해양수산부 등은 지난 4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해상 가두리 훈련장에 비봉이를 옮겼는데요. 비봉이는 해상 가두리 훈련장에서 먹이 훈련과 야생 남방큰돌고래와의 교감 등 야생 적응 시간을 거쳐 자연으로 방류될 예정입니다.

 

< 앵커 >

비봉이의 방류 결정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 리포터 >

비봉이는 2005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앞 바다에서 포획돼 17년간 제주 퍼시픽랜드 수족관에 갇혀 돌고래쇼에 이용됐습니다. 

현재 비봉이의 나이는 28살로 추정되는데, 인간의 나이로는 40대에 해당됩니다. 

해수부는 그동안 제주특별자치도와 호반호텔앤리조트, 시민단체 등과 마지막 수족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 왔는데요, 

지난달 초 해양방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방류 세부계획을 마련해 본격적인 방류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 앵커 >

비봉이가 바다로 돌아가면 국내 수족관에는 남방큰돌고래가 모두 사라지게 되는 거라 면서요?

 

< 리포터 >

현재 제주도 연안에서 120여 개체가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진 남방큰돌고래는 최근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인 우영우 변호사가 '언젠가 제주 바다에 나가 남방큰돌고래를 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관심이 집중된 돌고래인데요,

남방큰돌고래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 지정 당시 국내 수족관에는 모두 8마리가 사육되고 있었습니다.

2013년 '제돌이'와 '춘삼이'를 시작으로 7마리가 자연으로 방류됐고, 이번에 '비봉이'까지 바다로 돌아가게되면서 국내 수족관에는 더 이상 남방큰돌고래는 없는 상태입니다.

 

< 앵커 >

그러면 현재 '비봉이'의 야생 적응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요?

 

< 리포터 >

비봉이는 살아 있는 먹이를 직접 사냥해서 먹는 등 1단계와 2단계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고요, 지난 3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가두리 양식장으로 옮겨진 뒤에도 사냥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야생적응 훈련 중인 비봉이는 건강하게 지내고 있고, 주변으로 다른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오가는 모습도 관찰되는 등 방류 성공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해양 방류 돌고래가 야생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훈련 과정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각종 소음이나 불빛 등 외부 요인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해상 방류와 함께 더 이상 인간에 의해 포획되거나 희생되지 않도록 돌고래 활동 공간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고요?

 

< 리포터 >

네, 정부에서는 남방큰돌고래들의 서식처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겠다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금 현재 남방큰돌고래들의 주요 서식처에서는 무분별한 선박 관광으로 인해서 어미와 새끼 돌고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거나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등지느러미가 선박의 프로펠러에 잘려 나가는 사고들이 계속 목격이 되고 있는데요. 이런 문제들에 심각성을 느껴서 정부 차원에서 남방큰돌고래들의 서식처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
"바다로 돌아온 돌고래들이 안심하고 살아갈수 있도록 해양생물 보호구역을 지정을 해서, 모든 인간이 괴롭히지 않도록 우리가 제도적인 장비들을 마련해야될 것 같고, 돌고래 관광을 금지시키는 등 좀 더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방큰돌고래 개체가 자주 목격되는 서귀포시 대정읍 연안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거나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해 법인격을 부여하는 ‘생태법인’ 부여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앵커 >

제주BBS 김종광 기자 였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