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선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회장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출연 : 임미선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회장(단국대 교수)

■진행 : 신두식 BBS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현재 개발 중인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악이 소외됐다는 국악계의 반발이 터져나왔는데요. 다행스러운 것은 교육부가 국악 관련 내용을 예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다소 가라앉았습니다. 저명한 국악인들은 음악교육과정에서 국악을 배제하지 않도록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임미선 회장과 함께 우리 고유의 가락인 국악의 위상과 국악과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계속하겠습니다.

신두식: 오늘은 임미선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회장님 모셨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임미선 : 안녕하세요?

신두식 : 회장님께서는 단국대 교수를 역임하시면서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회장을 맡고 계신데요. 이 협의회는 어떤 단체인지 소개를 먼저 해주시죠.

 

임미선 : 이번에 처음 조직된 것은 아니고요. 과거 2007년 음악과 교육과정이 개정되는 과정에서 국악교육이 축소될 우려가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 조직됐었고요. 이번에 2022 개정 교육과정 1차 연구과정에서 또 국악교육에 대한 문제가 드러나서 그 문제를 가시화하기 위해서 다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각 국악과 및 교사대의 국악교육 교수님들의 동의를 얻어서 협의회 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신두식 : 그러시군요. 현재 단국대에서 국악전공으로 학생들도 가르치고 계신데요. 사실 국악이 우리 전통음악이지만 서양음악으로 들여온 가요라든지 팝이라든지 이런 것보다 좀 젊은 세대들에게 낯선 것이 사실이거든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임미선 : 사실 젊은세대뿐만 아니라 노년, 장년기에서조차 우리 음악인데도 불구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된 것은 학교에서 국악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데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낯선 것은 결국은 친숙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학교에서도 그렇고 평소에 국악을 가까이 접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멀리하고 싶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고 우리 국악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우리 음악이 사각지대로 밀려나갔기 때문에 낯설어지게 될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신두식 : 예전에 저도 중학교 때까지는 음악교육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음악에 대해서 세마치, 굿거리 이런 장단도 교실에서 두드리고 그랬던 기억이 있거든요? 요즘에는 더 그런 것 같아요. 홀대 아닌 홀대를 받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이런 문제의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임미선 : 이러한 상황은 근본적으로 주권을 잃고 식민통치를 경험한 치욕의 역사의 영향이 지대했다고 봅니다. 서구에서 쓰였던 뮤직이라는 단어가 일본을 통해서 음악이라는 명칭으로 쓰이기 시작했고 그러니까 우리 전통음악에서는 음악이라는 용어가 없었어요. 다 악이고. 그 다음에 노래라는 말도 없었습니다. 그냥 소리였습니다. 민요를 부를 때도 소리 한 자락 이렇게 이야기하지 노래라는 말은 쓰지 않았는데요. 그렇게 되면서 음악은 곧 서양음악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쓰이면서 국악은 음악의 보편용어에서 제외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학교에서의 음악교육은 서양음악과 일본의 창가로 한정되었고 광복 이후에도 50년대까지 근대적 음악교육이 서양음악과 서양교육방법이 도입이 되면서 그로 인해서 한국의 음악교육발전에서 국악이 소외되는 불행한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이렇게 보편적인 음악의 범주에서 국악이 배제되었던 관습이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러한 폐해로 인해서 결국 음악교과에서 국악교육이 축소되는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그나마 2007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국악교육의 질적 제고가 강조됨이 따라서 국악교육의 체계화가 증진이 되고 또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악교육이 40% 정도까지 차지하게 된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신두식 : 국악교육과정이 2015 개정 때는 40%까지 높아졌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사실 실제로 아이들 보면 그정도 받고 있나 싶기도 하거든요. 과정에 있어도 배울 때는 정말 그것을 다 배우지 못하기도 하고요.

임미선 : 맞습니다. 사실 그것은 지침상 교육과정에 제시되어 있는 요건을 충족할 경우 40%까지는 가능한데, 교과서에 따라서는 그래도 초등교과서는 국정이기 때문에 40% 정도 아니면 그것에서 조금 못미치는 정도라도 들어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는 인정으로 넘어가면서 약간 교과서를 제작하는 회사나 교과서를 집필하는 선생님들의 기준점에 따라서 편차가 있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교과서에서는 비록 40% 정도까지 있기는 하나 실제로 40%까지 못배웠다고 여기시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왜냐하면 음악교사들이, 현장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임용고시를 치러서 교사가 되잖아요? 그런데 대부분이 서양음악을 전공하신 분들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국악을 모르니까 안 가르치게 되는 거죠. 모르니까 못 가르치는 경우도 있고 또 비록 서양음악을 전공했지만 우리 음악에 대한 의미, 국악교육의 필요성 이런 것들을 인식해서 스스로 공부해서 가르치시는 선생님도 계시지만 아주 극히 제한적일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현장의 교사들이 서양음악을 전공해서 그것을 좀 보완하기 위해서 국악을 전공한 예술강사들을 초등이나 중학교 음악시간에 활용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또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그전에는 교사들의 연수가 있었어요. 그럴 때 국악을 교육하거나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예술강사를 쓰니까 내가 모르는 국악은 예술강사한테 떠넘기면 되니까 본인이 몰라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교사가 국악을 몰라도 괜찮은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음악교육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국악은 더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우려되는데요. 최근 교육부가 교육과정을 개편을 검토하면서 검토내용 일부를 놓고 국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초중등 음악수업에서 최고 40% 수준인 이 비율을 축소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는데요. 이건 어떤 이야기입니까?

임미선 : 2022 교육과정이 전체적으로 음악뿐만 아니라 전교과가 개정되는 과정에서 1차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그 1차 연구의 시안이 4월이 발표됐습니다. 그 시안을 보니까 국악에 대한 내용이 거의 다 빠졌습니다. 그래서 국악을 가르치거나 교과서에 국악이 일정 부분 있어야만 했었던 2015 교육과정과 달리 국악이 아주 적게 들어가도 검정교과서로 통과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 될 우려가 있었죠.

 

신두식 : 40%였는데 그게 다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까?

임미선 : 2015의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학생들이 그래도 음악시간에 장단, 한배 같은 우리 국악의 고유한 내용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국악 관련 용어들이 음악과 교육과정에 명시가 되어 있고 그것이 내용이 체계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념표에서는 서양음악에 박과 박자가 있다면 국악에서는 장단이 있고, 또 서양음악에 템포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한배라는 용어가 있어서 그런 용어를 꼭 가르쳐야 된다, 그리고 우리 음악에서는 시김새라고 하는 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또 노래를 부를 때 소리를 선창자가 메기면 여러 사람이 제창으로 받는 이런 형태 그것을 메기고 받는 형식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들을 개념묘사 내에 명시화했었는데 그걸 다 뺐어요. 그러니까 음악의 보편적인 개념, 박자, 박, 서양음악의 형식 이런 식으로 국악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빼버리고 그렇게 서양음악의 개념 위주로 제시가 되면 국악을 국악답게 가르칠 수 있는 장치가 없어지는 셈이죠. 예를 들면 이럴 수 있습니다. 자칫 우리 아리랑, 도라지 민요 국악곡을 가창제재로 삼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 국악 들어가있어요, 라고 말할 때 그것을 국악답게 가르치려면 우리 음악에 맞는 장단으로 박자표기가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중모리장단이 4분의 12박자, 굿거리는 8분의 12박자 이런 식으로 표기가 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그 음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의 독특한 시김새, 차차 말씀을 드리겠지만, 그런 것들을 제대로 표현해야 우리 음악 같아지거든요? 더 늘어나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2015의 교육과정으로의 그것은 살려달라고 주장을 했는데. 교육부에서는 현재 저희 요구대로 2015 교육과정 그 정도는 지켜주겠다, 오히려 더 확장되면 확장되지 축소는 하지 않겠다고 최근까지 말을 했고 또 2차 교육과정이 남아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

 

신두식 : 그러면 2022 교육과정 음악 분야 경우에 앞으로 그게 확정될 때까지 어떤 과정이 남아있는지, 또 어떤 노력을 하실 계획이신지 말씀해주시죠.

임미선 : 지난 번에는 1차 교육과정 연구가 좀 편파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저희는 주장했습니다. 왜냐하면 연구진이 서양음악 대비 국악전문가가 동수, 비율이 같지 않고 국악전문가는 굉장히 적었어요. 그러니까 좀 서양음악에 편중된 구성도 문제였고. 말로는 국악이 축소되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결국은 시안발표에서는 국악에 관련된 것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도록 되어 있어서 그런 것들이 문제로 지적되어 있어서 2차 때는 저희가 연구진에 국악과 서양음악의 동수비율로 구성될 수 있게 해달라 해서 현재는 그것이 반영이 돼서 아마도 그렇게 이루어질 것 같은데. 2차 교육과정에서도 아직 연구진들 간의, 서양음악 대 국악의 갈등, 이것은 좀 갈등이나 마찰은 있을 것 같습니다.

 

신두식 : 잘 풀어나가셔야 할 것 같은데요. 교수님이 보시기에 우리 고유의 가락인 국악을 놓치지 말고 교육해야하는 이유,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임미선 :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국악을 국악답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국악의 특징이 담겨있는 것이 바로 장단, 시김새 이런 것들이거든요. 장단은 서양음악의 박자체계와 달라요. 비유하자면 박자는 하나의 어절이라고 한다면 장단은 어절이 두 개 이상 모여서 문장을 이루는 것과 마찬가지로 박자가 두 개 이상 결합된 형태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이런 식으로 있으면 달아, 달아는 어절이잖아요? 그게 박자에요. 그런데 우리의 장단은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여기까지가 장단이에요. 그래서 박자로 쪼개질 수가 없어요. 더욱이 12박의 경우에는 9박에다가 이게 12개의 하나의 구성체로서 단위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요소가 있는데, 바로 9째 박이 맺어주는 악센트가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장단을 칠 때는 12박을 다 일일이 치지 않고 합장단치다가 9박에 악센트만 딱 쳐도 그게 무슨 장단인지 명시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그래서 저희는 그 장단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또 같은 장단, 장단형이라고 하는데 기존 교육과정에서는 장단꼬리라고 조금 어색한 표현을 썼는데요. 같은 중중모리라고 하더라도 덩 덕쿵쿵따 쿵쿵따 쿵 쿵 이렇게 되어 있지만 이런 것들도 변화형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이런 장단형태도 노랫말이 어떻게 구성되느냐, 노랫말의 숫자에 따라서 리듬형태도 달라지거든요. 또 시김새는 뭐냐면 선율을 표현하는 방법이에요. 이 시김새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민요를 할 때 우리가 방언이라고 있잖아요? 사투리? 그러면 경기도 사람, 서울과 경기도 사람이 쓰는 말투하고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분들이 쓰는 말투가 다르잖아요? 민요도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그것을 음악적 어법, idiom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경기도 사람들이 주로 경기민요와 같은 데서는 전형적인 형태가 있어요. 그걸 경토리, 대표적인 민요가 <창부타령>이라고 해서 창부타령조라고 하고 또 남도민요는 <육자배기>, 계면조, 슬픈 느낌이 드는 <육자배기> 이런 것들이 전형을 이루어서. 예를 들면 남도민요 같은 경우에는 꺾는 시김새가 다른 지역보다 두드러지거든요? 그리고 떨어도 굵게 떨어요. 경기민요는 그렇게 굵게 떨지 않고 꺾어주는 거예요. 그런 시김새 표현하는 것. 그래서 음도 어느 정도로 폭이 두껍게, 폭이 크게 요성을 하느냐, 얇게 떨어주느냐, 또 서도민요 같은 경우는 아래음을 떨어주지 않고 중간음을 떠는 이런 것이어서 그런 시김새가 우리 음악에서는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이런 것들을 국악교육에서 강조하고 싶은 거죠.

 

신두식 : 그렇군요. 제가 오늘 공부를 많이하고 있습니다.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바로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임미선 회장님께서는 어떤 음악 듣고 싶으세요? 소리라고 해야 할까요?

임미선 : 요즘에는 음악하면 좀 큰 개념이고 그러니까 기악곡까지 포함될 수 있고, 소리하면 성악곡을 지시할 때 쓰니까. 경기민요의 대표적인 <창부타령>을 듣겠는데요. 부르시는 분은 전태용, 여러 분들이 <창부타령>을 다 부르시지만 그 부른 사람에 따라서 느낌이 굉장히 다른데, 저는 오늘 여러분들과 전태용 선생이 부른 <창부타령을> 듣고 싶습니다.

 

신두식 : 알겠습니다. 전태용 선생님이 부른 <창부타령>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오늘은 국악에 대해서 들어봤는데요. 회장님, 우리 고유의 가락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것이 아리랑이 있잖아요? 아리랑의 매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임미선 : 사실 아리랑은 경기민요의 대표이기도 해요. 그래서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그때를 기준으로 해서 원래는 구아리랑도 있었고 그런데요. 전국민이 이 아리랑을 애국가처럼 여기게 됐잖아요? 그런데 이 아리랑은 세마치장단이라고 하는 경쾌하고 빠른 장단으로 부르는데, 경쾌하지만 이걸 느린 한배로 부르게 되면 약간 애조띤 느낌도 줍니다. 음악적인 매력도 그러하지만 남과 북이 한민족이라는 동질성을 갖게 하는 노래라는 그런 내재적인 의미도 굉장히 큰데요. 좀 멜로디도 아름답고. 물론 경기민요의 음악적 어법이 나타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민요에서 느낄 수 있는 감칠맛도 잘 담겨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두식 : K팝이 인기를 끌면서 K-국이라고 하나요? 우리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도 많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국악도 조금씩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가수인 BTS멤버 슈가가 대취타국악을 곡에 접목해서 전 세계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는데요. 국악에 대해서 그런 세계적으로 또는 국내에서도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임미선 : 그렇죠. 슈가가 대취타를 활용한 좋은 예도 있는데요. 또 BTS가 부른 아리랑도 있습니다. 그 아리랑이 정말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는데 BTS가 기여했다고 보는데요. 그런데 저는 우리 국민들한테 묻고 싶어요. BTS의 아리랑을 들어봤냐고 했을 때 BTS 팬들이 많으니까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그 아리랑에 과연 몇 가지 아리랑이 있는지를 어마나 알까 의문이에요. 여러 종류의 아리랑이 거기에 섞여 있거든요. 아주 편곡을 앞부분에서는 전통적인 장단의 리듬을 살렸고 뒤에서는 편곡을 하면서 박자가 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 저는 굉장히 편곡을 잘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최근에 2천 명 정도의 미국 아이들이 시카고에서 아리랑을 부르는 영상을 봤는데요. 정말 놀랐어요. 한인 2세 조세핀 리라고 하는 사람이 지휘를 시카고 어린이합창단을 하면서 거기서 그 합창단들이 무대 위에서 아리랑을 부르는데 지휘자가 얼쑤 이런 추임새를 넣고 하면서 그 자리에 참석한 2천여 명의 학생들을 모두 따라 부르게 하는데요. 한국어 뜻도 모르는 학생들이 우리말로 아리랑을 전부 다 같이 부르는 것을 보고 뭐가 바뀐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신두식 : 우리가 더 많이 불러야겠네요. 그리고 사찰에서 불교의식인 제를 올릴 때 부르는 불교음악을 범패라고 하는데요. 범패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데, 범패에 대해서도 잘 아시면 소개해주시죠.

임미선 : 우리 범패는 교과서에서도 거의 빠지지 않고 다루는 관례입니다. 그런데 이제 실제 범패의 음악 자체라기보다도 주로 사찰에서 제를 올릴 때 추는 작법이 있지 않습니까? 바라, 법고, 나비춤 이런 것들을 소개를 하면서 범패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범패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역사가 굉장히 오래됐어요. 삼국시대에 가장 불교를 먼저 받아들인 나라가 고구려잖아요? 그 후에 쭉 불교가 들어오면서 아울러서 종교와 같이 종교에 따르는 의식들도 들어오게 되잖아요? 그러면 그 의식에 수반된 음악이 들어오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일 거예요.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찬송가가 들어오는 것처럼. 그래서 불교식에 쓰였던 음악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음악교과에서는 어떤 내용오류가 있냐면 진감선사라는 분이 당나라에 가서 27년 정도 불교공부를 하고 830년에 돌아오세요. 와서 지금 쌍계사에서 범패를 가르쳤다고 하는 것이 대공탑 비문에 남아있거든요? 그래서 그 진감선사에 의해서 당나라에 가서 유학을 하고 왔으니까 그 시기, 830년 그 즈음에 불렸던 당나라 풍의 범패를 가지고 온 것이죠. 그러니까 진감선사에 의해서 불린 것은 당나라 풍의 범패가 들어온 것이지 진감선사에 의해서 불교음악인 범패가 처음 들어온 것이 아니에요. 그 이전부터 있었다는 사실은 삼국사기를 통해서도 알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교과서에서는 이렇게 사실과 다른 오류내용들이 거의 다에요. 그래서 잘못된 부분을 제가 지적을 했는데요. 이게 인정교과서의 단점이 이런 오류들을 적극적으로 수정하도록 개입을 좀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어요. 국정 같은 경우에는 지적한 것을 바로 수정하도록 되어 있는데, 인정은 좀 재량이 부여돼서 자꾸 틀린 상태의 내용이 반복되고 있으니까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가르치지 않는 셈이죠.

 

신두식 : 이번에는 잘 반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범패가 단순히 한국의 불교음악이 아니라 불교권 전체에서 행해지는 불교의식음악이기 때문에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봐야 되는 거죠?

임미선 : 네, 우선 우리가 범패하면 예전에는 사찰에서 들려오는 염불소리 많이 들었잖아요? 요새는 찬불가가 많이 나오지만 스님이 하시는 염불소리도 범패 안에 들어가요. 안채비소리라고 해서 염불이 거기에 속하고. 그 다음에 범패를 전문으로 하는, 범패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범패로 제대로 학습하신 분들이 부르는 것을 겉채비라고 하는데 그 겉채비소리는 홋소리니 짓소리니 이런 것이 있어요. 또 그리고 이 홋소리나 짓소리는 내용이 어려워서 대중들에게 포교를 나갈 때는 이런 어려운 노래를 부르면 대중들은 알아듣기가 어려우니까 포교를 위해서는 한글로 된 화청, 회심곡 이런 곡들을 부르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같은 불교음악이라도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 않겠느냐, 맞는 말씀이세요. 우리나라의 특히 홋소리라고 하는 노래에서는 동부지역의 민요, 경상도, 강원도 이런 쪽의 동부민요조의 음악의 특징적인 것들을 우리나 메나리조라고 부르거든요? 그 메나리조의 특징이 여기 홋소리에 남아있어요. 그러니까 메나리조의 특징이 다른 나라의 불교음악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 음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두식 : 아쉽지만 시간이 다 됐는데요. 전국국악교육협의회 활동이 계속될 텐데요.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활동하실 계획이신지, 또 불교방송 청취자들을 위해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같이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임미선 : 국악교육은 우리가 국어, 국사를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음악에서의 영역다툼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것을 우리가 제대로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악은 과거의 음악이면서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음악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음악 유산이 될 수 있고 우리는 우리 민족문화의 창달을, 헌법에도 명시화되어 있어요, 그것은 우리들이 해야 할 어찌보면 의무라고도 생각해요. 우리나라 국민이 우리 음악을 제대로 알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 국악은 한국인의 정서가 담겨있고 또 한국인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국악교육은 중요합니다.

 

신두식 :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국악교육의 발전, 그리고 국악 대중화에 더욱 힘써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미선 :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임미선 회장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