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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원경스님

방송 : 2022년 1월 30일(일요일) 저녁 6시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의 김봉래입니다. 화향백리라고 하죠. 꽃의 향기는 백리에 미친다 이런 말인데요, 벌들은 꽃향기를 멀리서도 맡고 날아듭니다. 또 인향만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혜와 덕을 갖춘 이의 향기는 만리에까지 미친다 이런 말이죠. 얼마 전 입적한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 틱낫한 스님의 입적에 애도 분위기가 고조됐는데요, 우리 한국을 세 번이나 방한했던 틱낫한 스님을 그리는 한국인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두울수록 촛불은 더 밝은 것처럼 세상이 힘들고 미래 전망이 불투명할수록 이렇게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선지식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요 도심 속 산사를 중심으로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고 계신 분이시죠. 북한산 심곡암 주지로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소임을 맡고 계신 원경스님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원경스님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원경스님 안녕하세요.

 

원경스님 :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반갑습니다.

 

김봉래 : 네. 총무원 사회부장 또 소임을 맡고 계셔서 요즘 많이 바쁘시죠.

 

원경스님 : 예 그렇습니다. 승려대회도 엊그제 잘 치렀고요. 또 앞으로 범불교대회도 앞두고 있습니다.

 

김봉래 :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을 맡은 그런 총무원 또 총무원 사회부의 역할 굉장히 중요한데요, 먼저 종교편향 문제 좀 살펴보겠습니다. 이 문제 해결하는데 지금 종단이 역량을 총 결집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원경스님 : 예. 사회부에서는 종교편향 문제가 가장 필두로 대두되고 있습니다마는 기후위기 등 사찰환경 문제, 그리고 사회적 약자 및 이주민 지원, 불교사회단체 지원, 남북 관계 등 실질적으로 사회 모든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이번 승려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관행적인 종교편향 문제가 제도적으로 해결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종교편향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고 그래서 이 문제를 정말 제도적으로 잘 풀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이번 승려대회에서 어떤 문제들이 집중 거론되었는지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주실까요. 스님.

 

원경스님 : 이번에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와 지자체가 오히려 종교편향을 조장하는 것들이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반 국민들은 비상식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일들에 대해 담당 공직자들의 감각이 무뎌졌거나 아니면 의도를 가지고 이런 일을 벌인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간 불교는 여러 편향성 사안이 발생했는데 재발 방지와 사과를 그 뜻을 진심으로 받아들였으나 끊임없이 공공기관과 공적 지위를 가진 인사들의 불교폄훼와 편향적 발언에 대해서 이래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번 승려대회를 준비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여러 경로를 통해 모니터링과 개선 조치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김봉래 : 공무원들의 의도적인 혹은 무지에 의한 종교편향 사례를 말씀을 주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문제들의 원인을 어떻게 지금 파악하고 계신지요.

 

원경스님 : 공무원들이 사적인 개인의 생활상에 기반한 행정을 해서는 되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롤 사건이라든가 문체부에서 특정 종교를 위한 행정을 폈다고 하는 것은 공직자들이 국민의 화합과 종교의 화합을 도모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종교를 위해서 행정을 폈다고 하는 것은 엄연한 헌법 조항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국민 정서에 위해를 가하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김봉래 : 네. 뭐 크리스마스 캐롤 같은 경우도 이게 보면 정교분리 원칙을 어긴 것 아니냐, 정부가 균형자 역할을 해주고 종교 간 화합을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런 말씀이신가 봐요.

 

원경스님 : 예. 말씀드린 대로 지난번 경기도 광주시에서 추진했던 천진암과 남한산성을 잇는 성지 순례길 사업에서 보인 것처럼 불교계의 아픔이 있는 성지를 타종교인의 성지화 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말에 있었던 문화체육관광부의 캐롤 캠페인도 일반인의 상식을 벗어난 공공기관의 종교편향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특히 종교편향 사례를 관리해야 하는 부처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더욱 공분을 산 셈입니다. 지난해 공립 합창단의 특정 종교 곡목 선정 등 각계각층에서 다각도로 벌어지는 종교편향에 대해 이제는 사안별로 대응하는 단계가 지났다고 봅니다. 그리고 국회의원 정청래의 문화재관람료에 대한 무지와 불교 폄훼적 발언 등에 대해서 성토가 있었습니다.

 

김봉래 : 스님 말씀대로 좀 다각도로 곳곳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이렇게 겹쳐 있는데, 이게 오랫동안 이렇게 되어 왔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이러한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는데, 범불교도대회도 예정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언제쯤 범불교도대회는 열릴까요. 스님.

 

원경스님 : 2월 26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어쨌든 지금 시국이 시국이라서 약간의 좀 반대 의견을 내는 분들도 있었죠. 불교계 내에서도요.

 

원경스님 : 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종단에서 심도 있게 주최하고 주관하는 입장에서 사안들이 분명한 만큼 결의를 공고히 가지고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김봉래 : 자. 사회부장 스님이시니까요. 올해 총무원 사회부의 계획도 함께 알아봐야 되겠습니다. 올해는 어떤 분야에 업무가 집중돼 있는지 소개를 좀 해 주실까요.

 

원경스님 : 금년도 사회부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실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원장스님이 연두 기자회견을 하신 바 있고 초파일 법문도 하신 바 있고 지구환경의 날 담화문에서 밝힌 바가 있습니다. 전 세계인의 코앞에 와 닿는 위기에 대처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기후위기는 남녀노소 국가, 인종에 상관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위기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종단이 굉장히 심도 있게 관심을 가진 사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봉래 : 기후위기 이외에도 업무들이 있으시죠.

 

원경스님 : 네 그렇습니다. 종교편향 문제는 물론이려니와 이주민, 이주민에 관련된 구호사업, 그리고 지원 사업 이런 것들도 저희 사회부에서 해야 될 사안이고요. 또 남북문제도 굉장히 경직되어 있습니다마는 지속적으로 관심 사항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남북 불교 문제만큼은 불교계에서 지속적으로 과거에서부터 실행해 왔는데 향후에도 그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사회부의 주관 하에 업무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어쨌든 우리 한국불교가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한반도 문제 또 세계적인 문제까지 관심을 가지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그런 선도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들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원경스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스님, 사회부 주요 업무 계획 간단히 소개를 주셨지만 사회부의 주요 업무 가운데서도 국제 사안에 대한 업무도 같이 지금 되어 있죠.

 

원경스님 : 예 그렇습니다.

 

김봉래 : 좀 소개를 해 주실까요. 어떤 일들이 있죠.

 

원경스님 : 국제관계는 국제적인 여러 종교인과의 대화의 창을 마련하고 있고요. 또 우리 총무원장 스님께서 인도에 한글 학당을 기획하고 계시고 그와 더불어서 여러 가지 불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거기 절을 짓지 않습니까. 절 이름이 뭐죠. 스님.

 

원경스님 : 부다가야 분황사라는 한국 절이 건립된 것과 더불어서 금년 봄에 낙성과 더불어서 또한 한국문화를 널리 펼칠 수 있는 한글 학당도 개설할 예정이어서 굉장히 국제적 관심을 주도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봉래 : 한국불교가 세계적으로 그 역할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지난달이죠. 세계 4대 생불로 추앙받았던 틱낫한 스님이 입적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세계적인 불교지도자를 잃은 빈 공간이 큰데,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께서도 조전을 보내셨죠.

 

원경스님 :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이며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의 입적 소식에 많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1월 22일 스님의 입적 소식을 접하고 국제팀을 중심으로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추모 조전을 베트남어와 영어로 번역하여 베트남 불교중앙승가회 및 플럼 빌리지 측에 발송하였습니다. 이는 베트남 불교 공식 사이트를 통해 달라이라마 성하의 글과 함께 소개되어 한국불교의 국제적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김봉래 : 네. 달라이라마 스님, 마하 고사난다 스님, 또 한국의 숭산스님과 더불어 틱낫한 스님이 세계 4대 생불로 추앙을 받았었는데, 스님께서도 생전에 틱낫한 스님과의 교류가 좀 있으셨나요.

 

원경스님 : 저는 안타깝게도 가지지 못했습니다마는 한국에 세 번이나 오셔서 많은 불자들이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과 덕화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불자들에게 굉장한 각인이 되어 있는 큰 스님이신데, 이렇게 입적하셔서 굉장한 애달픔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김봉래 : 스님께서 특별히 한국도 많이 사랑하신 것 같아요. 세 번씩이나 한국을 방문하실 정도고 특히 1960, 70년대 베트남에서 반전 운동을 주도하셨지 않습니까. 그래서 미국의 킹 목사하고도 교류를 가지면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남북 간의 화해 협력을 위해서도 틱낫한 스님의 이런 가르침이 굉장히 소중하지 않을까요.

 

원경스님 : 네. 그렇습니다. 요즘처럼 반목과 분열의 시대에 큰스님의 그런 화합과 평화의 가르침이 그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따뜻한 햇살이 되어주셨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열반하심을 무척 아쉽게 생각합니다.

 

김봉래 : 네. 스님 이번에 <밥 한 술, 온기 한 술> 수필집을 잘 저도 읽었는데요. 책에서도 언급은 하셨겠지만 책 소개를 좀 간단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스님.

 

원경스님 : 네. <밥 한술, 온기 한 술>은 나눔의 의미를 좀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제가 사회복지 원각, 원각사 무료급식소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엮어서 책을 만들게 됐습니다. 더불어서 산사 이야기나 제가 늘 생활 속에서 느끼는 시상을 담아서 시도 함께 엮어지게 되어서 산문을 읽다가 또 한 숨 쉬는 마음으로 시도 읽게 되고 적절하게 엮어준 책 같아서 많은 분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김봉래 : 네 스님, 여기서도 큰 스님들과의 인연이 많이 소개돼 있죠. 스님.

 

원경스님 : 네 그렇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큰스님 시봉하기를 좋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큰 스님께 법문을 듣는 기회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그 말씀보다 행동을 통해서 실다운 가르침을 스스로 체득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뭐 법정스님과의 인연도 좀 나와 있는 것 같고요.

 

원경스님 : 예. 그렇습니다. 제가 초학자 시절 때 당대 큰스님들이 어느 때보다 많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우리 노스님이신 구자 산자, 구산 큰스님도 계셨고, 또 우리 구산 큰스님과 사형사제지간이신 법정스님도 함께 제가 모실 기회가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송광사를 6.25 전란에서부터 지키셨던 취봉큰스님을 제가 시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큰스님을 시봉하고자 자청을 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모시면서 많은 감화와 더불어서 가르침을 받았는데요, 참 그런 기억들이 살아 있는 법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봉래 : 은사인 현호스님으로부터도 많은 가르침을 받으셨죠.

 

원경스님 : 네 그렇습니다. 저희 은사 스님 현자 호자 스님께서는 굉장히 지엄하십니다. 지엄하셔서 감히 늘 어려운 제자로서 어려운 그런 마음가짐으로 늘 대하게 되고 항상 조심스럽기만 한 분이죠. 그래서 스승님들이 다양한 그런 빛깔과 향기로써 후학들을 위해서 이렇게 가르침을 주시는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저도 대학 시절에 사찰 수련회를 가서 법명을 구산 큰스님께 받았거든요. 1983년도에. 그리고 현호스님께서 그 때 사자루에서 참석 대중을 위해서 정말 사자후를 해주시면서 한국불교가 더욱 발심해서 진전돼야 한다, 발전돼야 한다. 아주 이렇게 말씀을 하신 기억이 납니다.

 

원경스님 : 그 가르침 따라서 우리 국장님께서도 이렇게 불교방송을 위해서 진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봉래 : 고맙습니다. 심곡암에서만 지금 23년째 주석하고 계신데요. 요즘 코로나로 해서 어려움도 많지 않으신가요 어떻습니까. 스님.

 

원경스님 : 네. 그렇습니다. 어느 절이나 마찬가지입니다마는 저희 절은 또 나름대로 특성이 수행과 자연과 예술이 하나라는 그런 기치를 걸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불자님들은 자연스럽게 오고 가기 때문에 그다지. 코로나 위기야 다 공감하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증감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김봉래 : 스님의 덕화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요.

 

원경스님 : 별 말씀을요.

 

김봉래 : 심곡암 그러면 도심 속 산사다 이런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것 같아요.

원경스님 : 네 그렇습니다. 북한산 끝자락과 서울이라는 대도시와 인접해 있는 곳이라서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들어가면 산중이고 나오면 도심이어서 부처님께서 멀리도 가깝지도 않은 수행 공간을 아란냐라고 하고 아란냐는 그런 곳이어야 한다라는 말씀이 있는데, 다행스럽게 저희 심곡암이 그런 취지에 가르침에 맞는 도량 같아서 늘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김봉래 : 그렇습니다. 도심 속 산사 분위기가 살아 있는, 도심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찰. 심곡암 자랑을 좀 해 주셔야 되는데요. 제가 심곡암 기억나는 것은 산사음악회가 아주 매년 이렇게 아름답게 열린다 하는 거거든요.

 

원경스님 : 심곡암은 천연적인 무대가 도량이 자연스럽게 갖추고 있는 듯해서요, 굳이 무대를 특별하게 설치하지 않아도 늘 이렇게 자리만 바로 펴면 음악회가 되기 때문에 가장 전형적인 산사음악회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장점이 있고, 또 하나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그런 조화로움이 있겠고요. 또 도량이 너무 크지 않아서 아늑한 느낌마저도 있는 듯합니다.

 

김봉래 : 스님께서 직접 노래도 해주시고 그런 걸 봤는데 스님으로서는 굉장히 드문 일 아니겠습니까.

 

원경스님 : 어려서부터 음악을 하는 것은 굉장히 익숙하고 편안한 편이었는데 이런 소양을 박범훈 선생님과 김성녀 선생님께서 높이 평가해 주셔서 심지어는 국립극장에서 찬불가수로서 역할도 하게 되고요. 그런 것과 더불어서 자연스럽게 산사음악회를 주관하되 함께 더불어 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의 공간과 여유를 갖는 것이 내방하신 분들에게도 편안함을 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스님께서는 다재다능하시죠. 무도도 하시고. 스님께서 특히 사회봉사를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각사 무료급식소가 꽤 오래됐죠. 스님.

 

원경스님 : 예. 22년 동안 보리스님께서 22년 동안 급식을 하시다가 연세가 많이 드시니까 그만두시게 되었어요. 병환이 오셔서. 그럴 때 아무도 하려고 하는 분이 안 계셔서 저라도 한 3년은 봉사를 해야 되겠다. 굶주린 노인 분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그런 마음으로 나름대로 봉사를 해야 되겠다 해서 나섰는데, 2015년도에 시작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벌써 한 7년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봉래 : 3년만 해야지 했는데 벌써 7년이 됐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그 과정에서 할아버님이나 할머님들 좋아하시는 모습 보시고 그러면서 기쁨도 느끼시고 아마 그러셨을 것 같아요.

 

원경스님 : 네. 그렇습니다. 단적으로 우리가 이 분들이 단순히 밥을 할 일 없이 와서 드시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는 게요, 추석이나 설날에는 최소한 가족들하고 있기 때문에 그 밥을

드시러 오기가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석이나 설날마저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그런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급식소를 찾는 분이 상당 분 많으십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저희가 가족이 되어줘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배고프다고 하는 것은 휴일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느 때는 주고 어느 때는 안 줄 수가 없기 때문에 연중무휴 365일 하루 한 끼만이라도 정성껏 드리려고 원력을 세우고 있죠.

 

김봉래 : 그렇게 연중무휴로 무료 급식하는 데는 굉장히 찾기가 좀 드물지 않습니까. 스님.

 

원경스님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려움만큼 또 보람과 의미가 있기 때문에 어려움 가운데도 저희가 꼭 해야 된다는 그런 소명을 갖고 있고요. 또 세월이 갈수록 더 편안한 눈길을 가지고 오셔서 편안하게 잡수고 가는 걸 보면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싶죠.

 

김봉래 : 그렇군요. 보람도 많으시지만 그만큼 상대적으로 어려움도 계시잖아요. 그런 부분들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십니까. 스님.

 

원경스님 : 네. 코로나로 인해서 봉사자가 줄고 또 후원도 다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사회적으로는 힘든 분들이 많이 양상이 되기 때문에 급식 수혜자들은 더 늘어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저희들이 어떻게 해서든지 이겨내고자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고, 여러 가지 각 사찰에서 쌀을 지원해 주기도 하시고 또 요청도 하고. 또 금전적으로 운영비라든가 이런 것도 후원해 주신 분도 계시고, 그렇게 마음 마음이 모아져서 이렇게 급식소가 운영되는 것 같아서 어려운 가운데도 다행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죠.

 

김봉래 : 아. 그렇군요. 마음 마음이 모아져서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다,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 하는 말씀이 굉장히 희망적으로 들립니다. 어쨌든 올해는 대통령 선거도 있고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그런 한 해이고 국가의 명운을 가르는 큰 격변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정치권도 그렇고 사회 곳곳에서 서로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그런 사회로 지향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소통이 잘 안 되는 데서, 서로 간에 이해가 부족한 데서 벌어지는 것이 많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원경스님께서는 좀 어떻게 보시나요.

 

원경스님 : 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지금 우리 급식 수혜자 분들께서는 사회적인 제도나 정치의 논리에서 완전히 소외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초생활수급이라고 하는 것도 가족의 상황이 분명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야 되는데, 우리 급식에 오신 분들은 가족은 있으되 정작 가족의 도움을 못 받는 노인 분들이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어떤 복지의 잣대로도 구제의 대상이 아니고 못 되고, 또 정치인들로부터도 굉장히 소외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복지 사각지대 노인 분들을 위한 함께 나눔은 민간단체나 종교인들이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치권과 일반 대중과의 중간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저희들 입장에서는. 그런 소통의 역할을 저희들이 잘 할 수 있는 건지 그냥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정치권에서도 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어쨌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인공지능이 역할도 하고 그래서 일자리도 많이 사라지게 되고, 물론 일자리가 새로 창출되는 것도 있겠습니다마는. 그래서 우리 인류가 또 하나의 위기이자 기회를 맞고 있는 것 같은데, 특징 중에 하나가 탈종교 경향이거든요. 그래서 우리 종단에서도 출가자도 줄고 젊은이들 참여도 줄어든다 걱정을 많이 하는데, 어쨌든 세대 간의 소통이 잘 되어야만 종교 전통이 잘 이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스님. 그래서 미래 세대를 책임질 젊은이들과의 소통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 사회부장 스님은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지요.

 

원경스님 : 과거에는 뭐 수직관계였다고 하면 이제는 시대가 변천함에 따라 수평관계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서 어른들과 젊은 세대들이 좀 서로 눈높이를 맞춰서 서로 관계를 가져야 공감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어른들은 삶의 경륜을 통한 지혜를 젊은 사람에게 베풀어주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젊은 사람들이 종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의 참된 진리가 생명력이 크기 때문에 이 가르침을 우리가 성실하게 견지해가고 또 지속적으로 정진하는 마음으로 사회화 하는 데 노력을 한다면 반드시 선근이 있는 분들이 이 세상에 있게 되어 있는 것이고 또 그런 분들에 의해서 이 가르침이 발현되고 체화되어서 결국은 사회화 되는 데 큰 동력을 잃지 않을 것이다. 어느 종교보다도 동력을 잃지 않을 거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김봉래 : 네. 어쨌든 선배들이 모범을 보여야 후배들이 잘 따라올 거니까 우리 스스로 먼저 잘해보자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됩니다. 요즘에는 비대면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미디어의 역할, 미디어 포교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저희 불교방송 같은 매체 입장에서도 새로운 발심을 해야 될 상황인데, 스님께서 미디어 포교에 대해서 조언을 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원경스님 : 무엇보다 공감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불교방송도 단순히 방송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 자리이타라고 하지 않습니까. 먼저 이익을 생각하기 전에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접근했을 때 그게 탐욕을 떠난 자리가 되는 것이죠. 참된 자기 이익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진정한 자기를 위한 이익은 이웃을 통해서 이루어졌을 때 그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삶의 형태가 아닌가. 그래서 그런 삶의 형태는 개인에게나 기업에게나 어떤 단체에게나 다 통용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봉래 : 네. 그래서 불교방송에서 그러한 자리이타 정신을 잘 구현하는 내용들로 프로그램을 많이 채워줬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스님. 이렇게 하다 보니까 마무리되는 시간인데요, 우리 원경스님의 향후 원력, 계획 듣는 것으로 오늘 순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원경스님 : 늘 부처님 가르침 속에 사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면서 더욱 정진하고 포교하고 또 이웃과 함께 나누는 그런 삶을 위해서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봉래 : 오늘 출연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원경스님 :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김봉래 : 지금까지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원경스님과 함께 했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원경 스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저는 오늘 이 시간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더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공동체의 화합을 이끌고 남보다 우리 스스로가 먼저 모범을 보였으면 한다 그런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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