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덕률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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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홍덕률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진행 : 신두식 BBS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오늘은 홍덕률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님 모셨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홍덕률 : 네 안녕하세요?

 

신두식 :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먼저 소개해주시죠.

 

홍덕률 : 저희 사학진흥재단은 법에 근거해서 설립이 됐고요. 한 32년 됐습니다. 89년에 창립이 됐으니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유치원부터 대학, 대학원까지 사립학교들을 지원해주기 위해서 설립된 기관이에요.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사립학교의 비중이 대단히 높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교육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고요. 32년 전에 창립이 돼서 지금으로부터 7년 전에 대구로 이전한 공공기관이에요. 지금은 우리 사무실이 대구에 위치해있습니다. 하는 일은 여러 가지 사업들이 있지만 사립학교가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이렇게 저렇게 목돈이 들어갈 수도 있고 큰 돈이 투자될 필요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 아주 장기 저리로 융자해주는 사업이 크게 있고요. 한 1년에 1천억 정도의 예산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이 한 10여 년 전부터 청년 주택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나서는 대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시설을 지어주고 또 그 원리금을 30년에 걸쳐서 회수하는 일종의 투자사업이죠. 그 사업이 아주 큰 사업이고. 그 다음에 아주 고유한 사업으로 전국 사립대학의 회계, 사립대학 법인의 회계, 또 사립대학이 갖고있는 산학협력단의 회계를 집계하고 분석하고 점검하고 지도하고 회계감리하고. 그래서 재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그 중에 중요한 지표는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고 또 교육부나 정책당국에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해드리는 그런 역할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지난 6월에 취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5개월 정도 지났는데요. 그동안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대외활동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홍덕률 : 초기에는 업무 파악한다고 한두 달 열심히 보고도 받고 일을 살펴봤고요. 코로나 환경에서 외부활동이나 사실 일선 대학들하고 만나고 회의하는 일도 많이 위축됐어요. 최근에 들어서 그 일들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취임하고 5달 중에 한 두 달 지나고 나서부터는 제가 사실은 평생을 사립대학에 몸담고 있어서 그렇겠지만 저로서는 처음 경험해보는 일들을 많이 했습니다. 내년도 예산, 내년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교육부, 그리고 기재부, 그리고 국회 등등을 만나서 협의하고 필요한 부분은 설득도 하고 내년도 사업을 위한 준비작업을 많이 했고요. 하나 중요한 것은 8월 경부터 지금 막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 비전 2030이라고 해서 중장기 전략, 2030년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비전, 미션, 그리고 새로운 사업들을 발굴하는 TFT를 만들어서 한 석달 정도 작업해서 지금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그걸 가지고 12월 3일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32주년 창립 기념일이 됩니다. 그때 전직원들이 모처럼 함께 보여서 비전선포식을 하고 비전을 공유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하는 그런 날로 삼으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셨어요. 그리고 사회학 교수로서 대구대에서 주로 생활을 해오셨는데. 그런데 또 재직 시절에 직선 총장으로 두 번 당선되셨고, 또 어떤 때에는 재단 비리에 맞서서 대학을 정상화시킨 특별한 경험도 가지고 있으시다는데, 그때 이야기 좀 해주시죠.

 

홍덕률 : 그런 역사도 파악하고 계시네요. 제가 88년에 서울에서 공부를 마치고 대구대학교 교수가 돼서, 저로서는 객지였지만 대구에 처음 가족과 함께 내려갔죠..= 그래서 88년 3월부터 학생들하고 만나고 강의를 시작하고 교수활동을 시작했는데. 한 5년 지나서 93년에, 물론 그 전부터 사실 매년 분규가 좀 있었어요. 그때 당시 총장님이 병환 때문에 미국에 가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한 5년여 동안 총장이 이름만 있고 부재한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이 졸업식 때도, 입학식 때도 총장님이 누군지 얼굴도 못 보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계속됐고, 그러면서 흔히 이야기하는 여러 가지 재단 비리가 터져 나오고 해서 그때 당시 제가 교수협의회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재단과 학교의 여러 가지 문제상황에 대해서 곧이곧대로 문제제기하다가 93년 8월에 해직이 됐죠. 아픈 역사였습니다만 저는 그 사건을 통해서 많이 배우기도 하고 인생에 대해서, 사회에 대해서 또 그 과정에서 좋은 분도 많이 만났는데 학생들이 저의 해직이 타당하지 않다고 수천 명이 모여서 집회하는 장면도 봤고 그렇게 해서 이듬해, 94년 2월에 임시이사가 오고 제가 복직을 하게 됐죠. 그 뒤로 학교현장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본의든 본의아니든 제가 깊이 관여하게 됐고, 관심갖게 됐고, 대구대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의 사립학교들이 갖고 있는 비슷한 재단의 문제 등등에 대해서 관심갖게 됐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제 전공과목을 듣고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것 외에 한국의 교육문제, 특히 교육현장의 문제, 여러 가지 학교 조직이 안고 있는 부정직하고 투명하지 않고 혹은 경영진에 의한 전횡이 일어나고 그런 과정에서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이 억압당하는 이런 현실에 대해서 제가 많이 접하고 공부하게 됐고. 이것을 한참 뒤에 지나서 이러저러한 문제를 바로잡아보자고 하는 주위의 권유도 있고 해서 저희 대학은 총장 직선제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총장에 도전해서 당선이 됐고 참 너무나 고맙게도 직선 총장으로는 연임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두 번째 당선이 돼서 한 8년여 총장을 역임하게 됐죠.

 

신두식 :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차 임기를 하시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2차 임기를 하신 것으로 프로필에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좀 있으세요?

 

홍덕률 : 처음에 해직됐을 때는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교수님들이 저의 해직이 부당하다고 공감해주셔서 한 달에 매달 성금을 걷어서 생활비를 걷어주셔서 제가 해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교수님들과 함께 생활하고 하면서 대학을 민주화시키는 데 활동할 수 있었고, 그 다음에 제가 총장하며서는 재단을 정상화시키는 여러 가지 큰 숙제를 안고서 출범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한 20여 년 관선이사체제, 임시이사체제에서 지금 몇 년 전에 정이사체제로 전환을 했고 모든 문제가 종결이 됐죠. 그 과정에서 제가 총장할 때 옛날의 구 재단하고 갈등이 불가피했었는데 그때 어쨌든 학생들이 그 재단에 맞서서 제가 대학을 민주화시키는 그 과정에서 전폭적으로 저를 지지해줘서 총장에 두 번 당선될 수 있었고 두 번째 당선됐을 때는 취임하는 과정이 조금 복잡하기는 했는데 학생들이 그걸 다 헤쳐줬고 두 번째 취임할 때는 제가 취임식을 안하겠다고 했는데 학생들이 말하자면 자기들이 기획을 하고 준비를 해서 총장 취임식을 열어줬고, 이걸 당시 일부 신문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총장 취임식이라는 제목을 달아서.

 

신두식 : 학생들이 만들어준 취임식이네요.

 

홍덕률 : 그렇습니다. 학생들이 만들어줬고, 모든 순서, 기획을. 그래서 일상적인, 의례적인 총장 취임식하고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가마를 태워주고, 헹가레해주고. 그래서 취재왔던 기자들이 상당히 뜻깊게 봐서 저로서는 황송한 기사, 제 기억에 한국일보인지 그럴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총장 취임식으로 하고 여러 신문에 헹가레 타는 장면 사진이 실리기도 하고. 그걸 제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신두식 : 총장 취임식에 학생들이 그렇게 많이 가지는 않는데요. 그때는 정말 많은 지지를 받으셨네요. 학교 떠난 뒤에 학생들의 추억담, 이런 익명 게시판으로도 많은 힘이 되셨다고요?

 

홍덕률 : 제가 금년 6월 14일 사학진흥재단 이사장으로 갑자기 발령을 받고 6워 11일인 금요일 오후에 발령을 확정통보를 받고 토요일, 일요일 지난 다음에 월요일에 사학진흥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어요. 학생들이나 교수, 직원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도 없을 그런 식으로 취임을 하고 출근하기 시작했는데. 제가 사학진흥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동시에 33년 근무했던 대구대학교에 사표를 제출했죠. 이메일로 제출할 수밖에 없었는데, 교수, 직원, 학생들에게 게시판에 글로 제가 작별인사를 했더니 어느 학생들이 익명 게시판에서 저의 글로 된 작별인사가 익명 게시판에 올라가고, 누가 올렸는지 몰라요, 어느 학생이 올렸더니 익명으로 대구대학교의 여러 학생들이 너무나 아쉽다는 취지의 글을, 아무튼 상당히 댓글들을 붙여서 그걸 또 어느 기자분이 우연히 취재해서 일간신문에도 보도가 되고 해서 저도 그걸 알게 됐는데. 그걸 보면서 참 고마웠고 제가 8년 동안 총장 하면서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가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었거든요. 학생이 행복한 대학, 대구대학교 해서 제가 어떻게든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교육자의 으뜸가는 사명이다, 라고 하는 생각으로 노력은 했지만 학생들이 그걸 알아준 것 같고, 늦게라도 평가해준 것 같아서 저로서는 상당히 고마웠죠.

 

신두식 : 학생들과 소통도 많이 하셨고 오랫동안 대학 현장의 경험을 쌓아오셨기 때문에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의 역할이 크실 것 같은데. 재단의 청사진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홍덕률 : 제가 우리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저희 재단의 고유업무들이 대부분 학교 경영진을 상대로 하는 거예요. 융자사업이라든가 아니면 학교에서 기숙사를 짓기는 해야 되는데 기숙사 지을 돈이 부족한 대학들에 대해서 기숙사를 지어주고 그걸 운영한다든가, 그리고 그 외에 재정통계들을 저희들이 감리하고 지도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대부분 경영진을 상대로 하는 사업이어서 제가 우리 직원들이 자칫하면 학생들이 눈에 안보일 수 있다, 사업을 하거나 일을 집행하면서. 그것은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이 교수든, 총장이든, 재단이든 아니면 그들을 도와드리는 사학진흥재단이든 궁극적인 목적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미래의 인재로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궁극적인 존재 이유다, 라고 하는 것을 언제든지 무슨 사업을 하든지 잊지말자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TFT에서 비전 2030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새롭게 설정한 비전이라고 하는 것이 학교를 튼튼하게, 학생을 행복하게, 미래의 교육선도기관 이런 표어를 저희들이 새로 구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학교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사업들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학생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근본 목적이다, 라고 하는 철학과 취지를 담아서 비전 2030도 새롭게 이번에 구상하게 됐죠. 그렇게 운영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지금 말씀하신 재단의 비전 2030에서 그리고 있는 미래 발전방향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은 어떤 것들입니까?

 

홍덕률 : 그게 학교를 위해서 지원해주는 것은 저희들이 늘 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 지금 말씀드린 대로 학생을 행복하게, 라고 하는 그 철학에 맞춰서 기숙사를 운영하더라도 늘 학생들과 소통하고 학생들의 불만, 학생들의 건의를 적극적으로 귀를 열고 그리고 모든 융자사업이든 기타 여러 가지 사업을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그 혜택이 경영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에게 혜택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고. 세 번째로는 미래 교육을 준비해야 된다, 이것은 저희 재단뿐만 아니라 일선 학교, 교육정책당국도 함께 고민해야 될 주제인데, 교육이라는 것이 아주 궁극적으로는 미래 인재를 키워내는 것인데 지금 다들 고민하고 있듯이 지금이 급격한 전환기여서 미래의 인재상이 계속 달라지고 있고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 지식, 인재상까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니까 이걸 과거의 전통대로 계속 가서는 미래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 그러니까 우리 재단도 정책을 펼 때 미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 새로운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고 할 때 그런 것들을 먼저 우리가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돕자, 이런 식의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는 중이고요. 하나 더 든다면 세계적인 현상이기는 합니다만 ESG경영이라고 해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회적 가치, 그게 환경, 기후위기 이런 문제가 됐든 아니면 사회적 책임이 됐든 그리고 일종의 거버넌스가 됐든 이런 쪽에 새로운 사회적 요구와 기대, 가치를 적극적으로, 모범적으로 실현, 실천하는 기관이 되자, 라고 하는 크게 보면 네 가지 영역 별로 저희들이 목표를 세워서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신두식 : 대학 총장 재임 시절에 학생 중심의 리더십을 펼쳤다, 이런 모습을 잠시 언급해주셨는데 재단 운영의 방향성에서 학생 중심의 리더십을 좀 볼 수 있을까요?

 

홍덕률 : 얼마 전에도 제가 부산에 국립대학이 있습니다. 부경대학교에 저희가 지어서 운영하고 있는 기숙사가 있는데, 그 기숙사에는 부경대뿐만 아니라 10개가 넘는 부산 인근의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같이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는 연합기숙사라고 보통 부르는데. 거기 가서 제가 관장님과 총장님만 뵌 것이 아니고 학생 대표들하고 만나서 도시락 같이 하면서 의견도 듣고 무엇이 부족한지 제가 직접 현장에서 살피기도 했는데. 말하자면 그런 것, 그리고 저희 재단을 운영하는데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기구가 설치가 돼서 말씀을 듣고 있거든요? 제가 이번에 새롭게 해서 전국의 대학생들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들을 포함해서 학생들의 의견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학생들도 자문위원회의 위원으로 모셔서 정기적으로 의견을 듣도록 하자, 라고 제도를 개선하고 있고 그리고 모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직원들이 새로운 제도를 설계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때 궁극적으로 그것이 학생들에게 혜택이 가는지를 점검하고 확인하고 제도 설계에 반영해내는 이런 일들을 하자고 문화를 그렇게 바꿔가고 있는 것이죠.

 

신두식 :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바로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홍덕률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님께서는 어떤 노래 듣고 싶으십니까?

 

홍덕률 : 제가 이번에 많이 고민하다가 젊었을 때 많이 들었던 노래를 하나 찾아봤어요. 셀린 디온이라고 팝송이라고 할 수 있겠죠. <타이타닉> 주제가라고 하니까 다들 들어서 알고 있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죠. <My Heart Will Go On>이라고 하는 노래인데. 타이타닉도 영화를 다 봤을 테지만 누구나 살다보면 어려움이 있고 고난에 처할 수도 있고 한데 그걸 이겨내게 해주는 가장 큰 힘이 뭘까, 저는 사랑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고. 그런 주제를 담아서 만들어진 곡이고 사랑받는 곡이니까. 젊었을 때, 그리고 제가 때때로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여러 번 있었거든요? 많이 힘든 고비도 있었는데 그때 찾아서 듣던 노래였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신두식 : 사학진흥재단 홍덕률 이사장님이 추천하신 곡입니다. 셀린 디온의 <My Heart Will Go On>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오늘은 한국사학진흥재단 홍덕률 이사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사장님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사립대들이 우리 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요즘에 재정위기를 겪는 곳들이 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실 텐데요. 사학진흥재단에서는 이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홍덕률 : 말씀하신 대로 지금 사립대학들이 너무 어렵거든요? 흔히 하는 이야기지만 한 13년째 등록금이 동결되어 있어요. 그 외에 인건비라든가 여러 가지 경상비들은 계속 물가인상에 맞춰서 올라가고 있으니까 당연히 지출은 늘어나게 마련이고, 사립대학의 수입은 거의 절대적으로 등록금에 많이 의존하는데 그러니까 학교가 힘들 수밖에 없죠. 거기다가 최근에는 특히 지방대학으로 가면 더한데, 입학정원을 다 채우는 대학이 별로 없어요.

 

신두식 : 학생 모집도 어렵군요.

 

홍덕률 : 학생 모집이 심한 데는 20%, 30% 못 채우는 대학도 많으니까. 그러면 그만큼 수입이 줄어든다는 이야기죠. 그러니까 어쨌든 사립대학이 지금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지만 가장 큰 점은 재정위기죠. 그래서 심한 경우는 폐교되는 사태까지 가고, 지금까지 18개 대학이 폐교됐어요. 이미. 앞으로 이 폐교 사태가 속출할 것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폐교라고 하는 것이 물론 지금 누가 보더라도 학령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요. 그런데 폐교가 하나 생기면 그 대학에 기대서 한 마을이나 작은 중소도시가 운영되는 곳들도 꽤 있거든요? 대학이 하나 폐교되면 그 지역 경제가 휘청거리거나 경제가 붕괴되는 사태까지 생기죠. 그래서 가능하면 폐교 사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우리가 지혜를 모아야 하는데 어쨌든 지금 그런 상황이고요. 저희 재단이 그런 사립대학들을 도와주는 것이 기본적인 존재 근거니까 도와드리기 위해서 아까 잠깐 말씀 나왔습니다만 재정적으로 장기 융자 형식으로, 대출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아니면 목돈이 들어가는 여러 기숙사를 비롯한 시설투자를 도와드리는. 그런데 이것이 이자가 붙는 대출 형식이기 때문에 지금 학교 재정이 어려운 대학에서는 지금도 어렵지만 앞으로 나아질 기미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는 융자를 받는 것도 대단히 소극적이거나 위축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꼭 필요한 대학들도, 자금이 필요한 대학들도 상당히 망설이게 되고 계속 허리띠 졸라매고 지내는 대학들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이제 저희들이 이것 가지고는 너무나 부족하다고 해서 이것은 국가정책과 법률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해서 저희가 이리저리 비공식적으로라도 이걸 풀 수 있는 방법으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이 필요하다는 여러 가지 논의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입법이 되기 전까지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지만 저희들이 최선을 다해서 지금 제도를 가지고 도와드리고, 이걸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하면 법이나 제도를 바꾸는 조금 더 제대로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죠.

 

신두식 : 사학에 대한 지원을 위한 규제가 예전에는 많이 까다로웠다고 하는데, 요즘은 좀 많이 풀렸습니까? 어떻습니까?

 

홍덕률 : 아닙니다. 지금 저도 한 3년 전까지는 사립대학의 총장을 했으니까 많이 피부로 느끼는데, 일선 대학 경영진들은 대단히 이 부분에 대한 불만과 어떤 갈증이 있죠. 이 규제라고 하는 것이 오래 전에 저희 대구대학교에서도 그런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만, 경험을 했습니다만 재단의 비리라든가 투명하지 못한 재단 경영이라든가 아니면 학교 공금이 빼돌려지는 것이라든가 이런 과거의 어두웠던 사립학교의 역사가 있었거든요? 국민들도 그런 기억들을 많이 하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사립학교들이 참 불행한 이야기지만 국민적인 신뢰를 제대로 못 받고 지내온 역사가 있었어요. 그러한 역사적인 배경 위에서 이러저러하게 규제가 따랐던 것이고. 지금 상당히 사회가 전체적으로 밝아지면서, 맑아지면서 사립학교 운영도 많이 투명해지고 있거든요? 그 과정에서 저희 사학진흥재단도 그런 재정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 사실 상당히 많은 사업들을 하고 있어요. 지도하고 컨설팅하고 현장에 가서 실태점검하고, 회계 감리하고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많이 좋아졌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면 이제 이러한 신뢰가 회복되는 것에 발맞춰서 사실 규제도 풀어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과거의 어두웠던 시절에 만들었던 규제들이 상당부분 지속이 되거나 관행적으로 이어지는 이런 상황들도 좀 있어서 규제를 풀어가는 것도 발빠르게 할 필요가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건의를 많이 하고 있죠.

 

신두식 : 재단에서 그 일환으로 고등교육 재정정보분석을 하고 있죠? 이 부분 좀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시죠.

 

홍덕률 : 그것은 일선의 사립학교, 그리고 사립학교법인 혹은 대학에서는 산학협력단. 산학협력단의 경우에는 국공립대학까지 포함합니다만 이런 회계들이 제대로 일선 학교에서 회계가 작성되고 있는지 이걸 현장에 나가서 점검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발견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지도도 하고 개선을 요구하기도 하고. 그리고 어떤 심각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교육부에 보고를 해서 사후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러한 일선 학교의 재정 통계정보들을 저희들이 보고받아서 다 집계를 하고 그래서 통계를 관리하고 매년 대학의 재정정보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하고. 그래서 국민들에게 이걸 알리기도 하고, 재정 알리미라는 것이 있어요. 학생이든 일반 학부모든 국민도 그 재정 알리미에 접속하면 내 학교가, 아니면 어느 학교가 수입이 어떻고 지출이 어떻고 어떻게 돈이 쓰이는지 다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재정정보를 알리고 이 통계자료가 정리가 돼서 교육부가 대학정책을 설계할 때 기초 데이터로 활용되기도 하고, 이런 사업이 말하자면 저희 재단이 하고 있는 아주 고유사업 중에 하나고 매우 중요한 사업 중에 하나기도 하죠.

 

신두식 :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요. 사학진흥재단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나가고 계십니까?

 

홍덕률 : 저희들은 일선 학교를 지원해드리는 기관이기 때문에 일선 대학이나 일선 사립학교에서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 어떤 시설투자가 필요하다. 예컨대 이런 것이죠. 갑자기 온라인 교육이 필요하잖아요? 비대면 원격교육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 그러려면 일종의 시설투자가 필요하거든요? 이런 시설투자를 필요로 하는 일선 학교들이 이게 목돈이 들어가니까 좀 힘든 대학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지원을 해드리고요. 그것은 저희들의 간접적인 지원이고, 저희가 하고 있는 재단이 하고 있는 교육연수사업도 있어요. 일선 학교 직원들을 상대로 하는 전문교육도 있는데 이런 것도 재단 차원에서 원격교육시스템을 갖춰서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그런 원격교육을 시키기도 하죠. 그 전에는 집합교육이라고 해서 저희 재단 연수원에 모여서 전국에서 와서 강의도 받고 하셨는데, 지금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저희 재단부터 그렇게 교육 시스템을 바꾸기도 했고 일선 학교에서 그렇게 시설투자를 하고자 하는 학교를 지원해드리기도 하고, 그렇게 대응을 하고 있죠.

 

신두식 ;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 말씀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홍덕률 :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누구나 동의하고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이 평가하듯이 교육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 교육의 상당부분을 사립학교가 맡고 있는 것이 현실이에요. 특히 대학의 경우는 사립대학이 전체 고등교육의 80% 이상을 맡고 있거든요? 거의 절대적인 비중이라고 할 수 있죠. 어쨌든 사립대학이 지금 처하고 있는 여러 가지 위기상황, 여러 가지 재정난 이런 것들을 그냥 일선대학들의 위기라고 보지 말고 정책당국과 국민들 모두 이 사립대학의 위기를 우리 교육의 위기, 고등교육의 위기로 인식하고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위기를 대한민국 미래의 위기로 인식하는, 그래서 사립대학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그야말로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고 이걸 정책적으로 어떻게 풀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야 되는 이것에 우리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정책당국이 함께 고민해주는 이런 접근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이번 기회에 그 주제로 한 번쯤은 생각해주시기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신두식 : 앞으로도 인재양성과 대학지원을 위해서 더욱 힘써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홍덕률 :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홍덕률 한국사학재단 이사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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