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현대 한국불교사에 큰 획을 그었던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오늘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김제 금산사에서 엄수됐습니다.

많은 스님과 불자들이 대종사의 마지막 가는길을 함께 하며 불교 사회운동과 종단 개혁에 앞장섰던 대종사의 생전 모습을 되돌아봤습니다.

취재 기자를 연결합니다. 전경윤 기자 !(네 전경윤입니다)

 

< 리포터 >

질문 1.지난 22일 원적에 든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오늘 엄수됐는데요.  오늘 영결식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

답변 1.오늘 오전 김제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서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영결식이 봉행됐습니다.

종단의 주요 스님과 신도 등 오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종 5타로 시작된 영결식은 삼귀의례와 행장소개,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자비 정신을 강조하는 스님의 육성 법문이 영상으로 소개되자 식장은 이내 엄숙한 분위가 감돌았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이자 스님의 상좌인 원행스님은 영결사에서 스승을 보내드려야 하는 이 비통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대종사께서 남기신 자취가 너무도 크고 무겁게 다가오는 오늘입니다. 이제 남겨진 저희 종도들은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 이 사회의 아픔과 이 시대의 고통은 이제 누구에게 의지하여 치유해 나가야 하겠습니까 ?]

조계종 종정 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는 법어에서 "대종사께서는 산중불교만이 아닌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중생교화를 위해 몸소 사바세계에 뛰어들어 중생과 함께하며 동체대비의 보현행원을 시현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진제 법원 대종사/조계종 종정 예하]

[뜰 앞에 버드나무는 봄이 오면 저절로 푸르지만 인생은 한 번 가면 다시 오기 어렵도다. 누구든지 생사윤회의 고통을 면하고자 할진댄 정법을 듣고 이 일을 밝힐지니라]

조계종 원로회의의장 세민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생몰(生沒)이 없고 오고감이 없는 무일물(無一物)을 풀어 놓고 우리곁을 떠나심을 추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전에서 “한국불교와 나라의 큰 어른이신 월주 대종사께서는 구도의 삶과 이웃의 고통을 품어주는 이타행의 삶이 다르지 않음을 몸소 보여주셨다”며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아프고 힘든 이웃을 보듬고 함께한다면 우리 국민은 코로나의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이 대독한 문 대통령의 조전입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때는 직접 광주를 방문하여 다친 시민과 군인을 보듬고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주윤식 회장와 이원욱 국회 정각회장, 송하진 전북 도지사 등은 조사를 통해 스님께서 일궈 놓으신 보살행의 발자취를 후대에 올곧게 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영결식장에 입장하지 못한 스님과 신도들은 무더위 속에도 식장 밖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추도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한편 BBS 불교방송은 월주 대종사의 영결식 현장을 TV와 라디오,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방송했습니다.

질문 2.영결식에 이어 스님이 속세와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다비식이 봉행됐죠?

답변 2.영결식에 이어 월주 스님의 법구는 오색의 만장행렬과 함께 금산사 연화대 다비장으로 옮겨져 다비식이 봉행됐습니다.

사부대중의 힘찬 불·법·승 구호에 맞춰 대종사의 법구를 모신 연화대에 불이 들어갔고 희뿌연 연기가 모악산 자락을 감쌌습니다.

대종사의 상좌스님들을 비롯한 사부대중은 반야심경과 관음정진으로 월주 대종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모악산은 솔바람 소리마저 잠시 멈춘 채 슬픔에 젖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육신의 옷을 벗어던진 월주 대종사의 극락왕생을 거듭 발원했습니다.

월주 대종사의 49재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금산사에서 초재를 시작으로 8월 4일 2재, 8월 11일 3재 등에 이어 9월 8일 금산사에서 막재가 봉행됩니다.

질문 3.오늘 영결식과 다비식에서 눈길을 끌만한 장면들도 있었는데 소개해주시죠.

답변 3.오늘 영결식에는 조계종을 비롯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대표스님들, 불교계 주요 스님들은 물론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원불교 오우성 교정원장, 손진우 성균관장 등 이웃종교인,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이원욱 국회 정각회장, 주호영 정각회 명예회장,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주요 대권주자들, 송하진 전북도지사, 박준배 김제시장, 안숙선 명창 등이 함께 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영결식에서 의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앉았지만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할 뿐 별다른 대화를 나누진 않았습니다.

윤 전 총장은 특히 월주스님이 나눔의집 논란이 불거져 크게 상심했고 이후 대상포진과 폐렴 등이 겹쳐 입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나눔의 집 사태는 경기도와 시민단체 등의 인격 말살적 공격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월주스님에 대해 사회 개혁과 변혁 운동의 중심에서 큰 족적을 남긴 분이라고 언급했으나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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