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번 역임하며 불교 사회운동과 종단 개혁에 앞장선 현대 한국불교사의 산증인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오늘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김제 금산사에서 엄수됐습니다.

김제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서는 주요 스님과 불자, 각계 인사 등 내외빈 150여 명이 한국 불교사에 큰 획을 그은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습니다.

영결식은 조계종 어산종장 인묵 스님의 영결법요,상좌 대표 도영 스님과 도법 스님이 헌다와 헌향,지명 스님의 행장 소개, 월주 대종사의 생전육성법문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월주스님 상좌이자 장의위원장인 원행스님은 영결사에서 "오늘 저는 저의 은사이자 한국 불교의 큰 스승이신 태공당 월주 대종사를 적요의 세계로 보내드려야 한다"며 "출가사문으로 생사와 별리의 경계는 마땅히 넘어서야 하겠지만, 스승을 보내드려야 하는 이 비통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고 애통해했습니다.

원행스님은 "대종사는 이 시대의 진정한 보현보살이었다"며 "'나의 삶은 보살도와 보현행원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말하고 눈시울을 붉히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조계종 종정 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는 법어에서 "대종사께서는 산중불교만이 아닌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중생교화를 위해 몸소 사바세계에 뛰어들어 중생과 함께하며 동체대비의 보현행원을 시현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진제 법원 대종사는 "태공당 월주 대종사 각령 전에 법공양을 올리오니 잘 받아 간직하시어 억겁에 매하지 않고, 진리의 삼매락을 누리소서"라고 기원했습니다.

조계종 원로의장 수봉세민 대종사는 추도사에서 “월주 대종사는 현대불교사를 이끌어 온 산증인이자 살아있는 역사, 정신적 기둥이었으며 또한 불교의 미래를 여는 혜등이요, 인로왕보살이었다”며 “종도들은 정신적 기둥을 잃고 대들보와 서까래가 무너진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생몰이 없고 오고감이 없는 기용(機用)으로 은현자재(隱現自在)함을 한번 보여달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전에서 “한국불교와 나라의 큰 어른이신 월주 대종사께서는 구도의 삶과 이웃의 고통을 품어주는 이타행의 삶이 다르지 않음을 몸소 보여주셨다”며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아프고 힘든 이웃을 보듬고 함께한다면 우리 국민은 코로나의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영결식에 앞서 지난 23일 오후 금산사 분향소를 직접 찾아 조문하기도 했습니다.

영결식에 이어 월주 스님의 법구는 만장행렬과 함께 금산사 연화대 다비장으로 옮겨져 다비식이 봉행됐습니다.

스님과 신자들은 다비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육신의 옷을 벗어던진 월주 대종사의 극락왕생을 거듭 발원했습니다.

오늘 영결식에는 조계종을 비롯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대표스님들, 불교계 주요 스님들은 물론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원불교 오우성 교정원장, 손진우 성균관장 등 이웃종교인,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이원욱 국회 정각회장, 주호영 정각회 명예회장,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주요 대권주자들, 송하진 전북도지사, 박준배 김제시장, 안숙선 명창 등이 함께 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영결식장에 입장하지 못한 스님과 신도들은 식장 밖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추도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월주 대종사의 49재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금산사에서 초재를 시작으로 8월 4일 2재, 8월 11일 3재 등에 이어 9월 8일 금산사에서 막재가 봉행됩니다.

한편 BBS 불교방송은 월주 대종사의 영결식 현장을 TV와 라디오,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방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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