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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물라상가 법인 대표 붓다팔라 스님

방송 : 2021년 6월 13일(일요일) 저녁 6시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 진행을 맡은 김봉래 입니다. 진리를 설파하셔서 세상에 빛을 주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활약한 주 무대는 오늘날의 인도 땅이었습니다. 지금 인도가 코로나19 때문에 매우 위중한 상황인데요, 조계종의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로 인도 붓다가야에 건립 중인 분황사 건립 불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분황사 건립 불사는 조계종 총무원 제36대 집행부가 추진하는 백만 원력 결집 불사의 꽃이라고 불리는 불사죠.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인도 붓다가야 현지에서 분황사 건립을 총괄하고 계신 분이죠. 물라상가 법인 대표 붓다팔라스님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예. 말씀드린 대로 붓다팔라 스님 BBS 불교방송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스님 안녕하세요.

 

붓다팔라스님 : 예. 반갑습니다.

 

김봉래 : 멀리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붓다팔라스님 : 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봉래 : 네. 오늘 스님 모신 것은 인도불교의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뭐 이런 것을 저희가 생각해보는데 도움을 얻고자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조계종 총무원이 추진하고 있는 백만 원력 결집 불사 중의 하나죠. 인도 붓다가야의 한국 사찰인 분황사 건립 불사를 총괄하고 계신 거죠.

 

붓다팔라스님 : 예. 그렇습니다.

 

김봉래 : 어떻게 이 분황사 건립하고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붓다팔라스님 : 2년 전에 조계종 총무원장이신 원행스님이 원력을 내시고 총무부장 금곡스님이 현장 답사를 하고, 저희들이 확보해 있는 부지가 적합할 것 같다고 말씀 하시기에 흔쾌히 동참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게 첫 인연이 되었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원래 스님께서 인도와 인연이 된 것이 상당히 오래되었고 그런 과정 속에서 인도에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셨고, 거기에서 어떤 원력을 실천하면서 장소를 마련하고 있었던 거죠. 보드가야에.

 

붓다팔라스님 : 예. 제 은사 스님이신 청자 하자 스님(청하스님)께서 늘 인도불교를 복원하는 게 원력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마치고 은사스님이 상좌들을 모아놓고 당신의 원력을 말씀하시고 그래서 제가 나가겠다고 해서 1996년부터 붓다가야로 가서 준비를 했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제가 처음 인도 성지순례를 한 것이 1995년입니다. 4대 성지를 다 갔었는데, 한국사찰이 변변치 않았었거든요. 스님이 96년에 처음 인도에 첫 발 내 디뎠을 때 그 때 인도 내에서의 한국불교는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붓다팔라스님 : 그 때 한국불교 사찰들이 4대 성지를 중심으로 해서 준비가 되고 있던 단계였습니다. 룸비니에는 대성석가사가 준비되고 있었고 붓다가야에도 고려사가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 은사스님의 원력은 인도불교를 복원하는 것이 원력이었습니다. 인도불교를 복원하려고 하면 단순하게 사찰 하나 짓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인도 스님들을 양성을 하고 수행 지도자를 키워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할 것이 너무 많더만요. 그 때 저희들은 지혜가 짧아서 한 10년 준비하면 될 건가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벌써 30년 가까이 됐네요. 그리고 지내놓고 보니까 한 3백년 준비는 해야 제대로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봉래 : 예. 스님. 인도에서 불교가 2천 6백년 전에 탄생이 되어서 서기로 따지면 한 8세기 늦으면 13세기까지는 살아남아 있다가 이런 저런 원인으로 자취를 감추게 되고 그것이 이제 남방과 북방으로 해서 세계적인 종교로 되었습니다만 지금도 인도 땅에는 불교세가 굉장히 약한 거 아닙니까. 스님.

 

붓다팔라스님 : 인도 분들이 들으면 어떨지 몰라도 저희들 판단으로는 그냥 없다고 봅니다.

 

김봉래 : 아. 없다.

 

붓다팔라스님 : 1,200년 전후로 이슬람이 인도를 지배하면서 진입해 들어오면서 불교 승단이 전부 다 무너져 버리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 이후로 9백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승단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고 순수 불교도는 한 천만 정도 되지 않을까.

 

김봉래 : 네. 13억이 넘는 인구 중에서 천만이 채 안 된다.

 

붓다팔라스님 : 그리고 인도인들은 불교를 힌두교의 한 분파로 보니까 그렇게 해서 아마 불교와 힌두교를 같이 믿는 분들은 한 5천만이나 1억 정도 된다고 대개 추산은 되지만 한 번도 공식적으로 조사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봉래 : 어쨌든 한국불교가 이만치 성장하게 된 것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원력이 포교가 되었기 때문에 이어져 왔는데, 정작 부처님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 땅에서는 승단이나 어떤 불교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그런 아이러니인데, 그렇다고 한다면 은사이신 통도사 큰스님께서는 어떤 뜻으로 인도불교의 복원을 원력을 세우신 걸까요.

 

붓다팔라스님 : 은사스님은 통도사 주지를 할 적부터 늘 외국을 많이 다니시고 그리고 특히 동남아 불교국가를 다니면서 나름대로 조사를 좀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인도를 성지순례하면서 인도불교를 복원을 해야 되는데, 한 분의 부처님이 불교와 수행을 만들었던 것처럼 스님이 먼저 있어야 불교가 제대로 살아날 수 있다 그리 생각을 정하시고 당신의 제자들한테 인도로 가서 인도 스님을 양성하는 데 좀 전력을 기울이자. 그것을 우리가 부처님에게 공양 올리는 것으로 하자.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저도 그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을 하고 은사스님의 원력을 제 원력으로 삼고 부처님에게 공양 올리는 마음으로 흔쾌히 갔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렇다고 한다면 은사스님의 큰 뜻 원력과 현재 원행스님이 이끄는 조계종 총무원의 백만 원력 결집 불사, 그 원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지금 분황사 건립 불사가 진행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붓다팔라스님 : 예. 저는 부처님이 인도불교를 복원하라고 이렇게 시절 인연을 맺어준 게 아닌가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김봉래 : 네. 분황사 건립을 위해서 통도사 청하문도회에서 붓다가야의 부지를 기증을 하고 또 거기에 설매 보살, 연취 보살 이런 분들께서 거액을 희사해주시고 그러면서 불사가 빠르게 본격화된 거 아닌가 이렇게 보이는데요. 지난해 12월 말에 첫 삽을 떴다고 저희가 들었습니다만.

 

붓다팔라스님 : 예. 그렇습니다.

 

김봉래 : 현재 진행상황은 어떻습니까. 스님.

 

붓다팔라스님 : 지금은 전체적으로 공정은 한 55% 정도 진행이 되고 있고, 대웅전은 65%, 한 70% 정도 공정이 진행되고 있고, 숙소동은 한 20% 정도 진행이 되고 있고, 숙소동이 조금 진행이 되면 보건소도 공사가 진행이 될 겁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한 55% 정도 공정이 진행되었다고 봅니다.

 

김봉래 : 내년 2월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알고 있으면 되는 거죠.

 

붓다팔라스님 : 네. 그렇습니다.

 

김봉래 : 그런데 지금 뭐 코로나 상황 때문에 상당히 영향을 받지 않나 걱정을 조금 하는데 현재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붓다팔라스님 : 현지 상황은 특히 코로나 상황은 많이 보도되는 것보다 더 심하지 않은가 생각을 하고 있고, 저희들은 붓다가야에 있다 보니까 붓다가야 상황은 작년 3월 달에 코로나가 처음 퍼졌을 때보다 이번이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봉래 : 그런 것 때문에 분황사 건립도 조금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를 해보는데 어떠신가요.

 

붓다팔라스님 : 저희 공정상으로는 특별히 차질은 많이는 있지 않을 것 같고, 단지 하나 올 초파일 무렵에 대웅전 상량식을 하려고 원장스님께 보고를 드렸는데 4월 11일 우리 공사 현장에 코로나19가 감염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공사 차질이 좀 있었습니다.

 

김봉래 : 상량식은 봉행했습니까.

 

붓다팔라스님 : 못했습니다. 그래서 원장스님께도 죄송스럽고 종도들한테도 좀 죄송스럽고 그렇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어쨌든 뭐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에 인도에서도 코로나 관리를 잘 할 수 있기를 바라고 더불어서 우리 분황사 건립불사도 원만히 회향되기를 함께 기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분황사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아까 4대 성지에서 각국에서 이렇게 사찰들을 많이 세우면서 어떻게 보면 부처님의 4대 성지가 국제불교의 집합소처럼 그렇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스님.

 

붓다팔라스님 : 예. 그렇습니다. 특히 붓다가야는 현재 사찰이 2백개에서 2백 50개 정도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사찰이 지어지고 있고요. 거의 뭐 전 세계 한 50개국에서 각국의 사찰을 짓고, 태국 같은 경우는 한 25개, 미얀마도 25개, 베트남이 한 12개, 중국도 화교 쪽에서도 한 15개 정도, 그리고 요즘은 뭐 유럽인들도 와서 절을 짓고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불교가 4대 성지를 중심으로 사찰을 짓고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어떻게 보면 불교가 인도 땅에서 새롭게 부흥하는 그런 상황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봅니다. 스님께서 이끄시는 인도 현지 법인이죠. 물라상가에 대해서 조금 소개를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붓다팔라스님 : 저희 물라상가는 처음부터 설립 목적이 인도불교를 복원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었습니다. 크게 보면 사업을 두 가지를 설정을 했습니다. 하나는 인도 스님들을 양성해서 인도 스님들이 인도불교를 복원하는 중심이 되게 하자. 암만해도 우리는 외국인이니까 외국인은 외국인으로 할 역할이 있고 우리가 전면에 나서는 것 보다 인도 스님들을 양성해서 그 스님들이 전면에 나서서 인도불교를 복원하는 주인공이 되게 하자 이런 거였고, 또 하나는 수행 지도자를 양성해서 그 수행 지도자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을 해서 부처님의 전법을 펴게 하자였고, 그러다보니 준비할 게 참 많았습니다. 지금은 하나하나 준비가 되어서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런데 스님 양성하고요. 수행 지도자 양성은 어떻게 차이가 있습니까.

 

붓다팔라스님 : 같으면서도 좀 다른데 수행 지도자는 스님이기도 하지만 일반 재가자들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출가해서 수행자가 되고자 하면 스님으로 양성을 하고 또 이런 저런 인연으로 재가에 있으면서 활동하고자 하면 수행 지도자가 되어서 활동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스님께서 1996년에 처음으로 인도로 가셔서 1997년도에 붓다가야를 방문하면서 인도불교를 복원하겠다는 다짐을 굳건히 하시고 2002년에 이른바 붓다가야 선언이라는 것을 하시면서 5대 핵심 사업을 정하셨어요. 인도불교 복원, 수행지도자 양성, 인도스님 양성, 무료 의과대학 설립, 그리고 마음 운동 사띠라이프, 그것이 지금 차차 가시화되고 진행되고 있는 거죠.

 

붓다팔라스님 : 네. 그렇습니다. 작년에 인도 최고 대학이라고 하는 델리대학하고 MOU를 체결하고 저희가 대학원생들에게 수행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26일에 서명은 안했습니다만 발표를 하기로 하고 지금 발표를 하는데, 인도 정부하고 MOU를 체결해서 인도 스님들의 수행 지도를 저희들이 담당하기로 하고, 그리고 인도 교육부하고 협력을 해서 인도 교육 현장에 명상 수업을 도입을 하는데 그 명상 지도자를 저희들이 양성을 하는 것으로 하고, 또 붓다가야 인터내셔널 사띠스쿨에 전 세계 수행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으로 MOU를 맺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 외에도 국제 수행 도량이죠, 사띠아라마를 2008년에 개원한 것으로 저희들이 알고 있고, 인도 스님 양성 교육 전문기관이죠, 붓다가야 국제수행학교를 2016년에 개원한 것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붓다팔라스님 : 예.

 

김봉래 : 그런데 제가 지금 말씀 듣다 보니까 이색적인 것이 붓다팔라 스님이 활동하시는 활동 중에서 굉장히 교육 사업 내지는 포교 사업과 관련된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예전에는 한국불교가 국제화가 된다고 하면, 한국의 불교와 문화를 외국에 전파하는 어떻게 보면 이식하는 이런 식으로 많이 생각했다면, 스님께서 지금 인도의 어떤 불교 복원을 위해서는 한국불교적인 것보다는 현지의 방식으로 가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봤거든요. 실제로 어떤 가요. 스님.

 

붓다팔라스님 : 예. 지금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한국불교는 그 나름대로 특수성도 있고 또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불교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또 저희들이 교육 받고 수행한 것도 한국불교에 기반해서 교육을 받았고 수행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도에 가서 활동을 하거나 할 적에는 그들의 문화가 있고 그들의 자연환경과 역사환경이 우리와 조금 다릅니다. 그런데 거기에 우리 것을 갖다가 이식하는 것은 좋은 면도 있지만 좀 고려해야 될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필요한 것을 우리가 먼저 전해준다면 훨씬 우리 것을 받아들이는 데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봉래 : 제가 지금 놀랐던 것이 인도 교육부라고 해야 될까요, 거기에서 학생들을 위해서 명상지도를 하는데 그것을 스님께 요청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물리상가 쪽에.

 

붓다팔라스님 : 예. 델리대학도 저희 쪽에 요청을 했고요.

 

김봉래 : 인도에도 수많은 수행 전통이 있고 명상 전통이 있는데 그런 전통 그룹들을 어떻게 보면 제치고 스님께서 인연을 맺은 것은 정말 귀한 일이 아닐까, 대단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요.

 

붓다팔라스님 : 저희도 부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회가 저희들한테 왔다는 것이 한국불교에도 큰 기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도에도 많은 수행 단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서양에서도 명상 붐이 일어서 전 세계인들이 명상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 명상, 전 세계인들이 하는 명상에 거의 저희들의 짐작으로 90% 이상이 부처님이 창시했던 사띠(sati) 또는 비파사나(vipasana) 또는 참선에 기반해서 다양한 이론과 기술들을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오리지널(original) 부처님의 수행 기술이 세상에 잘 드러나고 있지를 않습니다. 그것은 여러 가지 명상 기술을 사용을 하다 보니 부처님의 오리지널 기술을 배우고 싶은 욕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죠. 그런데 대개 우리나라 수행도 좋고 지금 동남아에서 하고 있는 수행들도 다 좋은데 정작 부처님이 창안했던 그 오리지널 수행 기술 하고는 조금 뉘앙스가 다를 수 있습니다.

 

김봉래 :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오리지널한 원래의 부처님께서 수행하셨던 그 방법, 어떤 건가요.

 

붓다팔라스님 : 그것은 흔히 비파사나로 알려져 있지만 부처님은 주로 그것을 사띠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사띠 수행인데, 주로 중아함경에 기술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김봉래 : 중아함경이요.

 

붓다할라스님 : 예. 중아함경에 있는 부처님의 오리지널 기술, 그것에 기반해서 지난 2천 6백년 동안 전 세계인들이 명상을 자기들의 문화에 맞게 다양하게 발전시켜서 사용을 해왔거든요. 그런데 그러는 과정에서 암만해도 오리지널에 여러 가지들이 조금씩 섞이게 되었던 거죠.

 

김봉래 : 또 남쪽 불교에서는 당신네들이 오리지널 한 거라고 주장하니까요.

 

붓다팔라스님 : 그런데 저희가 경전하고 대조를 해봤을 때는 특히 요즘 미얀마에서 저도 마하시에서 수행을 했고 또 제 스승이 지금 마하시 선원장이기도 합니다, 저에게 수행을 지도해줬던. 그런데 경전에 기초해서 가르치기도 하지만 청정도론이라고 하는 논서에 의존하는 경향이 좀 강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이왕이면 오리지널 텍스트를 가지고 근본 경전을 가지고 가르치자 그렇게 했던 것이 인도 지식인들을 설득할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스님께서는 원래 출가 본사가 통도사시잖아요. 거기서 강원도 하시고 동국대학교에서 선학도 전공하시고 간화선도 좀 하시고, 그런 수행 전통을 하시다가 어떻게 부처님의 근본 수행 쪽에 관심을 갖게 되고 수행도 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붓다팔라스님 : 저는 출가하고 난 다음에 선방을 한국에서 한 철 났습니다. 그런데 그 한 철 난 것이 제가 수행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 의문이 좀 나더만요. 어른 스님들이 구체적인 기술에 대해서 잘 말씀을 안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그 때는 제가 잘 못 알아들었습니다. 우직하게 한 길로 가면 되는데 조금 더 세밀한 기술을 가르쳐줬으면 하고 좀 지혜가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은사스님 허락을 받고 무작정 붓다가야로 갔다가 보리수 밑에서 원력을 세웠는데, 부처님의 인도를 잘 해줘서 미얀마 마하시로 가게 돼서 수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봉래 : 아까 수행 지도자 양성이라든가 교육 과정에서의 명상의 도입이라든가 또 스님 양성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현지의 반응은 좀 어떻습니까.

 

붓다팔라스님 :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수행이 만들어졌는데 정작 인도에는 수행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인도에서 명상이라는 용어는 많이 사용이 되고 있지만 정작 부처님이 창안했던 수행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오리지널 텍스트에 기초해서 이론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인도에도 있다는 것이 그 분들에게는 큰 희망인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한국에서도 초기불교에 대한 관심도 있고 또 초기불교의 수행에 대한 관심도 많은데 지금 스님께서 하시는 새로운 수행 전통 이것도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도 더 필요한 거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붓다팔라스님 : 한국에도 수행자들이 많고 눈 밝은 스승들이 많아서 저희들이 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런데 스님 저는 요즘 그런 생각을 좀 해보거든요. 도대체 우리가 희망을 찾기가 어렵다. 사회 경제 정치적으로도 그렇고요. 또 종교적 철학적으로도 그렇고 또 미래를 바라보는 조망에서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나 어떻게 살아야 해 그렇거든요. 그런 분들께 스님께서는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실 지요.

 

붓다팔라스님 : 그냥 뭐 사는 거죠.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특히 불교로 국한시켜서 보면 지금이 한국불교의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아. 우리 한국불교에게는 최고의 기회다.

 

붓다팔라스님 : 예. 그리고 또 그만한 역량이 한국불교에는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을 하고, 단지 한국불교가 그것을 인지를 잘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은 있습니다.

 

김봉래 : 마치 우리가 부처님이 될 수 있는 능력, 불성은 가지고 있는데 각자가 그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 같아요.

 

붓다팔라스님 : 지금 고려 이후로 조선조를 거쳐 오면서 불교가 많은 탄압을 받았습니다만 지금 한국인들이 얼마나 명상을 좋아합니까. 명상을 하다보면 불교를 접할 수밖에 없습니다. 명상의 뿌리는 불교니까. 그리고 전 국민들이 명상에 관심을 갖고 있고 또 물질문명의 발달에 걸맞게 정신문화도 좀 뒷받침이 되어줘야 하는데, 정신문화의 꽃이라고 하는 게 수행이지 않습니까. 따라서 수행 지도자가 많이 양성이 되어서 그 수행 지도자들이 올바르게 수행을 지도할 수 있다면 한국불교의 큰 희망이고 또 한국 국민들에게도 큰 꿈을 심어주는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김봉래 : 네. 요새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거기에는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을 것 같아요.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이 융합이 되어서 불교가 더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은 곳에 전파되고 소통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붓다팔라스님 : 네. 저도 그렇게 봅니다. 기술의 진보는 필연적으로 노동력이 절감이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잉여 시간이 많이 남게 될 텐데 그 잉여 시간을 수행을 하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활용을 할 수 있다면 삶은 훨씬 더 진보되지 않겠습니까. 그것을 불교가 또는 수행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써 불교는 훌륭한 사회적 역할을 할 것으로 봅니다.

 

김봉래 : 정말 외부적으로 뭔가 바라는 게 있고 추구하는 게 많은데 사실은 요즘 말로 Go inside, 안으로 들어가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살피는 게 참 어렵지 않습니까. 요즘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붓다팔라스님 : 자기 자신을 살피라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우리가 운동하면 좋습니다라고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막막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구체적인 기술을 하나 가르쳐주면 그것을 통해서 운동을 할 수가 있죠. 조금 수월하게. 아마추어들은. 그러면 우리가 자기 자신을 성찰하세요, 마음을 좀 닦으세요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해야지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그 구체적 기술을 가장 수월하고 간결하고 유효성 있는 게 부처님이 만든 수행 기술입니다. 그 수행 기술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영혼의 자양분을 얻을 수 있다면 저는 참 좋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봉래 : 요즘 제가 놀라는 것이 예전에 없던 말을 요즘 우리 한국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그게 뭐냐 하면 자기만의 관점의 옳은 것이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결국은 무아(無我)의 실천, 연기법(緣起法)을 깨닫고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존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이치로 가는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단어가 “그건 네 생각이고” 그런 말들이거든요. 그럴 때 스님께서 한 번 지도의 말씀을 주신다면 어떨까요.

 

붓다팔라스님 : 있는 그대로 보는 거죠. 한문으로 번역했을 때는 여실지견(如實知見), 옛날 어른 스님들이 여실하게 해라라는 표현을 많이 하셨는데 존재는 존재일 뿐이죠. 그런데 우리가 갖고 있는 가치관으로 존재 자체를 구분하고 차별했던 게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봉래 : 그러니까 자기가 가진 지식, 자기가 가진 관념, 자기가 가진 가치관으로 덧씌워서 본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거죠.

 

붓다팔라스님 : 그렇죠. 결국 답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관념이죠. 그 관념을 가지고 존재를 평가를 하니까 각각의 답을 갖고 있는 거죠. 그런데 그것을 내려놓으면 존재는 있는 그대로 보이는 거죠.

 

김봉래 : 그래서 뭐 옛날에 스님들 법문하실 때 ‘자기 안경을 벗어라’ 또 이렇게 이야기 하셨던 것 같은데요.

 

붓다팔라스님 : 예. 내 기준을 내려놓으면 세상은 살아볼만할 것 같습니다.

 

김봉래 : 자. 그런 점에서 우리 한국불교 특히 대표 종단인 조계종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혹시 뭐 한국불교 종단에 바라는 바가 계실까요.

 

붓다팔라스님 :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고, 어른 스님들이나 또는 많은 불교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본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단지 하나 아쉬운 것은 불교가 사회구성원으로서 해야 될 마땅한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잘 하고 있는데 또 불교도로서 해야 되는 본분사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불교의 뿌리, 불교가 처음 창안되었고 그것이 우리들에게 전해져왔던 인도불교의 사정이 지금 많이 힘이 듭니다. 인도불교를 복원하는데 또 조금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하는 게 제 소박한 생각입니다.

 

김봉래 : 저희 BBS 불교방송 같은 매체에도 바라는 바가 있으시다면 이런 기회에 말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붓다팔라스님 : 잘하고 있는데요 뭐 제가 특별히 보탤 게 있겠습니다만 수행을 요즘 명상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죠. 오히려 불교보다 비불교권에서 더 많이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 수행을 좀 더 많은 대중들이 할 수 있도록 홍보를 좀 해줬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김봉래 : 그렇죠.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뀌지 않는다면 세상은 바뀌기가 어려운 거니까 첫 걸음은 나 자신부터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하다보니까 시간이 거의 마무리 되고 있는데요, 물라상가를 이끌고 계신 우리 붓다팔라 스님 말씀 잘 들었는데 앞으로 스님의 향후 계획이나 원력 같은 것을 다시 한번 말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붓다팔라스님 : 늘 지금까지 해왔던 그대로입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저도 푸른 지구에 와서 떠나야 될 거고 그게 또 자연의 이치일 거고, 제 힘 닿는 데까지 인도불교를 복원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다 쏟고 싶습니다. 특히 인도 스님들을 양성을 하고 수행 지도자를 양성하고 인류의 자유와 진보를 위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주는 게 제 원력입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스님 코로나, 엄중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잠시 고국에 들르셔서 저희 BBS 스튜디오에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영광이었습니다. 스님. 앞으로 스님의 원력이 정말 꽃 피우길 저희도 성원하겠습니다.

 

붓다팔라스님 : 예. 행복하십시오.

 

김봉래 : 지금까지 붓다팔라 스님과 함께했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물라상가 대표 붓다팔라 스님과 함께 한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저는 스님께서 말씀하신 대목 중에서요. 지금이야말로 한국불교 최고의 기회다, 그리고 한국불교에 그 역량도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 하시는 말씀에 주목을 해봅니다.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이 현재 아주 잘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다만 그러한 현실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따끔한 지적을 주셨는데요, 한국불교의 발전 나아가 세계불교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다 같이 되새겨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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