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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7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한 심판이었다고 회고했는데요.

이에 앞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상월선원 무문관 동안거 당시에 죽비를 맞으며 쏟아지는 잠을 쫓았습니다.

수행자를 경책하는데 쓰이는 '죽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홍진호 기자가 죽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리포터 >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4.7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데 대해 죽비를 맞은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지난 4년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정신이 번쩍 든다며 한 말입니다.

[문재인/대통령]

"지난번 보선을 통해 정말 엄중한 심판을 받았습니다. 정말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한 그런 심판을 받았다 생각하고 또 그런 자세로 남은 1년 새롭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세간에 알려진 죽비의 가장 큰 의미는 이같이 경책을 의미합니다.

죽비는 선방에서 잠을 자지 않고 수행하는 용맹정진 때 수마, 즉 잠을 쫓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법랍과 세납, 직책을 떠나 도반으로서 동일하게 죽비를 맞는데, 소리 또한 매우 커서 정진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호산스님으로부터 죽비를 맞고 있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호산스님으로부터 죽비를 맞고 있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인서트]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에서)

경책보다 더욱 많이 사용하는 것은 참선의 시작과 끝을 알릴 땝니다.

시작은 천천히 3, 끝날 때는 2, 손바닥으로 죽비를 내리칩니다. 

예불과 공양 등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진각스님/ 상월선원 결재대중 (유튜브 상월선원 상월결사중에서)]

죽비 하나로 모든 대중들이 움직여야 하니깐 죽비의 신호에 따라 움직이니깐...”

대나무를 갈라 만든 죽비는 정진죽비, 예불죽비, 장군죽비 등으로 각각 길이와 용도, 모양 등이 나뉘는데, 꼭 대나무로만 만들지는 않습니다.

상월선원 동안거 용맹정진 당시에는 물푸레나무 장군죽비를 사용했고, 기념용 죽비는 산벚꽃나무 등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스탠딩] 참선의 시작과 끝을 알리고 수마를 쫓는 죽비가 대통령 발언과 상월결사를 통해 우리사회 정진과 경책의 대명사로 다시 한 번 뚜렷하게 각인됐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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