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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평생 무소유를 실천한 우리 시대의 참 스승 법정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지 올해로 10년이 지났는데요.

코로나19로 혼란과 고통이 가득한 요즘, 스님의 생전 가르침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BBS 뉴스가 마련한 연말 기획 2020 불교계 결산, 7번째 순서에서는 입적 10주기를 맞은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전경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터 >

어디에도 얽매이는 것이 싫어 24살의 나이에 출가를 결행한 법정 스님.

스님이 서울 안국동 선학원에서 조계종 통합종단의 초대 종정이자 은사인 효봉스님을 친견한 것은 ‘청년 박재철’이 ‘법정스님’으로 태어나는 시발점이 됐습니다.

효봉 대종사는 삭발하고 먹물 옷으로 갈아입은 스님에게 오늘부터 부처님을 시봉하라며 ‘법정(法頂)’이라는 법명을 내렸습니다.

법정스님은 삭발하고 승복을 갈아입으니 하늘을 훨훨 날 듯 기분이 좋아 종로통을 단숨에 한바퀴 돌았다며 당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무소유의 수행자 법정스님이 육신의 옷을 벗어던진지 10년이 흘렀지만 혼돈과 불안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스님의 무소유 정신은 물론 멈춤과 비움의 가르침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법정 스님/길상사 前 회주]

[맑은 가난이란 많이 갖고자 하는 욕망을 스스로 억제하는 일입니다 진정한 가난은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거나 시샘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에 만족할 줄 압니다 그런 사람은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사람입니다 갖고자하는 욕망을 스스로 억제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스님의 음력 기일이었던 지난 2월 19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와 송광사 불일암에서는 열반 10주기 추모 법회가 봉행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무소유 낭독 음악회’ ‘열반 10주기 특별 좌담’ 등의 행사는 열리지 못했습니다.

법정스님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는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는 새해에 스님의 미발표원고 가운데 침묵과 좌선, 불자의 도리 등 3편을 세상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이 원고는 스님의 맏상좌이자 ‘맑고향기롭게’ 이사장인 덕조 스님이 간직하고 있던 것들로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이 세상에 다시한번 지혜의 가르침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덕조스님/법정스님 맏상좌, 송광사 불일암 암주(2월 18일) 

[스님의 맑은 영혼, 수행자다운 모습, 청빈한 무소유의 정신 이런 것들을 우리들이 가슴속에 새긴다면 불평·불만에서 벗어나고 편안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대의 참 스승 법정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기운은 신축년 새해에도 깊이있는 울림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법정 스님/ 2006년 생전법문 中에서]

[만약 꽃이 없는 봄이 온다고 하면 그건 봄일 수가 없지요. 그런데 환경학자들은 미래에 이 다음 세계에 가서는 봄에 꽃을 보지 못할 수도 있을 거래요. 이렇게 지구가 환경이 훼손 되고 있는 이런 상태로 지속되면 봄이 와도 어디서든 꽃을 볼 수 없는 그런 때가 올 거랍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편집 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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