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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불교 경전 법화경에는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회자정리'란 문구가 있습니다.

올해 우리 곁을 떠난 불교계 인사들이 많았는데요.

아쉬움과 안타까움 속에 사바세계와의 인연을 마친 스님과 재가불자들을 김호준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 리포터 >

의학도였지만 마음을 고치는 의사가 되고자 출가했던 혜광당 종산 대종사.

"하루 5분만이라도 참선을 해야한다"는 큰 가르침을 사부대중에 남긴 채 육신의 옷을 내려놨습니다.

[진제 법원 대종사 / 조계종 종정, 6월27일] "생사해탈을 위해 위법망구의 정진으로 일생일관하신 대종사였습니다."

'나기 전 본래면목으로 가리라'는 임종게를 남긴 망우당 봉주 대종사는 8~90년대 각종 세계불교대회에 한국 대표로 나서는 등 한국불교 세계화의 상징이었습니다. 

시대를 뛰어넘는 혜안으로 방송포교도 이끌었습니다.

[학산 대원 대종사 /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1월29일] "불교방송의 준비과정에서부터 인·허가를 거쳐 설립 개국에 이르기까지 전력하셨다.

금강산 신계사 법기암에서 출가한 보주당 혜해스님.

신계사 복원 과정에서 북한 땅을 잠시 밟았지만 환지본처의 꿈은 끝내 이루지 못했습니다.

인도 만행결사를 기다리던 각성스님은 세상과 불교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많음에도 영원한 이별을 고했습니다. 

청명한 가을에 홀연히 떠나 영축산 품에 안겼습니다.

BBS TV와 라디오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원욱스님도 돌아오지 않을 만행길에 올랐습니다.

스님은 '나를 바꾸는 화엄경'을 남겼지만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태고종 종정을 지낸 혜초스님은 큰 발자취를 남기고 열반에 들었습니다.

태고종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종단 기틀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호명스님 / 태고종 총무원장, 8월30일] "화안애어의 자비로운 그 모습은 관음보살의 자태였고 대중들을 아끼시는 그 마음은 보현보살의 행원이셨습니다.

종단 발전과 교화활동에 이바지했던 진각종 전 통리원장 락혜정사의 입적도 가슴저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재가불자의 잇따른 타계소식도 불교계에 큰 충격이었습니다.

불자집안에서 자랐으며 만해대상과 불교인권상을 받았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적 후원자를 자임해 온 선진규 봉화산 정토원장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우리 경제 발전을 이끈 재계 1세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도 눈을 감았습니다.

BBS 불교방송의 후원조직 만공회 공덕주인 정수행 불자는 우리 곁을 떠나면서 무주상보시의 귀감이 됐습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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