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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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진행: 신두식 BBS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오늘 경제토크는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전화연결로 진행하겠습니다. 청취자 분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한국장학재단 이정우 이사장님 전화로 연결합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이정우 : 예, 안녕하세요?

신두식 : 먼저 청취자 분들께 한국장학재단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잠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정우 : 한국장학재단이 굉장히 큰 조직이고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심지어 대학생들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어서 놀라운데요. 한국장학재단은 생긴지 11년 됐고요. 대학생들에게 국가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하고 학자금 대출을 해주기도 하고, 기숙사도 만들어서 공급을 하고, 상담 멘토링 이런 사업도 하고 있고. 대학생들을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는 그런 곳인데. 전국에 대학생이 한 200만 명 되거든요? 200만 명 중에 우리 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을 받는 대학생이 100만 명이 넘고 학자금 대출을 받는 대학생도 한 3~40만 명 됩니다. 그래서 사실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데죠.

 

신두식 : 한국장학재단의 이사장으로 일해오신 지는 이제 임기 2년 반이 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사장으로서 일해오신 소회를 한 말씀 해주시죠.

이정우 : 처음에 제가 여기 왔을 때는 한국장학재단을 조금만 알고 있었고요. 제가 대학교수로 있었기 때문에 한국장학재단을 알기는 알았는데 속속들이 상세히는 잘 몰랐습니다. 와서 제가 일해보니까 굉장히 하는 일이 많고 예산도 많고 해서. 예전에 제가 대학 다닐 때 학생 시절에 보던 그런 장학금하고 제도가 너무나 달라져서 상전벽해처럼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속으로 놀라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하고 정말 한국장학제도가 많이 발전했구나, 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신두식 : 대학교수도 하셨고 참여정부 당시에는 대통령 정책실장도 역임하셨고요. 그리고 이사장을 맡기 전에는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장도 역임하셨는데요. 이렇게 해오시면서 어떤 일들이 제일 보람있고 기억에 남으시던가요?

이정우 : 제일 보람있다면 역시 가난한 학생, 가난하면서 재능도 있고 꿈도 많은 학생들이 참 많죠. 그 학생들이 현실에서 경제적인 한계 때문에 부딪치고 좌절하고 실망하고 그런 경우가 너무나 많은데요. 그런 학생들에게 도움을 줘서 학업을 계속하게 하고 사회 진출해서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가는 것을 보면 그것이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정말 제가 대학 시절에, 대학 시절이면 거의 반 세기 전인데요. 반 세기 전의 대학하고 지금의 대학을 비교해보면 정말 상전벽해라고 했는데, 많이 달라졌고. 그때는 대학 장학금이라는 것이 거의 없었고요. 사립대학은 사실 장학금이 정말 희귀했고 제가 다닌 데는 국립이었는데 국립조차도 장학금 받는 학생이 3분의 1이 안 되었습니다. 그리고 장학금 액수도 적었고요. 지금은 국가장학금이 액수도 꽤 크고 거의 전면 받는 학생도 많고 받는 학생 비율 자체가 굉장히 높아져서 최근에 바로 옆에 있는 경북대학교의 총장님하고 대화를 나눴다가 깜짝 놀랐는데요. 무슨 말씀을 하시냐면 본인도 잘 몰랐는데, 최근에 발견했는데, 경북대 학생 중에 전면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40%가 넘더랍니다. 정말 많아진 것이죠. 장학금 받는 학생이.

 

신두식 : 장학제도가 여러 군데에서 운영되고 있다 보니까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장학재단의 역할도 큰데요. 외부일정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 한국장학재단에 대해서 세 번 놀라더라,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청취자 들에게 어떤 것을 들려주고 싶으세요?

이정우 : 한국장학재단이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제가 설명을 합니다. 어떤 곳인가를 설명하는데. 1분 안에 설명을 마칠 수 있는데요. 1분 동안 세 번 놀랍니다. 세 번 놀라는 것이 우선 장학재단의 규모가 직원이 500명이다, 하면 그렇게 많습니까? 하고 한 번 놀라죠. 두 번째로 예산이 1년에 8조 원이 넘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또 놀랍니다. 8조 원이라는 예산은 장학재단이 소재하고 있는 대구시 예산하고 똑같습니다. 대구시 인구가 250만 명이거든요? 250만이 사는 대구라고 하는 대도시의 1년 예산하고 같은 액수의 예산을 한국장학재단이 운용을 하고 있는 것이죠. 두 번 놀라고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 놀라는 것은 본사가 대구에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서울에 안 있고 대구에 있어요? 하고 꼭 반문을 합니다. 그래서 세 번 놀라게 되는 것이죠.

 

신두식 : 그 동안 이사장으로서 주력해온 부분은 어떤 것들입니까?

이정우 : 제가 와서 보니까 예전에 비해서는 국가장학금의 규모도 굉장히 커지고요. 대출도 많이 확대되어서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바람직하다. 물론 한국의 등록금이 너무 비싸고 외국에 비해서 공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면은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요. 그러나 장학금과 대출이라는 것은 10년 동안의 한국장학재단의 역사와 더불어 장족의 발전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쪽으로는 큰 진전이 있었는데,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고등학교인데요. 중고등학생들은 장학금이 정말 드뭅니다. 한 학교에 몇 명 못 받을 정도로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거든요. 왜 그러냐를 생각해보니까 중고등학교는 최근에 고3까지도 거의 의무교육이 되어서 등록금이 거의 없습니다. 등록금이 없으니까 장학금도 필요없겠네, 이렇게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장학금을 거의 갖고 있지 않습니다. 장학금은 대학에만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는데. 그런데 생각해보면 학생이 공부를 하려면 필요한 것이 등록금이 우선 있어야 하지만 등록금만 있다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생활이 가능해야 되지 않습니까? 생활비가 없으면 아무리 공부를 하고 싶어도 굶으면서 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중고등학생에게도 생활비 지원 없이는 공부하기가 곤란한 학생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중고등학교에도 등록금 지원은 필요없지만 생활비 지원이 필요하고 생활비라는 형태의 장학금은 필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그래서 제가 이사장으로 오면서 초중고에도 장학금 지원을 해주자, 이렇게 여기저기에 주장을 했고요. 국회에서 법을 바꿔서 그런 방향으로 잘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중고등학교도 아주 일부지만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기재부에서 운영하는 복권기금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의 큰 돈을, 3,500억 원을 장학재단에 기금으로 내주는 용단을 내려줬어요. 그래서 3,500억 원을 기금으로 해서 앞으로 목표를 5,000명의 중고등학생들에게 생활비를 매달 지원해주는 그런 장학금을 신설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2년째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이게 이미 시작이 됐군요?

이정우 : 이미 하고 있습니다. 5,000명을 향해서 숫자가 매년 늘어납니다. 그것이 제가 가장 이사장 부임하고 여러 가지 한 일 중에 가장 주력했고, 가장 크게 보람을 느끼고 있는 일이 그것입니다. 그 내용을 조금만 더 소개하면, 생활비를 지원하는데 중학생은 월 25만 원, 그리고 고등학생은 좀 더 필요하니까 월 35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현금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카드를 지급해서 카드로 학생이 필요한 부교재를 산다든가 필요한 학용품을 구입할 수도 있고요.

신두식 : 식사도 할 수 있겠죠?

이정우 : 식사도 물론 할 수 있습니다. 유흥적이거나 사치적인 것이 아니면 뭐든지 다 살 수 있도록 그렇게 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장학재단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든든하다, 이런 마음이 드는데요. 장학재단의 위치가 대구에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셨잖아요?

이정우 : 예,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방침에 따라서 참여정부 때 결정한 것이죠. 내려온 지가 5년이 됐습니다.

신두식 : 오늘 이렇게 전화로 인터뷰하는 것도 좀 아쉽기는 한데요. 수도권 중심으로 해서 코로나 19가 계속 확산세에 있어서요. 그런데 올해 2월, 3월 이 때는 대구가 좀 어려움을 겪었잖아요?

이정우 : 대구가 본산이었죠. 그때는.

신두식 : 그때는 장학재단 운영하시거나 사업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어떠셨어요?

이정우 : 그때는 정말 대구가 비상이었고요. 대구의 코로나 사태가 벌어진 것이 신천지 교회였는데, 제가 사는 집이 그 근처입니다. 그 앞을 지나다니는 곳인데. 그때는 전국의 확진자 중에서 대구가 비율을 75% 차지했고요. 2월, 3월에. 매일 확진자 통계가 나오는데 대구가 전국 발생자의 75%, 경북이 15%, 합치면 90% 대구 경북이었습니다. 그리고 외국 기자가 대구를 방문해서 대구 르포, 대구의 풍경 이런 것을 전 세계에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럴 정도로 심각했고요. 그때는 시내버스가 그냥 빈 차로 다녔습니다. 사람들이 나오질 않으니까 버스가 기사가 빈 차를 몰고가는 버스가 대단히 많았고요. 한 두명 타는 버스는 물론 더 많고 그럴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거꾸로 돼서 대구는 비교적 확진자가 적은 도시가 됐고요. 수도권이 지금은 중심이 됐습니다.

 

신두식 : 대구는 지역적으로 잘 극복해내고 있다, 잘 극복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 당시에 코로나 초기에 재단이 교류하는 해외 장학금 지원기관들에 마스크를 보내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어떤 사연이었는지 좀 알려주시죠.

이정우 : 재단의 직원 한 명이 좋은 아이디어를 냈어요. 외국하고 우리가 국제교류를 많이 하는데, 코로나 사태가 오면서 교류가 다 일시중단됐거든요? 국제회의 이런 것을 못합니다. 그런데 이 직원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 외국에 마스크가 귀하다는데 마스크를 좀 보내주자. 우리도 94, 80 이런 것은 1인당 하루에 한 개씩밖에 못 사던 때니까요. 면 마스크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면 마스크를 구입해서 여러 나라에 500장, 1,000장씩 보내주면서 이걸 끼고 일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소포로 보냈더니 거기서 받아서 전부 고맙다고 그 마스크를 끼고 동영상을 찍어서 우리 재단에 감사인사를 보내왔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그렇게 보내왔고. 그 뒤로 그 나라들, 그 기관들하고 화상회의를 여러 번 했고요. 화상회의를 해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국제협력을 계속 유지를 잘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때 기관들에 보내주신 면 마스크가 그쪽에도 도움이 많이 됐다, 이런 말씀이군요. 요즘 청년들의 고충이 상당합니다. 학교를 잘 못가니까요. 온라인 수업하고 온라인 강의하고. 학자금과 주거비의 어려움도 있고요. 취업 기회가 상당히 줄었잖아요? 요즘 청년들을 보면 고민들도 상당히 많을 것 같은데, 어떤 조언이나 그런 것을 이야기해주시겠습니까?

이정우 : 참 세대 간에 고생하는 정도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하고 비교하면 그때는 물질적으로는 훨씬 가난했는데, 그러나 취직 걱정은 하지 않았고요. 취직은 보통 서너 군데 합격해서 그 중에 하나를 골라간다, 이런 정도였으니까요. 취직 걱정 안 하고 대학을 보냈고, 그래서 대학생활이 훨씬 여유도 있고 낭만도 있었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물질적으로는 그때보다 훨씬 더 풍요로워졌는데 취직 상황은 아주 나빠져서 정말 취직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요. 원서를 수십 군데 보내도 계속 퇴짜맞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죠. 그래서 지금 청년들, 지금 대학생들 보면 굉장히 측은하고 정말 언제 태어났냐에 따라서 이렇게 인생이 달라지는구나, 정말 안 됐어요. 이걸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청년 실업이 굉장히 높고요. 한국도 전보다 많이 높아졌는데. 더구나 코로나가 오는 바람에 취직이 더 어렵죠. 회사도 긴축으로 가고 채용을 줄이고 있고요. 그리고 면접이나 이런 것도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정말 사면초가에 몰려있는데, 이 청년들을 위해서 저는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정말 고민입니다. 어려운데 다만 제가 좀 해줄 수 있는 말은 대단히 어렵다, 그러나 또 참고 기다리면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 코로나도 이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하니까 치료제도 나올 것이고 내년에는, 2021년에는 틀림없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우리가 마스크를 벗고 정상생활하는 해가 되겠죠. 그리고 회사도 취직자리가 전보다 어려운 것은 사실인데 그래도 채용을 하고 있고 또 어떤 업종은 소수지만 오히려 코로나 특수로 사람을 더 뽑는 데도 있습니다. 그래서 멀리 보고, 너무 눈앞의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멀리 보고 너무 초조해하지 말고 뚜벅뚜벅 학생이 해야 될 본분을 저는 공부, 책 읽기, 특히 독서를 강조합니다. 스마트폰을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보고 폰 보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보는데요. 이게 시력에도 도움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폰은 좀 적게 보고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하고 토론을 하고 그런 대학생이 해야 될 기본적인 일들을 열심히 하면서 멀리 보고 뚜벅뚜벅 가면 언젠가 이 위기도 극복되지 않겠느냐, 이런 이야기를 좀 해주고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청년들은 그냥 한가한 이야기로 들릴 겁니다. 그러나 저는 멀리 보고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한국장학재단에서는 다양한 기숙사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부분 잠시 소개해주시죠.

이정우 : 우리 장학재단의 기숙사가 두 종류가 있는데요. 하나는 일반 기숙사라고 할 수 있고 이것을 우리가 연합기숙사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위치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습니다. 왜 연합이냐면 한 대학의 기숙사가 아니고 여러 대학의, 5~60개 대학의 학생들이 거기 입주해서 같이 생활을 합니다. 1,000명입니다. 한 방에 두 명씩 생활하니까 1,000명이 생활을 하는데. 기숙사비가 아주 쌉니다. 월 15만 원으로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데보다도 훨씬 저렴하게 생활할 수 있고요. 이런 연합기숙사를 앞으로 2호 기숙사, 3호 기숙사 이렇게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또 하나의 기숙사가 있는데 이것은 창업 기숙사입니다. 규모는 작은데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이렇게 5대 도시에 창업 기숙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는 규모가 한 기숙사에 4~50명 정도 생활을 하는데요. 조건이 대학생 중에서 창업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이 입주를 하는데, 여기는 기숙사비가 면제입니다. 무료로 생활을 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창업활동, 벤처기업하는 이런 학생들하고 교류를 하고 대화하면서 계속 훈련도 받고 아이디어도 발전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창업기숙사를 5대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200명 정도 기숙사에 입주해있습니다.

 

신두식 :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바로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이정우 이사장님께서 좋아하는 또는 듣고 싶은 음악은 어떤 것인가요?

이정우 : 제가 음악을 좀 좋아해서 좋아하는 노래가 사실 굉장히 많은데, 한 곡을 고르라면 저는 엘 콘도르파사라는 노래를 아주 좋아하고요.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찌르르한 것이 뭔가 가슴이 울리는 그런 감동을 받습니다.

신두식 : 사이먼 앤 가펑클이 부른 거죠?

이정우 : 예.

신두식 : 사이먼 앤 가펑클이 부른 <El Condor Pasa>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한국장학재단의 이정우 이사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사장님, 계속 질문 이어가겠습니다. 이제 2020년 한 해도 거의 저물어갑니다. 이사장님께서 2020년 한 해를 돌아보신다면 어떤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까?

이정우 : 올해는 그냥 코로나의 해였죠.

신두식 : 코로나로 1년이 다 간 것 같습니다.

이정우 : 2020년이 숫자도 아주 멋지고 올림픽도 열리고 여러 가지로 희망찬 한 해로 시작했는데, 어쩌다 코로나라는 불운을 만나서 이렇게 길게 갈 줄은 몰랐고요. 1년 내낸 코로나로 고생하고 갇히고 대화가 끊기고 답답한 한 해, 그래서 나중에 지나서도 2020년은 코로나의 우울한 한 해였다, 이렇게 될 것 같은데요.

 

신두식 : 과거보다 이제 국가장학금제도가 널리 알려지면서 신청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예비 대학생들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지금 신청을 받고 있죠? 잠시 알려주시죠.

이정우 : 예, 지금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국가장학금을 지금 신청받고 있는데, 아직 대학에 입학하지 않은 고3 학생, 또는 재수하는데 2021학년도에 대학을 입학할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학생 본인이 해도 되고 부모님이 대신 해줄 수도 있겠는데, 국가장학금의 1차 신청 마감일이 올해 연말, 12월 29일까지입니다. 그 전에 신청하면 되는데 아직 대학에 입학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장학금 신청이냐, 이래서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거든요? 사실은 이 국가장학금 신청은 현재 대학 재학 중인 학생은 물론 할 수 있고요. 해야 되는 것이고, 대학 입학 예정인 고3 학생이나 재수생도 할 수 있습니다.

 

신두식 : 국가장학금제도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가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잠시 소개해주시죠.

이정우 : 여러 가지가 있는데, 기본이 제일 숫자가 많은 것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을 도와주는 겁니다. 그것은 가정형편을 조사해서 가정형편을 조사하려면 소득, 자산 이런 것을 조사해야 되죠. 그렇게 하려면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우리집 재산을 조사해도 좋다는 동의가 있어야 되고요. 그렇게 해서 소득과 재산 조사에 기반해서 소득분위를 1분위부터 10분위까지 나눕니다. 나눠서 분위 별로 지급 액수가 달라지는데요. 소득 분위가 낮은 가정에 대해서는 등록금 전액이 지급이 되고, 또 위로 갈수록 지급액이 낮아져서 그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게 숫자가 제일 많고 예산도 그쪽이 제일 큽니다.

 

신두식 : 또다른 장학금도 있나요?

이정우 : 그게 기본이고, 그것 말고도 우수장학금이라고 해서 성적이 좋은 학생의 경우에 우수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은 전공 분야에 관계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것이 이공계 중심으로 되어 있었는데요. 이공계 중심으로 되어 있었는데 예를 들면 대통령과학장학금 이런 것이 있고 이공계 우수장학금이 있고요. 거기에 비해서 인문계나 예체능계는 조금 지급액수가 낮고 숫자도 적고 그랬습니다. 제가 이사장으로 오고 난 뒤에 2년 동안 이것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요. 관계부처와 협의를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어서 전공 분야에 관계 없이 인문 분야든 예체능계든 이공계든 어느 분야든 비슷한 액수를 지급하고 있고 비율도 비슷하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대까지도 포함을 시켰습니다. 전문대에도 공부 열심히하고 우수한 학생들이 반드시 있거든요? 전문대 우수장학금도 새로, 전에 있다가 이것이 없어져버렸어요. 그래서 이것은 잘못됐다, 전문대에 왜 우수인재가 없겠느냐, 전문대도 부활시켜서 전문대 우수장학금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학자금 대출을 신청하는 학생들도 있잖아요?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했다가 졸업하고 갚을 때 부담을 지게 되는데, 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정우 : 학자금 대출도 두 가지가 있는데요. 일반 상환대출이라는 것이 있고 취업 후 상환대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 상환은 보통 문자 그대로 일반 상환입니다. 빌려서 한 10년 거치기간을 가진 뒤에 조금씩 분할 상환해가는 그런 방식입니다. 원리금을 나눠서 갚아나가는 것이죠. 일반 대출하고 원리가 같습니다. 그걸 먼저 운영하고 있다가 그 뒤에 생긴 것이 두 번째 방식인데요. 취업 후 상환 대출입니다. 이것은 뭐냐면 취업이 되고 나서 갚기 시작하는 겁니다. 취업하기 전에는 아직 갚을 능력이 없다고 봐서 갚지 않아도 됩니다. 취업을 해서 봉급을 받고 소득이 발생하면, 단 그 소득도 너무 낮아서 최저 생활이 안 될 정도면 아직 상환 부담을 지우지 않습니다. 얼마 이상의 소득이 발생하면 그 소득의 몇%씩 갚으시오, 이렇게 하는 것이죠. 이것은 상당히 좋은 대출입니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갚느냐, 이런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상환능력이 생겼을 때 갚으시오, 라는 어떻게 보면 선량한 대출이라고 할까요? 그런 좋은 대출제도도 갖고 있습니다.

 

신두식 : 좋은 제도들을 많이 설명해주셨는데요. 이제 얼마 있으면 2021년 새해가 됩니다. 한국장학재단도 새해 계획을 가지고 있을 텐데요.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을 소개해주시죠.

이정우 : 새해에는 제발 코로나가 하루 빨리 끝나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정상적인 그리고 정말 즐겁고 활달한 생활을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도 어렵고 교수들도 어렵고 다 어렵습니다. 자영업자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저는 새해가 되면 한국장학재단도 지금 하던 일을 계속 하고, 국가장학금, 대출 이런 것도 코로나 사태에 맞춰서 조금씩 수정해가면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계속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중고등학교의 장학금, 이것이 사각지대에 있었는데 복권기금장학금을 통해서 새로 돌파구를 연 것이죠. 좋은 방향을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서 5,000명이라는 숫자도 사실 적습니다. 왜냐하면 전국에 중고등학교 숫자가 5,000개가 넘습니다. 한 학교에 한 명밖에 안 돌아가는 것이죠. 어려운 학생이 훨씬 더 많지 않겠습니까? 이것도 확대 발전시키고요. 또 나아가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학교를 다니다가 자퇴한 학생이 의외로 숫자가 굉장히 많아서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모르는, 무관심한 영역인데요. 10대 청소년들인데 학교를 다니지 않습니다. 숫자가 놀랍게도 30만 명 정도입니다. 3,000명, 3만 명이 아니고 30만 명이니까 어마어마한 숫자거든요. 이 학생들은 한국의 학교 교육 제도에 적응을 못하고 뛰쳐나간 학생들인데, 이 학생들도 다 우리 미래 한국의 역군이거든요. 한국을 이끌어나갈 젊은이들을 우리가 끌어안고 같이 가야 하고요. 학교 밖 청소년들 30만 명을 돕는 이런 일도 한국장학재단이 적극 해야 되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아쉽지만 시간이 다 됐는데요. 앞으로도 우리 교육의 발전, 그리고 인재 양성을 위해서 더욱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정우 : 예, 고맙습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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