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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김성삼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방송 : 2020년 10월 11일(일요일) 저녁 6시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 진행을 맡은 김봉래입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갖가지 심리적인 고통을 겪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 나아가서 코로나 레드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진이라든가 각종 국가 재난 시에도 불안이나 우울 같은 심리적인 증상, 트라우마를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심리적인 문제를 제때 제대로 치유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더 확산이 되죠. 어떤 대책이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요 국가재난 트라우마 상담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신 분이시죠. 대구한의대 김성삼 교수님과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예. 앞서 말씀드린 대로 김성삼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성삼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성삼 : 네. 반갑습니다. 대구한의대 김성삼 교수입니다.

 

김봉래 : 네. 스튜디오에 직접 모시지 못하고 이렇게 전화로 연결해서 송구합니다만 좋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성삼 : 예. 알겠습니다.

 

김봉래 : 앞서 국가재난 트라우마 상담전문가 이렇게 소개를 해드렸거든요.

 

김성삼 : 예예.

 

김봉래 : 상담심리 전문가로서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김성삼 : 최근에는 대학에서 개학을 했기 때문에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강의를 잘 하고 있고요. 1학기 때는 사실 비대면 강의 수업을 했죠. 지금은 이제 대면 수업하고 비대면 수업을 함께 병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심리 방역이나 이런 방역을 철저하게 하면서 말이죠. 그 외 시간들에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주변에. 그런 분들을 위해서 조직이나 개인들에게 강연 요청이나 혹은 방역 특강 이런 식으로 들어오게 되면 직접 스트레스 해소 또는 긍정 마인드 쪽으로 해서 강의를 하고 또 개인적으로 직접 상담이 필요하신 분들은 직접 상담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교내외에서 아주 바쁜 일정을 보내고 계시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상담심리학을 전공하신 거죠?

 

김성삼 : 예. 그렇습니다.

 

김봉래 : 그리고 쭉 학생들을 지도해 오시는데 한편으로 이렇게 대사회 활동 또 봉사 활동도 적극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포항 지진 때도 현장에 직접 뛰어 들어서 상처난 시민들의 마음도 보듬어주시는 역할도 하신 것으로 알고 있고요. 지금 뭐 코로나19 상황을 맞아서도 대처에 열심히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현장의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교수님.

 

김성삼 : 앞서 말씀대로 2014년입니다. 2014년에 세월호 사건 때부터 제가 본격적으로 재난 트라우마, 즉 국가재난 트라우마 상담전문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딱 6년 째 됩니다. 초기에는 화재, 수해 현장, 교통사고 이런 쪽으로 주로 트라우마 심리 지원 현장을 많이 갔는데, 그래도 제가 활동한 경력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아무래도 경주하고 포항 지진 관련해서 트라우마 상담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경주 지진 때 만난 트라우마 내담자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그 분 같은 경우는 지진이 지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상담을 하면서 집에 가보니까 모든 물건들을 전부 다 끈으로 다 묶어 놨더라고요. 그것을 딱 보면서 이게 정말 재난 트라우마라는 것이 사람들한테 남기는 상처가 정말 무섭구나 하는 것을 제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구에서 초기에 코로나19가 막 터졌을 때 통합심리지원단이 대구에서 구성이 되었습니다. 그 때 저는 당연히 가야된다고 생각했죠. 물론 식구들이 뜯어 말리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도 대구까지 상담 지원을 자청해서 했는데.

 

김봉래 : 아. 그 때 대구가 굉장히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가 되었었죠.

 

김성삼 : 예. 그랬죠. 그런데 그 때 갔을 때 신천지 교인들을 비롯해가지고 많은 확진자들과 자가격리자들을 밤새도록 제가 전화 상담을 해드렸거든요.

 

김봉래 : 아. 전화상담.

 

김성삼 : 그 때 하면서 제가 느낀 점이 있다면 초기에는 그러니까 코로나 블루, 초기죠. 그 때는 불안과 분노가 바깥으로 드러난, 공포와 불안이 드러난 상담이었다면 지금은 시간이 한 6개월 정도 지나고 나니까 드러난 것보다도 오히려 억눌리고 숨겨진 그런 어떤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상담이 훨씬 지금 더 많이 진행 중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봉래 : 드러난 공포에서 억눌리고 숨겨진 공포로 변화했다 이런 이야기네요.

 

김성삼 : 그렇죠. 숨겨진 공포로 진행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죠.

 

김봉래 : 심리적 트라우마들이 상당하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우리 김성삼 교수님께서는 코로나 블루하고 코로나 레드 이렇게 두 가지로 구분을 하시고 계시더라고요.

김성삼 : 예. 뭐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색깔로 구분하는 게 어떤 의미냐고 물으시는 분이 많으신데 이게 상당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블루든 레드든 공통적인 뜻은 우울한 사람 혹은 마음이 아픈 사람 이런 공통점이 있거든요. 구체적인 정의를 말씀드리기 전에 제가 이 방송을 통해서 우리 시청자 분들에게 이것은 정말 꼭 야무지게 기억을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하는 게요, 우리 사회에서는 흔히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 기존에 많은 분들은 정신이 나약한 사람이라고 이렇게 우리 사회가 낙인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에요. 예를 들어 자신의 몸에 상처가 생기면 어떤 활동을 취합니까? 약을 바른다, 병원에 뛰어간다, 호들갑을 떨지 않습니까? 그런데 마음에 상처가 나면 시간이 약이다, 무조건 참아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데 그렇게 억누르고 무시한 병들이 결국 대한민국 엄마들의 국민병, 화병을 낳은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저는 정의를 내릴 때 마음의 상처도 몸의 상처와 똑같다. 몸의 병이든 마음의 병이든 치료 적기라는 게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결정적 시기라고 하거든요.

 

김봉래 : 예. 결정적 시기요.

 

김성삼 : 예. 예를 들면 감기를 놔두면 독감이 되죠. 독감을 그냥 놔두면 폐렴이 바로 옵니다. 폐렴의 끝은 사망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병원에 가지 않습니까. 독감이든 폐렴이든. 그런데 이제 사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에게 폐렴은 바로 죽음을 의미합니다. 마음도 똑같습니다. 초기 우울감을 그냥 놔두면 우울증이 됩니다. 우울감은 병이 아닌데 우울증은 병이죠.

 

김봉래 : 그 때부터 병이 되는군요.

 

김성삼 : 그렇죠. 그런데 우울증도 그냥 놔두면 어떻게 되느냐. 무시하고 그냥 놔두면 불안장애하고 공황장애가 오죠. 불안장애 공황장애 역시 그것도 사망이죠. 좀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이것은 자살입니다. 서두가 조금 길었습니다만 코로나 블루가 제가 늘 표현할 때 코로나 블루가 어떤 것이냐? 감기와 초기 독감이다, 저는 이렇게 항상 표현합니다. 자 그러면 코로나 레드는 뭐냐. 이것은 바로 오래된 독감과 폐렴이다 이렇게 정의 내리면 아 그래요, 이래요. 초기 우울감이 이것은 병이 아닙니다. 초기 우울감이 코로나 블루 이렇게 정의내릴 수 있다면 만성우울증, ‘증’자가 붙으면 병이라는 뜻이거든요. 우울증은 코로나 레드다 이렇게 정의내리시면 되겠습니다.

 

김봉래 : 그런데 이번 코로나 블루 내지는 또 코로나 레드가 나타나는 그 양상이 또 집단마다 다르다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죠. 어떻게 다른 건가요?

 

김성삼 : 아. 그렇죠. 이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인데. 코로나19 확진되었다고 하더라도 많은 분들은 치료를 잘 받으면 대부분 잘 회복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단 조건이 있습니다. 취약계층들은 빼놓고 말이죠. 여기서 취약계층이라고 말하는 것은 의료계에서는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65세의 어른들과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이렇게 분류하지 않습니까. 저희 코로나 블루 심리학에서도 똑같습니다. 심리취약계층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어떤 계층이냐. 주로 낮은 자존감과 스트레스가 많이 발생되는 집단군, 이렇게 분류하고요. 그리고 과거에 트라우마를 한 번 경험하신 분들 그 다음에 경제적 취약계층 이렇게 저는 분류를 했습니다. 그렇게 딱 나누었더니 정확하게 우리나라는 네 집단군, 가족 집단, 학생·청년 집단, 경제 집단, 종교 집단 이렇게 딱 분류가 떨어지더라고요.

 

김봉래 : 그러면 각 그 집단 가족, 또 학생·청년, 경제, 종교 이렇게 집단별로 나타나는 양상도 다른 거예요?

 

김성삼 : 다르죠.

 

김봉래 : 어떻게 다른 겁니까.

 

김성삼 : 예를 들어 가족 집단이라고 이야기 하면 예전에는 없었던 신종 용어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이혼 들어보셨죠?

 

김봉래 : 예예.

 

김성삼 : 그게 왜 그러냐. 집에 오래 생활하죠. 자녀들 키우면서 자녀 양육 갈등이 생깁니다. 여기다 일을 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경제적 문제 이런 것들이 겹쳐지니까 이게 코로나 이혼 증상이 생겨나면서 예를 들어 4월 이혼 통계 건수와 3월 통계 건수가 상당히 많이 업그레이드가 되었거든요. 한 달 사이에 1,960건이 올라갔습니다. 이게 가족 집단이 그만큼 취약하구나 하는 것을 알 수가 있고, 특히 제가 강조하는 것은 학생·청년 집단이 상당히 위험한 집단입니다. 왜냐하면 심리적으로 제일 취약한 집단이에요. 우리가 이제 이 친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트라우마를 어떻게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느냐. 그게 대표적인 게 자해 건수에요. 자살을 시도한 자해 건수가 놀랍게도 20대와 30대 통계를 내보니까 작년 상반기 대비 무려 85% 정도가 상승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작년보다 두 배 가까운 숫자가 나 너무 힘들어요, 나 좀 도와주세요, 나 좀 살려주세요, 이렇게 도저히 못 견디겠다. 자해 건수가 작년 대비 2배가 나온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많이 나왔느냐, 대구에서 그리고 경기도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김봉래 : 대구하고 경기도요.

 

김성삼 : 그렇죠. 그것은 왜 그러냐. 확진자가 많은 지역에서 자해 건수가 높았다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 블루가 그리고 코로나 레드가 가져 온 환경적 그리고 현실적 피해다, 이렇게 저희들이 분석할 수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경제 집단에서는 좀 어떻습니까.

 

김성삼 : 경제 집단은 사실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다루었기 때문에 별도로 언급할 필요는 없는데 중요한 것은 취약계층이 여기도 또 있습니다. 어디냐. 자영업자하고 소상공인이죠.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한 700만에서 800만 정도를 잡고 있는데 그 분들은 일반 서민들이 갖고 있는 PC방, 노래연습장, 맥주집, 카페, 식당,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자영업자 대표주자들이죠. 그런 분들은 주로 대면으로 장사를 하다보니까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죠. 경제적 타격이 결국에는 가정환경, 자녀들의 어떤 갈등구조 같이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김봉래 : 저희가 불교방송이다 보니까요 종교 집단의 양상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김성삼 :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데, 사실 종교 집단은 코로나 블루와 특별히 관계는 없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위험군으로 분류를 별도로 했냐면 취약집단이기 때문에 분류를 했습니다. 왜 취약집단이냐. 사실 아시겠지만 요즘처럼 종교 집단이 국민들로부터 한꺼번에 사회적 비난을 받은 적도 없지 않습니까.

 

김봉래 : 그렇죠. 일부 종교.

 

김성삼 : 그렇죠. 일부 종교가 그렇죠. 종교인들을 사실 개인주의적이고 그 다음에 이기주의적인 집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제가 생각할 때는 코로나19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는 문화적 패러다임을 정의를 내려야 될 때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게 뭐냐. 바이러스는 과학이거든요. 초기에 종교인들이 사실 하나님을 믿을 때 부자 되게 해 달라, 복을 달라, 명예를 갖게 해 달라, 이렇게 빌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 종교의 믿음에서 자신들의 죄를 돌아보고 부족함을 돌아보고 회개하고 성찰을 했을 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게 세속화된 것이죠. 그래서 코로나 같은 경우가 어떻게 보면 종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예를 들어서 닥치고 믿기만 믿으라, 그리고 우리끼리, 그리고 나만 생각하면 된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이기심에 대한 일종의 준엄한 경고가 아니겠느냐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런데 궁금한 게요. 이런 코로나 블루나 레드가 말이죠 개인 차원하고 사회 차원에서도 양상이 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아서요.

 

김성삼 : 지금 스트레스 과정들을 추적을 해보니까 개인과 사회적인 측면에서 이게 양상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코로나로 가장 많이 받는 피해, 스트레스 군들을 살펴보니까 개인의 피해가 제일 심합니다. 왜 그러냐. 개인이 받은 심각한 스트레스는 몸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격하더라고요. 제가 상담을 해보니까 분명 마음이 아프다고 해서 상담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몸에 통증을 호소해요. 예를 들어 소화가 안 됩니다. 교수님 살려주세요. 잠을 못자겠어요. 그리고 머리가 아파요. 심지어는 몸의 통증까지 나타나더라고요. 사실 강력한 스트레스는 이게 몸의 통증으로 나타나는데 외국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TMS(긴장성근육염증후군)’이라고 이렇게 부릅니다. 우리 한국에서는 화병이라고 하죠. 꾹꾹 눌러두는 것. 이런 어떤 통증이 바깥으로 드러나는 마음의 통증이 몸에 통증으로 나타나면 이것이 만성화되었다, 장기화되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이 판단했을 때 내가 괜찮은 정도,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 0에서 잡았을 때. 그리고 스트레스가 가장 높다, 10으로 잡았을 때, 7단계 이상이 넘어가면 고위험군, 레드 군이다 이렇게 스스로 판단하시면 되요. 그리고 사회적 갈등 이런 부분들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 경제 불평등이 어떻게 보면 확산되는 게 지금 시점에서는 가장 심각한 사회적 갈등 요인이다 이렇게 보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게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고 시간이 쭉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서민들이 받는 고통이 훨씬 더 커지거든요. 그런데 서민들이 이런 위협을 받게 되면 반드시 원망과 원인에 대한 대상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그 대상을 찾는 과정에서 순수한 의도로 찾으면 되는데 그 과정 속에서 정치적 변수 혹은 사회적 갈등 요인이 플러스 알파가 되어 가는 거죠. 그게 알파 변수가 되기 때문에 그 시점에 마음의 치유가 반드시 중요하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그래서 사회적 마음의 치유 그리고 개인적 마음의 치유가 동시에 들어가야 되는 것이죠.

 

김봉래 : 아. 그런데 사회적 양상 중에서는 말이죠, 무슨 사재기라든가 무슨 가짜뉴스가 횡횡한다든가 이런 혼란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지적이 된 것 같아서요.

 

김성삼 : 그런 부분들은 저희가 조사를 하다보니까 초기 증상들 초기 양상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나면서 사재기도 없어졌고 그 다음에 어느 정도 가짜뉴스도 걸러지지 않습니까. 초창기에는 그런 양상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어떤 가짜뉴스나 사재기 부담은 훨씬 근본적인 경제 불평등이 확대되고 양산되는 게 지금 코로나레드 시대에 보이는 사회적 아픔, 고통이다, 저는 이렇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자. 이런 개인적인 차원 또 사회적인 차원 망라해서요 고통을 어떻게 우리가 극복해나갈지 그 방법을 듣고자 오늘 교수님을 모신 거거든요.

 

김성삼 : 예.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인데, 사실 재미있으면서도 이것을 의미 있게 받아들여야 됩니다. 왜냐하면 고통을 그냥 지나가게 되면 상처로 남고 괴물이 되어버리지만 이것을 풀어버리고 흩어버리면 해소가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딱 다섯 가지를 항상 많은 분들에게 제 매뉴얼에서 선물을 드리고 있습니다. 다섯 가지 첫 번째 뭐냐 하면 무조건 생각의 채널을 바꿔라. 상담을 하다보니까 제게 찾아오시는 분들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자책해요. 잘못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잘못이 모든 잘못이 자신의 잘못 같다, 이렇게 해서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김봉래 : 그렇게 할 필요 없는데.

 

김성삼 : 그럼 이야기하죠. 아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분명하게 이야기 해줍니다. 그리고 또 오신 분들이 자기만 아프고 자기만 힘들고 자기만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그러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당신뿐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다 힘들고 다 아파한다. 그렇게 해주면 생각의 채널을 바꿔주면 아 나만 아픈 게 아니구나 , 다른 사람도 함께 아프구나 하시면서 좀 덜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그 다음에 두 번째는 몸에 집중하라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봉래 : 몸에 집중하라.

 

김성삼 : 이게 상당히 의미 있는 부분인데, 분명히 상담을 하다보면 몸의 통증으로 나타난다는 분이 있죠. 자 그래서 제가 그 채널을 바꿔주는 거예요. 상담을 통해서 네 마음을 좀 다독여라, 마음을 좀 더 편하게 놔줘라, 저는 이렇게 이야기 안 해줍니다. 어떻게 바꿔 주냐 하면 당신이 할 수 있는, 몸에 집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서 당신에게 맞는 최적화된, 예를 들어서 활동에 집중하라 이렇게 미션을 줍니다.

 

김봉래 : 뭐 호흡 같은 것도 도움이 되겠죠.

 

김성삼 : 당연히 되죠. 그래서 내가 불교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응용을 하는데, 특히 호흡이나 특히 체조 같은 것, 몸에 집중할 수 있는 마사지, 혈, 이런 부분들은 정말 좋은 솔루션입니다. 물론 그 부분은 뒤에 나중에 조금 더 추가 설명이 있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는 간단하게만 말씀드리고요. 이제 세 번째는 취미에 집중하라. 몸에 집중하는 게 단기 치료법이라고 하면 취미에 집중은 장기치료법입니다. 코로나 블루에서는 몸에 집중하는 활동이 맞고요. 코로나 레드 장기적으로 가면 이게 장기적으로 가면 취미에 집중해야 되죠. 그래서 취미에 집중한다는 것은 자신만의 세이프 존(safe zone)을 만드는 것하고 똑같습니다. 세이프 존은 안전지대라고 하죠.

 

김봉래 : 안전지대요.

 

김성삼 : 예. 그리고 자신만의 세이프 타임도 동시에 가져야 해요. 그래서 자신을 힐링시킬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만들고, 그 다음에 그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도 동시에 만들어야 되는 것이죠. 이건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게 이제 취미에 집중하라고요. 그 다음에 네 번째는 코로나19 국가보건 매뉴얼을 무조건 준수하라. 국가에서 주는 매뉴얼이 예를 들어서 가짜뉴스 이런 것으로 왜곡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초기에 마스크를 쓰라. 다른 나라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오만을 떨다가 한 번에 훅 날아가지 않았습니까. 기본에 충실하는 것.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게 주는 메시지가 기본에 충실하자 이것 아닙니까. 그래서 30초 동안 비누로 씻는 것, 그 다음에 마스크 꼭 쓰는 것,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는 것, 얼마나 기본입니까. 이 기본만 지키면 절대 안전하다. 그 다음에 다섯 번째가 상호 이타심을 갖고 있는 활동인데, ‘그럼에도 감사하라’. 그럼에도 감사. 그러니까 20대 젊은이들에게 방송에서 누가 물었어요. 지금 당장 무엇을 제일 하고 싶으냐 물으니까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고 싶다고 해요. 그리고 산책하고 싶다고 해요. 그게 가장 하고 싶다고 해요. 너무나 평범한 건데, 그 평범한 것을 가장 하고 싶은 소원으로 이야기하더랍니다.

 

김봉래 : 지금 평범한 것을 못하고 있죠.

 

김성삼 : 그렇죠. 그래서 그럼에도 감사하다 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방역을 잘 하고 있고 안전 시스템이 참 잘 되어 있으니까 그나마 그것에도 불구하고 고마워하고 감사함을 가지면 지금 내가 조금 덜 불행하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게 해서 실제로 임상적인 효과 이런 것들도 많이 드러나죠?

 

김성삼 : 아. 그렇죠. 제가 직접 대구에서 상담한 케이스인데요, 한 분이 부모님 두 분이 확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눈물로 하루를 보낸다고 울면서 저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죽고 싶다고. 그래서 당신이 부모님한테 무엇을 합니까라고 물으니 하루에 한 번씩 아침저녁으로 병원에 간대요. 병원에 못 가는 날은 어머니하고 통화를 하면서 늘 몸 상태를 체크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하면서 늘 운대요. 자기가 너무 힘드니까 전화를 한 거죠. 그래서 제가 아주 그냥 냉정하게 물었습니다. 본인이 체크하면 부모님의 몸 상태가 좀 나아지던가요 물었어요. 안 나아진대요. 전혀 아니래요. 그런데 왜 그렇게 둘이 걱정하면서 당신이 의사도 아닌데 몸 체크를 하면서 서로 붙들고 우느냐 내가 물었죠. 그랬더니 그렇게 해야만 자기가 하는 도리 같아서 그렇대요. 그래서 제가 막 야단을 쳤습니다. 생각을 한 번 바꿔보자고. 당신 부모님이 지금 죽을 병으로 병원에 있는 게 아니고, 당신 부모님은 지금 국가 최고 의료기관에서 정말로 오랜만에 처음으로 두 분 동시에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라, 이렇게 제가 관점을 바꿔줬습니다.

 

김봉래 : 아. 발상의 전환이네요.

 

김성삼 : 그렇죠. 사적으로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국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내가 물었죠. 부모님이 무엇을 제일 좋아하느냐. 손자들이 재롱떠는 걸 제일 좋아한대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괜히 전화해서 울고불고 하지 말고 병치료는 국가에 맡겨버리고 당신은 아이들 동영상 열심히 찍어서 부모님과 소통하면서 미래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 즐거운 이야기만 해라. 그랬더니 어 그러면 되겠네요 하면서 울던 그 상담자가 막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교수님이 아주 든든합니다. 오늘은 대구 한의대 김성삼 교수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보니까 교수님이 개발한 자가진단법도 있더라고요. 그게 어떤 겁니까?

 

김성삼 : 예를 들어서 네 가지 진단법이 있는데 일일이 다 설명드릴 수는 좀 없을 것 같고요. 소부혈 마사지라는 게 있습니다. 자가진단법이면서 동시에 스트레스 해소법인데 코로나 블루나 코로나 레드 상황에서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게 플래시백 현상이라고 해서 불안한 느낌들이 계속해서 반복해서 올라오는 거, 아마 걱정거리가 많으면 딴 일도 못하고 계속 그걸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것을 차단을 시켜야하는데 차단을 못 시키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을 다니면서 개발한 프로그램인데, 혹시 지금 우리 앵커님 왼 손을 한 번 주먹을 쥐어보시겠습니까.

 

김봉래 : 예예.

 

김성삼 : 왼손을 살포시 주먹을 쥐시면 새끼손가락과 약지 손가락이 끝나는 중간부위가 있죠. 그 중간부위를 반대 손 엄지를 가지고 한 번 눌러보십시오. 세게 꼭 누르면 혹시 통증이 느껴지십니까.

 

김봉래 : 저는 그렇게 큰 통증이 안 느껴지지만.

 

김성삼 : 통증이 안 느껴지시면 지금 계시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뛰어가십시오. 조금 아프게 눌러라 이런 뜻입니다. 다시 한번 설명을 드릴게요. 주먹을 살포시 말아 쥐시면 새끼손가락과 약지손가락의 중간 부위를 반대 손 엄지로 누르시는 거예요. 누르시면서 어떻게 누르냐. 1초에 한 번 정도 10번을 누르는데, 한 번 누를 때 마다 하나 둘 셋 하면서 열 번까지 헤아리는 거예요. 그리고 맨 마지막에 가서는 열이라고 크게 뻥하고 소리를 치는 겁니다. 자.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왜 이 혈자리를 누르시죠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우리 몸에는 365개의 혈자리가 있는데 바로 이 혈자리가 내가 갖고 있던 걱정, 근심거리가 완벽하게 차단되는 혈자리, 이 혈자리를 눌렀을 때 내가 우황청심환 하나를 먹었을 때와 효과와 똑같은 혈이라고 해서 일명 우황 땡땡땡 혈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것을 마주시해주시면 불안 심리를 떨쳐버리는 가장 빠른 방법인데 이 혈자리의 이름이 소부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누르는 방식을 놀이치료기법과 함께 섞어서 맨 마지막에 열이라고 샤우팅을 외치면 내 안에 있는 불안심리가 바깥으로 뻥하고 터져나가는 그런 아주 좋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 마사지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봉래 : 네. 지금 뭐 라디오니까 그림으로 보여드릴 수는 없고 인터넷으로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이런 심리적 불안, 우울 이런 것이 예전에 경주, 포항 지진 이런 때들하고는 좀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김성삼 비슷한 점은 초기 증상은 비슷합니다. 여기서 초기 증상이라고 하는 것은 경주나 포항 때나 마찬가지로 우리가 코로나 초기 시절 뭐 3월 달이나 2월 말쯤에 아마 여러분들 보셨을 겁니다. 불안장애가 많았죠. 그 다음에 우울장애도 많이 왔죠. 그리고 놀라서 잠도 잘 못자는 수면장애도 왔죠. 그것 때문에 발생하는 알코올장애도 많았습니다. 그런 것들은 일반적인 초기 증상이었는데 사실 이런 초기 증상들은 시간이 지나면 100%는 아니지만 거의 한 90%에서 85%는 정상으로 모든 사람들이 되돌아갑니다. 그런데 만성기 증상들이 다르더라고요. 경주나 포항 때는 만성기 증상들이 아주 소수 인원이었는데 지진 트라우마는 사실 종료가 되면 일부 불안증상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사실 모두 정신과 신체 증상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렇지가 못한 거죠. 왜 너무 오랫동안 장기화가 되기 때문에. 장기화가 보통 6개월을 기준으로 잡는데 6개월이 넘어가게 되면 이게 만성으로 넘어가는 상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길을 갈 때에 개 두 마리가 갑자기 나타나서 이빨을 드러내면 사람 몸이 바뀌어버리죠. 긴장모드와 전투모드로 바뀌어버립니다. 도망가기 위해서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눈이 커지고 코도 벌렁거리고 심장도 쿵쾅거리고 난리지 않습니까? 그래야 우리가 도망도 잘 가고 쉽게 뛸 수 있으니까요. 개한테 안 물리고. 그런데 개가 사라지거나 도망가게 되면 우리 몸에 긴장이 확 풀리면서 털썩 주저앉죠. 그게 이완이 된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만성각성이라는 것은 우리 몸이 항상 전투모드에 돌입되어 있는 긴장상태가 되어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레드라는 상태는 바로 우리 몸의 긴장상태가 이완이 되지 않고 계속해서 각성이 되어 있고 깨어있는 스트레스 상태라고 보시면 되겠죠.

 

김봉래 : 상당히 어려운 국면인 것 같은데요.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현재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대책은 어떻습니까. 충분한가요?

 

김성삼 : 제가 현재까지 경험해본 바로는 참 잘 되어 있습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왜 제가 분명하게 말씀 드리느냐 하면 대구 신천지 경우처럼 우리가 초기에 3월에서 4월 초기에 확진자가 확 늘어났지 않습니까. 탄력적으로 운영을 너무 잘하는 거예요. 그래서 탄력적으로 늘어날 때는 통합심리지원단이라고 해서 TF팀이 만들어집니다. 거기에서 이제 전문 상담사들이 투입이 되어서 든든하게 상담을 해주니까 괜찮고요. 그 다음에 이제 확진자가 줄어들면 보통 일반적으로 수도권이나 혹은 전국에 있는 16개에 있는 방역정신보건센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군구별로 정신건강복지센터가 너무 촘촘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곳에서 상담을 다 하고 1차 상담 무료로 다 해줍니다. 힘들다고 하면. 그리고 거기에서 고위험 군으로 파악됐다 그러면 2차 상담까지도 무료로 다 국가에서 부담을 해주고 다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잘 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봉래 : 이게 평상시에도 상시적으로 있는 기구들인가요?

 

김성삼 : 그렇죠. 보통 우리가 각 지역에 가보면 보건소라고 있죠. 보건소 내에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시스템이 이렇게 잘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한 가지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가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지자체의 전화번호가 서로 달라요. 그러다보니까 통일이 안 되어 있으니까 사람들이 어디로 연락해야 되는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저널을 통해서 간첩신고는 112, 화재신고 119, 질본 1339 이렇게 나오잖아요. 그럼 우리 정신건강센터도 위급한 사람이 많으니까 1004 이렇게 해버리면 천사처럼 달려와서 상담해주는 사람, 그런 조직,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도 살짝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코로나 관련해서 교수님께서 개발한 대처법이 어떻게 좀 더 광범위하게 활용될 그런 부분도 있을까요?

 

김성삼 : 제가 이번에 활동을 해보면서 사실 지금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갔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코로나 레드 상태로 들어가면서 사람들이 불안심리, 우울심리를 갖고 있는 분들이 너무나 많은 거예요. 그래서 그 분들이 각 시군구에 있는 보건소에 전화를 다 거니까 전화가 폭주하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너무 우울해서 바로 보건소에 가서 상담을 요청해도 상담을 바로 못합니다. 왜냐하면 대기자가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코로나19 심리지원 특별 바우처 제도라고 하는 것을 만들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당신네들이 다 못하니까 자격이 있는 민간 체에게 위탁을 하면 개인이 한 10% 정도 내고 국가에서 90% 부담을 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국민 모두가 트라우마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꼭 보건소 아니라고 하더라도 가까이 있는 인근 상담센터에서 편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제도, 그것을 지금 도입하면 좋지 않을까. 사실 그것을 만들게 되면 세계적인 K방역처럼 K심리방역의 모델이 될 것으로 저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K심리방역,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뭐든지 증상이 있다는 것은 원인이 있는 것이고요. 원인 중에서도 근본 원인을 치유해야지 않겠습니까.

 

김성삼 : 네. 그렇습니다.

 

김봉래 : 그런데 지금 교수님께서 하고 계신 코로나19 상황대처법 이것하고 불교적인 관점에서의 근본적인 치유하고 뭔가 접점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김성삼 : 어휴. 당연히 있죠. 제가 이번에 상담을 하면서 정말 깜짝 놀란 것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코로나19를 경험하고 그 경험치를 가지고 치료를 할 때 불교가 가지고 있는 포용성과 치유력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사실 개신교 일부 단체에서 드러난 자기중심적 신념이 사실 맹신적인 믿음과 배타적인 믿음으로 사람과 소통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불교는 사실 철저히 내 안에 있는 자기반성과 자기성찰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합니다. 특히 불교에서 하는 수행 방식이 있습니다. 그 수행 방식 중에서 명상의 한 꼭지인데 집중명상이라고 들어보셨죠.

 

김봉래 : 예예. 집중명상 관찰명상.

 

김성삼 : 집중명상이 제가 해보니까 코로나 블루와 코로나 레드를 해결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스님들이 하시는 통찰명상은 일반인들이 따라하기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제가 프로그램을 하면서. 그런데 집중명상이라는 것은 ‘지금 여기에’라고 하는 다양한 사물과 호흡에 집중하면서 마음에 평강을 찾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짰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예를 들어서 이런 겁니다. 산중에서 바람소리 혹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바람을 느끼고 집중하는 물소리에 집중하는 오감 명상, 이런 것들은요 사람들이요 정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갖다가 제가 이번에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이게 도심에서 할 수 없으니 바깥에서 달빛명상을 해도 몸이 좋고 물소리 밖에 듣지 못하는 공간에서는 물소리에 집중하는 오감명상을 해도 좋고 하여튼 모든 것이 다 최고였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지금 뭐 어쨌든 코로나 때문에 세계적으로 뭔가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거다 이렇게 전망하지 않습니까.

 

김성삼 : 예. 그렇습니다.

 

김봉래 : 그런 면에서 그 전망하고요 그것에 입각해서 상담심리 차원에서 뭔가 대처할 점, 이 두 가지를 종합적으로 이야기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주실 수 있을까요?

 

김성삼 : 제가 좋아하는 소설 중에 1949년 조지 오웰이 쓴 <1984>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빅브라더 시대를 미리 예견하는 소설로 유명하죠. 사실 어떻게 보면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온라인 문화는 제가 생각할 때 미래사회를 한 20년 길게는 30년을 강제로 앞당겨 놓았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심리적 측면의 공황도 한꺼번에 갑자기 커질 겁니다. 인간의 욕망이라는 게 매슬로우 박사의 이론에 따르면 사회적 소속감과 유대감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거든요. 자 그러면 이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로운 교감의 채널을 우리 스스로가 찾지 않으면 사회적 우울감은 훨씬 더 확대될 것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 그래서 여기 상담심리학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멍석만 깔아주면 됩니다. 다만 치료는 우리가 하지만 치유는 본인 스스로 하는 게 회복탄력성입니다.

 

김봉래 : 그래요. 자. 끝으로 우리 불교계에도 앞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이 되는데 불교 종단이라든가 저희 불교방송과 같은 매체에도 뭔가 주문할 사항이 계실까요?

 

김성삼 : 며칠 전에 제가 캠핑용 물품을 사려고 전화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캠핑용품을 살 수가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자발적 자가 격리 때문에 산이고 어디고 다 들어가야 하는데 그냥 들어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캠핑 물품을 마음에 드는 거 좋은 것을 사기 위해서는 두 달, 세 달 기다려야 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으로 들어가죠. 자연에 들어가다 보면 누가 있죠. 사찰이 있고 좋은 절이 있지 않습니까. 제 생각에는 지금 이 시대에 괜찮은 사찰에서 한 개의 프로그램만 정말 잘 만들어도 최고의 홍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지 않겠느냐. 예를 들어 저희는 평범한 절입니다. 평범한 절이어도 달은 참 예뻐요. 그러면 달빛 명상 프로그램을 만들면 되죠. 저희 절은 큰 풍경은 없습니다. 물소리가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색다르게 오감명상 프로그램을 만들면 되죠. 사찰의 모든 콘텐츠가 치유의 공간이 되는 건데 이 시대에 어떻게 보면 사찰에서 해야 될 일들이, 불교계에서 해야 될 일들이 정말 많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교수님 오늘 말씀 너무 고맙습니다.

 

김성삼 : 네. 감사합니다.

 

김봉래 : 지금까지 대구 한의대 김성삼 교수였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대구 한의대 김성삼 교수님과 함께 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에도 방역이 필요하다, 심리 방역의 필요성을 강조하신 점 주목해봅니다. 사실 마음을 다루는 불교는 심층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겠죠. 각자가 자기 마음을 잘 다루어서 불국토를 건설하는 그러한 정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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